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 면역 [감기를 중심으로]

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면역 [감기를 중심으로] 면역이란(immunity)? 면역이란(immunity) 인간과 동물의 […]

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면역 [감기를 중심으로]

면역이란(immunity)?

면역이란(immunity) 인간과 동물의 몸[신체]이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미생물, 세균이 조직이나 체내에 생긴 불필요한 산물들과 특이하게 반응하여 항체를 만들며, 이것을 제거하여 그 개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현상이다. 즉, 면역반응이란 아군(self)과 적군(nonself)을 식별하는 기구이며, 적군을 항원으로 인식하고 특이하게 항체를 만들어서 이에 대응하는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6.25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대남적화통일전략에 의한 무장간첩의 남파, 파괴공작, 요인암살, 시위의 선동 등이 꾸준히 이어온 가운데, 1968년 1월 21일 북한 보위성 정찰국 소속의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그 중에 한 사람인, 김신조는 생포되고 그 외 30명은 전원 사살된 바 있고, 그후 1968년 4월 1일 향토예비군이 창설되었다. 이 사건은 생체에서 반응하는 면역체계와 너무나 흡사한 사건으로 생각할 수 있다. 현재는 대부분 제거된 것 같지만 휴전선을 비롯한, 해안가 3면을 철책으로 두르고 무장공비 등 적국[敵國]의 불순분자들이 침투할 수 없게 철통 방어를 하고 있다. 인체도 마찬가지다. 피부를 경계로 끊임없이 호시탐탐 생체속으로 침투를 노리는 바이러스며, 세균 등 각종 미생물을 방어하는 체제가 철저하게 구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철통같은 방어체제가 뚫리는 사고가 발생하고 아군과 적군을 식별하는 능력이 미약해서 방어체계가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생겨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툭하면 감기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방어망이 견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체를 공격하고 싶어 하는 미생물이 무수하게 많지만 그 중에서도 사시사철 한시도 침투의 야욕을 멈추지 않는 무리가 있다. 감기 바이러스다.

한국에서는 感氣’(고뿔), 중국에서는 感冒’(감모, ganmao), 영미권에선 ‘common cold’

감기를 한국에서는 感氣, 중국에서는 ‘感冒’(감모, ganmao)라 쓴다. 순우리말로는 ‘고뿔’이라하며, 영미권에선 ‘common cold’라 부르거나, 줄여서 ‘cold’라 한다. 의사들이 사용하는 전문용어로는 ‘상기도 감염’(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 URI)이라고 한다. 감기의 가장 흔한 원인인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의 경우는 신체 접촉에 의하여 전파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콧속의 점막에서 증식하며 콧물 속에 고농도로 존재한다. 따라서 감기에 걸린 환자가 손으로 콧물을 닦은 후에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면 손에서 손으로 바이러스가 전해지고 이 사람이 손으로 코나 눈을 만지게 되면 전염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자리를 잡았다고 해서 감기가 걸리는 것은 아니고 감기 걸린 사람으로부터 선물로[?]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를 받았다고 할 경우 방어체계가 철통같으면 아무리 선물이라고 하더라도 받아 드려지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피부같이 견고한 성벽은 부수고 기어 올라오지 못하지만 콧속은 비교적 방어벽이 허술해서 바이러스가 만만하게 보게 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시스템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 할까? 콧속에는 워낙 공격을 많이 받는 곳이니 출동시스템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타격작전이 전개 되지만 안보체제가 허술해서 적을 식별하는 능력이나 퇴치 무기가 미약하면 적이 침투해서 상당한 희생을 치르고 서야 진압하게 되는 것이다. 희생을 치루게 되기는 하지만 안보체제의 재점검을 통해 새로운 방어체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생체의 면역 시스템에서 항원과 항체가 있는데 항원[抗原-antigen]이란 1968년 1월 눈 덮인 대관령일대에서 총질하며 살상으로 난동을 부린 무장공비일당에 비유할 수 있으며, 항체[抗體-antibody]란 그 후에 창설된 향토예비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장공비 몇 명이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후에 항체에 해당하는 예비군까지 창설하였지만 감기 정도의 바이러스는 잡범정도로 간주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보안[保安]임무를 맡고 있는 경찰조직으로 비유할 수 있는 백혈구[白血球]나 림프구가 처리하게 되기 때문에 항체라고 할 수 있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지는 않는다. 감기의 일반적인 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의 울혈 등이다. 또 목이 그렁거리고 아프고 가래가 나온다. 기침, 발열, 두통, 피로가 주된 증상이다. 심하고 드문 경우에 결막염이 동반될 수 있다. 또 몸이 쑤실 수도 있다.

히스타민[histamine]이라는 유기물

이와 같은 증상에는 빠른 방어 행위를 하기 위하여 분비하는 히스타민[histamine]이라는 유기물이 있다. 상처나 염증이 있는 곳이 붉게 부어오르며 통증을 느끼게 되는 염증반응(inflammation)이 일어나게 하는 물질이다. 체내에서 히스타민의 작용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요한 것으로는 모세 혈관이나 소동맥 등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해서 쉽게 백혈구와 혈장 단백질들이 혈관벽을 통과해 상처 부위 조직으로 이동, 병균과 싸워 상처부위를 치료하게 되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탱크나 군용차량이 이동하려면 길이 있어야 하듯, 경찰관이나 예비군격인 백혈구와 혈장단백질이 출동할 수 있게 길을 터주는 역할을 히스타민이 하는 일이다. 이와 같은 일련[一連]의 매뉴얼이 매끄럽게 진행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적을 진압한 경험을 살려서 아예 바이러스가 발을 못 부치게 하기도 하지만, 엊그제 들어왔던 도둑을 방어하는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또 털리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감기를 달고 다니는 사람의 이야기다. 면역력은 한 나라의 군사력에 비유할 수 있다. 강한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적당한 강도의 전쟁훈련을 치러야 한다. 그래야만 나라의 긴장이 적당히 유지되고 전쟁경험을 축적하며 꾸준히 힘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기 등 호흡기 질환도 이런 전쟁시스템과 같다. 감기 전문의는 “년에 2~3회, 그리고 일주일 이내로 겪는 감기라면 만병의 근원이 아니라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고마운 손님”이라며 “감기에 걸리면 평소에 너무 과로하거나 과식하지 않았는지,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반성하고 면역력을 닦고 조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작은 감기를 건강하게 앓으면 나중에 큰 병이 나더라도 견뎌낼 힘이 생길 수 있으니 크게 염려 하지 말라고 타이르고 있다.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 아니라 만병의 방파제가 될 수 있다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 아니라 ‘만병의 방파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감기로 대표되는 호흡기 질환은 우리 몸의 휴식을 유도한다.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니 움직이기 싫어지고 어두운 데서 자고 싶어진다. 식욕이 나지 않으니 식사량이 줄고 위장은 덜 움직인다. 이는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만 모든 기운을 집중하고 육체활동이나 위장활동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몸이 시키는 대로 하면 감기는 빨리 나을 수 있고 나은 후에는 면역력이 강해진다. 그런데 생활에 바쁜 사람들은 약을 먹고 그 증상을 억눌러 몸을 계속 쓰려고 한다. 게다가 몸이 허해졌다고 영양보충을 한다며 고기류를 먹으려 노력한다. 그러면 증상이 억눌려 당장 덜 고생하고 지나가는 것 같고 잘 먹은 포만감에 힘이 나는 것 같지만 역시 몸은 정직하다. 또다시 감기에 걸려 잦은 감기로 고생하거나 식체, 장염 등이 감기 끝에 이어지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아픈 동안에는 위장도 쉬게 해야 한다. 몸의 에너지를 감기를 이겨내는 데 집중하기 위해 기름진 것, 면류, 고기류 등과 과식은 피해야 한다.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평소의 70% 정도만 먹고 푹 쉬는 것이 감기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대응책이라고 말한다. 면역력이라는 것이 특별한 영양제나 내복약으로 배양되는 것이 아니고 건전한 생활 습관으로 자연스러운 방어체제를 구축하라는 것이다.

냉수마찰과 감기

필자는 근 40여 년간 기상과 동시에 사시사철 냉수로 샤워를 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건강법으로 생각하고 한 것도 아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농촌지역에서 살다보니 아침 조깅(jogging) 후에 땀에 젖은 몸을 닦는 방법이 냉수를 퍼서 끼얹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냉수 샤워를 하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기 위해 온몸을 문질러 대면 냉기로 몸이 오그러 드는 것이 아니라 열이 활활 나듯 추위가 싹 가시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버릇이 돼 버렸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던 신체의 변화가 왔다. 이전에는 추위를 몹시 타서 내복을 겹겹이 껴 입고 다녔는데 냉수 샤워가 생활화 된 이후에는 추위가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내복을 다 벗어 던져 버렸고 툭 하면 감기가 걸려서 쿨럭 거렸는데 언제 감기를 앓았느냐 하는 듯이 감기가 멀어져 갔다. 이와 같은 나의 체질의 변화가 냉수마찰로 부터 온 것인지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는 검증하지 못한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확실히 냉수마찰 이후 신체변화가 생겼다. 이 괴이한 습관을 이따금 자랑삼아 떠들어 대면 “큰일 날 일을 하는 것”이라며 객기 부리지 말라고 충고하는 사람에,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니 바꾸라고 하기도 하고, 허풍으로 듣는 사람 등 반응이 가지각색이다. 자랑할 것이 없는 잡사[雜事]에 속하는 것이겠지만 주변에서 비슷한 습관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동조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냉수마찰하면 등소평을 떠 올린다. 93세를 살은 등소평은 낙관적인 성격에 평생 동안 냉수마찰을 하는 등 평범한 건강법을 실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냉수마찰과 면역과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필자의 잡학[雜學]에 가까운 지식으로 풀이하면 면역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면역력의 강화

전문가들도 지속적인 냉수마찰은 면역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으로 평가하고 있다. 냉수의 자극으로 일어나는 체내 온열 생산중추의 흥분은 피부로부터의 체열발산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혈관의 수축, 근육의 긴장을 촉진시킨다. 특히 마찰에 의한 자극은 피부의 지각신경을 흥분시켜 피부 혈관을 확장시키고, 피부의 혈액 및 림프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피부의 영양을 좋게 하는 동시에 피부면의 노폐물을 제거하게 된다. 냉수 자극과 마찰의 자극을 반복시킴으로써 피부혈관의 수축과 확장도 반복하도록 함으로써 피부 혈관의 순환이 효과적으로 나타나도록 돕는 것이며, 내분비선으로부터의 아드레날린이나 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해 세포의 대사를 촉진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꾸준히 냉수마찰을 해온 사람이라면 차가운 기운으로부터 오는 감기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저항력이나 면역기능이 체내에 생겨있기 때문에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는 충고도 있다. 냉수마찰이 감기예방에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지만 적극 권장할 수 있는 검증된 요법은 분명히 아니다. 장기간 지속적으로 하면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나 이를 악물고 객기에 가깝게 강행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혈액이 림프액과 함께 핵심적인 조직인데 혈액 및 림프액의 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는 냉수마찰이 해로울 리가 없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면서 냉수마찰을 습관화 한다면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것이다.

감기와 예방접종

감기를 앓고 나면 항체가 생기게 되고 같은 감기 바이러스가 재차 방문하면 단번에 알아차려서 퇴치할 수 있으나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의 재차, 방문의 기회는 흔하지 않다는 것이다. 감기바이러스의 종류가 많고 쉽게 변이[變異]를 일으켜서 식별할 수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평생 감기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1년에도 몇 차례씩 감기를 앓게 되고 더구나 아이들은 감기를 경험한 사례도 많지 않고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1년에 5-6회 정도 감기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지나치게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시골 같은 자연환경 속에서 마구 뛰어놀며 자란 아이들이 감기를 비롯한 각종질병에 강한것은 열악한 환경이 면역력을 강화시킨 결과인 것이다. 감기종류가 1개라면 이미 싸움은 끝났을 텐데 감기바이러스라는 무리들이 변신의 귀재라 난감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해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하고 이에 따라 독감백신을 생산한다. 그런데 간혹 그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에 독감 감염자 수가 확연히 급증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는 독감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기도하다. 대부분의 국가가 독감백신 주사를 권장하고 있지만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수동예방접종[受動豫防接種과 능동예방접종[能動豫防接種]으로 나누어지는데 수동예방접종은 외부에서 생산된 면역물질을 그대로 주입하여 일시적인 면역력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능동예방접종은 몸에 주입되는 예방접종약제에 따라서 특정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스스로 가지게 하는 방법으로 독감예방접종을 비롯한 대부분의 예방접종이 이에 해당된다. 예를 들자면 돈은 있고 국방력이 약한 나라에서 용병[傭兵]을 끌어 들여 전쟁을 치르거나 내부의 적을 소탕하는 방법으로 국방력을 유지하는 것이고 능동예방접종은 스스로 위기에 대처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생체의 방어체계

생명체는 지구상에 출현하면서 부터 적과의 숱한 전쟁을 치르며 방어시스템을 갖추었는데 식물의 껍질과 곤충류의 외골격, 포유류의 피부가 일바적인 방어시스템이며 이를 학술적 용어로는 비특이성 방어망[nonspecific defense] 또는 선천성[innate] 방어망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피부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몸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벽이다. 이와 다르게 만리장성이나 철책같은 방어시설을 뚫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교묘[巧妙]하게 내부로 침투하는 불순분자가 있지 않은가? 이슬람의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 IS는 국경선을 넘나드는 것이 아니라 세뇌시킨 인간을 침투시키니 식별해서 색출하고 분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국경선의 철책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암세포가 IS같은 성질을 가졌다고 생각 할 수 있다. 이런 종류를 방어하는 생체의 방어체계를 특이적 방어[specific defense]라고 하고 예를 들어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가 혈액을 통해 생체내로 들어오면 항체가 만들어 져서 재진입하는 바이러스는 체포[결합반응]해서 파괴시킬 수 있는 것이다. 암세포는 적의 레이다 망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와 같다고 할까? 위장술[僞裝術]이 능란해서 아직까지 능동적인 방어망을 갖추게 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체 [antibody]

면역력을 국방력에 비유 한다면 전투력을 갖춘 병사[兵士]에 해당하는 것은 항체[抗體]다. 전쟁터의 병사는 군복과, 철모, 군화, 보호 장비와 총을 갖추는 정도로 전쟁터에 서게 되듯이 항체도 그 모습을 묘사 할 수 있다. 군대에 육해공군이 있다. 이들은 정규군에 해당한다면 내부적을 소탕하는 일차적인 임무는 경찰관이나 더 나아가면 예비군이 감당하게 되는데 백혈구나 식세포 같은 것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항체는 생화학 물질의 성분으로 분류하면 제각각 다르고 복잡하다. 대표적인 항체유기물의 하나가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e]이다. 약자로 G(IgG)로 표시된다. 형액의 희멀건 빛깔의 액체속에 있는 단백질의 한 종류다. 달걀의 흰자위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면역글로불린이 몸속에 잡입한 간첩이며 불순분자를 식별하고 색출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불순분자를 생화학 용어로 항원[抗原]이라 하는 것이다. 혈액형의 A형 피를 B형 피와 썪어 놓으면 응집한다. 이런 반응을 항원항체응집반응이라고 한다. 면역글로불린이 똑똑해서 자기식구인가 아닌가를 잽싸게 알아차리고 A형과 B형이 엉키듯이 불순분자가 침입하면 옭아매서 사멸해 버리는 것이다. 이와같은 시스템의 가동이 잘되는 사람이면 면역력이 좋은 사람이고 식별능력이 미약해서 정작 잡아 족쳐야 할 불순분자는 색출하지 못하고 엉뚱한 물질에 과잉 반응하는 것을 알레르기(독일어: Allergie), 또는 앨러지(영어: allergy)라고 하는 것이다. 면역 시스템의 과민반응이 앨러지다. 보통 사람에게는 별 영향이 없는 물질이, 특정한 사람에게만 두드러기, 가려움, 콧물, 기침 등의 이상 과민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잡아야할 간첩은 않잡고 죄없는 사람 잡아다 고문하고 족쳐서 간첩을 만드는 것은 국가의 면역력이 취약해서 벌어지는 악폐[惡弊]이며 앨러지 형상이다. 글로불린은 단백질이며 항체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것은 열쇠[key] 모양 자기가 맡을 자물통[lock]을 갖게 된다. 항체는 열쇠를 쇠로 깎아서 만들듯 자기가 맡을 항원에 맞게 특정 단백질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나 항체는 열쇠가 잠을통을 여는[open] 역할은 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침입한 불순분자를 꼭 가둬서 꼼짝 못하게 하는 것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백혈구

면역이야기에 백혈구가 빠진다는 것은 “고무줄 없는 팬티”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면역체계를 샅샅이 뒤지자면 생체의 모든 구성요소 모두가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것이지만 백혈구는 최전방에서 백병전을 치루고 있는 전사[戰士]이다. 군인(soldier)이며 경찰(police)이다. 적혈구나 백혈구는 골수에서 생성되는데 혈구를 만드는 능력을 가진 세포를 학술적용어로는 ‘다능 간세포[幹細胞]’라고 하는데 줄기세포라고 해도 잘못된 표현은 아니다. 골수에 있는 골수모세포가 자라는 동안 변형을 해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으로 분화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혈구공장이 종종 고장이 생기지 않는가? 혈구공장의 문제는 여러 가지라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지만 그 중에 하나인 백혈병을 예로 들자면 백혈병(白血病, leukaemia)은 백혈구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상태로 혈구공장을 빠져나와 혈액 속을 휘젓고 다니게 되므로 다른 혈구들의 기능을 위축 시키는 병이다. 또한 이 백혈구는 정상 백혈구보다 휠씬 크기 때문에 정상적인 혈구의 수를 감소시키고 면역기능은 물론 산소 운반이나 영양 공급과 같은 기본적인 혈액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한다. 또한 비정상적인 백혈구는 자가 면역 질환과 유사한 반응을 일으켜 정상 조직을 파괴하기도 한다. 방사능 물질을 가까이 할 경우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면역체계의 혼란이다. 면역세포가 우리 몸에 침입한 균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을 일컫는다. 아군끼리 전쟁을 벌리는 것이다. 외부공격을 막아내야 할 군대가 자기 국민을 공격하는 안타까운 모습인 것이다. 실제로 6.25 전쟁과정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 민간인들의 피해가 많았으며 그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기도 하다. 면역력을 담당하는 백혈구는 크게 과립구[顆粒球], 림프구로 나뉜다. 면역력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려면 과립구[顆粒球]가 54~62%, 림프구가 35~41%를 유지해야 한다. 즉, 과립구와 림프구 비율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면역력을 유지하는 관건이다. 이 비율이 사람마다 다르고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백혈구의 숫자와 변화를 통해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과립구는 호중구와 호산구, 호염구로 나눈다. 백혈구가 적혈구처럼 뚜렷한 모양을 갖추고 있지 않고 좋아하는 용액도 달라서 중성[中性] 용액을 좋아하는 백혈구를 호중구[好中球], 산성[酸性]을 호산구[好酸球], 염기성[鹽基性]을 호염구[好鹽球]라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과립구는 노화되어 죽은 세포, 진균, 대장균 등 비교적 큰 물질을 처리한다. 백혈구 가운데 가장 큰 단구는 대식세포로서 탐식·소화 작용을 통해 몸에 들어온 외부물질을 제거한다.

과학지식이란 전체적인 건강을 위해 잘 다뤄야 하는 지혜이자 도구다. 과학적 본질의 이해 없이 과학적 지식을 각색[脚色]해서 과학적인 지식인양 유포되고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면역의 본질에서 생체의 구성요소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는 샅샅이 알아야 면역을 이해하고 건강에 바람직한 대처를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백혈구는 약 5,000~8,000개[1mm3]가 들어있으며 그 95%는 과립구와 임파구가 차지하고 있다. 과립구와 림파구[lymphocyte]는 적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일을 하지만 역할이 다르다. 과립구는 둥그스름한 모양을 갖추고 있지만 림프구는 아메바 처럼 일정한 형태가 없다. 과립구는 진균과 대장균, 오래되어 죽은 세포의 시체 등과 같이 체내에 침입한 이물[異物]을 먹어 처리하는 일을 담당하고 혈액 1㎣속에 3,600~4,000개가 들어있는데 백혈구 전체의 54~60% 차지한다. 과립구는 증식능력이 대단히 커 긴급사태가 발생할시, 2~3시간에 전체의 2배로 증가한다. 부상으로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 과립구가 1만~2만개/㎣에 이르러 백혈구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과립구가 정상값을 넘으면 충수염(흔히 맹장염이라함)이나 폐렴, 편도선염 등 염증성 질병이 생겼다는 의심이 커진다. 수 십년 전까지만 해도 배가 아파 쩔절 매는 환자를 진단할 때에, 현미경을 통해 백혈구수를 세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과립구의 수명은 2~3일로 매우 짧다. 과립구는 역할을 다하면 조직의 점막을 죽는 장소로 택하여, 이곳에서 활성산소를 방출하고 일생을 마친다. 림프구는 이물[異物]을 항원이라고 인식하면 항원의 독성을 없애는 항체라고 부르는 단백질을 만들어 대항한다. 임파구는 백혈구의 약 35~41%를 차지하며, 혈액 1㎣속에 2,200~3,000개 정도가 들어 있다.

림프구의 주특기

림프구는 또 주특기[主特技]에 따라 T세포(T cell), B세포(B cell), NK세포(Natural killer cell, NK cell) NKT세포 등으로 나눈다. 필자가 군인이었을 때의 주특기는 의무병으로써 전쟁터에서 환자를 나르는 들것병 주특기인 “801”이였었다. T세포, B세포, NK세포, NKT세포니 하는 것은 사람들이 갖다 부친 이름이지만 혹 생체를 주관하는 분이 있다면 멋진 주특기명이 있을 것이며 아마도 DNA총무처[?]의 문서를 뒤져봐야 할 것 같다{?}. T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져서 가슴샘[Thymus]에서 성숙 되는데, 가슴샘 – 흉선[胸腺]의 영어, “Thymus”의 첫 글자, T를 따서 “T세포”라고 하는 것이다. T세포가 처음 만들어 졌을 때는 전투능력이 없지만 훈련소에 해당하는 가슴샘을 거치면서 전투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가슴샘에서 성숙된 T세포도 그 기능이 세분화 돼서, 도움 T세포(Helper T cell), 독성 T세포, 자연살상 T세포, 기억 T세포로 나눈다. 도움 T세포는 효과 T세포 중 다른 백혈구들의 분화 및 활성화를 조절함으로써 체액성 면역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독성 T세포는 그랜자임(granzyme)이나 퍼포린(perforin)이라고 하는 단백질 형태의 세포독성물질을 만들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종양 세포 등을 죽이는 신비한 세포이다. 세포 표면에 주특기명, CD8라는 단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CD8 T세포라고도 한다. 보조 T세포와는 반대로 세포성 면역을 매개하여 바이러스 및 암세포를 제거하며, 자연살상 T세포는 인터페론, 인터루킨 등 사이토카인(cytokine)을 분비하여 면역 반응을 조절한다. 사이토카인(cytokine)은 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인터페론에 의한 종양 치료의 중요 기전으로는 세포독성 T-림프구를 자극하고 주요 조직 적합 복합체 항원을 활성화 시키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자연 살해 세포와 대식 세포를 자극하는 면역 증강 효과가 있고, 내피 세포 증식과 신생 혈관 억제 효과를 나타내며, 암세포에 대한 직접적인 증식 억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페론은 또 알파(α), 베타(β), 감마(γ) 3가지로 구분되며, 감마(γ)는 T-림프구 및 자연 살해 세포(natural killer cell, NK cell)에서만 합성되고 있으나 DNA를 이용한 유전공학기법으로 인공인터페론을 생산하여 면역관련 질병을 치료하고 있는 것이다. 기억 T세포는 항원을 인지한 T세포가 분화 및 선별 과정을 거친 뒤 장기간 생존하고 있다가 나중에 항원이 재차 침입하였을 때 빠르게 활성화되어 효과 T세포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가진 세포를 말한다. B세포(B細胞, B cell)는 림프구 중 항체를 생산하는 세포이다. 면역 반응에서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항원에 대항하여 항체를 만들어낸다. 원래 B세포는 조류의 총배설강 주변에 있는 파브리키우스 주머니(bursa of Fabricius)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주머니(bursa)의 첫 글자를 따서 B세포라고 이름을 붙였다.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의 경우 골수(bone marrow)에서 유래되므로 골수의 첫 글자를 따서 B세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간에서는 혈중 림프구의 약 10~15%, 림프절내 림프구의 약 20~25%, 비장[脾臟] 속에 림프구의 약 40~45%가 B세포이다. B세포는 대량의 항체(면역글로불린 또는 감마글로불린으로도 불림)를 생산한다. 또한 보체계[補體系]를 활성화시키는데보체계는 항체 및 다른 면역 체계 구성 요소가 침입 항원을 파괴하도록 도와주는 일련의 효소이다. 이들은 중성구 및 대식세포를 끌어들이고, 활성화시키며, 바이러스를 중성화시키고, 해로운 유기체를 해체 시켜서 생체의 안전을 도모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NK세포(NK cell, Natural killer cell)

NK세포(NK cell, Natural killer cell)는 선천면역을 담당하는 중요한 세포이다. 체내에는 총 약 1억 개의 NK세포가 있으며 T세포와 달리 간이나 골수에서 성숙한다. 바이러스 감염세포나 종양 세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방법은, 먼저 비정상세포를 인지하면 퍼포린[perforin]을 세포막에 뿌려 세포막을 녹임으로써 세포막에 구멍을 내고, 그랜자임[granzyme]이라는 효소를 세포막 내에 살포[撒布]해서 세포질을 해체함으로써, 세포자살[細胞自殺 – apoptosis]을 일으키거나, 세포 내부에 물과 염분을 주입해서 네크로시스를 일으킨다. 구멍을 뚫는 면역 관련 단백질인 퍼포린(perforin)은 바이러스 감염 및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필수적인 인자이며, 자연 살해 세포 및 세포독성 T세포로부터 분비된다. 세포의 죽음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사람이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흉기에 찔려 비명횡사하는 것처럼 세포도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을 때가 있다. 칼에 베이거나 불에 데어 세포가 손상되었을 때, 혹은 암세포가 증식해 정상 세포가 침입을 당했을 때다. 세포가 외부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죽음을 맞는 것이다. 이때 세포 안팎에서는 수만 배에 이르는 삼투압 차이가 나면서 엄청난 양의 물이 세포 속으로 유입돼 세포가 터져 죽는다. 터진 세포에서 내용물이 흘러나오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 주위 세포들까지 해를 입기도 한다. 이러한 타의적인 죽음을 네크로시스[necrosis]라고 한다.

세포가 자살한다

반면 세포 자살을 뜻하는 아포토시스[apoptosis]는 수명이 다하거나 병에 걸린 세포가 스스로 자연스럽게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다. 우리 몸에서 세포 자살이 일어나는 경우는 두 가지 정도인데, 우선 발생과 분화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기 위해서 일어난다.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면서 꼬리가 없어지는 과정이나 사람의 손이 생기는 과정이 대표적이다. 태아의 손이 발생할 때 몸통에서 열 손가락이 차례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주걱 모양의 동그란 손이 먼저 나온다. 그러고 나서 손가락이 되지 않는 부위가 서서히 소멸되면서 비로소 열 개의 손가락이 드러난다. 만약 세포 자살이 없었다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독특하고 다양한 형태를 갖추는 대신 밋밋하고 동그란 세포 덩어리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세포 자살은 세포가 심각하게 훼손돼 암세포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을 때 일어난다. 방사선, 화학약품,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유전자 변형이 일어나면 세포는 이를 감지하고 자신이 암세포로 변해 개체 전체에 해를 입히기 전에 자살을 결정한다. 생체에서 이루어 지는 일은 지극히 순리적이다. 인간사회에서는 누가 봐도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인데 끈질기게 버티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런 경우에 타의에 의해서 내 쫒기는 것을 necrosis라고 할 수 있고 알아서 자진사퇴 하는 것을 apoptosis라고 비유할 수 있다. 최근에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림프구만 뒤지기도 힘든데 B세포에, T세포, NK세포에다, 헷갈리게 NKT라는 세포가 또 있다. T세포와 구조와 비슷한데 T세포는 직접 사살할 수 있는 M1 소총같은 총기를 휴대하고 있지만 NKT세포는 M1카빈[carbine] 같은 총기를 가지고 있어서 바이러스 등 적을 만나면 직접 총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필자는 군복무당시 들것병이라 소총을 지급받지 못했었다. 대신 왼팔에 적십자표시 완장을 두르고 다녔다. 적십자표 완장을 적[敵]군이 보면 총질을 않는 것인지??? 좌우간 NKT세포는 T세포의 일종으로 NK세포보다는 크기가 작고(NK세포는 대림프구로 분류되며 림프구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크다), 적을 인식하면 직접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다. NKT 세포는 그의 무기인 싸이토카인(cytokine)을 분비해서 B세포, T세포, NK세포의 활성을 도와주고 또 적을 사살할 수 있다. 그러나 싸이토카인(cytokine)을 분비해서 면역체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밝혀지긴 하였으나 확실한 메카니즘은 계속 추적중에 있는 상태다.

면역계의 Control tower

세상의 모든 조직이 Control tower가 있게 마련인데 생체의 면역계의 Control tower는 뇌[腦]의 신경계이며 중간단계의 Control tower는 자율신경계다. 자율신경계도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나눈다. B세포, T세포, HK세포, NKT세포 모두가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 긴장하거나 흥분한 상태에서는 교감 신경이 작용하여 에너지의 생성이 증가하고 심장 박동 속도와 호흡 운동 속도가 빨라진다. 또 혈압이 높아지며, 간에서는 글리코젠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당량이 높아지고 소화 작용은 억제된다. 평상시 상태에서는 부교감 신경이 작용하여 심장 박동 속도와 호흡 운동 속도가 느려진다. 또, 혈압이 낮아지며 소화 작용은 촉진된다. 부교감 신경은 신체를 이완시키고 영양적으로 기능할 준비를 시켜 주고, 교감 신경은 내장 기관의 활동을 억제하고 근육 쪽으로 혈액을 많이 보내게 한다. 림프구 중, 정상인의 과립구가 60%정도이고 임파구는 35%정도라고 언급하였다. 과립구가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림프구는 줄어들고 과립구가 적어지면 상대적으로 임파구는 많아진다. 과립구든, 림프구든, 골수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지만 교감 신경이 흥분해야만 과립구가 많이 만들어지고 부교감 신경이 흥분해야만 림프구가 많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과립구 표면에는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Adrenalin 노르에피네프린이라고도 함]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백만개 이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교감 신경이 흥분해야만 과립구가 활성화 되어 식균 작용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또한 임파구 세포막에는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수용체가 백 만개 이상 존재한다. 그래서 부교감 신경이 흥분해야만 임파구가 활성화되고 면역 기능이 시작되는 메카니즘을 갖고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교감 신경을 흥분시키고 웃음은 부교감 신경을 흥분시킨다. 몸집 큰 세균인 포도상 구균은 교감 신경을 흥분시키고 몸집 적은 바이러스는 부교감 신경을 흥분시킨다. 술은 적게 마시면 부교감 신경이 흥분하고 많이 들어가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된다. 이처럼 생리 변화를 일으키거나 병을 유발하는 모든 자극 인자는 교감신경성 아니면 부교감 신경성으로 나눌 수가 있는 것이며 사람의 성격도 아드레날린형, 아세틸콜린형으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놀부가 전형적인 아드레날린형이라면 흥부는 아세틸콜린형이라고 할까?

웃음과 면역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합니다”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세상에 스트레스 받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 보다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습관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면역력이 높아야 각종 질병에 잘 걸리지 않고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소리다. 문제는 면역력을 높이는 연구도 있고 내노라 하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있다. 그 중에 다소 과학적이지 않을 것 같은 “웃음”의 치유법을 권유한다. “웃음”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면역력을 높이는 몇개의 연구사례가 있다. 일본 오사카 의대 이와세 박사팀은 최근 웃음치료가 암세포를 잡아먹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를 14% 증가시키고,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1∼5분 정도 웃으면 NK세포가 5∼6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로마린다 의대도 비슷한 실험에서 웃음으로 인해 NK세포가 24~40%정도 상승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웃음은 교감신경(긴장)과 부교감신경(릴렉스)을 시소처럼 안정한 상태로 교차시키기 때문에 백혈구가 활성화(power up)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나 긴장을 받으면 교감신경이 우위[優位]가 되고 이 때 세균이나 죽은 세포를 먹어치우는 과립구가 늘어나는데 이는 수명이 평균 2일로 자폭시 다량의 활성산소를 발생해 각종 질병발생의 부작용이 따르게 된다. 반대로 긴장을 풀면 부교감 신경 우위가 되고 T세포, B세포 등의 임파구가 활성화되어 면역력이 증가하게 되어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는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 부신피질호르몬(일명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케 하는데 이는 흉선을 위축해 T세포의 성숙을 방해하며, 이미 만들어진 T세포를 파괴하는 등 면역반응을 전반적으로 억제한다. 1960년대 초, 로버트 구드라는 의사는 환자에게 최면술을 걸어 면역계가 어떤 영향을 받는가를 확인키로 했다. 그는 최면상태에 있는 사람의 양팔에 알레르기 환자의 혈청을 주입한 후 다시 알레르겐을 주사했다. 이론상, 양팔에는 모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똑같이 붉게 부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으로 피험자에게 다음과 같은 암시를 걸었다. “당신의 한쪽 팔에는 반응이 일어난다. 그러나 다른 한쪽은 안 일어난다.” 결과는 의사의 암시대로였다. 이 실험은 면역계가 마음의 작용만으로도 간단히 조작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면역계까지도 생각대로 된다는 뜻이다. 화를 잘 내는 사람, 타인과 감정적인 충돌을 빚기 쉬운 사람, 원기가 없는 사람은 질병에 잘 걸리거나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고 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감기 따위에는 안 걸려”, “암 따위에는 지지 않아”, “나의 NK세포는 남보다 강해”라고 말하라고 권고한다. 이 이상 효율적인 면역력 향상 작전은 없다는 것이다.

교원병[膠原病] – 류마티즘

교원병(collagen disease)은 교원섬유에 변화를 동반하는 만성 관절 류머티즘을 말한다. 스웨덴의 노먼 커즌즈 박사는 어느 날 갑자기 전신성 교원병[膠原病]에 걸렸는데 온몸에 통증이 느껴지면서 마치 불에라도 덴 것처럼 염증이 발생했다. 의사는 치유할 가망성이 없다고 두 손을 들었지만 커즌즈는 포기하지 않았다. 직접 의학서적과 논문을 읽고 연구한 후, 스테로이드 제제를 모두 끊어버렸다. 그 다음 코미디 영화나 유머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고 웃음으로 자신의 치유능력을 향상시켜 결국 교원병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노먼 커즌즈는 “웃음의 치유역”의 저자로 알려진 저널리스트[journalist]다. 웃음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한 생리작용을 촉진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웃음의 치유력에 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사람 중에서 노먼 커즌즈를 빼놓을 수 없다. 비록 억지로 웃어도 면역세포의 작용은 활발해진다고 한다. 항상 싱글벙글, 플러스 사고로 사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는 비결이라 하겠다. 류마티즘이란 관절, 뼈 및 근육 등에 통증을 초래하는 모든 질환을 말하며, 결체조직 질환 또는 교원병이란 용어도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류마티즘이란 용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노만 커즌즈에게 걸린 병도 류마티흐 질환이다. 류마티스 질환은 100여 가지나 되는 질병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환자의 임상증상과 검사소견을 종합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한다. 임상에서 흔히 류마티즘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혼동되고 있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100여 가지나 되는 류마티스 질환중의 대표적인 질환의 하나일 뿐이다.

가슴샘[흉선 胸腺, 영어: thymus]

일반인[common people]들이 잘 모르고 있는 인체의 기관[器官]중에 가슴샘[흉선 – 胸腺, 영어: thymus]이 있다. 면역계의 특별한 기관이자 척추동물의 내분비샘 가운데 하나이다. 가슴샘은 가슴 한가운데 위치하는 가슴뼈(흉골)의 바로 뒤, 좌우 폐의 사이, 심장의 바로 앞에 존재하는 면역 기관으로, 가슴샘이라고도 하며, T림프구가 생성되는 장소이다. 가슴샘은 좌엽과 우엽의 2엽으로 되어 있으며, 편평한 삼각형 모양이다. 가슴샘의 크기는 태어날 때 12∼15g이던 것이, 사춘기에 30∼40g으로 최대 크기에 도달했다가, 점차 퇴화하여 70대에는 약 6g 정도로 된다. 나이가 들면서 가슴샘의 크기가 작아짐에 따라 가슴샘의 기능도 또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슴샘에서는 골수에서 만들져서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 등 이물질[異物質]에 대처능력을 갖추지 못한 T림프구를 훈련시키는 신병훈련소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가슴샘을 거처야 무기가 지급되고 전투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가슴샘은 가슴샘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샘의 기능도 있는데, 가슴샘 호르몬은 미성숙 림프구가 T림프구로 분화하고 성숙하는 과정에 관여한다. 가슴샘 호르몬의 분비량은 20대 이후부터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가슴샘 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들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바이러스 감염, 자가 면역(自家 免疫) 질환, 그리고 암 등에 걸리기 쉽게 된다. 그런 까닭에 가슴샘 호르몬은 이전부터 B형 간염, C형 간염, 류마티즘 관절염, 여러 가지 자가 면역 질환 및 암에 대한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인류의 오랜 숙원 중 하나다. 천년만년 불노장생의 심리가 진시황 뿐이겠는가? 인간은 누구나 원천적으로 장수하고 싶어 하기에 과학자들도 자연히 수명을 늘릴 실마리가 있다 하면 파고들게 마련이다. 가슴샘에도 수명을 늘릴 단서가 있다고 보는 기관이다.

질병치료는 몸의 항상성(恒常性)

가슴샘(흉선)에서 생성되는 한 호르몬이 면역력을 강화하고 이에 따라 건강수명도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여러 개 나왔다. 미국 예일대 의대 연구진은 실험 결과 가슴샘에서 분비되는 FGF 21(fibroblast growth factor 21) 호르몬이 쥐의 수명을 40%까지 늘리고, 이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약화되는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한 바 있다. 이 호르몬은 “비만과 암, 당뇨병 등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노인들의 면역 기능을 크게 향상시켜 수명을 40% 이상 연장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수명이 있다. 매일 일정한 양의 세포가 죽어나가고 그만큼의 세포가 생겨난다. 위장세포의 수명은 대단히 짧아 2시간 30분밖에 되지 않는다.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는 48시간 정도이다. 반면 적혈구는 120일, 뇌세포는 60년 정도 된다. 체세포의 평균 수명은 25-30일 정도이다. 세포의 재생주기는 피부 28일, 두피 60일, 인체장기 120-200일, 손발톱의 뿌리 부분까지 성장하는데 6개월이 걸린다.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약이나 수술이 아니다. 질병을 만든 것도 나의 몸이고 질병을 치유하는 것도 나의 몸이다. 결국, 질병치료는 몸의 항상성(恒常性)을 되찾는 것이다. 항상성은 외부환경이 변하더라도 인체 내부의 환경은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이다. 신경계와 호르몬의 작용을 통하여 유지되며 최고 조절중추는 간뇌의 시상하부이다. 몸이 항상성을 되찾으면 질병이 치유 된다. 어떤 질환을 앓더라도 질병에 집중하지 말고, 몸과 마음의 조화와 균형에 집중하여야 한다. 몸이 항상성(恒常性)을 되찾으면 스스로 면역체계를 가동하여 질병을 치유한다.

Health = Balance이다

면역체계는 질병으로부터 몸의 보호 작용을 하는 세포와 내장기관의 균형 잡힌 네트워크를 말한다. 이러한 방어세포들은 편도나 비장, 림프절, 골수, 흉선(가슴샘) 등의 신체 여러 기관에 존재한다. 질병을 유발하는 외부 침입자를 발견하면 이를 파괴하기 위해 항체가 만들어진다. 면역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우리 몸은 무방비 상태가 되고 만다. 무조건 약부터 먹지 말고 면역체계를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는 운동, 다이어트, 건강한 식사, 충분한 수면 등이 있다.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하면 감염 퇴치를 위한 몸의 세포 숫자가 크게 증가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데, 과도한 지방세포는 신체 조직에 손상을 주는 염증을 초래한다. 당분이나 포화지방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세균을 퇴치하는 면역 세포를 억제한다. 너무 짜거나 단 음식을 피하고 항산화제가 풍부한 좋은 음식을 적당히 먹어야 한다. 부족한 수면은 질병을 퇴치하는 몸의 능력을 떨어뜨린다. 최소한 7시간 이상은 수면을 취해야 한다. 우리는 중요한 기본을 무시하고, 별난데서 비결을 찾으려고 한다. Health = Balance이다. 자연은 무리를 허락하지 않는다. 면역력은 내 몸이 만든 천연약이다. 감기는 큰 질병을 막는 방파제이다. 인간은 미지에 대한 과장된 두려움이 있다. 건강은 상태가 아니라 태도이다. 건강은 삶의 기쁨 속에서 피어난다. 두려움은 삶의 즐거움을 만들지 못한다. 누구도 건강을 장담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답은 가까이 있다. 내 몸은 진화(적응)의 산물이다. 배가 고프면 먹고 싶은 것을 자신에 맞게 배고프지 않을 정도만 즐겁게 먹어야 산다. 나를 치유하는 몸의 소리에 귀를 열어라. 회복한 항상성(恒常性)은 면역체계를 잘 가동하여 우리들에게 온전한 생명, 온전한 몸, 온전한 삶을 선물한다. 건강증진과정은 개인이 최적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수준을 유지하도록 행동을 변화시키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태도와 인지를 발달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좋은 습관을 갖도록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여 행위를 변화시키며 환경적 지원을 통해 통합적으로 생활양식이 변화되도록 지속적인 개인의 노력속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며 더구나 면역력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박광하 (전 여주대신고 교감, 전 수원계명고 교장)

38khpark@hanmail.net

필자 박광하 선생은 고려대학교 생물학과를 마친 후에 평생을 생물과학 강의와 교육에 헌신하여 왔다. 20여년 전 호주로 이주하여 시드니에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생명과학이야기’(북랩)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