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 푸른숲주니어 / 2006.7.31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작가 자신의 삶이 고스란히 투영된 자전적 소설로,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어떻게 회복될 수 있는가’라는 화두를 문학적으로 풀어낸 명작이다. 청소년을 위한 세계 명작 시리즈 ‘푸른숲 징검다리’의 네 번째 책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존 쿳시의 작품들로 잘 알려진 왕은철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작품 뒤에는 영국 신사와 우리나라 양반을 비교한 해설과 찰스 디킨스의 머리카락이 경매에 나오게 된 사연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실었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Penguin사의 ‘Penguin Readers Series’를 독점 계약한 세계 명작 시리즈로,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고전 문학 작품을 소개한다. 청소년들에게 무작정 완역본을 권하기 보다는 문장의 구조나 흐름, 길이, 어휘, 호흡 등 완역본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도록 풀어 썼다.
○ 목차
기획위원회의 말
추천의 말
제1장 어린 도둑
제2장 늪지대의 두 남자
제3장 해비샴과 에스텔라
제4장 가난한 내일
제5장 어두운 날들이여, 안녕!
제6장 런던 생활
제7장 차가운 심장
제8장 진짜 어른이 디는 법
제9장 아주 오래된 틈새
제10장 낯선 손님
제11장 프로비스를 위한 작전
제12장 에스텔라의 비밀
제13장 오래된 복수
제14장 생애 최고의 친구
제15장 에스텔라를 위하여
<위대한 유산> 제대로 읽기_ 계득성
○ 저자소개 :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 1812 ~1870)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는 1812년 2월 7일 영국 포츠머스에서 존 디킨스와 엘리자베스 디킨스의 여덟 자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호인이었으나 다소 경제관념이 부족한 아버지 때문에 가족은 이사를 반복해야 했고, 결국 1824년 빚 때문에 채무자 감옥에 수감되기에 이른다. 열두 살의 디킨스는 홀로 하숙을 하며 구두약 공장에서 병에 라벨 붙이는 작업을 했는데, 매일 10시간씩 일하며 주당 6실링을 받았던 이때의 혹독한 경험은 후일 여러 작품의 토대가 되었다.
집안 형편으로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속기술을 배워 의회 기자로 일했으나 문학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고, 1833년 《먼슬리 매거진》에 첫 단편 〈포플러 거리의 만찬〉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어렸을 때 불리던 애칭 ‘보즈’를 필명으로 사용하여 런던의 일상을 그린 단편들을 연재, 1836년 《보즈의 스케치》라는 제목으로 묶어 출간했다. 이듬해 디킨스의 첫 장편소설 《픽윅 클럽 여행기》가 크게 주목받았고, 연이어 《올리버 트위스트》(1838)가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당대 인기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니컬러스 니클비》(1839), 《오래된 골동품 상점》(1841), 《바너비 러지》(1841) 등 초기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사회의 모순과 서민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을 계속 발표했고, 1843년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출간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종소리》(1844), 《화롯가의 귀뚜라미》(1845), 《생의 전투》(1846), 《유령의 선물》(1848)까지 네 권의 크리스마스 서적을 더 출간했다. 1850년 발표한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비롯한 《블릭 하우스》(1853), 《어려운 시절》(1854) 등의 후기작에서는 사회의 여러 계층을 폭넓게 다룬 이른바 파노라마적인 사회소설로 접근했다. 잡지사 경영, 자선사업, 공개 낭독회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계속하는 사이에도 《두 도시 이야기》(1859), 《위대한 유산》(1861) 등 선이 굵은 작품들을 계속 발표했으며,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다. 1870년 열두 권으로 기획된 대작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 집필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 문인 최고의 영예인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시인 묘역에 안장되었다.
– 역자 : 왕은철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클래리언대학교와 메릴랜드대학교에서 각각 영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H. B. 이어하트재단, 케이프타운대학학술재단, 풀브라이트재단의 펠로 및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해외파견 교수를 역임했으며, 케이프타운대학과 워싱턴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있었다. <유영번역상> <전숙희문학상> <한국영어영문학회 학술상> <생명의신비상> <전북대학교 학술상> <전북대학교 수업상>을 수상했다.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문학평론가이고, 2020년 현재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철의 시대』 『피의 꽃잎』 『연을 쫓는 아이』 등 40여 권의 역서와 『J. M. 쿳시의 대화적 소설』(문화관광부우수도서), 『문학의 거장들』(한국연구재단 우수도서), 『애도예찬』(<전숙희문학상>), 『타자의 정치학과 문학』(<한국영어영문학회 학술상>, 세종도서), 『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생명의신비상>, 세종도서) 등의 저서가 있다.
– 그림 : 강민희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여자는 기다림과 씨름한다》, 《길모퉁이의 중국식당》, 《여왕이로소이다》, 《작은 이야기》, 《위험한 대결》, 《사라진 아이들》, 《비밀》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인간의 가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 같은 소설《위대한 유산》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작가 자신의 삶이 고스란히 투영된 자전적 소설로,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어떻게 회복될 수 있는가’라는 화두를 문학적으로 풀어낸 명작이다.
디킨스는 신사를 꿈꾸는 대장장이 소년 핍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신사의 본질은 물질적인 풍요나 인위적인 교육에 의해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이야기한다. 핍의 성장담 외에도 낡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숨어 지내는 해비샴의 비밀, 에스텔라를 향한 핍의 가슴 아픈 짝사랑 등 매력적인 요소들이 그득한 작품이다.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 네 번째 타이틀인 《위대한 유산》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존 쿳시의 작품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왕은철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또한 작품 뒤에는 영국 신사와 우리나라 양반을 비교한 해설과 찰스 디킨스의 머리카락이 경매에 나오게 된 사연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실었다.
– 청소년이 읽는 세계 명작은 따로 있다!
고전 문학에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삶의 의미와 고결한 정신이 살아 있기에 청소년 시기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손꼽는다. 하지만 정작 청소년들은 고전 문학 작품을 쉬이 손에 잡지 못한다. 책을 잡는 순간부터 부담으로 다가오는 방대한 분량과 난해한 표현들 때문이다.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은 그러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했다. 독서 능력이 채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무작정 완역본을 권하기보다는, 완역본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줄 만한 세계 명작 시리즈를 선보이는 것은 어떨까?
아무리 맛있어 뵈는 떡이 눈앞에 있으면 무엇하랴. 부피가 지나치게 크거나 딱딱하면 소화하기 곤란한 법이다.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은 이른바, 맛있는 떡을 먹는 사람의 나이와 입 크기에 맞추어 먹기 좋게 나누어 놓은 것과 같다. 따라서 완역본과 비교해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이 시리즈를 읽은 다음 완역본을 읽고 싶어 하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히 목적을 이룬 것이라 믿는다. 그야말로 ‘징검다리’ 클래식이기 때문이다.
–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 이런 점이 다르다!
오롯이 청소년을 위해 만든 책!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은 정확히 청소년을 타깃으로 해서 출간되는 세계 명작 시리즈이다. 그동안 수많은 세계 명작 시리즈가 출간돼 왔지만, 어린이나 어른들을 타깃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청소년들은 그 사이에서 줄거리만 파악하고 말거나, 너무 어려워 책장을 덮어 버리기 일쑤였다. 이에 푸른숲 청소년 팀은 오롯이 청소년을 위한 세계 명작 시리즈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 아니었다. 청소년들의 독서 호흡을 고려하여 문장의 길이를 조절하고 어휘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골랐다. 또한 본디 글의 의미나 맛이 훼손되지는 않았는지, 본디 글의 분량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비약이 일어나지는 않았는지, 본디 글의 생생함이 온전히 살아 있는지, 일일이 점검하는 과정을 거쳤다. 아울러 영상 세대라 불릴 만큼 비주얼에 민감한 청소년들을 위해 감각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했고, 본문 곳곳에 밀도 있는 삽화를 넣어 더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했다.
– 현직 국어 선생님의 알찬 해설!
아무리 재미있는 책이라도 지금의 ‘나’와 아무런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면 오래도록 기억되기 힘든 법. 징검다리 클래식은 청소년들이 작품을 자신의 삶과 연관해 생각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현직 국어 선생님이 쓴 해설을 수록했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백 년 이백 년 전의 세계 명작을 왜 지금 굳이 읽어야 하는지, 현재적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등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였다. 게다가 재미있고 풍성한 정보 팁과 시각 자료를 함께 싣고 있어서 실질적인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보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게 했다.
– 원작의 생생함에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은 Penguin 사의 ‘Penguin Readers Series’를 독점 계약한 시리즈이다.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는 번역본들이 난무하는 세계 명작 시장에서 탄탄한 텍스트를 원전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훌륭한 원전을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도록 그쪽 방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최고의 번역자들을 섭외하였고, 가급적이면 외래어나 한자말보다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쪽으로 작업을 유도하였다.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과 지나친 외국어 공부로, 청소년들의 우리말 구사 능력이 현저히 낮아져 있는 현실을 감안해서이다. 아울러 우리말의 소중함도 일깨워 주고 싶었다.
○ 독자의 평 1
영화로도 책으로도 많이 알려진 이 소설은 찰스 디킨스 작품이다.
부익부 빈익빈이 당연시 되는 현대 사회에 살면서 진정으로 위대한 유산은 뭘까? 를 생각하게 한다. 부모들이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남겨 주어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위대한 유산일까? 아니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 지식으로 인한 부를 축적해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위대한 유산일까? 것두 아니면 정말 사람답게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 늘 다정하고 즐겁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심신이 건강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위대한 유산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물질적 풍유로움도 지식을 갖춰 여유롭게 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모두 다 위대한 유산이 될 수 있으나 이 책의 지은이는 “가족”, “사랑” 이 진정 위대한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핍이 매형인 조와 함께 살면서 따스함을 느끼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도움을 줬던 프로비스에 의해서 신사 수업을 받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느끼는 심경 변화. 핍의 영원한 사랑 에스칼라, 어린 시절 한 차례 주먹 싸움을 했지만 가장 친한 친구가 된 허버트 등을 통해서 핍은제대로 된 신사가 되어 간다.
진정한 신사란 ” 스스로 노력하는 자이며,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다.”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19세기의 신사에 대해 말 했다면 현재의 신사는 좀더폭 넓은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다. 가족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주변을 넓게는 세계를 함께 포용하는 사람.
세계를 포용한다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연을 사랑하고 가난한 이웃을 생각하고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주려고 애 쓰는 사람들 말이다.
핵가족화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점들은 멋진 신사숙녀들이 키워지면 해결 될 것이리라.
책 내용 자체를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옮겨서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모두 다 읽을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이 책 내용은 또한 좋은 글쓰기감을 제공하고 있다. 어느 입장에서 이해하는가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으므로.
○ 독자의 평 2
예전에 보았던 영화 머드가 생각났다. 잘 모르는 죄수에게 음식을 가져다 준 소년들. 지금이야 죄수가 나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도와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겠지만, 이 당시에는 오히려 부자인 사람이 나쁜 경우가 맞았던 모양이다. 디킨스는 억울하게 붙잡혔다가 탈옥한 죄수와의 만남으로 한 남자아이에게 사랑과 신사에 대해서 가르친다. 처음에는 죄수 프로비스가 준 돈이 위대한 유산이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보다는 매형인 조의 한결같은 헌신을 유산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남자로 부터 받은 배신감으로 복수만을 생각하며 사는 냉혈적인 해비샴과 그녀의 양녀 에스텔라와의 만남은 어린 핍을 다른 세계로 던져놓기에 충분했다.
핍은 우연히 죄수와 만나 협박 당해 집에 있던 파이와 위스키를 가져다가 준다. 죄수는 소년의 도움으로 달아나고, 소년은 누나에게 꾸증 들을 위기. 해비샴이라는 큰 집에서 사는 여자에게 가게 된다. 그녀의 집은 커튼으로 창문을 모두 막아두고 있다. 젊은 시절 남자에게 당했던 배신의 고통을 잊지 못하고 외부와 차단하여 살고 있는 해비샴. 해비샴은 양녀로 데려온 에스테라를 자신의 무기로 키우고 있다. 남자의 사랑을 빼앗아 고통을 안겨주는 여인으로 성장하도록 한다. 그런 도도한 에스텔라는 핍의 차림을 보고 시골뜨기라고 놀려댄다. 그럼에도 핍은 그녀의 외모에 빠져들고 말았다.
익명의 누군가가 핍을 신사로 키워주겠다면서 변호사를 통해 알려온다. 핍은 그 사람의 지원으로 더 큰 세계로 나아간다. 핍은 자신에게 돈을 대주는 사람이 해비샴일거라고 생각하였으나 후에 죄수였던 프로비스임으로 드러난다. 원래는 매형 조가 하는 대장장이 일을 거들어야 했던 핍은 성공을 위해 떠나게 된 것이다. 런던으로 간 핍은 에스테라를 두고 싸웠던 친구 허버트와 만난다. 핍과 허버트는 사교클럽에 드나들면서 돈을 많이 사용한다. 크게 성공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빚만 잔뜩 지게 되었던 것. 저자인 디킨스는 물질을 행복과 성공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어른이 되어 고향마을로 돌아온 핍은 에스텔라와 만난다. 그녀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였음에도 그녀는 질이 나쁜 남자에게 시집가버렸다. 결국 핍도 해비샴 계획의 희생량이 된 것 뿐이었을까. 외모만 보고 사랑에 빠진 죄라고나 할까. 해비샴에 의해 남자에게 상처주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게 된 에스텔라. 그녀의 인생 또한 잘못된 쪽으로 흐르게 되었다. 핍은 매형 조에게로 돌아간다. 그가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있는 곳은 가정뿐이었다. 막대한 유산을 포기하고 진실한 사랑을 깨달아 고향으로 돌아온 핍. 참다운 신사가 무엇인지, 복수심에 빠진 사람의 파멸과, 인간의 잘못된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두꺼운 책으로 다시 읽어봐야겠다.
○ 독자의 평 3
‘그래서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하며 검지 손가락에 침 묻혀 빨리빨리 동화책을 읽어대던 어린 시절의 버릇을 못 버려서, 완역본 고전 읽을 때면 심신이 고되다. 한 번은 주인공의 행적과 관련한 줄거리 파악에 급급해서 미친듯 읽어댄다. 주인공의 운명을 확인한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안심이 된다. 다시 느긋하게 세세한 심리 묘사와 공간적 시대적 배경을 체크해가며 저자의 논평까지 즐기며 처음부터 읽는다. 그러나 이미 대강 훑어본 책이라 긴장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요즘은 같은 책 두번 읽는 방법 대신에 처음에 청소년용 축약본으로 한번 큰 내용을 파악하고 나서 두꺼운 원전 완역본을 세세히 읽는 방법으로 읽는다.
이번 독서도 그랬다. 봉건시대 시녀 제도가 빅토리아 시기 ‘숙녀의 말벗’이란 직업으로 변한 부분을 생각하다 갑자기 에단 호크 나온 동명의 영화가 떠올랐다. 원작을 읽어서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축약본을 검색했다. 고르다 보니 이 출판사의 ‘징검다리 클래식’에 마음이 갔다. 이 시리즈는 아무나 대강 편역한 책이 아니라 펭귄 출판사의 정본 축약본을 번역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책 뒤에 당시 시대배경 및 관련 배경 지식 설명한 부분도 맘에 든다. 영국 신사와 조선 양반을 비교한 내용까지 있다. 아, 난 이렇게 종횡무진 발랄한 생각을 펼치는 글이 참 좋다. 이 시리즈의 다른 책도 읽어 봐야겠다.
저자 디킨스는 에스텔라에게 반해 신사가 되기를 꿈꾸는 핍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 위대한 유산이 무엇인지를 독자에게 묻는다. 미스 해비샴이 인간병기 독소녀로 키운 에스텔라가 받은 유산은 결국 에스텔라를 파멸하게 만든다. 핍이 탈옥수 프로비스에게 받은 유산 역시 그를 진정한 신사로 만들어 주지는 못했다. 핍은 나중에야 뉘우친다. 핍은 이미 누나의 남편인 조 가저리에게서 위대한 유산을 받았음에도 몰랐던 것이다. (조의 직업이 대장장이인 것, 의미 심장하다!) 여튼, 마지막 장면에서 핍과 에스텔라가 폐허가 된 새티스 저택을 손잡고 걸어 나오는 장면은 희망적이다.
신사-상층 계급의 허구성, 빅토리아 시대라는 배경, 빅토리아 시대의 사랑과 결혼, 미스 해비샴과 에스텔라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봉건적 요소, 감옥선 등 이시대의 유형제도… 등등 내가 다뤄 보고 싶은 것들이 우글우글해서 가슴이 뛴다. 머릿 속에서 아이디어가 팡팡 터진다. 아아, 디킨스 선생은 늘 나를 흥분시키누나.
이제, 완역본으로 읽으며 내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다듬어야겠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