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 홍길복 목사의 ‘잡기장과 라틴어 인문학’ 중에서 – 혼밥이야기와 ‘모든 사람은 혼자다’ /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1, 2) / Living Together (함께 사는 삶) / Win with Class, Lose with Dignity! (이겨도 품위있게, 져도 영예롭게!)

시드니인문학교실 : 홍길복 목사의 ‘잡기장과 라틴어 인문학’ 중에서 혼밥이야기와 ‘모든 […]

시드니인문학교실 : 홍길복 목사의 잡기장과 라틴어 인문학중에서

혼밥이야기와 ‘모든 사람은 혼자다’ /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1, 2) / Living Together (함께 사는 삶) / Win with Class, Lose with Dignity! (이겨도 품위있게, 져도 영예롭게!)

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31)

혼밥이야기와 ‘모든 사람은 혼자다’

함께 늙어가는 은퇴목사 중, 가수 최백호씨의 노래 ‘낭만에 대하여’를 정말 최백호씨 보다 더 잘 부르는 친구 목사가 있습니다. 최백호씨도 노래방에 가서 자기 노래를 불러도 70점을 받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런 그이가 요즈음 한 TV에서 ‘혼밥인생’이란 프로를 진행하는 것을 보고, 혼밥 뿐만이 아니라 홀로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밥시대니 혼밥인생이니 하지만 요즘은 밥만 혼자 먹는 것이 아닙니다. 혼여, 혼차, 혼곡, 혼놀, 혼영시대라고 합니다. 여행도 혼자가고, 차도 혼자 마시고, 노래도 혼자 부르고, 놀아도 혼자 놀고, 영화도 혼자 본다는 뜻이랍니다. 요즘은 여럿이 한 자리에 앉아서도 모두들 제각기 자기 모발폰을 들고 따로 따로 이야기하고, 회의 같은 것도 굳이 한자리에 모여서 하는 것이 아니라 화상을 통해 다 따로 따로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전에는 식당에 가서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보면 좀 낯설게 보거나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 코로나 시대 이후엔 혼밥하는 사람은 진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 합니다. 같이 모여서 밥먹고, 모여서 술 마시고, 여럿이서 어울려서 여행다니는 것은 위험하고, 남을 배려해 주지 않는 나쁜 행동이라고 합니다.

2020년 한국에서는 성인 어른의 23%, 약 877만 가구가 1인 가구, 즉 혼자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호주도 지난 2017년 통계 때, 이미 25%가 1인 가구였다고 합니다. ‘가정이란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사는 공동체’라는 정의는 옛말이 된지 오래 입니다.

시몬 드 보브아르의 책 중에 ‘모든 사람은 혼자다’ (Pyrrhus et Cineas, 박정자 옮김, 꾸리에북스, 2016)라는 책이 있습니다. 철학 책이 아니라 엣세이 집 입니다. 그러나 그리 쉬운 글은 아닌 것이, 이 엣세이의 주제가 실존적 인간의 모습을 그리려는 데 촛점이 있기 때문 입니다. 보브아르는 여기에서 실존적 인간으로써 우리는 늘 ‘혼자’이며, ‘단독자’라고 말 합니다. 인간은 자기를 얽어매고 있는 온갖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자유인이며, 동시에 그 자유 때문에 또한 고독한 존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녀가 남긴 생각과 어록들을 다시 추수려 봅니다.

* 모든 인간은 홀로 태어나, 홀로 살다가, 홀로 갑니다.

* 모든 결정적 순간은 혼자서 맞이하는 것이 인생살이 입니다.

* 모든 사람은 타인에 대하여 다 이방인 입니다.

* 솔직히 우리는 친한 사람보다는 낯선 사람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는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도, 나의 속내를 다 드러낼 수도 없고, 또 드러내서도 않됩니다.

* 외로움과 고독은 인간의 본질입니다.

* 인간은 군중 속에서도 고독하고, 여럿이 함께 있어도 외롭습니다.

* 혼자 있으면 자유스럽지만, 그러나 그 자유에는 늘 외로움이 있습니다.

* 신체적으로 멀어지면 정신적으로도 멀어집니다.

* 우리는 모두들 같은 버스나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갈지라도 일단 목적지에 도착하면 모두 따로 따로 제 길을 갑니다. 인생이란 그런 겁니다.

* 우리의 모든 생각이나 행동의 다음엔 항상, ‘그 다음은 뭐지?’가 따라 옵니다. 우리는 끝없는, 다음, 다음, 다음 속에서 살아갑니다.

* 사물에 대한 가치나 의미는 자기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 모든 결정은 타인으로 부터 아무런 도움도 없이 내려야하고 또 그에 대한 책임도 오롯이 자기가 져야 합니다.

* 우리는 우리 부모에게 요청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고, 우리 자녀들 역시 그들이 낳아 달라고 요청해서 낳은 것이 아닙니다.

* 타인은 사실 나에게 아무 것도 기대하거나 바라지 않는데, 우리는 그들이 무엇인가 나한테 기대하고 바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우리는 착각이라고 합니다.

* 등산하는 사람은 히말라야에서 살려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산에 오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사람은 직장이든, 여행이든, 교회이든, 사람을 만나든, 그 어디를 가더라도 반드시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돌아 갈 집은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당신이 당신의 집입니다.

* 개개인의 인간은 언젠가는 다 죽습니다. 그러나 집단으로서의 인류는 그 생명을 이어 갑니다.

*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하여 내 인생을 선택하거나, 나를 대신하여 살아주지는 못합니다. 모든 선택은 나의 결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자유인 입니다. 허지만 이 자유에는 늘 내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불안하고 고독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최백호 씨의 노래 중 ‘사랑은 언제나 고독의 친구였던 거지’를 다시 들어 봅니다.)

Carpe diem !

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32)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1)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살림, 2016) – 이 책을 쓴 기시미 이치로는 일본의 인문 및 교육학자로, 특히 아들러 심리학의 제 1인자라고 소개되는 사람입니다.

알프레드 아들러 (Alfred Adler)는 2년전 우리 인문학교실에서 프로이트를 공부할 때, 잠간 언급했던 오스트리아의 의사요, 심리학자이며, 심리치료사였습니다. 그는 처음엔 프로이트의 제자로 출발했으나, 후엔 그를 벗어나 신프로이트학파를 형성했던 ‘개인 심리학’의 창시자입니다. 기시미 이치로는 이 책에서 아들러의 주장을 소개하며 비교적 평이하게 설명합니다. 아들러의 이론은, 사람이란 보통 자신의 타고난 성격이나 주어진 환경, 그리고 과거에 했던 경험이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런 것들을 극복해 내지 못하게 되면, 좀처럼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가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아들러는 ‘생각을 뒤집으라’고 말합니다. ‘역전의 발상’ 혹은 ‘발상의 역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시미 이치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에서 아들러의 이론에 따라, 오늘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미 주어진 성격이나 환경과 대결하여 이겨내는 적극적 삶의 태도라고 말합니다. 그는 주어진 환경과 타고난 성품을 어떻게 잘 이용하고 활용 할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고, 또 고민해 보라고 충고합니다. 과거와 환경과 경험에 포로가 되어 ‘인생이란 바꿀 수 없는 거야’라고 말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법’이니, 비록 힘들고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그래도 자신에게 주어진 과거의 경험과 상처, 열등감과 핸디 캔들과 맞서서 인생을 전환 시켜 나가고 모든 관계를 새롭게 바꿔 나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가 남겨놓은 글들을 중심하여 적극적 사고방식, 적극적 삶의 태도, 적극적 행동에 대한 귀절들을 몇 개 추려보았습니다.

*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 인생이란 자기가 하기에 따라, 축소될 수도 있고, 확장될 수도 있습니다.

* 승자는 행동으로 말하고, 패자는 변명으로 일관합니다.

*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 개떡 같은 생각도 찰떡 같은 행동으로 빛을 내게 됩니다.

* ‘내일 하겠다’는 말은 ‘않하겠다’ 말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 슬픔의 가장 좋은 치료제는 지금 벌떡 일어나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 당신은 힘들고 어려워서 시작을 못하는 게 아니라, 시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 나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은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 분노에 대한 가장 좋은 대응은 침묵 입니다.

* 인생이란 말싸움에서 이긴다고 해서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 똑똑히 아십시오. 인생이란 누가 뭐라도 절대로 공평한 것이 아닙니다.

* 행복하고 동시에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끊임없이 변해야 합니다.

* 행복은 여정이지 목적지가 아님을 잊지 마십시오.

* 긴 인생길에는 별로 좋지 않은 일들도 자주 일어나지만, 그래도 ‘인생이란 그런 거야’ 하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면 거기엔 보람과 기쁨이 더해 집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많이 움추려드는 우리 일상에 기시미 이치로의 이런 글들이 작은 힘이라도 더해 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Carpe diem !

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33)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2)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살림, 2016) – 이 책을 쓴 기시미 이치로는 일본의 인문 및 교육학자로, 특히 아들러 심리학의 제 1인자라고 소개되는 사람입니다.

알프레드 아들러 (Alfred Adler)는 2년전 우리 인문학교실에서 프로이트를 공부할 때, 잠간 언급했던 오스트리아의 의사요, 심리학자이며, 심리치료사였습니다. 그는 처음엔 프로이트의 제자로 출발했으나, 후엔 그를 벗어나 신프로이트학파를 형성했던 ‘개인 심리학’의 창시자입니다. 기시미 이치로는 이 책에서 아들러의 주장을 소개하며 비교적 평이하게 설명합니다. 아들러의 이론은, 사람이란 보통 자신의 타고난 성격이나 주어진 환경, 그리고 과거에 했던 경험이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런 것들을 극복해 내지 못하게 되면, 좀처럼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가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아들러는 ‘생각을 뒤집으라’고 말합니다. ‘역전의 발상’ 혹은 ‘발상의 역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시미 이치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에서 아들러의 이론에 따라, 오늘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미 주어진 성격이나 환경과 대결하여 이겨내는 적극적 삶의 태도라고 말합니다. 그는 주어진 환경과 타고난 성품을 어떻게 잘 이용하고 활용 할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고, 또 고민해 보라고 충고합니다. 과거와 환경과 경험에 포로가 되어 ‘인생이란 바꿀 수 없는 거야’라고 말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법’이니, 비록 힘들고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그래도 자신에게 주어진 과거의 경험과 상처, 열등감과 핸디 캔들과 맞서서 인생을 전환 시켜 나가고 모든 관계를 새롭게 바꿔 나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가 남겨놓은 글들을 중심하여 적극적 사고방식, 적극적 삶의 태도, 적극적 행동에 대한 귀절들을 몇 개 추려보았습니다.

* 운동은 신체에 영향을 미치고, 독서는 정신에 영향을 미칩니다.

*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것이 곧 앎의 시작입니다.

* 이별해 본 사람만이 사랑의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기가 어렵지만, 자기가 해본 것은 결코 잊혀지지 않습니다.

*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습니다.

* 바보의 특징은 경험해 보고서도 배우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 세상은 느끼는 자에게는 비극이지만, 생각하는 이에게는 하나의 웃음으로 남습니다.

* 그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보니 아마도 거짓말을 하려는가 봅니다.

* 인간은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목적이 불분명해서 실패하게 됩니다.

*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사람이 되는가가 결정 됩니다.

* 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사람은, 이미 목표가 정해진 사람 밑에서 평생 그를 위해서 일하게 되어 있습니다.

*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도 내일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의 초기 증세입니다.

* 돈은 안주머니에 넣고 살아야지 가슴에 넣고 살아서는 않됩니다.

* 실수 없는 사람은 새로운 일을 않해본 사람입니다.

* 반성하지 않으면 또 실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 바보들은 자기가 해 놓고도 화를 냅니다.

* 쪼이거나 두들겨 맞지 않고 다듬어지는 대리석은 없습니다. 고난 없이 다듬어지는 인격도 없습니다.

* 패배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나는 것이 인생입니다.

* 한번은 행운이랄 수 있지만 두 번째는 실력입니다.

* 승리하면 조금 배우지만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우게 됩니다.

* 페니실린은 999번이나 실패한 다음에 개발된 약입니다.

* 위험 없는 인생이 가장 위험한 인생입니다.

*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 연습도 시합 처럼하는 사람이 시합에서도 이기는 법입니다.

* 배는 항구에 있으면 안전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배의 존재의 이유는 아닙니다.

* 하느님이 머리를 주신 것은 무엇을 예측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창조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 당신을 위해서 울어주지 않을 사람 때문에 울지 마십시오.

* 약한 사람은 복수하고, 강한 사람은 용서하고, 현명한 사람은 잊어버립니다.

* 않하고 후회한 것은 훗날 후회로 남지만, 해보고 후회한 것은 훗날 에피소드로 남습니다.

Carpe diem !

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34)

Living Together : 함께 사는 삶

저희들이 살고 있는 호주는 흔히 다문화사회, Multicultural society라고 합니다. 실제 시드니만해도 세계 180여개나 되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다양한 언어와 문화, 전통과 역사, 음식과 종교를 배경 삼아 서로 어울려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다른 동리와 마찬가지로 저희들이 살고있는 마을 입구에도 “Many culture, One community” – 다양한 문화에 하나의 지역사회 – 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초창기엔 장로교회, 감리교회, 회중교회가 통합하여 하나의 교단을 이룬 ‘호주연합교회’ – The Uniting Church in Australia – 도 통합 후 몇 년 만에 “호주연합교회는 다문화교회다” – The Uniting Church in Australia is the Multicultural Church – 라는 신학적 선언을 했습니다.

인문학의 궁극적 꿈 중 하나는 모든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협력하고, 사랑하여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개성, 성격, 생각, 경험, 주의, 주장, 이념, 목표, 종교를 지닌 사람들이 피차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보다 더 살기 좋은 공동체가 될 것 이라고 믿습니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있는 말입니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 그러나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 – 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 –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남긴 말입니다.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에 지나지 않지만 같이 꾸는 꿈은 언젠가는 꼭 현실이 됩니다’

마더 테레사는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당신은 내가 못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린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일본 속담 중에 나오는 말입니다.

‘한 개의 화살은 쉽게 끊어지지만 10개의 화살은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만유인력을 발견했던 존 뉴턴은 자신의 업적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내가 좀 더 멀리 보게 된 것은 난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곰곰히 우리 자신을 돌아봅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 까지 죽지 않고 살아온 것은 그 누군가가 우리를 도와주고 살펴주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과 배우자, 자녀들과 이웃들, 친구들과 선생님이 계셔서, 오늘의 내가 있는 것입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낮고, 한 손으로는 박수를 칠 수 없듯이, 인생길은 혼자선 갈 수가 없습니다. 지금 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사막과 정글과 낭떠러지가 있습니다. 우린 서로 길을 알려주고, 소식을 전해주며, 함께 손을 잡고,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가야, 죽음의 순간에서도 아름답게 인생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은 서로 함께 가고, 다같이 살려는 노력중 하나입니다. 누구는 빨리 가고, 누구는 묶어 두면 않됩니다.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어도 되는건 아닙니다. 혼밥, 혼술은 할 수 있어도, 그래도 그 밥과 그 술은 나 아닌 그 누군가가 만들어준 것입니다. 세상만사, 한 발만 뒤로 물러서서 보면 다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독불장군은 없습니다.

남자와 여자,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동양과 서양, 진보와 보수, 이 종교와 저 종교, 서로 싸우거나 이기고 정복해야 할 대상이 절대 아닙니다. 서로 보충하고, 메워주면서 협력하고, 같이 가야할 인생과 역사의 동반자입니다. 작은 고울들이 모여 강을 이루고, 강들이 모여 대양을 만들어냅니다. America First는 절대 않됩니다. 세계는 운동 시합이 아닙니다. 우리는 Australia First, Korea First 할 줄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양 사람들은 엘리베이터 탈 때만, You first, me last 할 것이 아닙니다. 세계는 ‘공생공사’ ‘일심동체’로 엮여져 있습니다. 그걸 우리는 Global이라고 합니다.

여당은 야당을, 야당은 여당을, 진보는 보수를, 보수는 진보를,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안아주고 함께 가야합니다. ‘피차 물고 싸우면 다 같이 멸망합니다’ 세월이 지나면 모두 그게 그 것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벤츠나 현대는 구별이 않되고, 지구는 그져 둥굴게 보일 뿐입니다.

우린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 협력의 대상입니다. 개인도, 국가도, 정치도, 종교도 모두 다 ‘같이 살고 같이 죽는 공동 운명체’ 입니다.

아프리카에서 구호 활동을 하던 한 서양 선교사가 길을 가다가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서 놀고 있는 아이들 10여명을 보고 이리 말했습니다. “얘들아, 우리 달리기 시합 한번 하자. 1등 하는 아이에는 내가 이 커다란 과자 상자를 상으로 줄께” 그리곤 아이들을 한 줄로 세워놓곤 ‘출발!’ 하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입니까? 아이들은 한명도 뛰지 않고 그냥 그대로 서있는 것이 었습니다. 선교사는 물었습니다. “아니, 왜 그러니? 왜 뛰질 않는 거니?” 그러자 한 아이가 나서서 말했습니다. “1등한 친구만 상을 받으면 나머지 9명은 어떻게 하라구요? 우린 그런 게임 않해요!”

지금 우리는 잘못된 서구적 사고 방식, 자본주의의 모순, 끝없는 경쟁적 교육, 이기적 논리, 성공만이 내 인생의 목표라는 그릇된 생각에 포로가 되어 그걸 교육이요, 신앙이요, 선교요,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좋은 목표인양 ‘갈라치기’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보다 더 아픈 것, 더 쓰라리고 위험한 것이 무엇인질 그 코로나의 한 가운데서도 깨닫지 못하는 게 저와 우리가 아닌가 싶어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Living Together !

함께 가고, 함께 살고, 함께 행복해 지는 세상을 위해 마음 쓰시는 인문학 친구들에게…

Carpe diem !

Bonam fortunam !

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35)

Win with Class, Lose with Dignity! 이겨도 품위있게, 져도 영예롭게!

2020 도쿄 여름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한 해 연기되면서도, 끝까지 하느냐 마느냐, 꼭 해야 하느냐 취소하면 어떻겠느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림픽이었습니다.

양궁 혼성 단체전은 17살 먹은 학생 김제덕 군과 20살 된 젊은 처녀 안산 양 같은 출중한 궁사들로 인하여 기대했던 대로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기뻐서 어쩔줄 모르며 부등켜안고 뛰고 있는 우리 양궁팀 곁으로 금메달을 놓친 네덜란드 선수들이 다가왔습니다. 그들은 우리팀의 기쁨이 진정되길 기다리다가 김제덕과 안산의 어깨를 두들겨 주면서 웃음 띤 얼굴로 축하한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웃음으로 고맙다고 말하면서 그들에게 위로의 몸짓을 보여 주었습니다. 참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는 것 – 이것은 스포츠 만이 아니라 인생살이 모든 면에서 아주 소중하고 기본적인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운동경기에서는, 져도 기품 있게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야하고, 이겨도 지나치게 흥분해서 패자를 무시해서는 않됩니다.

왜냐하면, 지고이기는 것은 늘 돌아가며 차례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인생살이란 운동경기와 흡사합니다. 한번 실패했다고 해서, 아주 망하고 죽은 듯이 갈아안지도 말아야하고, 또 한두 번 성공했다고 해서 천하를 영원히 얻은 것처럼 날뛰며 좋아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평생을 달리는 인생 마라톤에서는 수시로 그 차례가 바뀌기도 하려니와, 사실 그 마지막은 관 뚜껑을 닫은 후, 그것도 관뚜껑을 덮고도 한 1, 2백년은 지나야 승패가 들어나기 때문입니다.

‘기품 있게 이기고 영예롭게 져라’

Win with Class, Lose with Honor!

Win with Class, Lose with Dignity!

잘 알려진 미국 스포츠계의 격언 중 하나 입니다.

일본사회가 퍽 자랑스럽게 여기는 운동경기 중에는 ‘고시엔’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본 전역에서 1년에 두번, 봄과 가을에 열리는 고교 야구 선발대회인데, 그 역사가 거의 100여년이나 됩니다.

얼마 전 신문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지난 3월 24일은, 1947년 교토 조선 중학교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던, 일본에 있는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이 고시엔에 처음 출전한 날이었습니다. 상대는 시바타고등학교 있습니다. 이날 시합은 연장전 끝에 교토국제고가 5대 4로 시바타고등학교를 이겼습니다.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전통에 따라 운동장에서는 고시엔 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한국어로 울려 퍼졌습니다. 1루에 한 줄로 도열한 시바타 선수들도 한국어는 몰랐지만, 모두들 전광판을 바라보며 부동의 자세로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를 들은 후, 그들은 교토국제고 선수들을 향하여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어 준 후 질서있게 운동장을 떠났습니다. 일본 NHK는 이 모든 모습을 전국에 생중계 했습니다.

고시엔에서는 승패가 결정되면 ‘이겨도 품위있게’ ‘져도 의연하게’를 전통으로 여기며, 이를 교육에서 대단히 소중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Win with Class, Lose with Dignity!

인간은 나이들면 점차 감정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스포츠에서의 승패 때만이 아니라, 인간사 전반에 걸쳐 지나치게 감정적이어서는 존경 받기가 어렵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고, 너무 지나치게 울고 불며, 같이 관 속으로 들어가기라도 할 것처럼 행동하면 좋지 않습니다. 저 부터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세상 모든 일들을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서양 사람들은 장례식에서도 좀처럼 눈물을 잘 비치지 않습니다. 동양에서는 일본사람들이 그런 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네 한국 사람들은 기쁨과 슬픔에 대한 감정표현이 너무 지나칩니다.

늙을수록 쉬이 흥분하지 않고, 감정을 추수릴 줄 아는 것은, 정말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서는 표시가 됩니다.

서양 양로원에서는 나이 많은 노인들이 저녁 7시 텔레비젼 뉴스 시간이 되면 이렇게들 말한답니다. ‘자 오늘 저녁엔 어떤 녀석이 주연배우로 나와 또 거짓말을 늘어놓나 보자 ! 그 놈 대통령일까, 장관일까, 그놈 국회의원일까, 어디 한번 보세! 모두들 고만 고만한 배우들이니 그게 그거지만 말이야!’

저를 포함하여 수 십년 동안이나 그까짓 정치쇼를 그 만큼 많이 보았으면, 이젠 흥분하고 혈압 올릴 단계는 지났을 만 한데, 그래도 우린 여전히 TV 앞에서 감정을 삭이지 못하고, 슬프게 반복되는 역사를 가지고 마음에 상처를 주곤 합니다.

이는 정말 품위있게 늙어가고, 영예롭게 익어서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태도일 텐데 말입니다.

늙어감은 인생의 경주장에서 지는 해라 할 수 있습니다. 질 때는 지더라도 품위있게 지고 싶습니다.

‘기품있게 이기고 영예롭게 지리라’

Win with Class, Lose with Dignity !

제가 저한테 다짐해 보는 이야기 입니다.

Carpe diem !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 (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4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