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 홍길복 목사의 ‘잡기장과 라틴어 인문학’ 중에서 – 겨울이 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요 / Latin Alphabet / 옷은 새것이 좋지만 사람은 옛사람이 좋아 / 라틴어 발음 / 인생은 아름다워

시드니인문학교실 : 홍길복 목사의 ‘잡기장과 라틴어 인문학’ 중에서 겨울이 오면 […]

시드니인문학교실 : 홍길복 목사의 잡기장과 라틴어 인문학중에서

겨울이 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요 / Latin Alphabet / 옷은 새것이 좋지만 사람은 옛사람이 좋아 / 라틴어 발음 / 인생은 아름다워

홍길복의 세 번째 잡기장 (16) _ 6월 1일

6월 초하루, 호주를 포함한 지구의 남반부에서는 겨울이 시작되는 첫날입니다.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겨울이 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요?”

학생때 외웠던 시 가운데 아직 남아있는 것이 몇 개 없습니다.

변화, 혁명, 자유, 희망을 그리워했던 셜리 (Percy Shelley)의 시 “서풍에 부치는 노래” (Ode to the west wind)의 마지막 귀절을 조용히 중얼거리는 아침입니다.

지난해 늦가을, 우리 인문학 친구들은 다산선생을 뵈려 전남 강진에 갔다가 그곳 읍내에 있는 김영랑 생가에 들렸습니다.

그리고 그의 “모란이 피기 까지는” 앞에 머물렀습니다.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1930년 일제에 끌려가 옥고를 치른 후 쓴 “모란이 피기 까지는” 그 처절한 기다림 속엔 어찌 계절적 봄철 만이었겠습니까?

해방, 자유, 평화, 행복의 봄날을 기다리는 민족의 피맺힌 절규가 셜리나 영랑이나 오늘 우리에게도 함께 묻어납니다.

셜리에게 영향을 받은 우리 시대의 시인 나태주도 “서풍의 노래”에서 함께 울부짖습니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

겨울이 오면 반드시 봄도 오리라

그날은 기쁨과 환희가 넘치리라”

겨울이 문을 여는 아침, 우리도 봄을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봄이 오면, 우릴 두렵게 하는 코로나도 가고, 우릴 절망으로 몰아넣는 이 탐욕과 이기심, 몰상식과 비양심, 거짓과 위선의 겨울도 꼭 지나가길, 셜리와 김영랑과 나태주와 함께 두손을 모읍니다.

라틴어 인문학 (11) _ 62

Latin Alphabet

그 동안 우리는 라틴어 단어나 짧은 명언을 중심으로 라틴어를 공부해왔고 앞으로도 그리 할 것입니다.

우리는 복잡하고 변화가 많은 라틴어 문법공부는 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요즘은 한글도 “가갸거겨”부터 공부하지는 않고, 영어도 ABCD부터 공부하지는 않지요. 오히려 간단한 인사나 노래부터 공부한 다음에 철자를 익힙니다.

우리도 지난 10번의 짧은 라틴어 공부 후 오늘은 알파벧, 다음 목요일은 발음, 이렇게 두번 공부한 후 다시 다음 주 부터는 예전처럼 라틴어 인문학을 이어가겠습니다.

Latin Alphabet

A, B, C, D, E, F, G, H, I

(아, 베, 케, 데, 에, 에프, 게, 하, 이)

J, K, L, M, N, O, P, Q

(이, 카, 엘, 엠, 엔, 오, 페, 쿠)

R, S, T, U, V, X

(에르, 에스, 테, 우, 우, 익스)

원래 고전 라틴어의 알파벧은 21글자였는데 중세 이후 J와 U가 추가되어 지금은 모두 23자가 되었습니다.

J, U는 I, V와 똑같이 ‘이’, ‘우’라고 읽습니다만 외래어의 경우 V는 ‘바’라고 발음합니다.

그외 영어에 있는 W, Y, Z 이 세글자는 모두 후에 스페인어, 영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같이 라틴어를 모어로 출발하여 발달된 언어에서만 쓸뿐 라틴어에는 없는 글자입니다. 혹시 이런 글자가 라틴어 문장에 나오면 그것은 훗날 다른 언어에서 빌려 쓴 것입니다.

자, 이제 우리는 라틴어 알파벧 23자를 노트나 카드보드에 옮겨 쓰시고 큰 소리로 다시 읽어 보시겠습니다.

원래 Alphabet이란 그리스 문자의 첫자 A (알파), 둘째자 B (베타)를 합해서 만든 서구언어의 spelling을 이른데서 왔습니다.

Carpe diem!

Bonam fortunam!

홍길복의 세 번째 잡기장 (17) _ 63

“옷은 새것이 좋지만 사람은 옛사람이 좋아!”

잘 아는 속담이지만 그게 자꾸 마음에 와 닿는 것은 확실히 늙어가는 표시인가 봅니다.

몇일전 우리 부부가 이름붙인 “코로나 산책길”을 걸으면서 옛 사람들을 생각나는 대로 불러보았습니다.

길선주, 주기철, 최권능, 손양원, 김익두,이기풍, 윤동주, 최현배, 김윤경 같은 이들은 직접 뵌적은 없어도 마음에 담겨있습니다.

백낙준, 정석해, 함석헌, 장준하, 김재준, 김정준, 서남동, 이성봉, 한경직, 김찬국, 문상희, 방지일, 문익환, 김활란, 김옥길, 이태영, 오형범, 최성원 – 이런 분들은 직접 뵙고, 알고, 또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들입니다.

우린 영화, 노래, 스포츠를 통해 여전히 생각나는 이들의 이름도 불러보기 시작했습니다. – 최은희, 김지미, 문희, 윤정희, 남정임, 조미령, 엄앵란, 문정숙, 김혜자, 고두심, 윤여정, 나운규, 신상옥, 임권택, 이장호, 이창동, 봉준호, 신성일, 김진규, 박노식, 김승호, 최무룡, 허장강, 이순재, 신구, 최불암, 이덕화, 안성기,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이장희, 김정구, 남진, 오기택, 현인, 최희준, 조용필, 태진아, 나훈아, 송대관, 설운도, 배호, 조용남, 패티 김, 펄시스터스, 김추자, 문주란, 이미자, 혜은이, 차범근, 신동파, 박신자, 박찬숙, 박세리 등등…

“아 참 많기도 하구나, 역시 우린 옛 사람들이 좋구나!”

서로 맞장구를 쳤습니다.

우린 BTS가 뭔지, 그 멤버들은 누군지를 잘 모릅니다. 요즘 뜨는 운동선수나 가수나 영화배우들은 이름을 들어도 금새 잊어버립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옛 사람들, 옛날 노래, 옛날 영화, 옛날 스타들은 잊고 있다가도 누가 조금 건들어 주기만해도 다시 새로워집니다.

“옷은 새것이 좋다지만 사람은 역시 옛 사람이 그립습니다”

물건은 신형이 편리하지만 사람은 옛 사람들이 더 친숙합니다.

예 사람 – 어딘가 약간은 구식이고, 약간은 허물이나 실수가 있어 떼도 묻어 있는 사람들이 훨씬 진솔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마 나도 떼가 많이 묻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라틴어 인문학 (12) _ 64

“발음”

1) 모음 – 원래는 a, e, I, o, u 5개였으나 후에 j가 추가되었음.

a 아, – amen 아멘, 진실로

e 에, – educo 에두코, 교육하다

i 이, – ignis 이그니스, 불

o 오, – oboedio 오보에디오, 복종하다

u 우,- urbus 우르브스, 도시

J 이,- Jesus이에수스, 예수

2) 자음

b – basilica 바시리카, 대성전

c – caritas 카리타스, 사랑

d – domus 도무스, 집

f – femina 페미나, 여성

g – gaudium 가우디움, 기쁨

h – hic 히크, 여기, 이 사람

k- kalendae 칼렌다에, 달력

l – longus 론구스, 긴

m – mora 모라, 지연, 연기

n – nobus 노부스, 새로운

p – periculum 페리쿨룸, 위험

q – quo 쿠오, 어디로

r – res 레스, 일, 사물, 사건

s – sapientia 사피엔티아, 지혜

t – tyrannus 티라누스, 폭군

v – victor 비크토르, 승리

x – xystum 익시스툼, 조직

기타 w, y, z는 라틴에 알파벧과 발음에는 없고 간혹 그리스어 등에서 차용해서 사용합니다.

– 사족

1) 이상으로 간단히 라틴어 알파벧과 발음연습을 마무리하고 라틴어 문법은 공부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50년도 더되는 옛날 신학교때 ‘기초라틴어’를 한 학기 수강한 것뿐이어서 라틴어 성경만 간혹 참조할 뿐 익숙하지 못합니다.

2) 더 공부하실 분들은 다음 교재를 사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라틴어교재, 배경식저, 한국장로교출판사, 2008

라틴어 문장수업, 김동섭지음, 알에취케이, 2018

라틴어 강좌, 공성철편, 한들출판사, 2007

Carpe diem!

Bonam fortunam!

홍길복의 세 번째 잡기장 (18) _ 65

코로나19로 인하여 흘러간 옛영화들을 다시 볼 기회가 많습니다.

지난 주에는 “인생은 아름다워” – Life is Beautiful – 를 다시 보았습니다.

남편 귀도는 유태인입니다. 아내 도라는 이태리여인입니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 조슈아는 4살입니다. 귀도는 조슈아의 생일날 아우슈비치 강제수용소로 끌려갑니다. 그는 아들을 데리고 기차에 오릅니다.

아내 도라는 유태인이 아닌데도 남편 귀도와 아들 조슈아를 따라가겠다고 간청하여 자발적으로 여성전용 기차에 몸을 싣고 아우슈비치로 갑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나치 독일의 아우슈비치 수용소에서의 비극적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런데, 아빠 귀로는 어린 아들 조슈아에게 이 모든 것들은 하나의 게임이고, 이 게임에서 1000점을 먼저 따는 사람에겐 탱크를 선물로 준다고 속이면서 어린 조슈아에게 희망을 줍니다.

마침내 2차 대전은 끝나면서 나치는 퇴각을 하게 됩니다. 허지만 귀도는 아내 도라를 찾아 나섰다가 그만 도망치는 나치에게 총살을 당합니다.

다행이 조슈아는 아빠의 말을 굳게 믿고, 이 비극 속에서도 묵묵히 숨어 있다가 생명을 건지고, 수용소로 진격해 오는 미군 탱크 위에 올라타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엄마를 만납니다. We have won!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

조슈아는 자기를 태운 탱크가 이 비극적 게임에서 이긴 승자에게 주어진 선물인줄 압니다.

Life is Beautiful! 조슈아와 도라는 귀도가 죽은 비극 속에서도 부등켜안고, 이 슬픈 인생의 게임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외칩니다.

인생은 아름답습니까?

인생은 언제 아름다울까요?

비극을 웃음으로 이겨내고, 미움을 사랑으로 안아주고, 탐욕을 희생으로 되갚아줄 때, “아!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