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알파크루시스대 집중강의차 방문한 이승진 박사 “불변의 말씀, 변화하는 상황, 효과적인 전달”

인터뷰 불변의 말씀, 변화하는 상황, 효과적인 전달 알파크루시스대학교 집중강의차 방문한 […]

인터뷰

불변의 말씀, 변화하는 상황, 효과적인 전달

알파크루시스대학교 집중강의차 방문한 이승진 박사

알파크루시스대학교(이하 AC) 설교학 집중강의를 위해 시드니를 방문한 이승진 박사(합동신학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교회를 세우는 설교목회’ ‘상황에 적실한 설교’ ‘설교를 위한 성경해석’ 등의 저서와 설교학 관련 여러 권의 번역서를 통해 한국 교회와 설교에 분명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평생 설교와 설교고학을 연구해온 그의 설교에 대한 지론을 들어보았다 _ 편집자 주

Q: 설교학자로서 교수님에게 설교는 무엇인지요, 그리고 설교학은 어떤 학문인지요?

A: 설교는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logos)을 변화하는 상황(context)을 살아가는 신자들과 교회에게 선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기에 설교학은 여러 가지를 다루지만, 그 중에도, 불변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관한 신학과 변화하는 상황 속의 회중에게 설득력을 발휘하는 연설에 관한 수사학이 결합된 학문의 성격이 강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설교에는 3가지 요소가 있다고 봅니다. 소통의 목적과 이를 위한 메시지의 내용, 그리고 그 내용을 전달하여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효과적인 소통 형식의 3요소가 하나로 결합할 때 비로소 효과적인 소통을 통한 의미의 공유가 이루어지게 된다고 봅니다.

Q: 그러한 설교의 중요한 요소들과 관련해서, 현대 설교학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좀더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A: 7, 80년대 북미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설교학에 관한 신학적인 관심과 학문적인 연구 결과물들이 쏟아졌습니다. 이 배경에는 세 가지 문제의식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계몽주의와 근대의 합리주의가 등장하면서, 신자들이 예전처럼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설교 메시지를 더 이상 맹목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려 하지 않는 새로운 사회 현상이 나타났고요, 둘째는 20세기에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전자 미디어의 영향으로 이전에 메시지 송신자나 메시지 내용 중심의 소통 구조가 메시지 수신자 중심의 소통 구조로 변화하였습니다. 셋째는 설교학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신학 영역인 성경해석학의 영향입니다. 특히 이전의 성경 해석이 본문의 내용이나 의미를 찾는데 집중했다면, 문학비평적인 성경해석학의 등장으로 본문의 문학 형식과 그 의미를 전달하는 수사적인 전략과 의도를 좀 더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Q: 그러면 그런 흐름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구체화 되었습니까?

A: 예. 이러한 배경 속에 등장한 70년대 이후 현대 설교학의 기본적인 동향은, 설교 형식을 중요시하는 신설교학 운동과 교회론에 기초한 탈자유주의(post-liberalism) 설교학, 성경적인 설교 내용을 위한 성경적인 설교학, 그리고 설교의 목적을 고려하여 목회 리더십과 결합한 설교의 네 가지 흐름으로 발전해 오고 있습니다. 첫째, 신설교학 운동에 속한 대표적인 설교학자들로는 프래드 크레독과 유진 로우리, 그리고 데이빗 버트릭이 있습니다. 크래독은 전통적인 연역논리의 설교가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의사소통에 익숙한 현대의 청중들에게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일방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청중의 자발적인 청취를 가능하게 만드는 설교 형식으로 ‘귀납식 설교 형식’을 제시하였습니다.

또 유진 로우리는 설교 준비 과정을 성경의 세계와 청중의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놓기(bridge model)나 서론–본론–결론으로 진행되는 건축술처럼 설교 메시지를 구성하는 개념들의 공간적인 배치의 관점에서 이해했던 전통적인 입장을 비판하였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진행되는 사건으로서의 설교를 위한 플롯 중심의 내러티브 설교를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설교 형식만을 강조하면서 성경 본문이 말씀하려는 메시지를 설교로 전달하는 과제는 등한시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둘째로, 찰스 캠벨같은 탈자유주의 설교학자들은 “프리칭 예수”에서 설교에서 성경적인 메시지와 설교 형식, 그리고 신앙공동체의 영적인 성숙을 위한 설교의 목적이 기독론적인 관점에서 서로 일치해야 함을 주장하였습니다. 셋째로 설교의 목적을 좀 더 적극적으로 목회 리더십과 연결하려는 설교학자들이 있는데, 존 맥클루어, 마이클 퀵과 같은 설교학자들인데, 존 맥클루어는 “원탁의 설교단”을 통해서, 그리고 마이클 퀵은 “전방위 리더십”을 통해서 목회 리더십을 발휘하는 설교 사역 전반에 관한 통전적인 설교학의 프레임을 제시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현대 설교학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하는 것이 ‘성경적인 설교’입니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해돈 로빈슨이나 존 맥아더, 그리고 제리 바인스 같은 분들들인데, 성경 본문을 강해하는 설교의 이론과 실제를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시드니 그레이다누스의 구속사 설교와 그레엄 골즈워디의 ‘성경신학적인 설교’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구속 역사의 관점으로 보완되어야 함을 역설하였습니다

Q: 그렇다면 한국교회 설교와 관련해서 교수님은 어떤 설교학적 전망하십니까?

A: 앞서 말씀 드린 네 가지 중요한 설교학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설교학적인 질문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 앞에서 죄인인 인간 설교자가 입을 열어 회중에게 선포한 메시지가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확보할 수 있을까? 거짓 설교자와 참 설교자를 분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들리는 말씀(설교)과 보이는 말씀(교회의 표지)을 서로 일치시키는 설교 사역은 어떻게 올바로 감당할 수 있을까? 성령 충만한 설교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설교학적인 질문 외에도, 하나님은 계속해서 교회와 신자들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시공의 상황으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재림 때까지 계속 이전의 해답이 더 이상 해답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전례 없는 상황을 향하여 달려가기 때문에 신자들은 결국 살아 있는 하나님의 음성을 새롭게 듣고자 교회 강단 앞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런 이유로 불변하는 하나님 말씀을 변화하는 상황에 속한 신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설교학의 탐구는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봅니다.

인터뷰어 = 대담 : 최영헌 교수 (AC 교수)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