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악의 인종차별 테러, 이슬람사원 두 곳서 총기난사로 사망자 최소 4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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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최악의 인종차별 테러, 이슬람사원 두 곳서 총기난사로 사망자 최소 49

총기난사범 ‘SNS 생중계’ 충격, 용의자 추정 4명 현장서 체포

범행전 反이민·反이슬람 선언, 백인우월주의자로 밝힌 범인

뉴질랜드 총리 “이번 사건은 명백한 테러범의 공격 …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규정

독일, 미국,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 교황 애도 표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모스크) 2곳에서 3월 15일(현지시간) 최소 49명이 사망한 최악의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테러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건 직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자신이 백인 우월주의자임을 밝히고 반이민·반이슬람 선언문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범인은 범행 현장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생중계해 충격을 더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크라이스트처치 해글리공원에 위치한 마스지드 알누르 모스크 내부에서 용의자가 수십 발의 총격을 가했다. 교외 린우드 마스지드 모스크에서도 같은 집단의 범행으로 추정되는 총격 범죄가 연이어 일어났다. 이날 모스크 2곳에 대한 총격 테러로 총 49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48명에 달한다. 마스지드 알누르 모스크에서 사망자 41명, 린우드 마스지드 모스크에서 사망자 7명이 각각 발생했다. 1명은 이송된 병원에서 숨졌다. 한 목격자는 이날 오후 1시 45분께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마스지드 알누르 사원에 들어오는 것을 봤고 이어 29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시각 모스크에서는 금요기도회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던 남성 3명과 여성 1명 등 4명이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으며 그중 한 명은 호주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체포된 4명에 대해 “1명은 주범이고 공범이 2명 있으며, 나머지 1명은 범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용의자 차량에서는 2개의 폭발물이 발견됐으며 이는 즉시 해체됐다. 아던 총리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테러범의 공격 …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테러범의 공격 대상이 된 것은 포용성과 자애·동정심을 대표하는 나라이며 이런 가치를 필요로 하는 난민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건에 앞서 선언문을 게시한 용의자는 자신을 호주에서 태어난 28세 남성으로 소개하며 2년 동안 이번 테러를 계획했고, 실행을 위해 뉴질랜드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노르웨이에서 청소년 캠프에 침입해 총기로 77명을 숨지게 한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등을 열거하며 그 사건이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했다고 소개하고, 자신을 파시스트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17분짜리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카메라가 달려 있는 헬멧을 쓰고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은 한 남성이 마스지드 알누르 모스크를 향해 차를 운전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 남성은 골목에 주차한 뒤 트렁크를 열고 소총 두 자루를 꺼냈다. 소총에는 하얀 글씨로 최근 대량살상을 저지른 테러범이나 이슬람 국가와의 전쟁에서 싸운 역사 속 장군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총격범의 가방끈에 있는 ‘뉴질랜드인을 자랑스럽게’(PROUDLY KIWI AS) 등 구호도 눈에 띄었다. 태연하게 모스크 입구로 걸어 들어가던 그는 눈에 띄는 사람들을 향해 반자동 소총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영상에는 모스크 안으로 들어서면서 무기를 재장전하는 범인과 그의 총에 맞아 쓰러진 사람들이 모두 담겼다. 몇몇 사람들이 숨거나 달아났지만 모스크 곳곳을 다니며 숨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저격했다. 범인은 모스크를 떠나면서도 길거리를 향해 위아래로 총격을 계속했다.

뉴질랜드는 살인사건 등이 적어 ‘범죄 청정국가’로 불렸던 만큼 이번 테러에 대한 충격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뉴질랜드 전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35건에 불과했다.

한편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뉴질랜드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애고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려운 시간에 뉴질랜드인의 곁에 있을 것 … 무슬림에 대한 공격은 뉴질랜드 민주주의와 개방, 관용의 사회에 대한 공격과 같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와 관련해 “49명의 무고한 사람이 숨졌고 많은 사람이 심각하게 다쳤다”고 애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모스크에서의 끔찍한 대학살 이후 나의 가장 따뜻한 동정과 축원을 뉴질랜드 국민에 보낸다 … 미국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위해 뉴질랜드 곁에 있다”고 강조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크라이스트 처치에서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 … 우리는 이 악랄한 증오 행위에 맞서 뉴질랜드 국민 및 그들의 정부와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트위터에서 “비통에 빠진 크라이스트 처치 희생자들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나와 우리 국민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 …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큰 충격과 비통함에 빠졌을 저신다 아던 총리와 뉴질랜드 국민, 유가족에게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 … 테러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테러 척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 동참하고 이 과정에서 뉴질랜드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교황청의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전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분별한 폭력 행위로 사상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애통함을 표현했다 .. 모든 뉴질랜드 국민, 특히 이슬람 공동체에 진심 어린 연대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