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 평생 학습 사회

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평생 학습 사회 “과거의 학력이나 경력으로 현실에 […]

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평생 학습 사회

과거의 학력이나 경력으로 현실에 안주 하는 것은 곧 퇴보의 길을 가고 있는 것

평생학습사회란 가정, 교육기관, 지역사회, 직장 등 어느 곳을 막론하고 학습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라고 말할 수 있으며, 교육이라는 제도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학습에 참여함으로써 개인적, 사회적, 직업적 발달을 성취시키고 자아실현과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급변하는 21세기의 지구촌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각국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국가경쟁력이나 개인의 행복추구나 성장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평생교육정책을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경제학자는 경제 발전이란 ‘국민의 배우는 과정’ 이므로 국민들이 겸손한 마음으로 얼마나 배우는 것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경제발전의 정도가 달려 있다고도 하였다. 이 말은 국가도 할 일이 있겠지만 국민 각자가 배우려는 의지, 학습하려는 태도가 국력을 좌우하는 척도라고 지적한 것이다. 누구나 학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겠지만 국가 정책이나 평생학습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고 학습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도 잘 조성되어 있어야 한다.

호주는 이미 오래 전부터 효율적인 평생교육정책을 추진하며 국민들의 사회적응력과 국가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은 역사가 오랜 호주의 교육정책을 연구하고 배워가기 위해 많은 초중고 교사 및 교육관계자들을 파견하여 연수도 받고 방문하고 있다.

호주는 용어는 다르지만 평생교육정책이나 국민들의 인식과 태도가 앞서가는 나라에 속한다.

호주에는 평생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를 통해서 호주 국민 누구나 용이하게 직업교육, 교양교육 등을 받고 자신의 능력을 up grade 시키고 발전해 가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좋은 여건을 갖춘 호주사회에서 교민들이 학습활동을 생활화 하며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한국은 1982년에 사회교육법을 제정하여 시행하여 오다가 1999년에 이를 평생교육법으로 개정하여 시행하며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이 강화되고 있어 평생학습사회 분위기는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잘 조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유명학교 졸업장 하나로 모든 것이 통하는 학벌사회를 지속해오다가 이제 그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나 선진국은 능력으로 진로가 결정되고 능력으로 인정 받는 사회가 된지 이미 오래되었다.

과거의 학력이나 경력으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곧 퇴보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는 것에 더 부연할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되었다.

지식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온갖 정보와 창의적 지식이 융합되어 지적 재산이 상품화되고 이 지식과 정보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통해 신속하게 유통되며 모든 산업을 이끌고 중요한 사회의 이슈[issue]에도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었다. 지식 정보가 부의 원천이 되고 권력이 되었다.

기차 안이나 버스 안에서 젊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무언가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나이든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든 사람들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어느 쪽이 바람직한가의 여부를 떠나서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엄연한 문화의 단면이다.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 통신망의 발달은 인류의 온갖 것을 바뀌어 놓을 정도가 되었는데 나의 일상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옛날 방식만을 고집하며 살아가는 것은 외로운 섬에서 외계와 단절하며 사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일상생활 패턴이 학습적인 사람은 고정관념 속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으며 학습하는 과정 자체에 기쁨이 있고 결과에 행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연구하는 교육학자들은 학생들이 그들 자신과의 환경과 맺는 관계를 따져보도록 하게 하여야 하며 사회는 인간이 생태적으로 폐색될 수밖에 없는 자기 내면을 알아차리게 하여야 한다고 한다. 동물들은 폭넓고 자유스럽게 행동하는 것 같아도 관찰해보면 그들의 영역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고 반복되는 행동의 연속이다. 인간도 자연의 한 조각이긴 하지만 정교하고 고도로 발달된 심리적인 구조로 자아의식, 이상형성, 반성, 미래지향 등을 추구해 나갈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 동물과 다른 것이다. 그러나 인간도 반복적인 생활만을 계속하다 보면 동물과 마찬가지로 생활이 조건반사적인 자기 틀 속에 갇히게 되고 사고력도 폐색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 되는 것도 원천적으로 이와 같은 요인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인간의 심리내면을 악용하여 정치권력, 부의권력, 언론권력 가진 집단들이 그들의 권력을 계속 유지 확대하기 위해 교묘하고 한정된 틀로 편집된 문화속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으며 이와 같은 숨겨진 음모를 알아차리기도 힘들어서 대중들이 무의식중에 고정관념, 편견 등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이는 개개인의 폭넓은 자유의지를 질식시키게 되고 사회와 국가를 권력집단들이 지배하게 만드는 것이다.

일상생활 패턴이 학습적인 사람은 고정관념 속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으며 학습하는 과정 자체에 기쁨이 있고 결과에 행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가가 교육과정을 만들고 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전통적인 교육관이, 학습자 중심의 교육관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을 주목하여야 한다. 학교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만이 학습이라는 관점은 구시대적이라고 비판받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에 대한 이해와 관점이 ‘무엇을 가르쳤는가’의 교육에서 ‘무엇을 학습하였는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정규 학교교육만으로는 설 자리가 없게 되었는데 학습하지 않고 삶의 희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것이다.

호주교민사회에 평생학습의 정보를 제공하고 생기를 불어 넣는 campaign은 참으로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박광하(전 여주대신고 교감, 전 수원계명고 교장)

38khpark@hanmail.net

필자 박광하 선생은 고려대학교 생물학과를 마친 후에 평생을 생물과학 강의와 교육에 헌신하여 왔다. 20여년 전 호주로 이주하여 시드니에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생명과학이야기’(북랩)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