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차 대전 때 일본군, 호주 간호사 21명 성폭행·학살 진상 보도해
SMH, 르넷 실버의 저서 통해 ‘호주 육군간호사 22명 사행집행 전 강간당한 것 명백’
BBC, 태평양전쟁 인니 방카섬 사건 보도 … 역사 전문가들 “日정부 사죄·보상해야”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때 호주 여성들을 상대로 저질렀던 잔학한 성범죄 진상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일본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지난 4월 8일 시드니모닝헤럴드(SMH)는 ‘역사 탐정’으로 알려진 저자 르넷 실버(Lynette Silver)의 글을 인용해 “르넷 실버는 모든 증거를 모아서 호주 육군 22명의 간호사가 사행집행 당하기 전에 강간 당했다고 명백히 말한다. 오직 한명만 살아 남았는데 비비안 불윙클(Vivian Bullwinkel)이다”라고 언급했다.
싱가포르 종군 호주 간호사들은 1941년 12월 일본군이 침공하자 배를 이용해 본국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배가 침몰하면서 표류하다 방카섬에 상륙했고 일본군에게 붙잡혔다. 일본군은 간호사들을 바다로 걸어가게 한 뒤 기관총을 난사했다. 이 중 한 명인 비비안 불윙클은 총상을 입은 뒤 바다 위에 죽은 척하고 있다가 극적으로 살아남았고, 이후 전쟁포로가 돼 귀환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BBC는 1942년 2월 호주의 종군 여성 간호사 21명이 일본군 병사들에게 집단총살을 당한 ‘인도네시아 방카섬 학살사건’에서 희생자들이 죽기 전 일본군들에게 잔인한 성폭행을 당했음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군사 사학자 리넷 실버의 조사를 인용해 지난 18일 보도했다.
일본군의 성폭행 범죄는 희생자들과 가족들의 명예훼손 등을 우려한 호주 군당국에 의해 그동안 비밀에 부쳐져 왔다. 생존자 불윙클은 성폭행에 대해 증언하는 것이 군당국에 의해 금지됐다. 그러나 2000년 사망한 불윙클은 생전에 당시의 참상을 한 방송국 관계자에게 전했다. 그는 “대부분 간호사가 총살되기 전에 성폭행을 당했다. 나는 이 사실을 밝히지 못해 너무 괴로웠다”고 밝혔다.
2000년에 사망한 불윙클을 돌봤던 간병인은 그녀의 몸 왼쪽 편에 흉터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한편 다른 포로 간호사 오람(Wilma Oram)의 이야기를 쓴 바바라 천사(Barbara Angel)도 오람의 유품 의복이 총알 입구와 출구의 구멍이 일치한다고 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