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4월 모임 ‘헤겔’과 ‘라인홀드 니버’ 주제로 실시
주강사 홍길복 목사, ‘헤겔’과 ‘라인홀드 니버’ 주제로 강연
4일 ‘역사란 영원한 자유의 저변 확대사다: 헤겔이 추구한 자유와 환희를 찾아서’
18일 ‘Reinhold Niebuhr의 신학 사상: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매월 1, 3주 목요일 인문학 모임을 갖는 ‘시드니인문학교실’(The Humanitas Class For the Korean Community in Sydney)에서는 2019년 4월 모임을 지난 4월 4일과 18일 오후 7시, 린필드 한글사랑도서관(454 Pacific Hwy, Lindfield NSW 2070)에서 가졌다.
4월 18일 모임에서 홍길복 목사(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는 ‘역사란 영원한 자유의 저변 확대사다: 헤겔이 추구한 자유와 환희를 찾아서’란 주제로, 18일에는 ‘Reinhold Niebuhr의 신학 사상: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란 주제로 열강했다.
홍길복 목사는 먼저 4월 4일(목) 모임 서두에 “헤겔은 역사학자는 아닙니다. 그는 칸트로부터 이어져 온 독일 관념론의 전통 위에 서있는 철학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겔은 자기 나름으로 세계와 인류의 역사를 꽤뚫어 보고 해석해 내는 독특한 사관을 지닌 역사철학자입니다. 오늘 우리가 나누려는 공부는 주로 헤겔의 ‘절대정신’을 포함하는 그의 관념론과 철학하는 방법론으로써의 변증법에 대한 것이 되겠습니다만 끝 부분에 가서는 그의 역사철학을 중심삼아 ‘영원한 자유를 향한 역사 순례 이야기’도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라고 사두에 밝혔다. 이어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인물과 삶’, ‘대표적 저술들’, ‘헤겔철학의 기본적 틀: 독일 관념론의 최고봉, 관념론이란 무엇인가, 칸트를 넘어서서, 절대정신(絶對精神, Absolute Geist)을 찾아서’, ‘변증법(辨證法 / Dialectic / Dialektik)적 방법론’, ‘역사철학: 역사에 대한 몇 가지 다른 이해들, 역사를 보는 다양한 안목들, 헤겔의 역사철학’ 등을 나눴다.
결론부에서 “헤겔의 주저 중 하나인 ‘歷史哲學講義’(Vorlesunggen uber die Philosophie der Weltgeschichte)는 정신과 이성, 역사 발전의 여러 단계들, 개인, 국가, 세계, 민족문제 등을 포함하여 심지어는 중국, 인도, 페르시아, 이집트, 그리스까지 굉장히 넓게 취급하고 있지만 핵심은 두 가지로 집약이 됩니다. 첫째로 역사는 발전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한 때는 모든 사람들이 옳다고 여기던 것(正, 主觀的 精神)에서도 모순이 발견되고, 다시 그 모순과 대립하여(反, 客觀的 精神) 투쟁을 하게 되지만, 그래도 결국은 보다 더 나은 상태(合, 絶對精神)로 전진한다는 역사 발전론이 그의 변증법적 역사발전의 핵심입니다. 때로는 모순도 발견되고 또 때로는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종잡기가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역사는 절대정신–절대 이성을 향하여 줄기차게 그 걸음을 멈추지 아니하고 계속해서 발전하고 전진한다는 신념 위에서 흔들리지 아니한 사람이 헤겔입니다. 물론 역사를 보는 눈에는 슈펭글러(Oswald Spengler, 1880-1936) 처럼 어두운 시대 ‘서구의 몰락’(Der Untergang des Abendlandes)을 예언하면서 역사란 결국 죽음과 파멸을 향하여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토인비(Arnold Toynbee, 1889-1975) 처럼 ‘역사의 연구’(Study of History)를 통하여 역사란 탄생-성장-쇠퇴-붕괴의 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그래도 순환의 과정을 통하여(역사의 순환설) ‘도전과 응전’을 하면서 발전해 나간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헤겔은 토인비에 앞선 긍정적 역사 철학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둘째는 역사는 자유의 확대사이다라는 신념입니다. 그는 고대 동양의 군주시대는 오직 한 사람 만이 자유를 누렸고 그리스-로마 시대는 소수의 권력자들만 자유를 누렸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헤겔은 프랑스혁명을 통해 자유가 어떻게 확대되어 가는지 그 구체적 현실을 보았습니다. 물론 헤겔의 안목에도 한계가 있었고 심지어는 나폴레옹을 넓은 의미에서 자유를 확대해 온 정치가로 평가하는 어리석음도 있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그는 어떻게든 세계사를 ‘자유가 넓혀지는 역사’로 이해하려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절대정신이란 이성이고 그 이성의 본질은 자유라는 확신을 지닌 역사철학자였습니다. ‘자유는 환희다’(Die Freiheit ist Freude). 오늘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환희의 송가’(Ode to Joy, 원작사자 Friedrich Schiller는 괴테와 쌍벽을 이룬 18세기 독일의 시인, 극작가, 역사가, 철학자)를 들으면서 강좌를 마치고 싶습니다. ‘태초에 하느님은 자유를 창조하시니라’(싸르트르)”며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환희의 송가’를 들으며 마무리했다.
이어 토론시간에는 “자유를 넘어서-‘자유’(정치, 사상, 종교, 양심 등)와 ‘평등’(경제, 성, 인종, 문화 등)은 양립할 수 없는 가치일까요? 자유스럽게 총기를 소유하면서도 아무도 미워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평등한 세상은 불가능할까요? 최근 N.Z. Christchurch의 모스크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은 백인 우월주의에 뿌리를 둔 유럽의 반난민, 반무슬림적 극우기독교 사상을 지닌 사람들의 행동이 국경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염려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지난날 유대인과 흑인을 지상에서 쓸어버려야한다고 주장했던 극우 기독교 파시스트가 극단적 인종주의로 부활하고 있다고 염려합니다. ‘기독교가 없다면 우리에게는 자유가 없다. 그들로부터 우리 기독교를 지키지 못한다면 유럽과 미국은 지구상에서 살아지고 말 것이다’ ‘우리들의 자유를 위하여 그들을 우리와 함께 평등하게 살게 할 수는 없다’는 이 이기주의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역사가 가르쳐준 자유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동시에 더불어 함께 사는 평등한 인간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요?” 등에 대해 토론했다.
4월 두 번째 모임인 4월 18일 모임에서 홍길복 목사는 “Reinhold Niebuhr의 신학 사상: 그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이날 주교재는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Moral man and Immoral Society, 1932년 발행, 이한우 옮김, 문예출판사, 2015년 제2판)이며, 부교재로 ‘인간의 본성과 운명(1, 2)’, ‘기독교 윤리학’, ‘빛의 자녀들과 어둠의 자녀들’ 등을 소개한 후 서두에 “오늘의 key words들은 인간, 사회, 구조, 구조악, 정의, 기독교 현실주의, 사회적 약자, 사회구원, 통전적 구원, 사회적 영성과 같은 개념들입니다. 핵심적 질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기독교는 죽은 다음에 천당 가는 문제 즉 흔히 말하는 죽은 다음 구원 받는 문제만 다루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기독교는 우리 자신의 일상적 삶을 포함하여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제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해도 되는가?’ ‘기독교는 현실문제에 대하여 어디까지 어떤 수단과 방법을 통하여 개입하고 참여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예수를 주님으로 영접해 드리고 신앙을 고백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리스도인으로써의 사명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가?’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은 함께 가야 온전한 총체적 구원을 이루게 되는 것이 아닌가?’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를 읽고 그의 중심 사상을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제기되는 가장 근본적 질문입니다”라며 ‘라인홀드 니버(Karl Paul Reinhold Niebuhr, 1892-1971)의 인물소개: 그의 인물과 삶의 경험, 그의 신학과 윤리적 사상, 이 책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 ‘도덕적 인간과 부도덕적 사회’의 줄거리와 핵심 사상), ‘참고: 월터 라우센부쉬(Walter Rauschenbusch, 1861-1918), 본 훼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누가복음서에 대한 사회복음적 해석(홍길복의 석사학위논문-누가의 사회복음 연구)’, ‘개념 연구: 구원의 의미, 개인구원·사회구원·통전적구원, 구약에서의 구원·신약에서의 구원·현대 사회에서의 구원, 사회적 영성’ 등을 대해 살핀 후 “당신은 오늘의 시대를 어떻게 진단하는가? (세계, 한국사회, 가정, 개인, 등)” “사회적 구조악들과 싸우는 방법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등에 대해 토론했다.
한편 5월 모임은 5월 2일(목) 홍길복 목사의 ‘이제 철학은 말로 세상을 설명하려 하지 말고 행동으로 현실을 바꾸어 나가야한다-카를 마르크스 Karl Marx의 사상과 철학’, 16일에는 독서토론으로 ‘신영복 옥중서간-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주경식 교수(호주비전국제대학 Director)의 도서발제, 최진 위원(시드니인문학교실 운영위원)의 글씨나눔 등으로 진행한다.
시드니인문학교실은 2019년 전반기 모임을 진행하며 “우리 시대 과연 사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며, 함께 그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을 초청합니다. 2월부터 5월까지, 8월부터 11월까지 1년 8달, 매달 첫째와 셋째 목요일 저녁 7시부터 함께 자리(1년에 모두 16번 모임)합니다”라고 초청했다.
* 시드니인문학교실 5월 모임안내
-일시: 5월 2일(목) / 5월 16일(목) 저녁 7-9시
.2일: 홍길복 목사 – ‘이제 철학은 말로 세상을 설명하려 하지 말고 행동으로 현실을 바꾸어 나가야한다: 카를 마르크스 Karl Marx의 사상과 철학’
.16일: 독서토론 ‘신영복 옥중서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도서발제-주경식 교수, 글씨나눔-최진 위원
-장소: LKS 한글사랑도서관(김동숙 관장)
454 Pacific Hwy, Lindfield
-문의: 주경식(0401 017 989, drjks709@hotmail.com)
임운규(0425 050 013, woon153@daum.net)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