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00년만의 가뭄에 밀 대량수입 결정
호주 총선에 ‘기후변화’ 급부상 “기후변화 중대위협”
세계 최대 밀 수출국 중 하나였던 호주가 심각한 가뭄으로 오히려 밀의 대량 수입을 결정했다. 약 100년 만에 최악의 기근을 불러온 가뭄이 무분별한 온실가스 배출 때문이라는 주장과 맞물려 기후변화 대책 이슈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호주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5월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주 최대의 밀 소비기업인 마닐드라 그룹이 캐나다로부터 밀 수입을 결정했고, 호주 농림수산부도 이를 승인했다. 호주가 밀을 수입하기는 12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퀸즐랜드 일부 지역에서는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2018∼2019년 겨울작물(밀·보리) 생산량이 지난 20년 평균 생산량 대비 20% 떨어진 총 2930만t에 불과할 전망이다. 특히 피해가 극심한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경우 최대 90%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 2016∼2017년 기준 180억 호주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작물을 생산하는 호주 농산물업계가 타격을 입을 경우 경제에 미칠 영향도 상당하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오는 18일 예정된 호주 총선에서도 기후변화가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등장했다. 호주 환경운동에 대한 시위 규모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농장 확대 및 소들이 내뿜는 메탄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농·목축업 종사자들조차 정부에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