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교수와 함께 하는 커뮤니티 연재
독일과 한국의 생태공동체 비교에 관한 소고
_ 김성균 박사 (성결대학교 지역사회과학부)
1. 글을 시작하며
공동체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현대사회에서 분명한 공동체적 관점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는 독일의 생태공동체를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 본 후 한국 생태공동체 운동의 방향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인류사회는 로마 고대철학으로 20세기 현대철학에 이르기까지 철학은 ‘사람 그리고 그 사는 방식’에 대하여 깊은 고민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급진적 생태철학을 주장하는 소장학자들은 생태위기에 대하여 깊은 고민을 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그 동안 관행적이거나 관습적으로 진행해 오던 환경운동 방식, 가령 제도주의에 급급하고 있는 환경운동 현주소,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성찰적 근대화에 기반한 녹색주의, 그리고 보편적으로 환경관리주의이나 보수적 환경개선론자 진영에서 습관적으로 진행해 오던 계몽적 환경운동에 대한 깊은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그 대안으로 생태공동체의 이념과 실현가능성에 대하여 깊은 고민을 한 바 있다.
생태공동체는 기존의 개량적이고 제도주의적 개선방식의 환경운동을 넘어 인간의 근본적 성찰을 매개로 시작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철학적 이념적 정초는 급진적 생태중심주의 진영의 이론을 중심으로 생태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 가운데 보다 급진적이고 진보적 사회의 개선을 생태적으로 지향할 것을 요구하면서 생태공동체의 실천을 정치적 관점에서 해석한 사회생태론, 생태여권론 등이 있으며, 한편으로 기술중심주의 결정론, 인간중심주의적 환경개선론, 환경관리주의로 일컫는 보수적 인간중심주의가 지향하는 기술과 제도의 무분별한 의지를 넘어서 보다 환경에 대한 근본적 이해 그리고 생명을 이루는 근간을 땅으로부터 그 의미를 찾는 토지윤리론을 근거로 한 생명공동체, 생태학적 가치와 새로운 지혜를 탐색하는 근본생태론 그리고 생활세계 단위에서 생태적 기반을 이루고 살도록 하는 생명지역주의가 생태공동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들은 ‘토지에서의 평범한 구성원이자 시민으로서 역할’, ‘영성적 자각과 생태학적 성찰’, ‘삶의 터 그 자체의 공동체화’, ‘자연의 여성성ㆍ모성의 생명순환의 가치 인식’, ‘땅은 우리의 거주지’ 등을 인식하는 것이 곧 생태공동체의 철학적 사유로 인식하고 있다.
생태공동체의 개념화 시킨 길먼은 에코빌리지와 지속 가능한 공동체(1996)에서 “자연환경과 조화된 인간활동, 건전한 개발과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인간 규모와 완전한 정주체계”라고 생태공동체를 정의한바 있다. 즉 그는 인간과 인간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추구하는 공동체를 생태공동체로 설명하면서, 조화로운 삶의 과정으로서 공존과 공생을 강조하고 있다.
지구적 수준의 생태공동체 네트워크인 ‘글로벌 에코빌리지 네트워크(GEN)’의 업무를 담당했던 힐더 잭슨은 1996년에 생태마을이란 무엇인가(1996)에서 “도시와 농촌에 구성된 지속 가능한 정주체계이며, 네 가지 요소의 시스템에 의해 순환적 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소크라테스가 철학을 개념화시키기 이전 서양의 고대철학이 물질의 구성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던 시기에 엠페도글레스의 만물 근원론, 즉 ‘물, 불, 공기, 흙’으로 만물이 구성되어 있다고 본 고대서양철학은 당시에는 다원적 사고로 평가를 받았던 서양철학 사조였다.
GEN은 생태공동체의 운영원리를 물질을 구성하는 다원적 사고에 기초하여 물, 불 , 공기, 흙으로 개념화하고 세부적인 실천사항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만물의 순환적 관계를 매우 중요한 핵심으로 보았다. 그라인드헤임과 케네디가 편집한 유럽 에코빌리지 편람(1998)에서는 생태공동체를 공간적으로 존재하는 생태마을과 같은 범주 그리고 이러한 생태적인 공간적 범주를 지행하기 위해 필요한 생태공동체의 정신을 필요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더불어 사는 삶의 터전과 생태학적 생활양식’을 생태공동체라고 정의할 수 있다.
2. 독일 생태공동체의 탐색
1) 독일 생태공동체의 출현 배경
19세기 후반 서구산업화가 한창이던 시절 독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독일에서는 19세기 후반 산업화, 도시화로 인한 부정적인 면을 비판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생활혁명 운동이 일어난다. 이때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자연식 치료센터가 설립되고 무공해 과일과 채소를 생산하는 공동체가 등장한다 1900년 전후로 약 180여개에 이르는 단체들이 자연식 채로센터, 거주공동체, 협의회 등으로 등록할 정도로 활성화 되고 있었다. 이때 생겨난 건상식품점은 현재까지도 독일의 도시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며 100년 이상의 건강협동조합이 유지되고 있다. 당시의 생활혁명운동은 자연친화적이고 건강한 삶을 위한 인간 중심적 욕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후 1960년대 접어들면서 사회개혁운동으로 전개된 학생운동과 평화운동, 페미니즘운동은 새로운 공동체 운동을 모색하게 된다. 이는 독일의 전 후 세대들로 권위주의, 군사주의에 대응한 학생운동이 주류였다. 그 과정에서 성의 자유, 여성의 자유가 주요이슈였다. 그리고 반전운동 등도 등장했다. 이는 환경운동이라기 보다는 자이실현을 위한 공동체 운동이 한 유형이었다. 소외되지 않는 노동과 생산 그리고 소비의 공동분배로부터 자본주의를 극복하고 성의 자유와 욕망의 실현을 통해 사회제도적 억압과 구속에서 벗어나는 개인주의를 최대한 추구하고자 했다. 이러한 방식의 공동체 운동은 사회주의 이념을 추구하고 반권주의에 대항하며 핵가족 제도를 비판하면서 성의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소규모 형태로 모여 살기 시작했다.
1972년대에 방행된 로마클럽 클럽보고서는 전 세계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취되었고 그 과정에서 독일에서도 사회주의적 성향의 환경단체가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1980~90년대에 생태공동체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된다. 특히 독일은 1990년대 이후 구동독지역에서 실험적인 생태공동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전 지구적으로 생태공동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글로벌 에코빌리지 네트워크’에 등록된 생태공동체의 등록수가 약 14여개 정도이다. 독일의 ‘실험사회조성센터’가 GEN의 자료를 정리한 것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약 25,000여개의 생태공동체가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데 그 중에 독일에는 약 400여개의 공동체가 있다(박영구, 2004: 376).
2) 자연의 원칙을 삶 속으로, ‘지벤 린덴’
독일 생태공동체의 대표적 사례는 ‘지벤 린덴’이다. 지벤린덴은 구 동독 지역이었던 작센-안할트 주의 알트마르크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현대 산업사회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자급자족의 원칙하에 1989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곳이다. 이들은 합의제, 자급자족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가치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들은 마을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마을조성 기본안을 구상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주거중심지에는 자동차 진입의 최소화, 명상의 장소와 자연보호구역 등의 지정 등 생태적 공간운영방안에 대하여 실천을 도모해나갔다. 이들이 지향하고 있는 기본구상안이 실현하기 위한 최대 인원을 250명에서 300명 정도가 가장 적정규모로 인식하고, 이들이 정한 적정규모를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삶의 양식이 가능하도록 생태적이고 공동체적인 생태공동체를 꾸려가는 것이 최상의 목표다. 특히 이들은 노동과 여가, 경제와 생태, 개인과 공동체, 도시문화와 마을문화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면서 미래지향적인 삶의 형태를 지향한다. 그리고 생태의식과 스스로 관리하고 운영하는 자치가 삶의 일상이며 공동체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하여 마을 축제 개최, 원형극장 개관 등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
공동체 단위의 경제는 생태마을 주거 협동조합 조직에 의해 관리 운영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마을의 기반시설과 공동체 시설의 관리를 맡고 있으며, 이 조합은 개별 조합원과 ‘지벤 린덴 유한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에도 마을에 적합한 건축을 위해 건축회사를 설립하여 고용효과도 가져온 바 있다. 이 회사는 2003년 4월 공작소 건물 건축을 시작으로 첫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이곳에서는 가구의 생산뿐만 아니라 주민이 셀프가구도 만들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지벤 린덴의 대표적인 상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유치원이다. 일명 숲속 유치원은 지벤 린덴의 자연관과 사회관을 설명하는 곳이다. 공동체 구성원의 제안에 의해 구상하기 시작한 이 유치원은 알트마르크 대안학교의 협조를 받아 시작했다. 이 유치원은 문도 창문도 없는 숲속 유치원은 유아생태교육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아이들은 아침식사용 빵을 배낭속에 챙겨 넣고 숲속유치원을찾아 4시간 동안 자연속에서 놀게 된다. 숲속에서 달리고 기어오르고 동식물을 관찰하는 가운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활동력을 늘리게 되고,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게된다. 인공적인 장난감없이 자연속에서 하는 놀이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서로간의 의사소통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준다. 또한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것과 더불어, 신선한 공기를 쐬며 움직이는 활동은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준다. 이러한 이점과 함께 숲속 유치원에서는 궁극적으로 공동체 놀이를 통한사회 학습에 주안점을 두면서 몸과 마음의 조화를 추구한다.
지벤 린덴은 내과의사가 있는데 예방의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직접 식물을 채취한다. 예방에도 불구하고 발병하면 그들은 식이요법을 통해 위축된 부분을 강화시키면서 평형을 유지해나간다. 그래도 치료가 되지 않으면 약초를 먹고 긴급할 때는 합성약재를 사용한다. 그리하여 자연을 이용하여 몸의 균형을 세우고자 하는 신과학의 치료법을 실행하고 있다. 이들은 양양의 균형을 통한 건강유지를 도모하는 임상생태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화장실이 매우 독특하다. 일명 생태뒷간이다. 소변과 대변을 분리하고 그 변들을 물로 쓸어내지 않고 축적하는 시스템으로 화장실을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산된 인분은 아주 훌륭한 자원이 된다. 자원의 순환이다. 자연에서 식물을 채취하여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주는데 그 인분을 무수한 유기물이 생성되고 그 유기물들이 식물을 성장시키고 인간은 다시 그 식물을 취한다. 이것은 자연순환의 의미를 생활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생활을 공간으로 연결하는 공동체, ‘레벤스가르텐’
레벤스가르텐은 1984년에 조성되었다. 레벤스가르텐은 생태공동체에 대한 사회적 고조가 일어나기 전인 1980년대 중반에 계획공동체 건설을 추진했다. 이들은 공동체를 하나의 소우주로 보고 다양한 방법론을 시도한 공동체이다. 사용하지 않는 군사주거복합시설에 정착하기로 한 이들의 프로젝트는 130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영성적이며 생태적인 공동체를 건설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 공동체의 출발이 되었다.
레벤스가르텐은 사적 경제와 사회적 책임을 기반으로 시작했다. 레벤스가르텐에 공동경제 체제는 없었으며, 이들이 지향한 일반적인 목적은 동정과 창조성 그리고 조율 속에서 자연과 상호 간에 교감을 이루면서 더불어 사는 것이다. 주택공급이 늘어나면서, 레벤스가르텐은 1986년 5.2헥타르(13에이커) 규모의 퍼머컬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레벤스가르텐은 대안적인 영성 교육을 가르칠 수 있는 구성원도 있으며, 수공업 악기를 만들거나 창작활동을 하는 구성원들도 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설 수 있는 유기농업 과정에 대한 연구모임도 있다.
다양한 공동체의 기능 중에서도 레벤스가르텐의 구성원들은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에 소규모 혹은 중간규모의 생태적 정주체계를 건설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벤스가르덴의 설립자는 공장 노동자들을 위한 주거 공간으로 사용되던 44개의 주택을 구입해서 그것을 개인 주택, 공동체 시설, 교육과 사업 공간으로 바꾸었다. 큰 홀은 Expo 2000때 전시와 세미나 공간으로 바뀌었다.
모든 건물들은 마가릿과 데클린 케네디의 영향을 받아 생태학적 건축을 따르도록 개조되었다. 오늘날 70명의 성인과 40명의 아이들이 레벤스가르덴에 살고 있다. 춤, 노래, 명상 같은 야회활동은 일상생활의 일부이다. 레벤스가르덴은 분쟁 해결과 개인 발전 주제에 대한 강좌와 상담과 사업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지역 내 수송을 위한 태양 자동차를 포함한 자동차공유 시스템, 점심과 훌륭한 저녁을 제공하는 공동체 주방을 가지고 있다 .
초기 레벤스가르덴 주민들은 주택과 공동체 건물의 철저한 혁신을 이루어 나갔고 생태마을의 전반적인 목적에 대하여 토론하였다. 처음 단계는 이상주의와 그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특징지어졌지만 곧 공동체가 어떻게 기능해야하고 무엇보다도 먼저 구성원들이 어떻게 생활을 이루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이 핵심 문제가 되었다.
1985년 레벤스가르덴에서 최초의 세미나가 열렸고 곧 많은 구성원들은 주로 자기실현과 회복에 관련된 주제에 대한 과정들을 시작하였다. 구성원들은 새로운 세미나 시설을 만들었고 방문자 시설을 열었고 숙박시설과 주방시설을 개량하였다. 현재는 레벤스가르덴 스테이어버그(Steyerberg) 연합은 3~10개의 일일강좌를 매주 진행하고 있다. 성인 교육은 소득의 주요 원천이다. 방문자들에게 방을 빌려주는 구성원들을 제외하고 레벤스가르덴은 60명의 방문자까지 편안히 수용할 수 있다. 연합은 주방스텝, 숙박사무실, 경리, 청소부, 시설관리에 대략 10명을 상시고용하고 있다. 이러한 세미나 시설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이런 모든 기능들은 구성원들을 위한 고용의 기회가 된다.
지난 기간의 발전에서 공동체의 구성원 중 보다 적은 구성원들만이 그들 자신들을 위한 강좌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어를 사용하는 다른 나라에서 온 선생님들로부터 강의실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다. 이것은 또 다른 도전을 하게 한다. 그것은 능숙한 전문가, 더 많은 재정 투자, 시설의 더 나은 개량을 요구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1999년 세미나 프로그램의 경제적인 측면을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만드는 일을 하는 CEO팀을 탄생시켰다. 피고용인들은 “회사의 운영”에 대한 매우 깊은 이해관계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세미나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대략 3분의 1 정도의 구성원이 마을 근처에서 주로 치료와 교육 영역에서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기존의 주류 전문가들로부터 벗어나고 살아가면서 그들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을 찾아감으로써 그들만의 가치에 따라 그들의 삶을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이런 과정을 개인적인 변화없이 일어나지 않는다. 안경사는 음성 치료에 전문화하기로 결정하였고, 사회사업가는 생태 건축 재료를 파는 상점을 열었고, 변호사와 생물공학자는 독일의 갈등 해결을 위한 학교를 처음으로 시작하였고, TV기술자는 신비한 시적을 파는 서점을 여는 등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다. 거의 모든 사람이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하였는지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
공동체에 사는 것이 우리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기술을 깨닫고, 우리들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 “새로운 가치”가 정말로 실제 상황에서 유효한지를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은 별개로 하고, 현재 레벤스가르덴은 사회복귀 클리닉, 건축가 사무실, 식량 협동조합, 하나의 정신 요법과 두개의 자연 치유 클리닉, 보석상, 기념품점, 작은 빵집, 그리고 GEN-Europe 상담 사무실을 가지고 있다. 레벤스가르덴은 대략 2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점에서 이것은 공동체의 지원 없이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다수는 그들의 이웃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였고 그것으로부터 서서히 확장되었다.
그것은 그린 건물 상점, 오콜로기아(Ökologgia)였다. 초기에 공동체에 참여한 조아침 크레체는 1989년 어떤 사람에게 자연 페인트를 넘겨받기를 요청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공동체에 나중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그것을 팔기 시작했다. 그의 건물 작업에 대한 수요는 너무나 대단해서(히피족으로 알려진 이들이 실제로 널리 퍼진 오래된 집들을 복원시키는 작업을 잘 해낼 수 있다는 뉴스) 그는 곧 컨설턴트와 건축업자로서의 그의 능력을 강화시키기 시작하였고 공동체 외부의 고객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가 창업한 오콜로기아(Ökologgia)는 지역에서 이러한 종류의 첫 번째 상점이었고 많은 영역에서 선구자적인 작업을 수행하였다. 첫 번째 태양전지판, 태양열 난방 설비, 마을의 공동발전기(co-generator)와 태양열 자동차는 레벤스가르덴에 모두 설치되었고 마을 근처에 있는 감명을 받은 주류 기업들에게 소개되었다. 현재 이 솔루션들은 최신의 기술들이다. 그러나 몇 년 전에는 많은 것들이 생각할 수 없던 것들이었다.
오콜로기아(Ökologgia)는 좋은 마케팅 지식, 미래에 대한 생각, 유기적인 성장의 사례이다. 이 회사는 부채가 없이 시작했고 상점을 통해 얻어진 수익을 가지고 성장하였다. 오콜로기아(Ökologgia)는 장소의 상태에 의해 만들어진 전문적인 지식의 사례이다. 생태 건물과 일반 대중에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동체에 의해 창조된 가치들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동성으로 전환된 혁신인 건강, 지분보유, 미래에 대한 생각 등이었다.
레벤스가르덴으로부터 나온 제품의 또 다른 좋은 예는 모나카 호이(Monika Hoy)가 만든 세라믹 앵글이다.
그녀는 두 딸의 어머니인 전업주부였고 1994년 공동체에 들어왔다. 그녀는 보석상점을 돕기 시작했고 그녀는 앵글 디자인의 아이디어를 얻어 스스로 제작하였다. 몇 번의 시행착오 후에 모나카(Monika)는 설계를 완성했고 곧 첫 번째 40개의 앵글이 준비되었다. 레벤스가르덴에서 꽃 치료법을 연구하는 그룹이 처음으로 제조 공정을 목격하였고 앵글이 상점에 도착하기이전에 시험적으로 구입하였다. 1996년 약간의 상속받은 돈을 가지고 모나카(Monika)는 다른 한 여자와 같이 그녀의 첫 번째 상점을 열 수 있었다. 이와 동시에 그녀는 사교댄스 선생님이 되었다. 이 앵글은 독일의 많은 상점으로 보내졌고 몇 년이 지난 후, 공동체 건물이 재건축 되었을 때 모나카(Monika)는 앵글과는 별개로 “사랑을 담아 만든 수공예품”을 파는 그녀만의 상점을 열었다.
지금까지 설계는 더욱 진보하였고 모나카(Monika)는 모두 정해진 품질과 색상을 가진 32개의 서로 다른 앵글을 만들어냈다. 새로운 앵글은 영감과 직관에 헌신한 시간 이후에 만들어졌다. 고객은 주로 공동체의 생활이 어떤 지에 대해 모나카(Monika)와 대화를 나누고 세미나로부터의 경험을 공유하거나 그녀의 에스프레소 바에서 커피를 즐긴 레벤스가르덴 세미나 고객들이다.
레벤스가르덴의 작은 사업과 공동체 사이에는 아주 재미있는 모순이 있다. 레벤스가르덴은 ‘바깥세상’과의 강의로 지역주민을 끌어당기고 공동체와 이웃 사이의 포용력에 기여하는 서로 다른 서비스를 받기위해 방문하는 고객을 통해 상호작용한다. 이런 식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변화를 주류사회에 소개하는 것을 돕는다. 그들은 GEP -생태마을 총생산, Gross Ecovillage Product-를 만들고 그것은 학습, 교육, 변혁 , 봉사활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 일과 돈, 이 두 가지 대립 점에 의해 생성된 긴장감은 천천히 진정이 되면서 원래의 의미로 돌아오고 있다. 그것은 우리 몸, 마음, 영혼의 표현을 나타내는 일과 같은 기쁜 표현과 인식(=보수)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 사회 구조내의 위치를 성취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정확히 생태마을의 비전에 대한 것이다 .
4) 보다 진보적이고 심층적인 관계의 실천, ‘ZEGG’
ZEGG는 베를린 남서쪽 8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구동독의 국가 첩보원교육기관이 있던 자리를 독일 통일 이후 국가로부터 모기지론 방식으로 매입하여 공동체의 터를 마련한 곳이다. 1991년부터 시작된 ZEGG는 68학생운동이 영향을 받는 세대로 7~80년대에는 환경문제와 생태위기를 인식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공동체로 출범하지만 공동체 내부의 인간관계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바 있다. 그래서 인간관계의 갈등해소가 공동체 운영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파악하고 많은 성찰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 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장 큰 특징은 ‘가족 ’의 문제와 남녀의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결국 이들은 기존이 가족관계와 남녀관계, 젠더와 성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동체를 건설하게 된다. 이러한 실험에서 얻은 공동체의 지향점은 ‘자유로운 사랑’이다.
ZEGG는 다양한 그룹으로 나누어져 공동체 울타리 안에 산재된 크고 작은 집 혹은 공동주택에서 거주한다.
소그룹 규모의 공동체는 혈연 또는 비혈연에 관계없이 남녀가 다수 모여 살기도 한다. 그리고 공동체 내부에서 이동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공동체 구성원 간에 이동이 있기도 하며 외부인이 자연스럽게 공동체에 참여하기도 한다. 공동체 내부의 이동은 구성원 들이 다른 소그룹 공동체로 거주지를 옮기기도 한다. 그 이유는 개인의 파트너가 바뀌기도 하고 타인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공동거주를 통해 실험하는 경우에서다. 구성원이 변화는 인간관계에 대한 끝없는 실험과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여성끼리만의 거주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여성만의 소통이 가능한 공간의 탐색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ZEGG의 특징은 ‘가족, 젠더 그리고 사랑’이다. ZEGG는 일반사회 형태의 가정 가족-자녀의 관계는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고, 상호간에 종속되는 관련관계를 만들어내는 억압적 기제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사회규범적 장치보다는 개인의 자유와 행복 추구를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다. ZEGG는 일부일처제 방식의 결론제도와 핵가족에 많은 비판을 가한다. 핵가족 구조가 젠더 역할을 고정화시킬 수 있으므로 공동체의 젠더의 역할의 활성화시키면 자연스럽게 핵가족 구조가 갖는 관념을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즉 여성의 역할을 고정화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물학적 여성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여성으로 이해하려는 것이다. 여성의 고정화된 가사와 육아는 자연스럽게 부모의 책임으로 당연시 한다.
그리고 ZEGG에서 남녀의 노동은 남녀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선택하고 모든 노동의 가치를 동등하게 여긴다. 즉 이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녀 역할의 권력관계가 생산과 재생산의 성의 역할과 이에 대한 위계질서를 당연시하는 것을 철저하게 지양한다.
그리고 이들이 지향하는 것 중의 하나는 새로운 인간관계의 실험이다. 이들은 ‘자유로운 사랑’이라고 표현한다. ‘자유로운 사랑’은 ZEGG 공동체의 공동체 이념을 대표하는 개념으로서 인간관계에서 있을 수 있는 소유욕에 의한 질투와 억압에서 벗어나 개인이 자유로우면서도 타자와의 관계가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관계를 의미한다. ‘자유로운 사랑’에 기초한 일부일처제 거부는 일부일체제가 갖는 구속과 권력관계에 대한 거부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관계에 의한 억압을 지양하고 개인의 주체성을 최대한 발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인간의 관계는 더욱 성숙한 관계가 될 수 있다(Dolores Richter, 2002: 8~11; 황선애, 2004: 339~42).
ZEGG의 의사결정방식은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모여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13명의 의원회가 추천장을 준비하며, 이 추천장은 공동체의 어느 누구도 이의나 항의를 제기하지 않을 때 합법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이때 13명의 위원회는 공동체 내부의 모든 영역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구성된다. ZEGG은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람들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매년 성인들을 위한 정기적인 세미나와 워크숍이 개최되며 이를 위하여 숙소가 제공되고, 공동체의 부지에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선술집도 마련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매년 축제와 여름캠프도 개최한다. ‘예술과 수공업’, ‘점토를 이용한 만들기’, ‘부모와 아이가 함께 ’ 그리고 ‘섹스, 사랑 그리고 공동체’ 등을 캠프의 주제로 다루기도 한다.
3. 한국 생태공동체의 탐색
1970~80년대의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중심의 민중운동과 1987년 민주화 이후 시민운동의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가능성으로서의 지역 자치 운동이 다양한 분화를 거듭하면서 등장하였다. 지역 자치 운동은 수동적이며 방어적인 지키기 운동이 아니라 능동적이며 창조적 결합을 중심으로 하는 운동이다. 능동적이며 창조적 결합을 통하여 등장한 지역 자치 운동은 “순환, 자립 그리고 자치”를 핵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민자치 운동은 도시 빈민 운동으로부터 시작한다. 특히 격동의 1980년대를 보내면서 한국사회의 해결될 것 같지 않은 사회적 화두는 도시 빈민을 둘러싼 논쟁이었고 이 과정에서 주민자치 운동이 NGO 운동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1990년에 접어들면서 도시 빈민 운동이 주민자치 운동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면서 자치적 주민 조직을 바탕으로 한 지역과 삶의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중에 관악구 신림동의 난곡주민회, 상계3ㆍ4동 주민모임, 봉천5ㆍ9동의 지역발전추진위, 봉천3ㆍ6동 주민회준비모임, 금호ㆍ행당ㆍ하왕 지역 주민기획단, 삼양ㆍ정릉 지역 지역발전추진위원회, 도봉2동 모임, 하월곡 4동의 우리마을발전추진위원회, 신림10동 지역사랑모임 등이 대표적인 주민자치 조직이었다. 도시 빈민 지역에서
주민자치 조직이 한 축을 형성하는 반면에 또 한 축으로 생산자협동조합이 등장하게 된다. 1989년 인천 십정동의 해님여성회 공동부업을 시작으로 1990년 인천 송림1동 두레협업사, 1991년 서울 성북구 하월곡4동 일꾼두레, 1992년 서울 노원구 상계4동 실과바늘, 1993년 서울 관악구 봉천동 나섬건설, 1993년 서울 도봉구 미아1동 솔샘일터, 1995년 서울성동구 금호동 일대의 논골생산자 협동조합, 1997년 논골신용협동조합 등이 출현하게 된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에 생긴 생산자 공동체는 199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해체되기도 하였다. 한편에서는 지역빈민 지역의 주민자치 운동에서 일상생활적 수준의 주민자치 혹은 지역 자치 운동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타난다. 정주 체계를 이루면서 마을 자치를 이루는 생태 마을, 공동 주거 등이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사회문화적인 새로운 변혁을 위한 로컬머니, 생활 공동체, 마을 만들기 운동 등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생태학적 위기 상황에서 생명 문화 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 특징적인 것으로는 지역공동체 차원에서 의료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의료생협, 지리산 실상사를 중심으로 유연적 마을공동체를 모색하는 인드라망 공동체, 대안 교육기관인 간디학교의 배후지로서 생태 마을의 이념으로 출발한 안솔기마을, 도시형 공동체의 형태로 출범한 공동 주거인 안양아카데미테마타운이 있으며, 그 외에도 교육 화폐, 공동육아 등의 지역 자치 운동이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2000년대는 생태 위기의 문제를 사회화하는 과정에서 대안 사회의 한 모델을 지향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라는 형태의 제도적 지원도 마련되기도 하였다. 2000년대의 특징 중의 하나는 생태 산촌 마을 만들기, 생태 마을 컨설팅 회사인 이장, 생태 공동체 연구 모임 등이 등장하면서 생태적 사회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지역 자치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된 조직들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기획 단계부터 마감 단계까지 물리적이며 공간적인 생태 마을의 조성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 관계도 생태적 관계를 도모하고자 하는 참여형 생태 마을인 ‘산너울 마을’이 2008년도에 생겨나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역사회 차원에서 환경 마을을 지향하는 주민 주도형
홍성 문당리 환경 마을과 민관 협력형 진안군 마을 만들기 등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것들은 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고 관리하는 ‘자율과 자치’의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들이다 .
그 외에도 지역 자치 운동은 생협 운동, 마을 도서관 만들기, 학교 급식 운동, 대안 교육 운동, 놀이터 만들기, 담장 허물기, 공공 미술 운동, 재활용 장터, 하천 살리기, 청소년 문화 공간, 마을 만들기, 지역 정치 및 의정 감시ㆍ평가, 문화 자치 학교, 지역 신문, 주민자치 운동, 조례 제정 운동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같이 우리나라의 생테공동체의 출현은 생명사상이 민중ㆍ생명운동과 결합되면서 나타나기도 하였고, 한국의 근대화 개발과정에서 마을과 주민중심의 내생적 발전양식을 주민 스스로 만들어 내면서 등장하기도 하였다. 곧 이러한 운동은 지역사회운동과 결합되면서 거시적 측면에서의 생태공동체 운동이 등장하였다. 그중에서도 미시적이나 성찰적 삶을 지향하는 공동체가 생태공동체의 가치와 이념을 제시하는 촉매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최근의 경향은 사회적 경제에 초점을 둔 마을단위의 공동체 운동이 하나의 흐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표1] 한국의 공동체 운동의 특성
구분 | 특성 | 대표적 사례 |
영성에 기초한 공동체 | 특정 신념에 기초하여 공동체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곳 | 두레마을, 산안마을 등 |
참여형 마을계획에 의한 지역공동체 | 계획단계부터 마감단계까지 주민이 참여하여 스스로 기획하고 논의하는 지역 자치의 현장 | 충남 서천의 산너울 마을 |
생산자 중심의 자원순환형 지역공동체 | 자원순환형 마을로 일과 지역을 생태적으로 디자인 한 지역 자치의 현장 | 아산과 괴산지역의 한살림 생산자 공동체(푸른들 마을) |
교육의 힘을 바탕으로 한 지역공동체 | 풀무학교의 교육이념이 지역에 배태화 된 지역 자치의 현장 | 충남 홍성 문당리 환경마을 |
협동조합의 가치에 기반한 자립형 지역공동체 | 생협의 지역네트워크를 통한 지역 자치의 현장 | 원주 협동조합운동 네트워크 조직 |
도시형 마을공동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역공동체 | 느슨하고 유연하며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 가는 도시 지역 자치의 현장 | 서울 마포구 성미산 마을 공동체 |
로컬머니를 중심으로 한 지역공동체 | 순환경제 및 자본의 지역화를 통한 대면적 관계에 우선한 지역 자치의 현장 | 대전 한밭레츠, 마포 두루 |
호혜의 지역공동체 | 실상사를 중심으로 한 지역주민과의 자립적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지역 자치의 현장 | 전남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 일원의 마을과 인드라망 공동체 |
핵폐기장을 뛰어넘어 선 에너지 자립의 지역공동체 | 거대화ㆍ전문화ㆍ대규모화의 패러다임을 넘어 분권 화ㆍ다양화ㆍ소규모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에너지자립의 지역 자치 현장 | 전북 부안의 마중물 공동체와 시민발전소 |
국가복지와 시장복지의 사이에서의 지역공동체 | 국가복지와 시장복지의 사이에서 새로운 지역복지의 모델을 보여주는 지역 자치의 현장 | 안성 의료생협, 원주 의료 생협 |
생활공동체ㆍ지역공동체ㆍ경제공동체를 통한 지역공동체 | 생활협동조합운동을 중심으로 한 지역 자치의 현장 | 한살림 지역조직, 생협연합회의 연계된 지역 |
참여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지역공동체 | 제도권 영역에서의 주민주권과 참여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는 지역 자치의 현장 | 조례제정, 주민소환, 참여예산제 등 |
출처 : 김성균(2010), “지역 자치와 공동체”, 한국시민사회연감, 시민정보운동센터.
3. 독일의 생태공동체가 주는 시사점
1) 선명한 이념적 지향성을 위한 지구적 수준의 네트워크 구축
독일의 생태공동체는 지구적인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다. 건강한 공동체를 파악하는 지표 중의 하나가 공동체의 개방성이다. 공동체의 개방성은 외부와의 관계 그리고 내부적 선명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생태공동체는 지구적 수준의 GEN과 연계되어 생태공동체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GEN이 지향하는 가치를 최대한 지향하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표2] GEN의 생태공동체 지향점
영성ㆍ문화적 요소 | 생태적 요소 | 사회ㆍ경제적 요소 |
창조성, 인격배양 영성, 자연신성 삶 찬양, 문화존중, 자연 순환 전체론적ㆍ순환론적 세계관 지역화, 생명지역, 세계화 저항 | 퍼머컬쳐, 생태마을 설계 야생성, 생물다양성 복구 지역유기식품생산, 소비와 재순환 생태건축, 재생가능에너지, 수자원관리 녹색사업과 생명주기 분석 | 교육과 의사소통, 삶과 배움 건강, 예방보전, 보조의약품 공동체 만들기, 의사결정, 갈등해소 복지개선, 노약자보호, 장애우 통합 지역경제, 지역화폐 |
이와 같이 GEN과 관계하는 생태공동체들은 녹색사상이나 생태사상가들이 지적하는 분권화, 소규모화, 연성기술의 적용 등을 근간으로 하며 이념적으로도 생명지역, 토지윤리의 맥락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는 GEN의 네 가지 요소를 국지적으로 구현해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구현방식은 ① 이념과 실천이 GEN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의 통합된 사회상을 만들어가고, ②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다양한 방식들의 실험을 지역의 현실에 맞게 적용·운영하는 GEN의 생태공동체 운동 현상이라고 여겨진다.
2) 지향점 및 관계의 구체적 지향
독일의 생태공동체가 지향하는 바는 분명한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생태공동체 유파 가운데 토지윤리론, 근본생태론, 생명지역주의로 이어지는 급진적 생태중심주의와 사회생태론, 생태여권론으로 이어지는 급진적 인간중심주의 생태철학 유파들이 주장하는 관계의 획일화, 자연과의 공동체 관계 조성, 토지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생명공동체의 역할, 지구의 거주자로서의 공동체적 역할과 지위 등을 구체화 시키는 신념체계를 가지고 공동체 집단의 지향점 그리고 성인과 성장하는 아이를 위한 교육체계까지 연계된 일련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매우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들은 다양성의 인정, 생태적 삶의 지향이라는 목표는 궁극적으로 관계와 관계가 서로 돕는 상호의존성 증진에 의한 창조적 발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생태공동체 가운데 두레마을의 ‘사람아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 갈 때를 생각하라’라든가 산안마을의 ‘돈이 필요 없는 마을 살기 좋은 마을’ 이라든가 산안마을에서 운영하는 ‘애화관’의 의미 등은 나름대로 공동체의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으나 일반사회에게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는 한계는 있다.
3) 소통 방식의 생태화
생태공동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단순히 물리적 공간 또는 정주 기능의 조성을 넘어 사회적ㆍ정치적 관계의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이다. 그러한 특징 중의 하나가 의사결정에 대한 논의다. 기존 일반사회에서의 의사결정은 공리주의 방식의 대의민주주의 방식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다보니 의사결정도 효율에 근거한 방식을 취하게 된다. 그러나 구성원이 상호 호혜적이고 갈등적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의 의사결정을 지향한다. 이러한 부분은 한국의 생태공동체의 경향과 유사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들이 대부분 지향하는 방식은 합의제다 .
4. 결론을 대신하며
생태공동체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이나 장소로 평가할 수 없다. 그리고 한 번의 경험이나 면접으로도 절대 평가할 수 없다. 필자도 생태공동체 현장을 탐방하거나 연구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구술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삶의 방식은 때로는 처절하며 전투적일 때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이러한 느낌은 미래세대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가치의 실험이라는 점에서 일반사회에서 느끼는 감정과 분명하게 다른 부분이다. GEN을 비롯한 독일의 생태공동체의 경우 서구사회의 성장과정에서 보여준 다양한 사회적 의제들이 한국사회와 동일하게 접목시킨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그래서 생태공동체에 대한 글을 발표하거나 이야기를 할 때 진정 고민스러운 것은 제3의 입장에서 표피적인 관점에서 그들의 가치와 삶의 모습을 평가하는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독일과 한국의 생태공동체의 형성과정이나 의미는 다르다 하더라도 공통적인 특징은 급진적 생태공동체가 지향하는 공동체의 전략을 부분적이나마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그들이 지향하는 이념, 자연관, 생산방식, 소비방식, 교육체계 그리고 외부와의 관계 등이다. 그러나 독일의 주요 생태공동체와 분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은 그들이 고민하고 운영하는 단위가 다양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도 명확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생태공동체의 개인의 지도자에 의지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다 보니 개인의 지도력이 곧 공동체의 운영이 지침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개인의 지도력에 기반 한 운영방식은 간혹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패러다임에 대응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도 있다 .
그러나 독일의 생태공동체는 그들이 지향하는 지향점, 즉 이념, 자연관 혹은 생태관, 노동과 생산에 대한 인식, 관계와 관계에 대한 인식 그리고 교육에 대한 생각 등이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생태공동체의 운영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철학적 배경을 ‘영속적인 문화, 영속적인 농업’에 큰 가치를 둔 퍼머컬처에서 큰 의미를 찾으려는 경향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들은 아주 노골적이 정도로 deep ecology, bioregionalism이라는 용어를 자주 등장시킨다. 이러한 점이 한국의 생태공동체와 명확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한국의 생태공동체 운동은 지난 30여 년 동안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왔다. 한국 근대화, 이농, 도시빈민 그리고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특수한 맥락이 두레마을, 복음자리 및 한독마을 그리고 광주대단지와 주민교회로 연결되면서 지역사회주민운동이 협동조합운동, 계획공동체, 마을만들기의 효시였다는 점이 한국사회에 크게 부각된 적이 없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지금도 이 조직들은 나름대로의 지향점을 가지고 생태공동체 운동에 일정한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이들이 지향하는 한국의 생태공동체 운동이 GEN 등에서 제시하는 생태공동체의 지향적과 구성요소가 무엇이며 어떤 가치를 가지고 지향할 것인지를 보다 세밀하게 검토할 시기라고 본다.
참고문헌
Dolores Richter: Das Experiment der freien Liebe – eine Gedankenwerkstatt, in: ZEGG Reader 2002, S. 8-11.
김성균(2002), 한국 공동체의 흐름과 스펙트럼, 한국지역사회개발학회, 지역사회개발연구, 제27집2호.
김성균(2009), 에코뮤니티, 이매진.
김성균(역),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힐더 잭슨, 카렌 스벤슨(근간), 생태마을에서 살기, 이매진.
박영구(2005), “독일 생태공동체의 체험학습 및 문화프로그램”, 새로운 눈으로 보는 독일 생태공동체, 월인.
황선애(2004), “독일 생태공동체의 가족과 젠더”, 한국독일어문학회, 독일어문학제27집 .
김성균 박사
(성결대학교 지역사회과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