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사관 칼럼
3가지 질문
질문이 대답보다 앞선다. 대화를 주도해 나가는 사람은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 긍정적인 질문이 긍정적인 답을 유도한다. ‘창조적’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질문이다. 유태인 부모는 학교 갔다 온 아이들에게 “오늘은 무엇을 배웠느냐고 묻지 않고 무엇을 질문했냐”고 묻는다고 한다. 똑똑한 사람은 대답을 잘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질문을 잘한다.
오늘은 삼위일체와 관련된 세 가지 질문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첫 번째 질문에 빌립이 예수님에게 한 성부에 대한 질문이고, 두 번째 질문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한 성자에 대한 질문, 세 번째 질문은 바울이 에베소 교회 12제자들에게 한 성령에 대한 질문이다.
첫째, 질문 빌립이 예수님에게 (요 14:8) – 성부
오늘 본문은 13장에서 시작된 최후의 만찬 중에서 있었던 일이다. 예수께서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자 베드로가 “주요 어디로 가시나이까?”(13:36) 질문을 한다. “나의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 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 오리라”고 하셨다. 이번에는 도마가 질문한다. “주여 어디로 가시는 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삽나이까?(14:5)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나를 알았더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라“(14:7) 말씀을 마치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빌립이 질문한다. ”주여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14:8)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을 인하여 나를 믿으라“ (14:9,11) 하셨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5-8)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는데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이를 ‘성육신(Incarnation)’이라고 한다. 그래서 예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본 것이다. 성자를 본 자는 곧 성부를 본 것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1:14)
둘째, 질문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마 16:15) – 성자
예수께서는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제자들과 함께 계셨다. 제자들에게 세상의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질문하자 “세례요한, 예레미야, 엘리야,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예수께서는 다시 물으셨다. 그렇다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때 성질 급한 베드로가 답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니다”(마16:16) 예수께서는 기뻐하며 베드로를 칭찬하셨다. “이것을 알게 한 것은 너희 혈육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다.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이라 네 내 교회를 세우리니 네가 네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노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내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16:17-19)
신앙은 3인 칭에서 시작했을 지라도, 1인칭으로 고백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고백한 예수가 아니라, 내가 고백한 예수가 되어야 한다. 신앙은 나와 하나님의 관계이고, 신앙생활은 나와 이웃의 관계이다. 존재란 말과 실존이란 말은 다르다. 존재는 있는 것이고, 실존은 있음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물은 존재하지만 인간은 실존한다. 실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실존의 의미를 하나님 없이 찾으면 무신론적 실존주의자이고, 하나님에게서 찾으면 유신론적 실존주의자이다. 다른 사람이 고백하는 예수가 아니라, 내가 고백한 예수가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이다.
셋째, 질문 바울이 에베소 교인들에게 (행 19:2) – 성령
에베소는 소아시의 수도인 항구도시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중요한 도시이다. 고대 7대 불가사이라고 불리는 아데미 여신을 섬기는 아데미 신전이 있다. 사도 바울의 동역자였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있었고, 아볼로 목회를 하다가 고린도로 떠났다. 3차전도 여행 중인 바울이 에베소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12명의 제자들을 만난다.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행19:2)고 질문하자, 그들은 성령이 있음을 듣지도 못하였고 답했다. 이들이 요한의 회개의 세례만을 받은 것을 알고, 안수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안수를 할 때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여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게 되었다.
성경에 “구원받았다, 성령세례 받았다, 거듭났다, 영생을 얻었다, 천국시민이 되었다” 등의 용어는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들이다. “사람이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요3:3),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함이요”(요3:16), “주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행16:31) 등은 오늘 본문의 “너희가 믿을 때 성령을 받았느냐?”의 질문과 같은 의미이다. 성령세례란 육의 사람이 영의 사람(갈6:8), 겉 사람이 속사람(고후4:16), 옛사람이 새사람(엡4:22-24)이 되어,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이 된 것이다. 성령세례는 구원과 관계가 있고, 성령충만은 성결과 관계가 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5:18)의 표현은 진행형(ing)으로 구원 받은 자가 구원받은 자답게 살라는 뜻이다. 충만은 넘친다는 뜻이 아니라, 성령의 지배를 받는 다는 뜻이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고, 빠르게 하는 것보다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맹종보다 순종이 중요하다. 맹종이 3인칭의 신앙이라면, 순종은 1인칭의 신앙이다. 맹종은 모르면서 무조건 따르는 것이고, 순종은 알고 동의하여 자발적으로 따르는 것이다.
광복절과 건국일
올해는 광복 75주년이고, 한국전쟁 70주년이다.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여 달링하버의 ‘국제컨벤션센타’(ICC Convention Centre)에서 “1950-53 Australians in the Korean War”란 주제로 8월 6일부터 9월 2일까지 야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전쟁은 미국을 중심으로 21개국의 유엔군이 한국을 도와주었다. 16개국은 전투병을 파병하였고, 5개국은 의료를 지원해 주었다. 호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참전한 국가이며 17000여명을 파병하였고, 그중 339명이 전사하고, 1500 여명이 부상당했다.
광복과 분단 75년
한반도는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함께 분단이 되었다. 38선은 미국의 제안에 의하여 일본의 무장해제를 위한 지도상에 그은 선이다. 1945년 8월 8일 소련군은 일본에 선전포고 후 파죽지세로 한반도로 밀려오고 있었다. 트루먼 미 대통령은 미군이 상륙하기 전에 한반도가 소련의 손에 넘어갈 것을 우려했다. 그는 지도를 꺼내어 한반도의 중심인 북위 38도 선에 줄을 그었다. 트루먼은 ‘북쪽은 소련이 점령을 하여 일본을 무장해제 하고, 남쪽은 미군이 점령하여 무장해제 하자’고 제안했다. 스탈린은 트루먼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38선 이북을 점령한 후 김일성을 전면에 내세워 북한을 공산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반도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구호가 있다. “미국 놈 믿지 말고, 소련 놈에 속지 말고, 일본 일어나니, 조선사람 조심하라” 명목상으로는 조선을 위함이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신들의 세력을 위한 계획이 있었다.
북쪽은 공산주의인 소련이 점령하였고, 남쪽은 미국의 군정이 시작되었다. 한반도는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되고, 3년 후 북한은 1948년 9월 9일 공산국가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DPRK,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을 세웠고, 남한은 1948년 8월 15일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ROK, Republic of Korea)을 세웠다. 남한 주둔 미군은 1948년 9월부터 철수를 시작해 1949년 6월 철수를 완료했고, 북한 주둔 소련군도 1948년 12월 철수했다. 미군과 소련군은 군사고문단을 남겨 국군과 인민군의 훈련을 계속 담당했다.
1950년 1월 5일 미국의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타이완 섬이나 중국 본토에서의 중국 공산당과 중국 국민당의 내전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7일 후 미국의 국무장관 애치슨은 “한국은 미국의 영향권 밖에 있다”라고 했다. 소위 ‘애치슨 라인’을 발표했던 것이다. 그 후 6개월이 조금 넘어, 김일성은 침공할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소련과 중국의 지원 하에 1950년 6월 25일 주일 새벽 4시 탱크를 앞세워 남침을 감행하였다. 3년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끝나고, 1953년 7월 27일 ‘38선’은 ‘군사분계선(MDL, military demarcation line)’으로 바뀌고, 지금까지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세월은 흘러, 75년이 지났지만 허리가 끊긴 한반도는 아직도 아파하고 있다.
건국 기념일
대한민국에서는 건국에 대한 두 가지 견해가 있다. 4월 11일과 8월 15일이다. 1919년은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날이고,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날이다. 1919년 건국론은 임시정부의 수립이 곧 대한민국의 건국이라는 주장으로 우리 민족의 자주적인 민주공화제 정부 수립과 임시정부 법통을 명시한 현행 헌법 전문에 기인하고 있다. 1948년 8월 15일 건국론은 임시정부는 민의를 총체적으로 대변하는 기관이 아니었으며, 국가의 3요소인 국민, 국토, 주권을 보유하지 않았고 더구나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국가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견해이다.
‘대한민국’이란 국호는 ‘대한제국’ (1897 – 1910)에서 연유되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Provisional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1919 – 1948)에서 처음으로 썼다. 이승만 대통령은 정부 수립 과정에서 임시정부의 법통성의 계승임을 밝혔고, 이후 헌법에도 임시정부의 법통계승을 명시하였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Stick to the initial resolution)
그리스도께서는 사도 요한에게 일곱 교회에 대한 예언을 주시면서, “네가 본 것(과거)과 이제 있는 일(현재)과 장차 될 일(미래)을 기록하라”고 말씀하셨다.(계 1:19).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는 오늘날의 교회가 사탄의 끊임없는 도전과 공격 속에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7교회 중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는 칭찬만 있었고, 라오디게아 교회는 책망만 들었다. 나머지 4 교회는 칭찬과 책망이 함께 있었다.
1) 칭찬 (Praise)
요한은 언제나 칭찬을 하고 나서 책망을 했다. 인간은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이다. 마음 문을 닫힌 상태에서는 아무리 명설교, 명강의를 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바울도 마찬가지다. 바울은 13권의 서신서를 썼다. 서신서의 초입은 교회에 대한 인사와 칭찬으로 시작한 후, 나중에 그 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현대 뇌과학은 인간의 뇌를 3부분으로 나눈다. 1층 생명뇌(Survival Brain), 2층 감성뇌(Feeling Brain), 3층 이성뇌(Thinking Brain)이다. 외부의 자극은 1층인 생명뇌, 2층인 감성뇌를 거쳐, 3층은 이성뇌로 전달된다. 만약 감성뇌에 문제가 있다면 3층인 이성뇌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없다.
2) 책망 (Rebuke)
에베소 교회는 처음 사랑을 잃어 버렸다. 얼마 전 CCM 가수 박종호씨를 인터뷰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4학년 때 유학을 가려다가 하나님을 만났다. 이태리 유학을 포기하고 복음성가 가수가 되었다. 순수한 열정만 가지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을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다. 그러다 유학을 가게 되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활동하다가 간암에 걸렸다. 극적으로 치유되고 동료 복음성가 가수들과 함께 콘서트를 가졌다. 주제는 ‘초심’이었다. 잃었던 초심을 회복하고자 하는 콘서트였다.
은퇴를 준비해야 할 나이에 개척을 한다고 하니 미국에 계신 김민제 사관님이 ‘초심’을 잊지 말라고 카톡을 보내왔다. “언제나 기억해야 할 사실은 지식과 경험이 아닌 초심 바로 그것 같아요. 사관으로 임관 받을 때의 떨림과 두려움 그리고 열정이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 아닐까요. 김 사관님 동부인의 새 사역을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3) 회개 (Repent)
인간은 죄를 지어서 죄인이 아니라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짓는 것이다. 자신의 죄가 크게 느끼면 느낄수록 은혜는 더욱더 커진다.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다”(롬5:20). 인간이 지옥 가는 것은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회개하지 않아서이다. 회개는 인생을 발효시키고, 후회는 인생을 부패시킨다.
회개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호6:1) “나는 인애 (헤세드)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호6:6)
윌리암 부스 대장이 신임 사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공격이 여러분의 모토입니다. 여러분은 강하고 담대하게 하나님과 의의 적들을 공격하십시오. 지옥 문턱에 서 있는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싸우시기 바랍니다. 영혼구원의 열정 없이는 결코 적들을 물리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반드시 이 일을 해야 합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공격하십시오. 돈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고, 불신이 가득한 세상의 악들을 공격하십시오. 이 모든 것의 유일한 치료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한 구원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사명의 확신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모든 일이 잘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온전한 승리는 혈화 정신으로 무장한 각자의 개인적 헌신에 달려있습니다.
나의 축복을 여러분에게 보내며, 믿음에 굳건하게 서시기 바랍니다. _ 여러분을 사랑하는 대장 윌리암 부스
사진 = 김환기 사관
김환기 사관 (구세군라이드한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