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특별기고
가정의 시스템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서 결혼을 했던 한 부부가 호주에 이사를 온 후에 이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남편은 인도에서처럼 아내가 자신에게 복종하고 가정만을 지키며 남편이 어떤 일을 해도 허용해 주어야 한다고 가부장적인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는 반면 여성인 아내는 호주에 온 이후로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을 보면서 자신의 역할이 부당하며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찾아가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혼한 후 남성은 다시 인도로 돌아가서 얌전하고 순종적인 아내를 구해 왔는데 그 아내 역시 호주에 와서는 전처가 하던 모든 과정을 밟게 되어 다시 이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떤 한 아이는 한국에 있는 동안 착한 아이로 엄마의 교육열에 맞추어서 공부를 잘 하고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착하게 지내왔는데 호주에 와서 막상 보니 자신의 주위에 있는 아이들은 부모님이 하라고 하는 공부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개척해 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지 못한 자신의 삶을 보며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한 여성은 최근에 큰 병에 걸리게 되었는데 그 병이 생기기 전까지는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고 얼마나 지쳐 있었으며 어렵고 힘들게 살았는지 알 지 못했다. 자신은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고 주위에 돌봐야 하는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서 돌봐 주며 기쁨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했지만 실제로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고 힘들다고 말 못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그 분에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은 마치 자신의 운명인 것처럼 여겼기에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순응하며 살았던 것이다.
위의 이야기들은 한 사람이 자신이 속한 환경이나 시스템 안에서는 자신의 삶이 어떻게 잘못되어 있는지 모르다가 새로운 환경 속에 들어가서야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한 사람이 시스템 속에 오래 들어가 있을 때 그 시스템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시스템이 나의 삶의 일부분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가족’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온 가족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살면서 ‘눈이 멀어 버린다 ‘
최근, 인기 많은 TV 드라마인 ‘갯마을, 차차차’ 프로그램에 보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딸을 둔 아버지가 자신의 딸이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살아왔는데 치과의사가 된 것을 너무나 자랑스러워하는데 부모를 일찍 보낸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주 싫어하는 장면이 나온다. 내 자녀가 아픈 것은 가엾게 보이지만 타인의 자녀가 아픈 것은 결함으로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가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에 가족으로 인해서 힘들어 한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끌려 다니고 때로 그 가족으로 인해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게 된다.
상담을 하면서 제일 안타까운 것 중의 하나는 부모들이 자신이 만들어 놓은 가정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자신의 자녀들의 자율성을 빼앗고 그 자녀들을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으로만 살도록 요구하면서도 그것이 잘못되었는 지 모른다는 것이다. ‘자녀들의 행복’이라고 하는 좋은 명분 속에 자녀들은 점점 무기력해지고 의존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고 부모가 그렇게 원하는 성공적인 삶에서는 조금씩 멀어지게 되는데도 아랑 곳 않는다.
인형 치료학회의 학회장인 최광현 교수님은 아들이 성공적으로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아버지를 이겨내야 한다는 말을 한다. 무슨 이야기일까? 자녀에게 있어서 부모는 하늘이고 전 세상이라고 볼 때 그 부모가 세워 놓은 가정이라고 하는 시스템은 자녀에게는 극복하기 어려운 시스템이요 너무나 강력한 세상이다. 그 안에서 순응하기만 하고 자란 자녀는 강한 부모님의 통제로 인해 이 세상에 나갈 준비를 못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성장하고 성인이 된다는 것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더 이상은 부모님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의 구성원이 아니라 나만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자라난 아이가 부모님의 대를 잇지 못한다 거나 부모님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해서 열등감과 무기력감 가운데 삶을 활기차게 살아가지 못하는 경우를 우리는 주위에서 종종 경험하게 된다.
부모들이 자녀를 자유롭게 내어 주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불안감 때문이다. 알랑드 보통이 말한 ‘사회적 불안’을 많이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를 개인의 가치로 여기는 속물근성의 특성을 가지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사회에서 가져야 하는 또는 유지해야 하는 지위로 인해 생기는 불안감을 자녀에게 투사함으로 자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삶의 기준과 가치를 아이들에게 요구함으로 똑 같은 불안감을 자녀에게 주고 자녀도 그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세대 전수를 하는 것이다.
이제는 나의 가정의 시스템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때라 생각된다. 내가 잘하고 만 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한 번 즈음은 내가 속해 있는 시스템을 무조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나의 가정은 건강한 지,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없는 지, 나는 나의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며 자녀들에게 나의 가치와 신념을 주입시키고 있진 않은 지, 무엇 보다도 내가 가진 불안감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강요하고 있진 않은 지를 살펴보고 부모의 생각이나 관점이 아닌 아이의 재능과 아이의 관심을 찾아가도록 도움으로 자녀가 부모를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내가 익숙하게 살아오던 시스템을 고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떠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익숙한 것에 더 집착하게 되는 모습들도 많이 있다. 그렇지만 건강하지 못한 가정의 시스템은 결국, 나를 외롭게 만들고 관계의 어려움을 가져오게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고 시스템의 리더인 부모들은 자녀를 바꾸려고 할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힘들어서 시스템을 멀리 떠나가도록 만들지 말고 자신들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새가 새 둥지를 떠나고 나서 우는 부모가 아니라 안전하고 건강한 둥지를 지금이라도 자녀를 위해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는 부모, 자녀가 아니라 나를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부모들이 되기를 바란다.
호주 기독교대학 새로운 사역 (협력 캠퍼스)
ACC 호주 기독교 대학은 교회와 선교지를 세우고 돕는 사역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발 걸음을 또 내딛었습니다. 올해 초에 시작한 은혜대학은 너무도 빠르게 발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지역 교회와 단체들을 섬기는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호주기독교대학은 로컬 교회와 단체들과 협력하여 교회나 단체가 호주기독교대학의 로컬 캠퍼스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합니다. 각 교회나 단체마다 추구하는 프로그램과 전공에 맞게 저희 ACC 호주 기독교 대학이 컨설팅 하여 협력할 것입니다. 교회나 단체들도 교육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학교를 운영하며 좋을 수 있지만 큰 교회나 단체나 가능합니다. 그런데 큰 교회 조차도 Hill Song Church 나 C3 Church처럼 대학의 파트너로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교회나 단체는 자신들이 가진 재능과 시스템을 활용해서 교육에만 관심을 가지고 좋은 교육에만 몰두할 수 있습니다. 교육부 관련된 시스템은 대학이 책임지고 그 역할을 감당하여 운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호주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디서나 협력이 가능합니다. 단지 호주에 있는 교회들이나 단체들은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에게 호주 정부의 생활비 보조인 어스터디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습니다.
대학과 교회와 단체가 협력하고 교회나 단체가 담당하는 역할의 분량만큼 학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나 단체가 ACC와 협력하여 좋은 교육시스템을 교인과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에 더 나은 교육 시스템과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육은 다양한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학, 상담, 영상과 미디어, 정신건강, 사회복지, 댄스와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서로 논의하여 한국 교회나 단체들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개발하고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교회나 단체를 섬기는 데에 유용한 교육을 제공하고 활용하여 교회나 단체들의 교육적 역할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세한 문의는 저희 대학으로 연락주시면 담당자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호주 기독교대학은 전세계 선교지를 향하여 은혜대학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은혜대학 사역은 선교지에 선교지의 언어로 전액 장학금으로 호주 학위를 주어서 전문 기독교 사역자로 양성하는 과정입니다. 현재 일본과 몽골, 태국, 말레이시아 그리고 탈 북민들을 위한 선교사님들 교육이 전액 장학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을 은혜대학으로 섬기시려 준비 중인 선교사님들이 이번 학기에 더 충원하여 합류하였습니다. 일본은 가장 선교가 어려운 나라 중에 하나로 많은 선교사님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나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일본에서 제일 큰 신학대학교조차 신입생들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일본인 목회자들이 너무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겸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 현지 목회자들의 정신 건강이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고 현지의 목회자님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일본 현지인 목회자들을 위한 과정을 구축할 예정에 있습니다. 교육 팀과 번역 팀 그리고 미디어 팀들이 일본 은혜대학 캠퍼스 준비를 위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몽골은 YWAM 현지 몽골선교사님들로 구성하여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미 열방대학의 상담 과정들을 통해서 많이 준비가 된 선교사님들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국 상담관련 책들을 번역 출판을 했던 선교사님들로 준비가 잘 된 출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벌써 번역과 강의 자막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방치된 상태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서 어린이들을 위한 센터도 건립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부지는 구입한 상태인데 상담과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공간으로 건축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탈 북민들은 공통적으로 극심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탈북의 경험 자체가 목숨을 건 사투의 경험입니다. 몇번의 죽음의 문턱에 닿았다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경험이며 두고 온 가족들의 생사를 알 수 없고,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운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너무도 다른 사회와 문화를 경험하며 적응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정신적인 돌봄과 케어가 그 누구보다도 필요한 대상이기에 선교지로 구분하여 섬기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탈 북민들을 대상으로 상담으로 섬기고 계셨던 전문 상담자님이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아주 불교가 강한 나라로 기독교는 아주 낮은 천민들의 종교로 낙인 찍고, 기독교인들을 무시하는 나라입니다. 선교사님들은 주로 영국 선교사님들을 통해 몇몇 개종이 이미 된 부족들을 섬기는 사역을 주로 하고 있고, 주요 종족에 대해서는 별로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선교하기 어려운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전액 장학금으로 교육시키는 은혜대학 사역을 통해 태국의 주종족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는 은혜가 태국 땅에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는 국왕이 다스리고, 왕이 신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복음이 활발히 전파되지 못하고 있는 태국을 구원하고 변화시키는 선교사역에 일조하는 은혜대학 사역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말레이시아는 영어도 사용하는 나라이고 많은 발전이 이미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슬람교가 아주 강한 나라입니다. 오랫동안 중동 선교지에서 사역을 하셨던 분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은혜대학 사역을 말레이어 와 영어로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인도를 위한 전문 선교를 오래동안 하고 있던 선교사님들로 인도는 전국적으로 선교사님들을 동원해서 준비를 시작하려 합니다. 인도의 언어인 힌디어 어와 영어를 함께 준비하려 합니다. 힌두교가 아주 강한 나라이어서 사역이 쉽지 않을 것을 예상합니다. 인구 14억에 육박하여 중국과 거의 비슷한 엄청난 인구의 사람들이 살고있습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멕시코,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러시아가 다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좀더 다양한 나라에서 이 은혜대학 교육사역들이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열방에 기독교 전문 지도자들을 양성하여 열방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회복하는 교육사역에 미력하나마 은혜대학을 통해서 호주기독교대학이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거나 협력 가능한 내용이 있다면 ACC 호주 기독교대학으로 문의하세요. (02 6255 4597, info.accu.edu.au, 0402 140 905, www.accu.edu.au)
김훈 박사 (호주기독교대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