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특별기고
부부의 갈등은 정상, 조기에 처리하라
그토록 눈부신 하얀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인생을 꿈꾸며 평생을 함께 하자고 서약한 부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가 나빠지고 갈등이 가득한 부부가 되는 것을 보는 것은 마음이 아픈 일이다. 어릴 때부터 완전히 다른 두 가정에서 자란 부부가 갈등이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이나 그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고 계속 이어져서 이제는 절망하고 나중에는 포기하기까지 하는 부부들을 바라보면서 무엇이 이렇게 큰 어려움을 가져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부모님의 순탄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경험한 젊은이들 중에는 결혼을 시작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허다한 것을 보게 된다. 한 남자는 너무나 인물이 훤칠하고 전문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부드러운 성품도 가지고 있지만 결혼 생활을 부모 님처럼 실패하지 않기 위해 너무 너무 조심스럽게 사람을 만나고 만나면 이것, 저것을 재느라 결국, 결혼을 하지 못하고 반복해서 헤어지는 것을 선택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알코올 중독자의 아버지를 닮아 자신이 결혼을 해서 자신도 비슷한 삶의 경로를 겪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혼을 하지 못하고 의미 없는 만남만 반복해서 하는 경우도 있고 젊은 시절 첫 사랑에 실패한 아픔이 커서 그 이후에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이제는 결혼을 했더라면 자녀가 대학에 갔을 나이가 되도록 혼자서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분도 있다.
결혼을 했지만 갈등을 지속적으로 겪고 있는 부부나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결혼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끼며 힘들어하는 청년이나 비슷한 한 가지 이슈가 있다면 그것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역기능 가정에서 형성된 삶의 패턴과 사고방식이 현재의 삶에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때 경험한 두려움이나 아픔이 새로운 깊은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거나 그 때 경험한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대인 관계의 형태가 굳어져서 성인의 새로운 관계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데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것을 볼 때 어린 시절의 ‘애착’ 이라고 하는 이슈가 한 사람의 삶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지를 다시 한번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자신을 키워준 주 양육자로부터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자신을 믿지 못하거나 타인을 믿지 못함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관계를 맺는 것을 잘 하지 못하게 되는데 용기를 내어 한 번 시도한 관계가 실패로 돌아갈 때 자신의 믿음은 더 확고 해져서 더 관계를 시도하는 것이 어렵게 되는 경우가 있다. 관계 안에서 불안감을 많이 경험하며 때로는 그것이 힘들어서 더 장기적인 관계의 헌신으로 나가기 전에 관계를 끊어버리거나 또는 관계안에서 거리를 두고 외롭게 만들거나 아니면 관계안에서 늘 쫓아가는 역할을 하면서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감정적 조절을 하지 못해 애증의 관계를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에 불안감을 많이 경험하며 남자에 대한 신뢰가 없이 살아온 한 여자분이 결혼 후에 남편이 자신이 기대한 사랑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고 할 때 남편에게 잔소리와 분노를 쏟아내면서 남편이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기를 바라나 남편은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아내로부터 더 도망을 가게 된다. 사랑의 관계를 원하지만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이다.
모든 관계들은 발전되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발전 과정에서 꼭 폭풍우를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서로의 매력에 끌려서 서로에게 다가가고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조금씩 친해지면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조금씩 더 보여주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다른 점으로 인해 갈등을 경험하게 되고 싸우게 되는 것이 커플 또는 친한 관계들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당연히 겪게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건강한 부부들은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직면하며 건강한 방식으로 갈등을 잘 해결해 나가는 반면에 건강하지 못한 부부들은 갈등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닫게 되고 한 쪽이 도망을 가게 되거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겨서 회복이 어렵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앞에 나오는 청년들은 갈등으로 상처를 받은 경험이 어린 시절에 있었기에 그 갈등을 만나기 전에 피해버리는 선택을 한 사람들이다.
20년간 사람들을 만나서 상담을 해 온 필자는 갈등이 있는 부부들은 아직 가능성이 많이 있다고 본다. 관계가 발전되기 위해 갈등이 있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갈등을 잘 다루지 않으면 그것이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갈등을 장기화시켜서 계속 반복하는 것은 부부에게 또는 커플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장기화된 갈등은 반복된 상처를 서로에게 주게 되고 두 사람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고 급기야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끌고 가기 때문이다. 관계의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될 때 부부는 회복의 여정을 더 이상 시도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때는 ‘정서적 이혼’ 상태로 들어가 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갈등의 해소가 반복적으로 안되는 부부들은 그 갈등을 그대로 방치해서 두지 않고 초기에 적극적인 자세로 갈등을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부 사이에 해결이 안되면 상담사를 만나고 부부 솔루션 캠프 같은 곳에도 참석하고 노력을 통해 갈등을 빨리 해소하는 시도가 중요하다.
암도 조기 발견을 하면 완치가 가능한 것처럼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다. 초기에 갈등이 있을 때 이 갈등을 잘 극복하면 평생 좋은 커플로 살아갈 수 있고 이 갈등을 계속 방치하고 반복해서 하다 보면 결혼 관계가 점점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일찍 손을 쓰는 노력이 중요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부분의 강한 갈등은 어린 시절의 상처나 어린 시절에 형성된 관계 패턴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상담자의 도움을 통해 부부 갈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이해하는 것이 서로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젊은 사람일 수록 배우는 것이 그리고 삶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기에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갈등있는 부부들은 조기에 도움을 받음으로 갈등이 잘 해소되어 친밀하고 행복한 커플 관계를 맺어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다.
호주한인생명의 전화 특별프로그램
호주 한인 생명의 전화는 NSW 다문화 기관의 지원으로 11월 동안 계속해서 특별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교민들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디오를 제작을 해서 유투브와 SNS를 통해 알리며 동시에 코비드 교육도 함께 실시하는 것입니다. 현재로 제작된 비디오는 “ 행복한 가정의 비밀”, “ 성공적인 노년기”, “ 인기 있는 아빠되려면 “,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비결” “ 성공적 자녀 양육의 비밀” 등이 있습니다. 이 동영상들은 생명의 전화 원장인 서미진 박사님이 제작한 것으로 오랫 동안의 임상 경험을 담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들을 통해 도움을 받고 싶은 분들은 유투브에 들어가서 ‘서미진 또는 ACC 채널’을 검색하시면 이 주제들의 동영상을 찾아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동영상들을 교민들을 위해서 제작하여 알리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봐 주시고 좋아요 구독까지 눌러 주시고 공유를 해주시면 앞으로 생명의 전화가 사람들에게 더 알려지고 더 좋은 일을 생명의 전화가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호주 생명의 전화는 전원 자원 봉사자로 이루어져서 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기관입니다. 이 기관이 계속해서 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교민 여러분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응원해 주시고 다양한 모습으로 호주 한인 생명의 기관을 지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호주 한인 생명의 전화에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위의 동영상 제작 뿐 아니라 다양한 가족 프로그램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호주 한인 생명의 전화 웹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호주 한인 생명의 전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함께하는 기관이 호주 기독교 대학입니다. 호주 기독교 대학은 가정의 회복, 교회의 회복, 공동체의 회복이라고 하는 모토를 가지고 다양한 다양한 학과들을 교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호주 기독교 대학에서 공부를 하신 많은 분들이 졸업 후에 또는 공부하는 중에 생명의 전화에 자원봉사자로 자원을 하시고 위기 상황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위기 상담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호주에 살면서 당연히 받을 수 있는 많은 서비스들을 언어의 제약과 문화의 차이로 인해 받지 못하는 한국 교민들을 위해 다양한 의뢰 서비스와 위기 상담을 제공하는 생명의 전화를 계속적으로 후원하고 지지하는 부분은 참 중요한 부분이라 여겨집니다.
호주 기독교 대학은 최근 몇 년 동안 교민들에게 일년에 한 두 번씩 시리즈로 특강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교민들의 가정과 정신 건강에 더 많은 도움이 있기를 바라고 나아가 건강한 여러분을 통해 이 사회가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호주 기독교 대학은 생명의 전화에서 제작한 동영상 이후로 맥락을 같이하며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을 이번 계기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채널은 ‘ACC 채널’로 유튜브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데 교민들의 정신 건강과 관련된 교육 및 정보를 제공하여 개인의 회복, 교회의 회복, 그리고 사회의 회복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채널을 통해 다양한 교민들의 좋은 사역들을 알려 드리고 더불어 선교지의 소식들도 함께 접해 볼 수 있는 채널로 성장할 것입니다. 지금은 작게 시작하지만 하나님을 위해 또 호주의 교민들을 위해 축복의 통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채널을 구독해 주시고 주위에 알려주셔서 생명을 살리고 또 나의 가정을 건강하게 또 공동체가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일에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김훈 박사 (호주기독교대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