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상, 분단의 상징 DMZ서 세기의 만남 ‘평화의 악수’
미 대통령 최초로 북한 땅 밟아, 북·미 정상 53분간 단독회담
대화 이어갈 것, 북·미 정상 서로 평양과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 헬기장과 용산 미군기지에서 각각 DMZ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이자 백악관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도 DMZ를 방문했다.
DMZ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울렛 초소를 함께 둘러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장차림을 했는데 이는 군복차림으로 DMZ을 방문한 이전의 미 대통령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편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DMZ 도착 후 희망했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남북미 3국 정상은 6월 30일 ‘세기의 만남’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역사적인 큰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나 정상간 신뢰를 확인하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만남은 6·25 한국전쟁과 한반도 휴전체제의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을 비롯해 한국 등 3국의 최고 정치 지도자들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상봉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측 ‘자유의 집’을 출발해 군사분계선(MDL)을 향해 걸어가고, 김정은 위원장도 북측 ‘판문각’을 걸어 나와 MDL을 가운데 두고 양 정상이 만나 악수를 교환하는 것으로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안내로 MDL을 넘어 북측으로 20여m를 이동해 남측을 향해 나란히 서서 기념 촬영을 한 뒤, 다시 남쪽으로 걸어와 MDL을 앞에 두고 사진 촬영했다.
양 정상은 다시 분단의 선을 넘어 ‘자유의 집’ 앞에서 북미 정상을 기다리던 문 대통령과 만나면서 남북미 3국 정상의 역사적인 상봉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 ‘금단의 땅’이던 북한땅에 발을 내디딘 첫 대통령이 됐다. 1953년 7월 6·25전쟁이 ‘정전협정’으로 중단된 이후 66년 만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남측 ‘자유의 집’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이동해 북한의 인공기와 미국의 성조기 앞에 마주 앉아 53분 동안 제3차 북미정상 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를 백악관과 평양으로 각각 초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특별한 역사적 순간이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은 큰 영광 … 2∼3주 안에 대화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만나겠다는 의향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 …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은(전쟁과 대립의)과거를 청산하겠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정상의 만남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에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미 정상들의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헬리콥터로 이동해 오산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군인 장병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북한에 발을 디딘 것은 “역사적인 순간이며 매우 좋은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남·북·미 정상 만남 관련 브리핑을 통해 “오늘 남·북·미 세 정상의 만남은 또 하나의 역사가 됐습니다. 잠시 주춤거리고 있는 북미 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진지한 노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대담한 여정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해 모두 힘을 모을 것을 염원합니다.”라고 밝혔다.
제공 = 청와대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