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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원제 : Sapiens –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유발 하라리 저 / 조현욱 역 / 김영사 / 2015년 11월 25일
유발 하라리
“종의 기원”은 생물학자 다윈이 쓴 책이지만 “사피엔스”는 이스라엘의 히브리대학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라는 젊은 학자가 쓴 책이다.
내 막내 아들보다 4살이나 젊은 1976년생이다. 읽어보신 분이 계시겠지만, 호모사피엔스의 걸어온 길을 알기 쉽게 설명해 가고 있다. 읽는 사람이 빠져 들지 않을 수 없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Homo Sapiens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150만 생물종에 하나다. 호모 사피엔스는 라틴어로 ‘현명한 남자’라는 뜻이다. 호모 에렉투스(약 190만년∼40만년 전 사이에 살았다) 호모 렌시스(Homo neanderthalensis)는 멸종된 사람속의 한 종이다.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와 4촌쯤 된다고 볼 수 있는데 유전자검색을 해보면 아프리카 흑인을 제외하고 유럽인과 중동의 여러 민족과 아시아인이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게 밝혀졌다. 화석으로 발견된 호모사피엔스의 유인원을 과학적인 검증을 거쳐 확인된 사실이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는 진화론의 입장에서 인류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되돌아보고, 진단하고, 조망하면서 생물학적 존재인 호모 사피엔스가 생명공학적 존재인 호모 데우스로 대체되는 과정을 예고하는 글이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자연선택의 법칙이라는 진화론을 따라서 사피엔스의 생존과 성공을 풀이한다.
Homo Sapiens의 연대표
1) 132억년 전, 물질과 에너지 등장, 원자와 전자 등장, 화학작용 시작
2) 45억년 전, 지구 등 행성 생성
3) 38억년 전, 생명체 등장 생화학시작. 서호주 지질국의 마틴 반 크레넨동크 박사는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의 와라우나 층군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의 흔적을 찾았다. 여기에는 모종의 미생물 세포와 탄산칼슘으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석덩어리가 있는데, 형성 연대는 35억 년 전으로 판명되었다. 이 암석덩이는 ‘스트로마톨라이트’로 불렸다.
4) 6백만년 전, 인간과 침팬치로 갈라졌다고 하는 주장, 영장류는 주로 나무에서 생활하는 포유류다. 여기엔 원숭이·여우원숭이·안경원숭이·유인원이 포함된다. 원숭이(monkey)에겐 꼬리가 있지만 유인원(ape)에겐 꼬리가 없다. 꼬리 없는 유인원엔 인간뿐 아니라 고릴라·침팬지·보노보·오랑우탄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침팬지는 인간과 DNA의 98%가 일치하며 고릴라는 97%가 일치한다. 침팬지 계통과 인류 계통은 약 600만 년 전에 갈라섰다. 물론 당시 인간은 지금의 인간이 아니었다. 현대 인류의 선조인 그들을 호미니드라고 부른다.
1974년 에치오피아 하다르 계곡에서 발견된 318년 전에 살았던 두발로 걸었던 여성의 화석. 우리나라에 소개된 루시는 ‘최초의 인간’ 혹은 ‘인류의 조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루시(Lucy)는 1974년 에티오피아 하다르 계곡에서 발견된 318만년 전 두 발로 걸었던 최초의 여성 인류 화석이다. 우리들에게 익숙하게 느껴지는 ‘루시’는 발굴 당시 유행하던 비틀스(Beatles)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즈(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라는 노래에서 따온 이름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로 새로운 조상 인류일 것으로 보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다이에레메다’로 명명했다. ‘다이에레메다’는 현지어로 ‘가까운 친척’이라는 뜻이다.
5) 25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Homo 속(屬)진화, 최초의 석기사용. 석기를 만들고 이를 도구로 사용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사실이다. 나뭇가지 등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은 많지만 돌을 갈고 다듬어서 수렴에 이용한다든가 생활에 활용하는 동물은 과거고 현재고 간에 없다는 것이다.
6) 200만년 전, 다양한 인간종의 진화. 이 당시에 호모사피엔스는 주변 환경에 별 영향을 기치지 못하는 생물종이었다. 현대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를 구성하는 종은 대략 20만~30만년 전 그리고 사람 속(Genus Homo)은 200만~250만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알려진다. 호미닌(Hominin)이라는 용어는 이전에 존재했던 광범위한 인류의 조상들을 지칭하는데 쓰이고 있다.
7) 50만년 전, 유럽과 중동에서 네안데르탈인 진화.
8) 7만년 전부터 3만년사이에 호모사피엔스는 인지혁명을 일으킨다. 다른 동물종에게는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방식을 창출해 낸다. 그 특이성은 형체가 없는 허구를 말하며 수다를 떨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스트라스필드 광장에 저녁나절, 패롯들이 가로수에 모여 앉아 시끄럽게 수다를 떠는데 뭔 내용인지 궁금하다. 호모사피엔스의 수다와는 다르겠지만 호모사피엔스는 수다를 떨다가 허구를 만들어 냈고 전설, 신화, 신, 종교를 생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연속의 동물들은 아는 개체수가 제한적이지만 호모사피엔스의 허구는 헤아릴 수 없는 개체들을 협력 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집단적 허구는 지구상의 최상위 지배자로 등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허구를 가상(假想)의 실재(實在)라고도 한다. 창작하는 언어의 등장 역사의 시작이 된다.
9) 4만5,000년 전, Homo Sapiens는 호주대륙에 도착하였다. 호모사피엔스가 호주에 정착하면서 큰 변화는, 대형동물 디트로토돈이 살아졌고 드문드문 있던 유칼립투수 나무가 대륙 전체에 퍼져 나가게 되었다. 45,000년 전에는 호주에는 유칼립투스가 드물었지만 정착자들이 불을 지르기 시작하면서 호주대륙이 유칼립투스로 뒤덮이게 되었다. 그러나 디트로토돈 같은 대형동물이 멸종된 것을 두고 이견(異見)이 있다. 기후변화 등 환경변화라는 주장과 유발 하라리의 호모사피엔스의 공격이라는 견해다. 유발 하라리는 뉴질랜드에는 마오리족이 800년 전에 도착하였으며 그때로부터 200년도 지나지 않아서 뉴질랜드의 대형동물은 대부분 사라졌고 조류중에 60%가 멸종된 것이다. 호모사피엔스가 대형동물의 살해범으로 지목하는 근거다.
10) 3만년 전, 네안데르탈인 멸종.
11) 1만6,000년 전, 아메리카대륙정착, 아메리카의 대형동물 멸종.
12) 1만2,000년 전 농업혁명, 동물의 가축화 식물의 작물화, 영구정착생활 시작.
13) 5,000년 전, 최초의 왕국, 글씨와 돈 사용, 다신종교.
14) 4,250년 전, 최초의 제국 탄생(사르곤의 아카드제국).
15) 2,500년 전, 인도의 불교. 페르시아제국.
16) 2,000년 전, 중국의 제국 전성기, 기독교 탄생.
17) 1,400년 전, 이슬람탄생.
18) 500년 전, 과학혁명.
19) 200년 전, 산업혁명. 가족과 공동체가 국가와 시장에 의해 대체됨 동식물의 대량멸종.
인류사의 자취를 “지식의 나무”의 돌연변이가 낳은 인지혁명
‘사피엔스’가 인류사의 자취를 “지식의 나무”의 돌연변이가 낳은 인지혁명에서 시작해서 농업혁명과 과학혁명으로 치닫는 진화의 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에 따르면 약 7만 년 전에 일어났던 인지혁명은 1만 2천 년 전에 있었던 농업혁명을 거치면서 돈, 제국, 종교라는 허구적 실체를 조성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류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세상을 구축하였다는 것이다. 그랬던 사피엔스가 500년 전부터 시작된 과학혁명을 거친 뒤 오늘날에 와서는 인간의 생명을 생물학의 DNA가 아닌 자연과학의 알고리즘으로 해독하고 유기체(인간)와 비유기체가 결합하는 사이보그 탄생을 비롯한 인간 업그레이드를 이루는 시대에 들어서게 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호모 데우스(Homo Deus)라 불리는 전혀 새로운 종(種)이 출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는 여기에서 진화론의 자연선택의 법칙을 따라 생존하던 시대가 끝나고, 진화론의 법칙이 아닌 지적 설계의 법칙에 따라 성취되는 신세계를 조망한다. 그 신세계는 극단적으로는 “데이터교”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정보처리 시스템이 주도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런 세상이 오면 인간 개인은 하나의 칩으로, 인류는 인간과 인간이 온 라인으로 연결된 시스템으로 간주되고, 사피엔스 시대에 누렸던 인본주의적 정체성을 잃게 되고야 말 것이다. 여기에서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의 세상이 도래하더라도 인간이 여전히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존하면서 인간으로 살아가는 행복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질문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의 글은 표면적으로는 반(反)종교적, 인본주의적, 생물학적, 생명공학적 인간이해를 펼친다. 그러나 그의 논리를 따라서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를 읽어가다 보면 호모 사피엔스가 호모 데우스로 치닫다가 도리어 또 다른 차원의 호모 렐리기오수스에 들어서는 기막힌(!) 역전 현상을 목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호모 데우스’에서 조망하는 신세계가 “데이터교”라고 불리는 낯선 신세계이기 때문이다.
유발 하라리의 중요 언급
29page, “대부분의 포유동물은 자궁에서 나올 때 유약발라 구운 도자기 같은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그것을 재형성하려면 긁히거나 깨질 수 밖에 없다. 이와는 달리 인간은 용광로에서 막 꺼낸 유리덩어리 같은 상태로 자궁에서 나온다.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게 가공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아이들을 교육시켜 기독교인이나, 불교도나, 사회주의자, 자유주의자로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48page, “전혀 듣도 보지도 못한 것에 대한 것을 마음대로 지껄이게 됐다는 것이다. 수다를 있는 대로 떨게 되었다는 것이다. 동물도 의사전달 정도는 하지만 허구를 생성하는 능력이 확인된 바 없다. 이것이 인지혁명의 시작이다. 전설, 신화, 종교는 인지혁명과 함께 시작됐다고 본다.”
48page, 인지혁명은 약 7만년 전부터 3만년 사이에 출현한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을 말한다. 돌연변이의 결과인데 사피엔스의 뇌의 신경배선을 바꿔놓은 것이다. 앵무새나 고래 등 다른 동물들도 소리(sounds)를 낼 수 있지만 인간만큼 유연하지 못하다. 예를 들면 원숭이는 “조심해! 독수리 날라와!” 정도인데 인간은 “저기 숫사자가 나타났다! 저 놈은 먼저 번에도 나타나 옆집의 어린애를 물고 간 놈이다. 어서 나무로 올라 가!” 이렇게 장광설(長廣舌)로 떠들어 댈 수 있다. 이렇게 수다를 떨며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동물은 없다.
48page, 인간의 언어가 단순한 진화가 들소를 쫓는 사자의 정보가 아니라 그 위치와 그 주변의 상황이며 인간이 언제쯤 사자와 마주칠 예측 정보까지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인간은 소문을 이야기하고 수다를 떨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신뢰와 불신의 관계와 더불어 긴밀한 관계망도 구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59page, 가상의 실재란 거짓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자가 거기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가에 사자가 있다고 말한다. 녹색원숭이와 침팬치가 거짓말로 사기를 쳐서 바나나를 발견한 동료 원숭이를 쫓아내고 바나나를 가로챈 현장을 목격한 일이 있다. 이와는 다르게 가상의 실재란 모든 사람이 믿는 것을 말한다.
그 사례는 주변에 널려 있다.
104page, 45,000년 전 호주대륙으로 진출하는데 성공한다. 그 당시 어떻게 먼 거리를 항해 할 수 있는 배를 건조했는지를 검증 하지 못했다. 물개나 고래, 바다표범같은 포유류는 오랜 기간동안 진화를 통해 유체역학적 신체를 만들 수 있었지만 인간은 뛰어난 인지기능의 진화로 머나먼 대륙을 정복 할 수 있었다. 이는 컬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도착한 것이나 아폴로가 달에 도착한 것과 맞먹는 인류사의 사건이다.
105page, 호모사피엔스는 가는 곳 마다 상위포식자가 되는 결과로 50kg넘는 대형동물이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호주의 대형동물 24종중 23종이 사라진 것이다.
107page, 뉴질랜드에 마우리족이 도착한 것은 800년 전이었다. 마우리족이 뉴질랜드에 도착한지 200년도 지나지 않아 대형동물 대부분이 살아졌고 조류의 60%가 멸종했다.
109page, 초강력 포식자인 호모사피엔스를 상대해서는 끝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40만년 전이라고 할 수 있고, 그때까지 인간을 본일이 없기 때문에 인간을 보고 도망쳐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124page, 평균적인 농부는 평균적인 수렵인 보다 고달펐다. 식사도 열악했다. 농업혁명은 최대의 사기였다. 1만년 전의 밀은 하찮은 잡초에 불과했으며, 중동의 일부 지역에서만 살고 있었으나 불과 몇 천년 사이에 세계 모든 곳에서 자라게 되었으며, 진화의 개념으로 보면 지구역사상 가장 성공한 식물이다. 인간은 동이 틀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아무 일도 못하고 밀을 돌보는 일에 몰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132page, 8500년경에 농업인의 정착촌의 흔적이 보인다. 정착촌이 생기면서 식량이 증가 하게 되고 따라서 인구가 증가하게 된다.
134page, 초기에 농부들이 예측하지 못한 것이 있다. 아이들에게 모유를 덜 먹이고 죽을 많이 먹여 키우면 면역력이 약해져 질병이 많이 생긴다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 ‘사피엔스’에서 최초의 나약한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기까지, 인류 문명의 놀라운 발전과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너른 시각으로 통찰해 낸 유발 하라리가 지난 2016년 4월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신작 ‘호모 데우스’ 출간에 맞춘 방한으로, 신작에서는 도래할 새로운 사회를 탐색하고 과연 인류가 어떤 미래를 만들어나가게 될 것인가를 따지고 있다. 유발 하라리가 던지는 화두는 폭이 넓다.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은 인류가 당면한 새로운 의제는 무엇인지, 그것이 인류의 생활을 어떤 양상으로 뒤바꿔놓을 것인지, 지적 설계에 의한 진화를 시도하는 호모사피엔스가 미래에도 지금의 위치를 가질 수 있는지, ‘구글’과 ‘페이스북’이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게 될 때 민주주의가 어떻게 변화할지 등에 대해 크게 조망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이 같은 여러 질문 틈에 인류가 이 문제를 직시하지 않았을 때 맞게 될 인류 자체의 위기 또한 짚어낸다. 이 경고가 가벼이 들리지 않는 이유는 이미 ‘호모 데우스’라는 존재가 등장할 준비가 끝났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2017년 7월 13일 이화여자고등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유발 하라리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교육, 행복, 새로운 기술로 인한 권력 불평등의 문제와 기본소득의 가능성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극도의 비참함에서 구한 다음에 할 일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 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39page).
신이 된 인간,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는 제목으로 내세운 ‘호모 데우스’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인류가 성취한 놀라운 기술, 인공지능과 높은 수준의 생명공학 기술이 다음 인류를 ‘신’으로 만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이 된 인간이 앞으로 어떤 세계를 구축할 것인가? ‘호모 데우스’는 이에 대한 답인 동시에 또 다른 질문이기도 했다.
“첫 책 ‘사피엔스’에서는 석기 시대부터 실리콘 시대(silicon age)까지 동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중요하지도 않은 영장류였던 인간이 어떻게 세계의 정복자가 되었는지를 다뤘다. 신작 ‘호모 데우스’는 세계의 지배자가 된 인류가 스스로를 어떻게 신으로 업그레이드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21세기 인류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는 인류 자신을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기가 될 것이다. ‘호모’는 인간, ‘데우스’는 신이라는 의미의 라틴어다. 인류가 신이 된다는 것은 비유가 아니다. 문자 그대로 신이 된다는 의미다. 신만이 갖고 있던 능력, 특히 생명을 창조하고 다루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신이 온갖 생명, 동물과 식물, 인간을 창조한다. 그런데 지금은 인간도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의 힘으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고 변화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책은 이러한 기술, 생명공학과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사회, 문화, 경제, 정치에 잠재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살피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그 중에서 ‘복잡성(complexity)’이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가올 미래는 오히려 지금까지의 어떤 시대보다 가장 극심한 불평등한 시대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과거에도 인간은 외부 세계, 강과 동물, 숲 등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생태계의 복잡성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인간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지 못했고, 현재 인류는 생태계의 불안정, 생태계의 불안정이라는 위험을 마주하고 있다. 21세기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새로운 힘을 얻고는 있지만 여전히 세계가 얼마나 복잡한지, 인간의 행위가 어떤 결과와 영향을 가져올 지에 대한 이해는 제한적이다. 엄청난 힘을 얻은 동시에 그로 인한 엄청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AI는 수십 억의 사람을 실직으로 몰아넣고 쓸모없는 계급을 창조하게 될 수도 있다. AI는 독재정권의 출현을 훨씬 쉽게 할 수도, 인간을 인간 자신보다 더 잘 알아서 우리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알고리즘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 또한 생명공학은 역사상 처음으로 경제적 차이가 생물학적 차이로 갈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역사상 가장 불평등한 사회가 될 것이다.”
박광하 (시드니시나브로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