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
‘생각의 탄생’(Spark of Genius)을 읽고
부제: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루버트 루트번스타인·미셸 루트번스타인 공저 / 에코의서재 출판 / 2007
1. 들어가는 말
루트번스타인 부부의 저서 ‘생각의 탄생’은 ‘창조적으로 생각하기’에 관한 책이다. 학문이 분과별로 정교하게 발달함에 따라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간극이 넓어졌지만, ‘생각의 탄생’은 학문의 경계를 넘어선 ‘종합적 이해’를 추구한다. 수학자가 수식, 작가가 단어, 음악가가 음표를 쓰기 이전에 나타난 ‘창조적 사고’의 근원과 이를 발달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상상력을 학습하기 위한 13가지 생각의 도구(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 인식, 패턴 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등 13가지 생각 도구의 사용법을 알려준다. 버지니아 울프, 파블로 피카소,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버트 아인슈타인 등 분야를 넘어선 창의적 인간들을 예로 든다. 이 시대 교육의 목표는 전문가가 아니라 전인(全人)을 기르는 것이어야 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2. 본문에서
추천의 글 중에서
“20세기가 전문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통합의 시대다. 이제 어느 것 하나만 잘하는 것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앞으로 지식사회를 선도해갈 인재들은 전문가들이 간과한 지식 대통합을 통해 분야를 넘나드는 창조적 사고를 해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 책의 ‘탄생’은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참으로 반갑고도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_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p.9)
‘생각’을 다시 생각하기
오늘날의 교육시스템은 문학, 수학, 과학, 역사, 음악, 미술 등 과목을 철저하게 분리시켜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수학은 수식안에서, 작가들은 단어안에서, 음악가들은 음표 안에서만 생각하도록 강요한다. 이것은 생각하기의 본질을 절반만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창조적인 사고는 통찰을 서로 주고받는데 있어 말이나 숫자만큼 중요하다. 통찰이라는 것은 상상의 역역으로 호출된 수많은 감정과 이미지에서 태어나는 것이므로 느낌 또한 커리큘럼의 일부가 될 필요가 있다.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이다_물리학자 아르망 트루소(p.19)
– ‘무엇’을 생각하는가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로(p.20)
– 리처드 파이먼(1918-1988, 미국 물리학자)은 문제를 풀지 않고 느꼈다(p.24)
– 직관이 통찰로 이어진다(p.27)
– 느낌, 감정, 직관의 사용(p.30)
어떤 연구의 성과는 면밀한 의도나 계획이 아니라 가슴으로부터 나온다.(p.30)
새로운 사실의 발견, 전진과 도약, 무지의 정복은 이성이 아니라 상상력과 직관이 하는 일이다.(p.31)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생각도구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도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_화가 폴 호건
역사 속에서 가장 창조적인 사람들은 실재와 환상을 결합하기 위해 13가지 생각의 도구들을 이용했다. 이 도구들은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 인식, 패턴 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그리고 통합이다.
– 환상과 실재 사이의 단절
– 실패한 지식인의 전형, 버지니아 울프의 아버지
울프는 문학의 ‘무엇’뿐만 아니라 ‘어떻게’를 체득할 수 있었다. 그녀에게 소설은 단순히 읽을거리가 아니라 써야 할 무엇이었다.(p.42)
– 이해가 아니라 외워서 알게 되는 교육시스템
– 피카소는 상상이 사실보다 진실하다고 믿었다
– 창조를 이끄는 13가지 생각
세상에 관한 모든 지식은 처음에는 관찰을 통해 습득된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을 보고, 몸으로 느끼는 것들 말이다.(p.48)
통합은 지식의 통합을 전제로 한다. 통합된 지식 안에서는 관찰, 형상화, 감정이입과 기타 생각도구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한다.(p.51)
– 생각의 도구들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생각의 도구들을 실제적인 것과 상상의 것 사이에 영속적인 연결망을 만들어준다.(p.53)
생각도구1 관찰
음악은 우리에게 ‘그냥 듣는 것’과 ‘주의 깊게 듣는 것’을 구분하도록 한다.(p.57)
– 수동적인 보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관찰
내 작업은 눈에 익숙한 것들을 내가 어떻게 보는지를 ‘보는’ 지점에서 시작된다.(p.59)
– 관찰은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관찰의 진짜 기술은 빠르고 예리한 시각적 식별력에 있다. 그것은 책 전체에 단 한번 나오는 단어를 찾기 위해 책장을 휙휙 넘기는 일과 같다.(p.64)
– ‘그냥 듣는 것’과 ‘주의 깊게 듣는 것’의 차이
– 마르셀 뒤샹이 재발견한 일상의 가치들
당신이 보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라. 그리고 자신이 가장 생각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해 보라.(p.73)
우리가 보고, 기록하고, 구축한 모든 것들은 왜곡되곤 한다.(p.74)
– 관찰을 통해 깨닫는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
관찰은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게 아니라 어떤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p.78)
생각도구2 형상화
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시의 생명이자 정점이다_시인 존 드라이든
– 찰스 스타인메츠의 사물을 그리는 능력
– 형상화는 세계를 재창조한다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시의 생명이자 정점이다.(p.88)
– 당신은 북적거리는 파티에서 음악의 음계를 들을 수 있는가?
침묵 속에서 음악을 들을 때 나는 마음으로 음악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내 몸으로도 그것을 느꼈다.(p.95)
– 시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비시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 물리학을 상상한 아인슈타인
사고실험이란 어떤 물리적인 상황을 구체적인 형테가 있는 것처럼 보고, 느끼고, 조작하고, 변화를 관찰하되, 이 모든 것을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것이다.(p.100)
– 내면의 감각을 일깨우는 다양한 방법들
나이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관찰기술을 연마할 수 있듯이 형상화기술도 발달시킬 수 있다. 이 일은 매우 간단하다. 첫째, 자신의 시각적, 청각적, 기타 감각적 이미지를 인식해보라.
방금 열쇠를 어디에 두고 왔는지 마음의 눈으로 보라. 둘째, 하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마음껏 해보라. 셋째, 예술을 하라. 그러나 음악이나 춤, 회화나 요리에 관한 것을 ‘배우기만’ 하지 말라. 마지막으로 내면의 눈, 귀, 코, 촉감과 몸감각을 사용할 구실을 기회를 만들라.(p.102)
생각도구3 추상화
추상이란 어떤 대상의 전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덜 띄는 한두 개의 특성만을 나타내는 것이다.(p.111)
– 피카소는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본 것을 그렸다
추상은 어떤 대상의 전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덜 띄는 한두 개의 특성만을 나타내는 것이다.(p.114)
표면적인 것 배후에 숨어있는 놀라운 속성을 찾으라! 눈이 아니고 마음으로 보라!(p.116)
가장 뛰어난 추상작업은 드러나지 않은 특성과 관계를 단순화를 통해 드러내는 일이다.(p.117)
– 추상화는 곧 단순화이다
글쓰기의 본질은 종이 위에 단어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을 골라내고 버리는 데 있다. 교사들은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어느 정도 배움이 진척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한다. 이유는 그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단순화시켜 가르치기 힘들기 때문이다.(p.121)
– 추상화의 본질은 한 가지 특징만 잡아내는 것
현실이란 모든 가능한 추상의 총체이며, 이 가능성을 알아냄으로써 우리는 현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p.124)
– 움직임도 추상화될 수 있다
– 분야 간 경계는 추상화를 통해 사라진다
누군가가 명료함의 비결을 물었을 때 바르부르크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열여섯 번이나 고쳐 씁니다.” 스젠트 기요르기는 그 비결을 자기 식으로 응용했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모두 다 씁니다. 그런 다음 쓴 종이를 치우죠. 그러다가 한 달 후에 처음 쓴 것은 보지 않고 다시 씁니다. 두 번째 글이 첫 번째 글과 다르면 처음부터 다시 씁니다. 그렇게 해서 열여섯 번쯤 쓰게 되는데, 글이 더 이상 달라지지 않을 때까지 쓰는 셈이죠.” 스젠트 기요르기의 경우 글을 거듭 써갈수록 말하고자 하는 것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사라지고 본질만 남게 되는 것이다.(p.128)
추상화는 현실의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면서 중대하고 놀라운 본질을 드러나게 하는 과정이다.(p.132)
생각도구4 패턴인식
벽의 복잡한 문양 속에서 형상들을 발견하는 것은 시끄러운 종소리 속에서 우리가 아는 이름이나 단어를 찾아내는 일과 같다_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 아르침볼도의 정물화를 거꾸로 하면 무엇이 보일까
패턴을 알아낸다는 것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는 것이다.(p.138)
– 다빈치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패턴인식에서부터
– 패턴인식과 시의 발견
시에 있어서 같은 단어가 다르게 배열된 경우 아주 상이한 패턴을 드러내게 된다.(p.144)
– 음정배열의 조작으로 패턴을 발견한 쇤베르크
– 자연의 무질서 속에서 찾은 새로운 패턴
예) 알프레드 베게너가 그린 판게아 대륙의 모습
– 패턴의 부재인가, 아니면 패턴의 차이인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안다는 것, 곧 무지의 패턴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아는지 아는 것만큼 귀중하다.(p.152)
– 체스 고수들은 패턴인식의 귀재들
패턴 사이의 패턴을 발견하는 것은 어떤 반복적인 순서나 양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그 답을 찾아내기 위해 보고, 듣고, 느끼는 일이다.(p.160)
생각도구5 패턴형성
나는 관습적인 춤의 패턴을 깨부수어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춤패턴을 보고 느끼도록 했다_무용가 머스 커닝햄
– 크느그와레예의 움직이는 선들
예) 크느그와레예는 호주의 원주민출신 화가
하나의 요소나 작용을 일관적인 기법으로 다른 것과 병치하는 것은 둘을 단순히 합치는 것 이상의 종합적 팬턴을 만들어 낸다.(p.163)
– 대칭적인 패턴을 통해 독창적인 음악을 작곡한 바흐
– 푸리에 분석에서 전자공학까지, 패턴의 놀라운 변신들
단순한 패턴들을 병치시킴으로써 과학에서도 패턴형성을 흥미롭게 해볼 수 있다.(p.173)
가장 단순한 작업이 엄청나게 복잡하고 경이로운 것을 드러낸다.(p.177)
– 가장 단순한 요소들의 결합이 복잡한 것을 생성한다
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글렌굴드는 대화제 음악을 만듦
매롤린 브라운은 춤을 예술이라기 보다는 퍼즐처럼 인식
– 패턴은 문제에 대한 정답이 하나가 아님을 보여준다
더 많은 패턴을 발명해 낼수록 우리는 더 많은 실제지식을 소유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이해는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다.(p.181)
패턴형성은 모든 학문분야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다.(p.182)
아이들도 장난감 조립으로 자신만의 이론을 세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독자적으로 검증해 볼 수 있다.(p.185)
생각도구6 유추
사과를 땅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있다면 이는 하늘 위로 계속 벋쳐나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달까지도 끌어당길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해진다_물리학자 아이작 뉴턴
유추랄 둘 혹은 그 이상의 현상이나 복잡한 현상들 사이에서 기능적 유사성이나 일치하는 내적 관련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 양자론과 음악 사이의 유사성
가장 일반적인 견지에서 유사란 닮지 않은 사물 사이의 기능적인 닮음을 말한다.(p.191)
– 헬렌 켈러는 보거나 듣지 못하는 세계를 어떻게 이해했나
우리를 구속하거나 자유롭게 하는 것은 감각이 아니라 유추를 통해 미지의 것들을 조명하는 우리의 능력이다.(p.197)
– 유추와 닮음은 다르다
유추란 둘, 혹은 그 이상의 현상들 사이에 기능적으로 유사하거나 일치하는 내적 관련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p.197)
– 낙하하는 사과를 보고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
창조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할 때 유추는 그 중심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유추가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적 기술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p.199)
– 예술은 유추와 은유에 기반한다
시인은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의 유사성을 찾으려 한다.(p.203)
– 음악적 유추를 통해 탄생한 에셔의 쪽매붙임 작품
– 유추할 수 없다면 세계를 창조할 수 없다
어떤 사물을 볼 때 ‘그것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그것이 무엇이 될까’에 착안해야 한다. 그래야 사물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p.209)
고대 중국의 고사에 나오는 한 인물은 유추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설명하려는 자는 알려지지 않은 것을 잘 알려진 것에 비유해서 사람들이 알아듣도록 해야 한다. 만일 유추라는 것이 없다면 설명은 불가능하다.(p.210)
생각도구7 몸으로 생각하기
헬렌 켈러는 피아노 위에 손을 얹고 진동을 느끼면서 음악을 듣곤 했다. 또한 발로는 마루판의 진동을, 얼굴과 손으로는 공기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무용수들의 춤을 보곤 했다.
– 침팬지는 어떻게 천장에 달린 바나나를 먹었나
몸으로 생각하는 것은 근육의 움직임, 자세, 균형, 접촉을 느끼는 우리의 감각에 의지한다. 우리는 대부분 자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의 느낌을 알게 된다.(p.217)
– 몸의 움직임이 생각이 된다
하워드 가드너는 저서 ‘마음의 틀’에서 위와 유사한 운동감각적 사고의 개념을 주장하고 있다. 가드너는 “몸은 자신의 지성을 품고 있다”라고 주장한다.(p.220)
– 몸으로 느껴야 하는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
– 문제를 온몸으로 느끼는 과학자와 수학자들
손지식이란 것은 이를테면 나사를 얼마나 조여야 제대로 조인 것이며, 얼마나 돌려 깍아야 적당한 나사선이 만들어질 것인지 아는 지식을 말한다. 손지식은 또한 나무나 쇠를 부러뜨리지 않고 얼마나 구부릴 수 있는지, 또 유리를 녹여 붙이거나 볼 수 있는 시점이 언제인지도 가늠하게 해준다. 이런 지식은 책에 쓰여 있지도, 청사진에 나타나 있지도 않다. 오로지 몸을 써서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이를 습득할 도리가 없다.(p.226)
– 생각하는 것은 느끼는 것이고 느끼는 것은 생각하는 것
– 몸의 일부가 사라진 뒤에도 감각은 남아 있다
우리가 좋거나 싫은 감정을 느낄 때 마음은 내장에 연결되고, 내장은 다시 마음이나 근육과 통하게 된다.(p.230)
– 몸은 답을 알고 있다
고대 중국에는 다음과 같은 격언이 전해 내려온다. “나는 듣고 잊는다. 나는 보고 기억한다. 나는 행하고 이해한다.” 그러므로 그냥 앉아 있지만 말라.(p.237)
생각도구8 감정이입
배우는 스스로 극중 인물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인물이 행동하는 것처럼 연기하게 된다_연극연출가 콘스탄틴 스타니슬라브스키
감정이입은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것이다. 철학자 칼포퍼는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을 ‘공감적인 직관’ 혹은 ‘감정이입’이라고 보았다.
– 대니얼 데이루이스는 극중 인물의 인생을 ‘살았다’
– 감정이입의 본질은 다른 사람이 되어 보는 것
저명한 철학자 칼 포퍼는 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사람이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 공감적인 직관 혹은 감정이입이라고 본다. 문제 속으로 들어가서 그 문제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p.248)
– 역사가들은 타인의 눈으로 보기위해 ‘시대의 현장’으로 돌아간다
– 사냥에 성공하려면 사냥감처럼 생각하라
사냥을 잘하려면 동물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냥감이 어떻게 반응할지 상상하면서 역할 연기를 해보는 것보다 더 좋은 사냥법 학습이 어디 있겠는가?(p.252)
– 복잡한 침팬지 사회를 감정이입으로 연구한 제인 구달
– 대나무를 그리려면 먼저 내 안에서 그것이 자라나게 하라
– 가장 완벽한 이해는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자신’이 아니고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가장 완벽한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떤 시스템 내에서 특정 부분을 맡아 기능하고 연기한다는 것은 이해를 ‘축조’하는 일이다. 사실 ‘감정이입’에 관해서라면 세상 전체가 그 대상이 되는 무대인 셈이다.(p.264)
생각도구9 차원적 사고
무게와 공간을 한곳에 수렴시킬 방법을 찾아라. 모델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_화가 브리짓 라일리
내과의시달은 환자들 몸의 조각에 불과한 X레이 사진이나 MRI를 판독할 때 그것을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 환치해 놓고 해석해야 한다. 추상미술가들도 마찬가지다.
– 공간을 입체적으로 생각한다
– 2차원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보일까
2차원적 세계에서 3차원적 물체를 생각해 낼 수 있을까?(p.272)
– 3차원 물체를 2차원 평면에 그리는 원근법의 발명
– 조지아 오키프가 꽃을 크게 그린 이유
꽃을 내가 본 그대로만 그렸다면 아무도 내가 본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꽃이 작은 만큼 그림도 작게 그렸을 것이기 때문이다.(p.280)
– 시간은 단 한가지 차원인가?
– 콜더의 등장과 움직이는 조각
예) 3차원의 모빌
– 조각을 볼 줄 모르는 형태맹들
조소나 디자인은 감상자의 위치에 구애받지 않아야 하며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감상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p.287)
– 차원적 사고를 훈련하는 기하학 모형
생각도구10 모형 만들기
모형이 지닌 가장 큰 가치는 새로운 생각의 탄생 과정에 기여한다는 것이다_생화학자 리누스 파울링
모형은 보는 사람이 즉각 인식할 수 있도록 실제를 축약하고 차원을 달리 표현해야 한다. 모형은 …. 시뮬레이션이다.(p.295)
– 군사작전의 모형이 되는 전쟁게임
– 모형은 본질을 구현한다
모형은 해당 대상의 구조와 기능에서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요소만을 추출한 것이다.(p.300)
– 완성된 그림의 모형이 된 쇠라의 스케치
스케치는 화가의 생각을 줄여 일정한 물리적 크기 안에 담아낸 것이다.(p.305)
– 중국의 귀부인들은 벌거벗은 인형으로 진료받았다
– 전염병 확산을 막은 공중위생 모형
무형은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생각이나 개념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p.311)
– 모형의 수학화로 순수한 모형을 얻을 수 있다
– 세계를 이해하려면 모형을 만들라
모형은 상상력에 의해 생명을 부여받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니다.(p.320)
생각도구11 놀이
나의 작업은 예술이 아니라 놀이에 가깝다_화가 모리츠 에셔
놀이에는 분명한 목적이나 동기가 없다. 놀이는 승패를 따지지 않으며, 결과를 설명해야 할 필요도 없고,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할 과제도 아니다.(p.323)
– 일 가지고 놀기
– 흔들리는 접시를 보고 전자궤도를 연구한 리처드 파인먼
– 콜더의 서커스 놀이와 움직이는 조각
– 현실을 가지고 놀았던 루이스 캐럴과 모리츠 에셔
놀이는 분야 간의 경계를 인정하지 않는다.(p.335)
– 젓가락 행진곡은 어떻게 탄생했나
– 창조적인 통찰은 놀이에서 나온다
의심할 바 없이 단어게임, 보드게임, 음악게임, 시각게임, 퍼즐, 장난감, 그 밖에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지적 오락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나 지식, 개념을 발달시킨다.(p.345)
놀이는 우리에게 본능적인 느낌과 정서, 직관, 쾌락을 선사하여 창조적인 통찰이 나오도록 만든다.(p.347)
생각도구12 변형
변형적 사고는 음악, 유전자, 전신, 시, 수학 등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하는 메타패턴을 드러낸다.
여러 가지 생각도구를 연속적, 혹은 동시에 사용하여 생각도구끼리 영향을 주고받거나 작용하게 하는 것을 가리켜 변형, 혹은 변형적 사고라고 부른다.(p.353)
– 라에톨리 발자국의 발견과 해석
분명한 것은 이때 한 가지 생각도구로는 충분히 않다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창조적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를 규정할 때 그 문제를 조사할 때, 해답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할 때 각각 적합한 생각도구들을 동원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p.359)
– 사고의 변형에서 출발한 스트로브 발명
자신의 깨달음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형할 필요가 있다.(p.360)
– 변형적 사고가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한다
기억법이란 어떤 추상적인 것에 ‘몸’을 입힘으로써 구체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p.365)
– 언어로 표현된 문제는 방정식으로 전환 될 수 있다
– 미시건 주립대학에서 행한 음악적 소변 분석
– 바흐의 다성음악을 이미지로 변형한 파울 클레
– 생각의 변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변형적 사고는 앎의 많은 방법들을 가능한 한 많은 의사전달의 형태들로 연결해 준다.(p.380)
생각도구13 통합
통합적 이해는 감각적 인상과 느낌, 지식과 기억이 다양하면서도 통합적인 방법으로 결합되는 것이다.
생각이라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공감각적이다. 종합지는 이러한 공감각의 지적 확장이 되는데, 공감각이 미적 감수성의 가장 고급한 형태라면 종합지는 궁극적인 이해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앎과 느낌을 가장 높은 수준에서 통합한 것을 말한다.(p.389)
– 감각과 의식이 교차하는 ‘우주적 동시성’의 세계
변형적인 사고는 필연적으로 종합적 이해라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감각적 인상과 느낌, 지식과 기억이 다양하면서도 통합적인 방법으로 결합되는 것을 말한다.(p.390)
나보코프와 라이트힐이 보여주고 있는 통합적 사고의 세계는 분명히 경험의 일반적인 범주(아는 것을 느끼고 느끼는 것을 안다는)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해는 생각도구들을 통합적으로 사용할 때 가능한 것이다.(p.392)
– 파란색은 첼로, 검은색은 베이스
– 생각의 본질은 감각이 지평을 넓히는 것
– 듣지 못하는 연주자 이블린 글레니의 공감각적 사고
아는 것은 수동적인 것이며,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앎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p.402)
– 상상하면서 분석하고, 화가인 동시에 과학자가 되라
– 느끼는 것과 아는 것이 하나로
완전한 인간이란 자신의 모든 감각과 정신적 능력과 지적장비로 무장한 사람이다.(p.408)
– 모든 것이 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못한다
우리에게는 통합적인 마인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오늘날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 중에서 단일한 학문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이 분석적이건, 정서적이건, 아니면 전통적이건 한 가지 접근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혁신의 기법이란 항상 모든 분야에 걸쳐 있으며 다양한 방법론을 가진다. 따라서 미래는 우리가 앎의 방법 모두를 통합해서 통합적 이해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p.412)
전인을 길러내는 통합교육
우리는 어린아이들을 전문음악가로 키우지 않는다. 재능교육이란 평생교육이기 때문이다_음악교육가 스즈키 신이치우
– 통합교육이 지향하는 8가지 기본목표
통합교육이 지향하는 8가지 기본목표는 첫째, 우리는 학생들이 각 과목의 지식을 획득하도록 하는 일 외에 보편적인 창조의 과정을 가르치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둘째, 이러한 창조과정에 필요한 직관적이고 상상적인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셋째, 우리는 예술과목을 과학과목과 동등한 위치에 놓는 다학문적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넷째, 우리는 혁신을 위해 공통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교과목을 통합해야 한다. 다섯째, 한 과목에서 배운 것을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우리는 과목간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허문 사람들의 경험을 창조성의 본보기로 활용해야 한다. 일곱째, 정신의 역영을 최대한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과목에서 해당 개념들을 여러 형태로 발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개척자적인 교육방법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 목적은 상상력 풍부한 만능인들을 양성하는 데 있다. 그들이 우리를 미지의 미래로 인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p.416)
– 창조적인 인물은 일과 취미를 조화시킨다
– 전문가가 아니라 전인이 되라
– 교육의 목적은 전인을 길러내는 것
찰스 스타인메츠는 유니온대학 공대생들에게 그리스어와 라틴어, 역사, 철학 등 교양학부에서 내걸고 있는 모든 과목을 공부할 것을 권하며, “기능적인 훈련 하나만 받아서는 재미있고 유익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라고 역설했다. 이 충고는 스타인메츠가 살았던 시대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교육의 목적은 ‘전인’을 길러내는 데 있어야 한다. 전인이야말로 축적된 인간의 경험을 한데 집약하여 ‘전인성’을 통해 한 조각 광휘로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통합교육이 이루고자 하는 바는 오로지 그것 하나이다.(p.427)
3. 나가는 말
본서의 장점은 13가지 방법을 제시해 기존의 두루뭉실하던 논의를 구체적으로 전개했다는 점이다.
또한 본서는 개인이 큰 성공을 포기하는 대신 자기만의 가능한 행복을 현실 속에서 추구하는 실천적 방법을 알려준다.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일을 잘 하려면 노는 것도 잘해야 한다. 두 가지가 공존할 때 창의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편 부정적인 입장도 있다. 그 예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밀리언셀러가 됐지만, 사회에서 정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생각의 탄생’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적용되지 못한다면 이또한 하나의 사고의 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임운규
(시드니시나브로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