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 10월 ‘죽음과 죽어감’ · ‘해럴드 블룸의 독서 기술’ 발제해
11월 첫모임에는 ‘헤럴드 블룸 클래식’ 나눠
다음모임은 11월 24일 (수, 오후 5시), 중고서적 기증과 구입도 환영 [서적소개 ‘헤럴드 블룸 클래식’]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 모임을 갖는 독서토론모임 ‘시드니 시나브로’ (지도 구본영 교수)가 10월 모임을 13일 (제목: 죽음과 죽어감)과 27일 (제목: 해럴드 블룸의 독서 기술) 온라인으로 가졌다.
먼저 10월 13일 모임은 구본영 지도교수의 ‘죽음과 죽어감 : On Death and Dying’(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저 / 이진 역 / 청미 출판 / 2020년) 독서 발제로 나눴다. 구본영 지도교수는 서두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스위스 출신의 미국 정신과 의사이며 임종 연구 분야의 개척자이다. ‘죽음과 죽어감’은 그녀가 시한부 환자 5백여 명을 인터뷰하며 수많은 대화를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써낸 책”이라며 “저자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시한부 환자들이 겪게 되는 죽음의 5단계를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요약하면 제1단계 : 부정과 고립, 제2단계 : 분노, 제3단계 : 협상, 제4단계 : 우울, 제5단계 : 수용”이라며 “수용의 단계에 이르기 까지 시한부 환자는 부정과 고립, 분노, 우울의 과정을 거쳐 이제 힘을 잃고 모든 것을 체념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단계에서 환자는 전 단계에서 느끼는 고통이나 투쟁이 끝나고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며 먼 길을 떠나기기 전에 나타나는 마지막 휴식을 취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 책을 읽고 살과 죽음은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으며 우리는 삶속에서 항상 죽음을 함께 생각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의료진이나 가족은 환자 곁에 있을 때, 환자의 형편에서 이해하고 환자를 좀 더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결론부에서 “죽음이란 죽어감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말도 공감하기가 쉬웠다. 나는 이 말 속에서 죽어감 (Dying)도 삶의 일부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에서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죽음에 대한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은 죽을 것 같지 않고 죽음은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삶만을 추구하면서 인생계획을 세워서 그 틀 안에서 되어질 일들을 구상한다. 인생계획안에 죽음에 대한 계획이 거의 세우지 않는다. 퀴블러 로스는 고인이 되었지만 이 책은 나 자신에게도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며 삶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심어 주었다. 또한 직장에서 은퇴한 나에게 인생의 후반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좋은 영감을 제공해 주었다.”고 했다.
이어 10월 27일 모임은 임운규 회원이 ‘해럴드 블룸의 독서 기술 : 셰익스피어에서 헤밍웨이까지 작품으로 읽는 문학 독법’ (헤럴드 블룸 / 을유문화사 / 2011년)을 나눴다. 서두에 “인문학자이자 문학 비평가 해럴드 블룸이 왜 명작이 되었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서양 문학 작품 60여 편을 직접 엄선하여, 왜 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어야 하는지 해설한 독서 길잡이 ‘해럴드 블룸의 독서 기술’에서 독서의 방법과 목적이라는 블룸 자신의 독특한 관점을 들려준다.”고 언급한 후 “블룸은 ‘정보는 무한히 널려 있지만,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화두에 대해서 짧은 시와 긴 시,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희곡 등 많은 사례를 들어 어떻게 읽을 것이며 왜 읽는지 가르쳐 준다.”고 했다. 지은이는 “잘 읽는 것은 고독이 제공하는 크나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적어도 내 경험으로는 치유의 효과가 가장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독서는 우리에게 우리 자신이나 친구, 또는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 속에 있는 타자성을 일깨워 준다.”고 밝힌다. 예를 들어서 “셰익스피어는 세대 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소포클레스보다 한 수 위의 권위자이며, 남녀 간의 차이에 대해서는 누구 못지않은 권위자이다. 마음을 열고 ‘리어 왕’ 전체를 읽어 보라. 그러면 당신은 가부장제의 근원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한다.
또한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에 기반한 블룸은 독서의 이유를 “자신을 튼튼하게 하고 자신의 진정한 관심사를 깨닫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머릿속에서 은어를 제거하라, 독서를 통해 자신의 이웃이나 주위 사람을 개선하려고 시도하지 말라, 내면의 빛에 비추어 읽어라, 잘 읽기 위해서는 발명가가 되어야 한다, 아이러니를 회복하자” 등 5가지 실용적인 독서 원칙을 제시한다.
블룸 특유의 새로운 문학 지형이 돋보이는 이 책은 현대 단편소설을 서로 경쟁하는 두 전통, ‘체호프파’와 ‘보르헤스파’로 나누어 현대 단편소설의 계보를 좇는다. 또한 “시는 인상 문학의 왕관”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선정한 세기의 주요 시인들을 평하고, 서양 문학, 특히 장편 소설 양식을 반분하는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의 영향력을 설명한다. 블룸에겐 ‘돈키호테’가 최고의 작품이며, 셰익스피어가 최고의 작가이다. 문학의 치유력에 대한 아름다운 헌정으로 평가받는 프루스트에 대한 글도 인상적이다.
현대 단편소설의 원류가 된 이반 투르게네프, 안톤 체호프, 호르헤 보르헤스 등을 중심으로, 독특한 문학 세계를 형성한 이탈리아 작가 토마소 란돌피와 이탈로 칼비노의 작품을 연이어 살펴본다. “체호프파 단편소설이 현실에 대한 우리의 갈증을 충족시켜 준다면, 보르헤스파 단편소설은 현실을 넘어서는 것에 대해 우리가 아직도 얼마나 갈구하는지 가르쳐 준다.”는 대목에 공감하게 된다. 시에서는 셰익스피어와 견줄 수 있는 미치광이에 관한 놀라운 시가 ‘미치광이 톰’, 현대시의 진정한 창시자 윌리엄 워즈워스의 서정시에 이어, 콜리지의 기이한 시 ‘늙은 선원의 노래’ 등을 다룬다. 또한 시의 핵심적인 요소를 모두 물려받은, 블룸이 좋아하는 네 명의 현대 시인들인 W. B. 예이츠, D. H. 로런스, 월러스 스티븐스, 하트 크레인의 작품을 들려준다.
서양 희곡의 본질과 역사를 잘 보여 주는 희곡 작품 세 편, 즉 시대를 망라하여 가장 뛰어난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필두로, 클레오파트라와 이아고가 놀랍게 결합된 인물 이야기인 입센의 ‘헤다 가블레르’, 셰익스피어 이후 가장 뛰어난 상연용 희극 오스카 와일드의 ‘진지함의 중요성’ 등이 이어진다.
이제 정전의 반열에 오른 세르반테스와 프루스트, 토마스 만 등의 장편소설에 숨겨진 의미를 되짚어 보고, 많은 분량에 걸쳐서 미국 현대 장편소설의 기원을 흥미롭게 추적한다. 미국 현대 소설의 시발점이 된 ‘모비 딕’과 이후 흐름을 형성한 멜빌 학파의 주요 인물과 작품을 말한다. 블룸은 포크너, 웨스트, 핀천, 매카시, 엘리슨, 모리슨이 모두 멜빌의 후손이라고 단언하며, 특히 “20세기의 미국 작가 중에서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보다 더 높은 미학적 성취를 보인 작가는 없다”고 밝힌다며 마무리 했다.
11월 10일 모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임운규 회원이 ‘헤럴드 블룸 클래식’ (헤럴드 블룸 편 / 생각의나무 / 2008년)을 나눴다. 임운규 회원은 서두에 “본서는 편저자 블룸이 꼼꼼하게 고른 서양고전문학 앤솔로지다. 인간의 영혼을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만들어주는 불멸의 고전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묶어 두었다. 단편 41편, 시 83편의 방대한 분량의 작품을 한 권의 책에 수록했다. 루이스 캐럴부터 오스카 와일드, 나사니엘 호손, 푸슈킨, 모파상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본서에 실린 대부분의 글은 우리가 흔히 낭만주의 시대라 부르는 19세기 또는 그 이전 고전작품들이다. 작가가 고전을 취사선택하면서 환상문학, 서사문학, 서정시, 명상록에서 음조와 비전의 일관성을 유지시키고자 의도하였기 때문이다. 카테고리별로 나누어 ‘코뿔소 가족’ (Spring, 첫째 권), ‘점블리 사람들’ (Summer, 둘째 권), ‘미친 정원사의 노래’ (Summer, 셋째 권), ‘야생의 숲’ (Autumn, 넷째 권), ‘이제 그만 울어요’ (Autumn, 다섯째 권), ‘빨간 구두’ (Winter, 여섯째 권), ‘겨울 사자’ (Winter, 일곱째 권), ‘스페이드 퀸’ (Winter, 여덟째 권)으로 구성되었다. 한눈에 모든 작품을 볼 수 있다는 묘미가 있다.”라며 “불멸의 고전 (단편 41편과 시 83편)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묶은 것으로 자연의 순환이 주는 정서적 환기를 작품의 주제와 어우러지게 하여,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문학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하였다. 매혹적이면서도 유머가 넘치며, 환상적이면서도 기괴한 작품들은 문학만이 창조할 수 있는 황홀한 축제의 장”이라고 했다. 이어 “루이스 캐럴, 에밀 졸라, 나사니엘 호손을 거쳐 거꾸로 셰익스피어에 이르는 위대한 상상력의 행복한 충격은 시공을 초월하여 아직도 우리들 앞에 열려 있다. 문학은 인간과 세상에 대해 우리 모두가 어찌할 수 없이 사로잡혀 있는 딱딱한 편견들을 그 부드러움으로 무너뜨리고, 우리의 내면을 더욱 깊이 있고 아름답게 넓혀준다. 문학은 돈과 밥을 벌어주지는 않지만 돈과 밥에 매달리는 삶을 성찰하게 한다. 욕망에 대한 자발적 교육을 통해 문학은, 우리를 그 부끄러움과 함께 ‘짐승을 넘어서 사람으로 사는 일’의 깊은 행복으로 이끈다. 본서는 고전이 주는 열린 기쁨과 심미적 가치가 도저히 버려서는 안 될 소중한 어떤 것임을 책 읽는 재미와 함께 저절로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아이의 영혼이 바로 그러한 것임을 또한 분명하게 보여준다.”라며 마무리 했다.
한편 시드니시나브로 다음 모임은 11월 24일 (수) 오후 5시 온라인으로 모인다.
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는 독서에 관심있는 분 누구나 환영한다. ‘시드니 시나브로’의 목적은 “독서를 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해외생활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함”이며, 목표는 “창의적 사고와 합리적 사고, 그리고 융합적 사고를 통하여 삶의 비전을 구체화시키기 위함”이다. 운영방식은 독서안내자가 책을 선정하여 소개하면 독서회원 각자가 주1회 장별로 읽고 요약하여 발표한 후 상호의견을 교환하는데, 모임은 매월 2, 4주째 수요일 오후 5시에 모인다.
구본영 교수와 함께하는 독서토론모임에 관심있는 분들은 전화 (0415 706 784)나 이메일(kbymb@hanmail.net)로 문의하면 된다.
‘시드니 시나브로’는 도서기증을 환영한다. 또한 중고책방 (이스트우드 하모니센터)도 운영해 해외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책자를 저가에 구입하도록 돕는다. 도서기증이나 중고서적 구입을 원하는 분들은 아래의 문의처로 연락하면 된다.
– 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 2021년 11월 모임 (온라인) 안내
.모임: 매월 2, 4주째 수요일 오후 5시
.11월 모임은 11월 10일(수), 24일(수)
.아래 문의처로 연락주시면 온라인 모임에 합류됩니다.
지도 구본영 교수 (0415 706 784, kbymb@hanmail.net)
총무 임기호 목사 (0414 228 660, kiholim72@gmail.com, 중고서적 기증·구입 문의)
간사 임운규 목사 (0425 050 013, woon153@daum.net)
서적소개
헤럴드 블룸 클래식
헤럴드 블룸 편 / 생각의나무 / 2008.1.18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는 헤럴드 블룸이 펴낸 『헤럴드 블룸 클래식』은 그가 꼼꼼하게 고른 서양고전문학 앤솔로지다. 인간의 영혼을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만들어주는 불멸의 고전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묶어 두었다. 단편 41편,시 83편의 방대한 분량의 작품을 한 권의 책에 수록하였다. 루이스 캐럴부터 오스카 와일드, 나사니엘 호손, 푸슈킨, 모파상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헤럴드 블룸 클래식』에 실린 대부분의 글은 우리가 흔히 낭만주의 시대라 부르는 19세기 또는 그 이전 고전작품들이다. 작가가 고전을 취사선택하면서 환상문학, 서사문학, 서정시, 명상록에서 음조와 비전의 일관성을 유지시키고자 의도하였기 떄문이다. 이 책은 작년 출간된 8권의 염가본을 한 권에 모아둔 소장본이다. 먼저 출간된 염가본 (전8권, 각 8,800원)은 카테고리별로 나누어 <코뿔소 가족> (Spring, 첫째 권), <점블리 사람들> (Summer, 둘째 권), <미친 정원사의 노래> (Summer, 셋째 권), <야생의 숲> (Autumn, 넷째 권), <이제 그만 울어요>(Autumn, 다섯째 권), <빨간 구두> (Winter, 여섯째 권), <겨울 사자> (Winter, 일곱째 권), <스페이드 퀸> (Winter, 여덟째 권)으로 구성되었다. 염가본은 휴대하기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고 소장본은 고급스러운 장정으로 한눈에 모든 작품을 볼 수 있다는 묘미가 있다.
○ 목차
Stories and Poems for Extremely Intelligent Children of All Ages
봄
Stories
기묘한 이야기_길버트 키스 체스터톤
코뿔소 가죽_루디야드 키플링
거울_라프카디오 헌
보완물_에밀 졸라
Poems
사람의 사계절_존 키츠
바람을 노래함_토머스 러브 피콕
바람과 비_윌리엄 셰익스피어
엉겅퀴를 먹은 당나귀_이솝
3월 바람의 노래_윌리엄 모리스
악기_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밤의 작은 새들_스티븐 크레인
여행을 떠나는 아이가 있었네_월트 휘트먼
올빼미와 고양이_에드워드 리어
오래된 5월의 노래_작가 미상
나에게 더 이상 고향은 없네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푸른 잔디_작가 미상
즐겁게 올라가고 즐겁게 내려오라_작가 미상
여기 우리는 피리를 불며 오네_작가 미상
어이, 아니야 아냐!_작가 미상
나에겐 작은 견과나무가 있었지_작가 미상
링컨셔 주의 밀렵꾼_작가 미상
요정들_윌리엄 앨링엄
진하고 걸쭉한 맛있는 수프_루이스 캐럴
여름
Stories
황금 강의 왕_존 러스킨
병 속의 도깨비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유려한 로켓 불꽃_오스카 와일드
테네시 주의 저널리즘_마크 트웨인
리키-티키-타비_루디야드 키플링
데이비드 삼촌의 터무니없는 이야기_캐서린 싱클레어
거위 치는 소녀_그림 형제
피오리몬드 공주의 목걸이_앨저넌 찰스 스윈번
신부, 옐로우 스카이에 오다_스티븐 크레인
험프티 덤프티_루이스 캐럴
Poems
점블리 사람들_에드워드 리어
사냥하기 좋은 수사슴_존 데이비슨
돼지 이야기_루이스 캐럴
불같이 붉은 꼬리를 가진 공작새를 보았네_작가 미상
눈이 하얗게 덮힌 들판의 겨울_루이스 캐럴
나르키소스를 위한 메아리의 탄식_벤 존슨
숲으로 난 길_루디야드 키플링
울부짖는 미친 톰_작가 미상
미친 정원사의 노래_루이스 캐럴
디나스 보어의 전쟁 노래_토머스 러브 피콕
여우와 고슴도치_이솝
8월_앨저넌 찰스 스윈번
용기-봉기-보의 사랑 노래_에드워드 리어
까마귀와 물주전자_이솝
가을
Stories
가짜 거북이 이야기_루이스 캐럴
소어 다리 사건_아서 코난 도일
봄의 연인과 가을의 연인_라프카디오 헌
페더탑: 교훈적인 이야기_나사니엘 호손
세 이방인_토머스 하디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땅이 필요할까?_레오 톨스토이
페르시아 사람 알리의 이야기_아라비안나이트
찬가_사키
웨이크필드_나사니엘 호손
Poems
물 위를 떠다니는 노인_에드워드 리어
야생의 숲_작가 미상
도깨비 시장_크리스티나 로세티
작별_앨저넌 찰스 스윈번
조용하지 않은 무덤_작가 미상
가을_존 클레어
이것이 왕국으로 들어가는 열쇠라네_작가 미상
반짝이는 코를 가진 소년 동_에드워드 리어
이제 그만 울어요, 슬픈 샘들이여_작가 미상
좀더 빨리 걷지 않을래?_루이스 캐럴
두 개의 항아리_이솝
나는 한 처녀를 사랑했다네_조지 위더
광채가 성벽 위로 떨어지네_앨프레드 테니슨
우리 두 번 다시 배회하지 말아요_조지 고든 바이런
장난치는 독수리들_월트 휘트먼
11월_로버트 브리지스
술을 권하는 노래_존 스틸
사랑은 제 갈 길을 찾아가리라_작가 미상
내 고양이 제프리_크리스토퍼 스마트
하얀 섬_로버트 헤릭
죽음과 큐피드_이솝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요?_크리스티나 로세티
겨울
Stories
빨간 구두_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신호원_찰스 디킨스
오를라_기 드 모파상
윌리엄 윌슨_에드거 앨런 포
만령제_이디스 워튼
데이비슨의 눈과 관련된 놀라운 사건_H. G. 웰스
마녀의 빵_오 헨리
승리한 사랑의 노래_이반 투르게네프
어둠 속에서_에디스 네스빗
종탑_허먼 멜빌
스페이드 퀸_알렉산드르 푸쉬킨
코_니콜라이 고골
Poems
흥겨운 노랫소리_윌리엄 셰익스피어
불어라 불어 그대 겨울 바람아_윌리엄 셰익스피어
숲속의 만가_조지 메러디스
까마귀-토머스 러벌 베도스
겨울 소네트_크리스티나 로세티
은 백조의 노래_올랜도 기번스
패트릭 스펜스 경_작가 미상
독수리-앨프레드 테니슨
불길한 전조-허먼 멜빌
오소리-존 클레어
바다코끼리와 목수-루이스 캐럴
겨울 사자_윌리엄 셰익스피어
악몽_윌리엄 슈웽크 길버트
커코넬의 헬렌_작가 미상
나는 작은 담장 있는 정원을 알고 있네_윌리엄 모리스
눈송이_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수양버들의 껍질을 벗기며_존 클레어
폭설_랠프 월도 에머슨
애가 -토머스 러벌 베도스
마리아나- 앨프레드 테니슨
늙은 유령-토머스 러벌 베도스
슬픔- 오브리 드 베르
소리없이 참아내는 거미-월트 휘트먼
노래_크리스티나 로세티
밤_윌리엄 블레이크
눈보라_존 클레어
런던의 눈_로버트 브리지스
노파_로버트 헤릭
주문_존 드라이든
유령을 부르는 사람- 토머스 러벌 베도스
오르막길-크리스티나 로세티
크라켄- 앨프레드 테니슨
루크 하버갈-에드윈 알링턴 로빈슨
두 정령-퍼시 비시 셸리
○ 저자소개 : 편 – 헤럴드 블룸, 등저 – 에밀 졸라, 윌리엄 셰익스피어
– 편 : 헤럴드 블룸 (Harold Bloom)
인문학자이자 문학 비평가 해럴드 블룸은 예일 대학의 인문학 교수다. 1930년 뉴욕의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난 블룸은 1947년에 코넬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해서 학사 학위를 받고, 1955년에 예일 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코넬 대학에서 『노튼 영문학사』의 대표 편집자이자 낭만주의 연구의 권위자인 M. H. 에이브러햄 교수를 만나 영향을 받았다. 1987년부터 1988년까지 하버드 대학의 시학 교수였고,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뉴욕 대학 대학원의 영문학 교수였다. 로마 대학과 볼로냐 대학에서 명예학위를 받았다. 1999년에 미국 예술문예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비평 부문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1985년에 일명 ‘천재상’이라 불리는 맥아더 재단 펠로십을 받았다. 2002년 카탈로니아 인터내셔널 상, 2003년 국제 알폰소 레예스 상 등을 받았다.
찰스 디킨스의 『피크윅 페이퍼스』를 1년에 두 번씩 읽어 책장이 해질 정도로 이 작품을 좋아하는 블룸은 열 살 때 만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현대 시인 하트 크레인의 시 ‘무너진 탑’을 생애 내내 뇌리에 깊이 새길 정도로 일찍이 문학적 소질을 보였다. 벌써 10대 시절에 블룸은 윌리엄 블레이크부터 셰익스피어까지, 『맥베스』에서 『모비딕』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문학 세계를 넓혀간 조숙한 천재였다. “열한 살 무렵부터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일은 시를 읽고 논하는 것이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를 옹호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시의 영향력 이론’을 정립한 것으로 유명한 블룸은 문학에 대한 유미주의적 입장을 견지했으며, 역사주의, 페미니즘, 해체론, 마르크스주의 등 서구의 근대적 주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든 비평 조류를 반박했다.
– 등저 : 에밀 졸라 (Emile Zola,Emile Edouard Charles Antoine Zola)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가. 이탈리아 출신인 아버지와 프랑스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1840년 4월 2일 파리에서 태어나 1862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다. 청소년 시절을 프랑스의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낸다. 그곳의 중학교에서 만난 세잔과는 남부의 산과 들판을 같이 쏘다니며 목가적 시를 암송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가꾼다. 1847년 아버지의 죽음 이후 파리로 올라와서 궁핍한 시절을 겪지만, 대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키워나간다. 토목기사였던 아버지가 1847년 사망하자 홀어머니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간다. 대학교 입학 자격시험에 실패하고 나서 1862년부터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며 여러 작가를 접한다. 1866년 아셰트 출판사를 사직하고 본격적인 글쓰기에 들어간다. 특히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진보적 사상가들과 문학계와 교류하게 되고, 신문에 글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기질을 통해 본 자연의 한 측면」이라는 글에서 자신의 예술관에 대해 밝힌다.
아셰트사를 떠나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졸라는 여러 신문에 논평을 기고하는데, 특히 당시 마네와 조만간 인상주의자로 불릴 화가들을 옹호하면서 보수적인 아카데미 미술학파에 대항하는 젊은 논객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졸라는 제2제정을 비판하는 공화파 신문들을 통해 점점 더 과격한 기사들을 발표하면서, 이 체제를 철저히 비판하는 『루공가의 운명』을 기점으로 『루 공 마카르 총서』의 연작을 시작한다. 20권으로 구성된 대하소설 ‘루공 마카르 총서’(1871~1893) 중 『목로주점』(1877)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경제적인 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파리 근교 ‘메당’에 별장을 샀는데 그곳은 자연주의 소설가들의 아지트가 되었고 거기서 모임 (메당의 저녁)을 가지면서 졸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자연주의 소설의 선두주자가 된다. 그의 소설과 논평들은 언제나 많은 스캔들을 동반하지만 다행히도 제2제정이 몰락하면서 법적인 제재를 모면하게 된다. 이후 졸라는 자연주의 문학파 (위스망스, 모파상, 세아르 등)의 지도자로 인지되고, 1880년 이들과 함께 작업한 『메당의 야화』는 일종의 자연주의 선언서가 된다.
낭만주의 문학을 존중했지만 감정과 사실을 구별하며 당시 사회적 정치적 면모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사실주의 작가들을 칭찬하며 급기야 ‘자연주의 문학’의 이론을 정립하고 발전시킨다. 문학비평사에서 당시 작가들에게 금기시되던 요소인 돈, 섹스를 건드렸다고 평가된다. 첫 장편소설 『테레즈 라캥』(1867)이 출간부터 적나라한 묘사로 심한 비판을 듣자 소설 앞부분에 따로 서문을 보태기도 한다.
그러나 평론계의 격렬한 반발을 몰고 온 『대지』 이후 자연주의 문학가들의 해체적 글쓰기에 대립하는 새로운 저항의 글쓰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주의 시대는 끝을 향해 간다. 『파스칼 박사』를 끝으로 총 스무 권의 『루공 마카르 총서』 연작이 완성된다. 이 총서의 완성 후 졸라는 자신의 시대의 심각한 문제들을 다룬 새로운 소설 연작을 시작한다. 『루르드』와 『로마』에서는 가톨릭교회의 실패를 다뤘으며, 『파리』(는 과학에 대한 신념과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의 유토피아적인 원리들로 인한 장밋빛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적 시각을 드러낸다. 『파리』를 막 완성한 직후 1898년 1월 ‘나는 고발한다!’라는 장문의 글을 신문에 실어 당시 한창 시끄러웠던 드레퓌스 사건에 목소리를 싣는다. 군대, 정치, 법의 권력을 지속시키기 위해 드레퓌스가 희생되었다는 입장을 펼쳐서 모독죄로 1년 구형을 받게 돼 영국에서 1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한다. 문학가로서 최고의 명예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던 시점에서 드레퓌스를 옹호하는 것은 그의 모든 명예를 실추시킬 위험이 있었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드레퓌스 사건의 소송 재개를 위해 싸운다. 1899년 드레퓌스 사건은 재심에 회부되고 졸라는 프랑스로 돌아온다. 이 사건 동안 졸라는 조레스와 같은 사회주의자들과 접촉하게 되지만, 그의 마지막 작품들은 노동의 재구성과 부의 분배에 대한 푸리에의 순수한 무정부주의에 더 이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1888년부터 입문한 ‘사진’에 빠져서 현상까지 직접 했는데, 자화상 및 가족 친지들의 일상생활을 사진으로 남기고 1900년 프랑스 파리만국박람회에서 르포 형식의 사진을 많이 찍는다. 치밀한 자료 수집을 기반으로 집필 작업을 한 졸라의 성향과 부합되는 취미다.
『4복음서』는 새로운 혁명적 사회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 『풍요』, 『노동』, 『진실』이 출판되었으며, 후속 작품으로 『정의』가 쓰일 예정이었으나 1902년 9월 29일 막힌 굴뚝으로 인한 가스 중독으로 사망함으로써 그의 마지막 작품 『정의』는 미완성으로 남는다. 사고에 연루된 의문이 풀리지 않아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살해되었다는 추정이 여전히 남아 있다. 1908년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팡테옹으로 이장되어 현재 빅토르 위고, 알렉상드르 뒤마와 같은 공간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 등저 :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영국 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이다. 1564년 4월 23일 존 (John) 셰익스피어와 메리 아든 (Mary Arden) 사이에서 태어났다. 셰익스피어는 아름다운 숲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인구 2,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 영국 잉글랜드 워릭셔주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존 부부의 첫아들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고,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 셰익스피어는 주로 성경과 고전을 통해 읽기와 쓰기를 배웠고, 라틴어 격언도 암송하곤 했다.
셰익스피어는 11살에 입학한 문법학교에서 문법, 논리학, 수사학, 문학 등을 배웠는데, 특히 성경과 더불어 오비디우스의 『변신』은 셰익스피어에게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셰익스피어는 그리스어도 배웠지만 그리 신통하지는 않았다. 이 당시에 대학에서 교육받은 학식 있는 작가들을 ‘대학재사’라고 불렀는데, 셰익스피어는 이들과는 달리 대학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타고난 언어 구사 능력과 무대예술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다양한 경험, 인간에 대한 심오한 이해력은 그를 위대한 작가로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제대로 교육받지는 못했지만, 자연으로부터 모든 것을 배운 자연의 아들이자 천재였다.
1582년 앤 해서웨이와 결혼하여 딸과 쌍둥이 남매를 낳았다. 이후 런던으로 거주지를 옮겨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극작가로 성공했으며 희극 배우로도 활동했다. 후원자 사우샘프턴 백작의 도움으로 궁정에도 출입하며 엘리자베스 여왕과 제임스 1세에게 후대를 받아 1594년에는 궁내부장관 극단의 전속 극작가로 임명되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사업적 기질을 물려받았는지 재산 관리에도 능숙해 상당한 부동산을 구입하여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웠다.
수많은 희곡 중 셰익스피어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무어인 장군 오셀로가 이아고의 간계에 빠져 사랑하는 아내를 질투하고 살해하는 비극을 다룬 『오셀로』, 자신에 대한 딸들의 충성을 시험하다 비극을 맞는 『리어왕』, 권력을 향한 욕망으로 비극을 초래하는 『맥베스』, 그리고 마지막이 이 4대 비극 중 가장 앞서 쓰였다는 『햄릿』이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클로디어스에게 복수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그렸다. 인간을 들여다보는 깊이 있는 시선은 셰익스피어가 쓴 작품들에 길고긴 생명을 부여한다. 끊임없는 재해석이 그 방증이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셰익스피어가 그려낸 인물들을 파고들고 해석하는데, 문학에서 찾아낼 수 있는 모든 가치를 그의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1590년 대 초반에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타이터스 안드로니커스』, 『헨리 6세』, 『리처드 3세』 등이 런던의 무대에서 상연되었다. 특히 『헨리 6세』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에 대한 악의에 찬 비난도 없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학 교육도 받지 못한 작가 셰익스피어 작품의 인기는 더해갔다. 1623년 벤 존슨은 그리스와 로마의 극작가와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셰익스피어뿐이라고 호평하며, 그는 “어느 한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1668년 존 드라이든 (John Dryden)은 셰익스피어를 “가장 크고 포괄적인 영혼”이라고 극찬했다. 1610년경 은퇴하여 고향으로 돌아온 셰익스피어는 대저택에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다, 1616년 4월 23일 52세의 나이로 서거하여 성트리니티 교회에 안장되었다.
셰익스피어는 1590년에서 1613년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극작가로서, 대표 작품으로는 『공연한 소동』, 『12야 (夜)』, 『자 (尺)에는 자로』, 등의 희극과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맥베스』, 『오셀로』, 『리어 왕』,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등의 비극을 비롯해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헨리 4세』, 등 10편의 비극 (로마극 포함), 17편의 희극, 10편의 역사극, 『비너스와 아도니스』, 등의 시집 및 『소네트집』도 남겼다. 대부분의 작품이 살아생전 인기를 누렸다.
– 역자 : 정정호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를 마친 뒤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리즈 대학교 연구교수와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의 방문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있다. 영어영문학회 부회장, 문학과 환경 학회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전무이사를 역임했고, 현재는 국제비교문학회 부회장과 2010년 대구 세계 비교문학대회 조직위원장과 계간 『비평』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서기원의 소설 『이조백자 마리아 상』을 영역했으며 국내 번역서로는 『세상 위의 세상들: P. B. 셸리의 시선집』 등 다수가 있다.
– 역자 : 이소영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 고려대, 중앙대, 한양대 강사로 활동했으며 지금까지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와 같은 10여 권의 번역서를 출간했고, 가장 최근 것으로는 에이즈 환자를 위한 단편모음집 『내 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나딘 고디머 편)이 있다
– 역자 : 정혜연
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은 후 미국 벤더빌트 대학교에서 미국 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 코리아타임스가 주최한 한국문학 번역상을 수상했으며, 역서로는 『거지 오페라』(공역) 『현대미국문화의 이해』(공역) 등이 있다. 고려대, 숙명여대, 중앙대 강사를 거쳐 지금은 성균관 대학교 영어영문학과 BK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 역자 : 정혜진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 (영문학 부전공)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 코리아타임스가 주최한 한국문학 단편부문 번역상을 수상했고 한국번역원의 번역기금을 받아 전경린의 소설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를 영역했다. 코리아타임스 문화부 기자로 생활했고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UCLA)에서 영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산타 바바라)에서 영화학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학부에서 영화이론 및 문학과 영화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 출판사 서평
– 헤럴드 블룸 클래식을 펴내며 : Stories and Poems for Extremely Intelligent Children of All Ages
헤럴드 블룸 클래식은 오늘날 현대 서양문학비평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저명한 영문학자 헤럴드 블룸이 꼼꼼하게 고른 서양고전문학 앤솔로지다. 인간의 영혼을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만들어주는 불멸의 고전―단편 41편과 시 83편―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묶은 것으로 자연의 순환이 주는 정서적 환기를 작품의 주제와 어우러지게 하여,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문학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하였다. 매혹적이면서도 유머가 넘치며, 환상적이면서도 기괴한 작품들은 문학만이 창조할 수 있는 황홀한 축제의 장이다.
루이스 캐럴, 에밀 졸라, 나사니엘 호손을 거쳐 거꾸로 셰익스피어에 이르는 위대한 상상력의 행복한 충격은 시공을 초월하여 아직도 우리들 독자 앞에 열려 있다. 문학은 인간과 세상에 대해 우리 모두가 어찌할 수 없이 사로잡혀 있는 딱딱한 편견들을 그 부드러움으로 무너뜨리고, 우리의 내면을 더욱 깊이 있고 아름답게 넓혀준다. 문학은 돈과 밥을 벌어주지는 않지만 돈과 밥에 매달리는 삶을 성찰하게 한다. 욕망에 대한 자발적 교육을 통해 문학은, 우리를 그 부끄러움과 함께 ‘짐승을 넘어서 사람으로 사는 일’의 깊은 행복으로 이끈다. 헤럴드 블룸 클래식은 고전이 주는 열린 기쁨과 심미적 가치가 도저히 버려서는 안 될 소중한 어떤 것임을 책 읽는 재미와 함께 저절로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아이의 영혼이 바로 그러한 것임을 또한 분명하게 보여준다.
– 천 개의 사건, 천 가지 상상-모든 나이대의 가장 총명한 어린이들을 위한 노래와 이야기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는 이 책의 엮은이 헤럴드 블룸은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해리포터 열풍에 대해서 “진부함에 강하고 상상력에는 약하다 (Long on Cliches Short on Imaginative Vision)”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전자책의 선봉이 되었던 SF 작가 스티븐 킹이 작년에 전미도서상 수상자로 결정된 것에 대해 “스티븐 킹은 싸구려 스릴러 작가이며 그의 작품에는 문학이 주는 그 어떤 미학이나 독창적 지성이 없다”며 혹독한 비평을 했다. 헤럴드 블룸의 문학에 대한 입장을 이보다 더 적절하게 표현해줄 수 있는 것은 없는 듯하다. 해리 포터 시리즈나 스티븐 킹의 작품들을 싸잡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헤럴드 블룸이 해리 포터 시리즈나 스티븐 킹의 작품에 가한 비판의 핵심은 그 통속성에 있겠지만, 우리가 고전이라 부르는 작품들 또한 당대의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것들도 꽤 많다. 그러하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간단하고 직접적인 정황 묘사나 상상력을 차단하는 간명한 이미지 전달을 통하여 말초적인 재미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가 문학작품에 바라는 건 말초적인 재미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들은 우리가 흔히 낭만주의 시대라 부르는 19세기 또는 그 이전 고전작품들이다. 헤럴드 블룸이 고전들을 취사선택하면서 환상문학, 서사문학, 서정시, 명상록에서 음조와 비전의 일관성을 유지시키고자 의도했기 때문이다. 한편 전체적으로 직설적이고 상대적으로 단순한 서정시들이 담겨 있고 존 던이나 에밀리 디킨슨처럼 언어적인 힘이 아주 강한 일부 시인들의 난해한 시를 피했다. 헤럴드 블룸의 작품 선정 기준은 작품에서 더 발견할 요소가 있는가 없는가였기 때문이다. 미국 시인 월리스 스티븐스의 픽션-그것이 산문이든 운문이든-에 대한 가치기준은 다음과 같다. 문학작품은 변화해야 하고 즐거움을 주어야 하며, 추상적이어야 한다. 스티븐스가 여기에서 사용하는 ‘추상적’이란 용어는 ‘사실적인’ 것에 반대되는 의미가 아니라 뭔가 현실인 척하는 진부한 외피들로부터 끄집어내어 ‘끌어올린’ 것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서정시와 이야기들은 무료한 일상에 가려진 마법을 드러내기 위해 그 덧칠을 문질러 닦아냈다.
– ‘아동문학’이라는 범주는 정당한가
게다가 헤럴드 블룸은 아동문학이라는 범주를 인정하지 않는다. 헤럴드 블룸은 이 책의 서문에서 ‘아동문학은 한 세기 전만 해도 나름대로 유용성과 특징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자주 우리의 문학 풍토를 파괴시키는 가면으로 사용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늘날 상업적으로 아동문학이라고 포장되어 등장하는 것들은 대부분이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나이대의 독자들에게 부적절한 글들이라는 것이다. 헤럴드 블룸이 이 책에 모아놓은 거의 모든 작품들은 그가 다섯 살에서 열다섯 살 사이에 처음으로 읽은 후, 15세에서 70세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읽었던 것들이다. 이 책의 원제인 ‘모든 나이대의 지극히 총명한 아이들을 위한 노래와 이야기 : Stories and Poems For Extremely Intelligent Children of All Ages’가 뜻하는 바는 분명하다. 즉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지극히 지적인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다. 루디야드 키플링, 루이스 캐럴, 에드워드 리어를 나사니엘 호손, 니콜라이 고골과 이반 투르게네프와 섞어놓았다. 왜냐하면 이 모든 작가들은 이 책을 위해 선택한 시와 이야기 속에서 나이를 불문하고 진정성이 있는 독자들에게 마음껏 자신들을 펼쳐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결코 어렵거나 애매하지 않는데다, 우리에게 예지와 즐거움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올바른 상황만 주어진다면 타고난 독서가들이 될 수 있다. 물론 아이들의 읽기 본능이 대중매체에 의해 파괴되기 전까지에 한에서다. 전제적인 스크린은 문학적 가치나 인간의 지혜가 지속적인 정보의 흐름보다 선호될 수 있을 질서를 위협한다. 헤럴드 블룸은 고독한 아이들과 최고의 양서들의 마법적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하나의 환상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관계는 아주 오래 된 것이기에 그렇게 쉽게 파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이들은 기적같이 놀라운 이야기나 시를 이용해 자신의 동반자를 만들어낸다. 보이지 않는 그런 친구는 건강하지 않은 환상이 아니라 모든 힘을 총동원하여 자기를 훈련시키는 정신이다. 어쩌면 그것은 또한 새로운 시인이나 이야기꾼이 태어나는 신비스러운 순간일 수도 있다.
○ 추천평
헤럴드 블룸은 비평의 거인이다. 문학에 대한 그의 열정은 우리 모두를 황홀경에 빠뜨리는 마약이다. -THE NEW YORK TIMES MAGAZINE
톨스토이, 오 헨리, 루이스 캐럴 같은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묶은 이 고전 앤솔로지는 실로 광대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헤럴드 블룸 클래식에 실린 작가들은 상상의 지대로 통하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계절이라는 자연의 순환과 더불어 문학의 미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는 이 모음집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문학이 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블룸은 시인 월리스 스티븐스를 인용하며 문학은 “반드시 변화해야 하고, 즐거움을 주어야 하며, 추상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은 우리가 문학작품을 반복해서 읽어나갈 때, 작품과 더불어 새로운 자아로 거듭나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아마존닷컴 리뷰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