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난민시설 공습으로 174명 사상, ‘전쟁범죄’ 규탄이어
프란치스코 교황, 리비아 난민시설 공습 강력 규탄
리비아 트리폴리 교외에 있는 난민 구금시설이 지난 7월 2일(현지시간) 공습을 받아 최소 53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이 다쳤다고 A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구금시설에는 약 600명의 이민자와 난민이 수용되어 있었으며 대부분이 아프리카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 통합정부는 이번 공습이 동부지역 군벌인 ‘리비아국민군’ 소행이라면서, 유엔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는 보호시설의 무고한 이들이 기습적으로 살해됐다면서 이번 공격은 명백히 전쟁범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일 연설을 통해 최근 리비아의 한 난민시설에 대한 공습을 두고 “용납해선 안 될 행위”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외곽 지역에 있는 난민시설이 2일 두 차례 공습을 받았다. 이 공습으로 53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부상했다. 그간 난민과 이민자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과 환대를 요청해온 교황은 어떤 형태로든 무력한 난민들을 죽음으로 내몬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교황은 “가난하고 힘없는 난민들이 폭격으로 사망하고 부상당했다 … 국제사회는 심각한 이번 사태를 용납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리비아 난민들을 위한 광범위하고도 인도주의적 지원의 길이 열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리비아는 오랜 내전으로 지금까지 발생한 난민 숫자만 1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리비아국민군의 진격으로 다시금 내전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