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폭발에 놀란 뉴캐슬 주민들 ‘질산암모늄 공장 이전’ 촉구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질산암모늄 보관 창고에 불이 붙어 대형 폭발로 이어진 가운데 안전을 우려한 호주 뉴캐슬 주민들이 시내에 있는 ‘질산암모늄 공장을 이전하라’고 촉구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163km 떨어진 항구도시 뉴캐슬에는 쿠라강섬에 광업용 폭발물제조업체 오리카 공장이 있다.
오리카는 성명을 통해 해당 공장에 평균 6000~1만2000톤 가량의 질산암모늄을 저장한다고 밝혔다. 베이루트 폭발사고 당시 저장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톤)의 최대 4배 가량 되는 양이다.
이에 주민 약 300명이 자신의 지역에서 ‘제2의 베이루트 폭발’이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공장 이전 운동을 벌이고 있다.
화학기술자 겸 지역사회 운동가인 키스 크레이그는 호주 ABC방송에서 “이런 위험한 물질을 생산하고 보관하는 데 (이곳은) 완전히 부적절한 곳”이라며 “여러 해 동안 우리는 이 문제를 두고 불만을 제기해왔다”고 말했다.
오리카는 “질산암모늄 저장고는 내연성 있고 불연성 물질로만 지어졌다”며 “우리는 모든 제품의 생산, 저장 및 운송에서 안전을 위해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리카는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려면 극도로 소홀해야 한다”며 “오리카가 호주에서 질산암모늄을 책임지고 보관·운반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레바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베이루트 폭발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질산암모늄 창고 인근에서 용접 작업 중 불꽃이 튀어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