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단상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종료
남북 “올해 추가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방안 협의”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이뤄져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광복절 계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8월 26일 마무리됐다.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65년 여 만에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의 2차 상봉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한국의 81가족, 324명은 작별상봉 행사를 마지막으로 금강산을 출발했다. 앞서 한국의 89가족, 197명으로 구성된 1차 상봉단도 지난 22일 2박 3일 간의 만남을 뒤로 하고 귀환한 바 있다. 1, 2차 상봉행사를 통해 200가족의 상봉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고령,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상봉을 포기한 가족들도 있었다.
지난 2015년 10월 이후 3년여 만에 열린 이번 행사는 1, 2차로 나뉘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 2차 상봉단은 사흘씩, 모두 12시간 동안 헤어진 가족들과 상봉했다.
한편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 연내에 추가 상봉 행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 회장은 10월 말 즈음 추가 상봉 행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8월 25일 금강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측 단장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올해 안에 한 번 더 하기로 협의했다며 “구체적인 날짜 등은 국장급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날씨 등을 고려할 때 잘 되면 10월 말께 추가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지난 25일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21차 행사와 같은 방식의 행사를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열기로 협의했다며, 남북이 연내 추가 상봉 행사 개최에 상당한 의견의 접근을 이룬 상태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구체적인 일정 등은 국장급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연내에 한다고 협의했지만 날씨 등을 고려하면 10월 말 즈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측과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 정례 상봉, 화상 상봉, 고향 방문, 성묘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 측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 협의해야 할 일이라는 원론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8월 26일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행사가 끝났다. 2박3일간 짧은 만남을 마친 가족들은 이날 행사가 열린 북한 금강산호텔 앞에서 작별 인사를 했다.
2015년 10월 이후 3년 만에 갖게 된 이번 상봉 행사에서 분단의 시간이 길어진 만큼 상봉자의 대부분 고령이다. 더욱이 아직 상봉 기회조차 갖지 못한 이산가족이 5만7000명에 달한다. 더 늦기 전에 인도적 현안인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나오고, 이를 정례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면적인 생사 확인과 상봉행사 정례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직접 만나는 데 한계가 있다면 화상상봉, 서신 교환, 고향 방문 등 이산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9월에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번만큼은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줄 합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공 = 공동취재단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