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단상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 관람
문 대통령 7분간 연설, 15만 北관중에 “평화시대” 선언, 12차례 기립박수
‘빛나는 조국’에 한반도기 등장, ‘온 겨레가 힘을 합쳐 통일강국 세우자’ 카드섹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일(수) 저녁 대집단체조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 후 15만 명의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을 했다. 평양 시민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남북 정상 내외는 이날 저녁 9시께부터 평양 중구역 능라도에 있는 ‘5.1 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예술공연을 관람했다. 약 1시간 20분간의 공연이 끝난 10시 22분께 김 위원장이 단상에 등장했다. 이때 15만 석 규모의 경기장을 가득 채운 평양 시민은 뜨거운 박수를 김 위원장에 보냈다.
김 위원장은 “평양시 각계층 인민들이 뜻깊은 자리에 모여 하나와 같은 모습으로 문 대통령과 남 대표단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워 넘치는 기쁨을 표현할 길이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이 순간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하게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소개하자 평양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 소리로 화답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다 …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선언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 같은 말을 할 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평양 시민들은 문 대통령에게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총 7분간 연설을 했으며 총 12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연설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다시 자리에 착석해 김 위원장과 악수하고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불꽃이 하늘을 수놓자 관중석에는 ‘온 겨레가 힘을 합쳐 통일강국 세우자’라는 문구가 구성된 카드섹션이 연출됐다. 카드 섹션 중에는 남북 관계를 염두한 문구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공연 장면마다 바뀌는 카드 섹션에서는 “서로 잡은 손 놓지 말고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나가자” “평화번영, 통일의 새 시대” “통일의 거목으로 푸르싱싱하라”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특히 ‘평양-부산’이 적힌 열차 그림이 카드 섹션으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지난 4월 정상회담 장면도 대형 스크린에 나왔다. 한반도기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 장면도 연출돼 이날 공연이 ‘빛나는 조국’의 원안에서 일부 변경돼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만납시다’라는 노래가 이 경기장에 울려 퍼지고 수십만 명이 채워진 그라운드에는 한반도 깃발이 휘날렸다. 객석에서도 ‘다시 만나자’라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따라 주르며 손을 흔들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기립하는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화답하며 이튿날 일정이 막을 내렸다.
제공 = 공동취재단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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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5.1 경기장’ 인사말 [전문]
문재인 대통령 ‘5.1 경기장’ 인사말
평양시민 여러분. 북녘 동포 형제 여러분. 평양에서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돼 참으로 반갑습니다.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렇게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세계에 엄숙히 천명했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 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가을,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습니다.
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습니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오늘 많은 평양 시민, 청년, 학생, 어린이들이 대집단체조로 나와 우리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해주신 데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