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찰스 로버트 다윈 / 사이언스북스 / 2020.11.24
“인간과 동물의 뿌리가 하나임을 입증해 우리 모두를 다윈주의자로 만들어 준, 가장 사랑스러운 책” _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 교수)
다윈은 언젠가 심리학과 사회학은 생물학의 한 분과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의 예언대로 현재 진화론은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사회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은 그 중요한 결과물 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일의 기원이 된 책은 무엇일까? 바로 진화 3부작의 마지막 책이기도 한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The Expression of the Emotions in Man and Animals), 이 책이다.
○ 목차
발간사 5
옮긴이 서문 13
서론 43
1장 표현의 일반 원리 75
2장 표현의 일반 원리 ― 계속 103
3장 표현의 일반 원리 ― 결론 119
4장 동물의 표현 수단 141
5장 동물의 특별한 표정 179
6장 인간의 특이한 표현 ― 괴로움과 눈물 흘림 217
7장 의기소침, 근심, 슬픔, 실의, 좌절 251
8장 즐거움, 기분 좋음, 사랑, 따스한 느낌, 헌신 275
9장 숙고, 명상, 언짢음, 부루퉁함, 결심 303
10장 증오와 분노 325
11장 업신여김, 경멸, 혐오, 죄책감, 거만 등, 무력함, 인내, 긍정적·부정적 느낌 345
12장 놀람, 경악, 두려움, 전율 375
13장 자기 주시, 창피함, 수줍음, 품위감, 얼굴 붉힘 415
14장 결론과 요약 461
후주 486
찾아보기 520
○ 저자소개 : 찰스 로버트 다윈 (Charles Robert Darwin, 1809 ~ 1882)
찰스 로버트 다윈 (Charles Robert Darwin, 1809년 2월 12일 ~ 1882년 4월 19일)은 슈롭셔의 슈루스베리에서 의사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1831년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문학사 학위를 받고 1831년 대영제국의 군함 비글호(HMS Beagle) 항해에 무보수 생물학자로 참가해 진화론의 발판을 만든다. 1938년 영국 런던 지질학회 총무가 됐다. 1859년 11월 『종의 기원』을 발간했다. 1882년 4월 사망하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아이작 뉴턴 옆자리에 매장되었다.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 개념을 논증한 3부작 『종의 기원』,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을 비롯해, 『비글호 항해기』, 『지렁이의 활동과 분변토의 형성』 등의 책을 썼다.
– 역자 : 김성한
진화 윤리학자. 「도덕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과 다윈주의 윤리설」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전주 교육 대학교 윤리 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동물 해방』, 『사회 생물학과 윤리』, 『섹슈얼리티의 진화』 등의 책을 옮겼다.
– 감수 : 최재천 (崔在天)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언론기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1953년 강원 강릉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다.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1992-95년까지 Michigan Society of Fellow의 Junior Fellow로 선정되었다. 200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 한국생태학회장 등을 지냈고, 2006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로 자리를 옮겨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설립한 통섭원의 원장이며, 기후변화센터와 136환경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 밖에도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진화심리학 (Evolutionary Psychology)」을 비롯하여 4개의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해외에서는 주로 열대의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국내에 머물 때면 “알면 사랑한다!”라는 좌우명을 받쳐 들고 자연사랑과 기초과학의 전도사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하버드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통섭’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들어 학계 및 일반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1998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과학기술부 과학교육발전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수 많은 어린이책에 과학적인 내용을 감수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최 교수는 영장류연구소를 설립하여 침팬지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생태계의 가치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이곳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생물학자에서 출발하여 사회생물학, 생태학, 진화심리학 등 학문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언제나 공부하는 과학자이다. 그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을 꿈꾼다. 학문 간 벽을 허물고 통합적으로 사고해야만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온 최재천은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지식의 대통합』을 번역 소개하여 학문 간 교류와 소통의 필요성을 널리 알렸으며, 저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를 통해 생물학적인 시선으로 고령화 사회의 해법을 제시하여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간상으로 ‘호모 심비우스’를 제시하여 극단적인 경쟁과 환경 파괴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는 여성의 세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그는 사회생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진정한 여성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그 새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결국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잘사는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자의 서재』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그가 한국어로 쓴 최초의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은 2012년 봄에 영문판 The Secret Lives of Ants로 존스홉킨스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영문서적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문서적들과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인간의 그늘에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인간은 왜 늙는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통섭』, 『알이 닭을 낳는다』,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알이 닭을 낳는다』, 『벌들의 화두』, 『상상 오디세이』,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21세기 다윈 혁명』, 『개미』, 『인문학 콘서트』, 『과학자의 서재』, 『통섭의 식탁』, 『호모심미우스』, 『다윈지능』,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등의 저 · 역서 외에도 여러 책에 감수자로 참여했다.
– 기획 : 다윈 포럼
.기획 : 강호정
.기획 : 장대익
.기획 : 전중환
.기획 : 주일우
.기획 : 최정규
○ 출판사 서평
– 인간 심리와 동물 행동 진화의 연속성을 입증한 사회 생물학, 행동 생태학, 진화 심리학의 기원과도 같은 고전!
현대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로버트 다윈 (Charles Robert Darwin, 1809년 2월 12일∼1882년 4월 19일)은 2대에 걸친 부유한 의사 집안의 상속자였고, 오늘날에도 각국 왕실의 고급 식기로 유명한 웨지우드 도자기 회사의 창업자 집안인 웨지우드 가문의 사위로, 부유한, 요즘 말로 하면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신사 계급이었다. 그는 결혼 당시 상당한 상속 재산과 ‘결혼 지참금’을 받았고, 이를 가지고 평생 런던 교외의 농장 딸린 저택에서 부족함 없이, 안정적인 삶을 살았다. 다윈은 세상을 떠날 때, 친가와 처가로부터 받은 재산보다 훨씬 큰 금액의 유산을 부인과 자식들에게 물려주었다. 다윈은 과학 연구뿐만 아니라 ‘재테크’에도 재능이 있었던 것이다. 그의 재산 증식에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옮긴 책의 인세도 한몫했다. 1881년까지 인세로 번 돈이 1만 파운드 정도였다고 하는데, 이는 현재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50만 파운드, 거의 9억 원 정도 된다. 현대의 베스트셀러 작가에 절대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그런 다윈의 많은 저술 중에서도 1872년에 출간되어 4개월 만에 9,000부 넘게 팔린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은 가장 많이 팔린 책들 중 하나다.
이 책이 인기를 끈 것은, 끈질긴 관찰과 치밀한 묘사로 가득한 흥미진진한 표정 및 감정 표현 연구는 물론이고, 이 책 곳곳에서 사용된 삽화들과 사진들이다. 이 책은 출판사적으로도 기계식 복사기를 이용해 삽화를 인쇄한 최초의 대량 생산 출판물이고, 당시 인기를 끌고 있던 사진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자신의 논거로 삼은 최초의 과학책 중 하나였다. 요제프 볼프, 토머스 우드 같은 당시 인기 높은 동물 삽화가들의 그림으로 동물의 표정과 감정 표현을 담아냈고, 전기 충격으로 인위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정신 질환 환자들과 생생한 표정을 연출하는 아이들의 사진은 독자들의 화제를 모았다. 다윈은 이러한 삽화와 사진을 책에 담아내기 위해 많은 돈과 시간, 그리고 노고를 감수했다. 찰스 다윈이 이렇게 공을 들인 것은 이 책이 바로 다윈이 자신의 진화론을 입증하기 위해 집필한 진화론 3부작의 마침표를 찍는 책이기 때문이다.
– 다윈의 진화론 3부작 마지막 책을 진화 윤리학자가 번역한 우리말 정본 (定本)
『종의 기원』,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 그리고 이 책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으로 이어지는 다윈의 진화론 3부작은,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의 뿌리가 동물과 다르지 않음을 입증하는 장대한 프로젝트였다. 인류를 포함한 모든 동식물 종이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를 통해 기원했음을 논증하는 『종의 기원』, 인간 역시 『종의 기원』을 통해 증명한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를 통해 유래했으며, 인간의 다양한 행동 양태 역시 이 진화론으로 설명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 『인긴의 유래와 성 선택』, 인간과 동물의 표정이나 감정 표현에서 공통된 연결선을 발견해 감정을 비롯한 인간의 마음 역시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에서 유래했음을 증명해 가는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이 이 3부작을 이룬다. 특히 마지막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에서 우리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드러내는 우리의 표정과 몸짓이야말로 우리 마음속에 아직 우리 조상인 동물들이 살아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 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우리의 혈통도, 몸도, 그리고 나아가 마음까지도 진화의 산물이요, 동물 조상의 유산인 것이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드디어 다윈」 시리즈의 한 권으로 펴낸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은 종의 기원에서 마음의 기원으로 자신의 연구를 발전시켜 가며,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 이론을 완성한 다윈 사상의 핵심 중의 핵심을 엿볼 수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특히 전공자가 한번도 번역한 적 없는 이 책을 이번에는 진화론을 윤리학과 접목한 진화 윤리학의 전문가인 김성한 전주 교육 대학교 윤리 교육학과 교수가 오랜 시간을 들여 이 책을 번역했고, 한국 진화 생물학계의 대표자이며, 행동 생태학의 세계적 대가인 최재천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석좌 교수가 감수를 맡아 신뢰성을 더했다.
– 김성한 전주교대 교수가 번역하고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 과학부 교수와 다윈 포럼이 기획하고 감수한
한국 진화 생물학계의 역량을 결집한 최초의 다윈 선집「드디어 다윈」 시리즈 네 번째 책!
인간과 다른 모든 동물들이 별개의 생물이라고 파악할 경우, 표현의 원인들을 최대한 멀리까지 탐구해 보고자 하는 우리의 자연스러운 욕구는 너무 쉽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버리게 된다. 양자를 별개로 보는 입장은 설명해 내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런데 다른 모든 자연사 분야에서와 다를 바 없이, 이러한 입장은 표현에 대한 탐구에서도 유해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인간이 한때 훨씬 하등하고도 동물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했다고 믿지 않는 이상, 극단적으로 공포(terror)를 느낄 경우, 머리털이 곤두선다거나 격렬하게 분노를 느낄 경우, 치아를 드러내는 등의 일부 표현들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인간과 여러 종의 원숭이가 웃을 때 동일한 안면 근육을 움직이는 경우처럼, 같은 종이지만 서로 구분되는 종들에서 살펴볼 수 있는 어떤 표현들의 공통성은 그들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믿어야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모든 동물의 구조와 습성이 점차적으로 진화되었다는 입장을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표현이라는 전체 주제를 새롭고도 흥미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_ 찰스 다윈
어느덧 이 땅에도 바야흐로 ‘생물학의 세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섭섭하게도 이 나라에서 생물학을 하는 대부분의 학자는 엄밀한 의미에서 생물학자가 아닙니다. 생물을 연구 대상으로 화학이나 물리학을 하는 자연 과학자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양과 달리 상당수의 생물학과 혹은 생명 과학과 교수들은 다윈의 진화론에 정통하지 않습니다. 일반 생물학 수업을 하면서 정작 진화 부분은 가르치지 않고 자기 학습 과제로 내주는 교수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일반 독자는 둘째 치더라도 저는 우선 이 땅의 생물학자들에게 드디어 다윈을 제대로 접할 기회를 마련됐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다윈의 책을 원문으로 읽는 일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이제 드디어 다윈의 저서들을 제대로 된 우리말 번역으로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모름지기 다윈을 읽지 않고 생물을 연구한다는 것은 거의 성경이나 코란을 읽지 않고 성직자가 되는 것에 진배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모두 떳떳하고 당당한 생물학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_ 최재천 (다윈 포럼 대표, 이화 여자 대학교 석좌 교수)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표정과 표현이라는 주제에 대한 천착, 이의 분석을 위한 방법론인 동물과 인간의 공통적인 특징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인간들만의 공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택했던 방법에서부터, 책에 삽화를 넣고 대중들이 읽을 수 있는 방식으로 글을 쓰면서 하나의 긴 논증을 해 나간 데 이르기까지 그 파급력은 나날이 커져 가고 있다. 한 예로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은 에크만으로 대표되는 미세 표정학을 포함해 감정과 표정 연구를 하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널리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은 관련 분야의 고전으로 간주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_ 김성한 (전주 교육 대학교 윤리 교육과 교수)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