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지리
지중해 (地中海, Mediterranean Sea) / 대해 (大海, 민 34:6, 7; 수 1:4, 9:1, 15:47; 겔 47:10, 15, 20)
Intro – 대륙에 갇힌 바다, 지중해
현대 여러 사회의 기원과 발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중해의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구의 3/4 지역에 대하여, 지중해는 이 지역의 공통 분모이며, 세계사의 중심입니다.
유럽 지중해는 아프리카·아시아·유럽의 3개 대륙에 둘러싸여 있는데, 서쪽은 지브롤터 해협으로 대서양과 통하고, 동쪽은 수에즈 운하로 홍해·인도양과 연결되며, 북쪽은 다르다넬스·보스포루스 해협으로 흑해와 이어집니다. 고대부터 중세 말까지 유럽 문명의 중심무대가 되었고 오늘날에도 세계 항로의 주요간선 중의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해저 산맥을 경계로 바다가 나뉘어지다
지중해 (地中海)는 대서양에 속한 바다로 바다 대부분이 거의 땅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북쪽과 서쪽은 유럽, 남쪽은 아프리카, 동쪽은 아시아 (레반트)입니다.
지중해의 명칭은 말 그대로 “땅 한가운데에” 있다는 뜻입니다. 해역의 면적은 250만 km²입니다. 지중해와 대서양이 연결되는 지점 (지브롤터 해협)은 폭이 14km에 불과합니다. 지중해의 평균 수심은 1,500m이며, 가장 깊은 지점으로 기록된 곳은 이오니아 해의 칼립소 심연으로 그 수심이 5,267m에 달합니다.
연안과 해저지형
지중해의 남부와 동부의 해안선은 비교적 단조로우며, 북안 (北岸)에는 이베리아 · 이탈리아 · 그리스 등의 반도가 돌출해 있습니다. 발레아레스 제도와 코르시카 · 사르데냐 · 시칠리아 · 크레타 · 키프로스 등의 섬 이외에 에게해와 아드리아해에는 많은 섬들이 있으며, 튀니스로부터 시칠리아섬까지의 얕은 해령 (海嶺: 깊이 400m)에 의해 동 · 서의 두 지중해로 갈라져 있는데, 서쪽은 발레아레스 해분 (海盆)과 티레니아 해분, 동쪽에는 이오니아 해분과 레반트 해분이 있으며, 헤라클레스의 기둥이라 불리는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서양과 연결됩니다. 지중해의 남부와 동부의 해안선은 비교적 단조로우며, 북안 (北岸)에는 이베리아 · 이탈리아 · 그리스 등의 반도가 돌출해 있다. 발레아레스 제도와 코르시카 · 사르데냐 · 시칠리아 · 크레타 · 키프로스 등의 섬 이외에 에게해와 아드리아해에는 많은 섬들이 있으며, 에브로 · 론 · 포 · 나일 등의 하천이 흘러듭니다. 튀니스로부터 시칠리아섬까지의 얕은 해령 (海嶺: 깊이 400m)에 의해 동 · 서의 두 지중해로 갈라져 있는데, 서쪽은 발레아레스 해분 (海盆)과 티레니아 해분, 동쪽에는 이오니아 해분과 레반트 해분이 있습니다.
날씨와 기후
지중해 주변에는 흰색으로 칠해진 집들과 벽이 두껍고 창문이 작은 집들이 많습니다. 흰색은 강렬히 내리쬐는 햇빛을 반사시켜 주고, 두꺼운 벽과 작은 창문은 열기와 따가운 햇살을 차단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와 로마의 신전을 비롯한 지중해 주변의 다양한 고대 건축물들은 이런 이유로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진 것이 많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푸른 바다와 하얀 집, 이들이 엮어 내는 그림 같은 풍경은 지중해의 형성 과정, 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지중해 일대는 겨울철에는 북쪽의 기단이 남하하여 강수대가 형성되기 때문에 비가 내리며 온화한 날씨를 띱니다. 반면 여름철에는 아열대 기단의 영향 아래 놓이기 때문에 거의 비가 오지 않는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됩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기후 특성을 지중해성 기후라고 합니다. 지중해 일대는 여름철이 건조하기 때문에 이러한 날씨에 잘 견디는 올리브, 오렌지, 포도, 코르크 등을 재배하는 수목 농업이 발달했습니다.
이집트와 지중해 연안의 문명
지중해에는 여러 국가가 발생했는데 히타이트는 철제 무기와 전차를 이용한 정복활동을 하였고 페니키아는 흑해와 지중해를 무대로 하여 해상 무역을 전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카르타고 등 식민 도시를 건설하였으며 표음을 사용하여 훗날 알파벳 발전의 초석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자원과 산업
지중해는 같은 위도의 대서양에 비하여 더 난해성 (暖海性)이며, 참치 · 방어 · 정어리 등의 어족이 회유하고 있습니다. 예부터 영세어민이 연근해의 소규모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에스파냐 · 이탈리아 · 그리스 등의 각 연안어항에서는 이들 어류를 원료로 하는 통조림 공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또 이탈리아 연안에서는 굴 양식이 활발하고, 시칠리아섬에서는 해면 (海綿)이 산출되며, 아드리아해와 북아프리카 연안에서는 적색 산호가 채취됩니다. 지중해 연안국에서는 서유럽 각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생선요리가 식탁에 잘 오르며, 에스파냐 등지에서는 생선 가공품이 중요한 수출품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지중해 연안국에서는 연근해 어업이 활발하지만, 원양어업은 아직 발달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항공 및 항공로
지중해 연안에는 세계문명의 선구인 이집트를 비롯하여 그리스 · 이탈리아 (로마제국) 등 고대부터 번영한 나라들이 많으며, 이들 국가 간의 항로도 일찍부터 개척되었습니다. 15세기 이후에는 유럽 해운의 중심이 북대서양의 동부로 옮겨져 지중해 해운은 쇠퇴일로에 있었으나, 1869년에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자 지중해 ·수에즈 운하를 거쳐 유럽∼아시아를 잇는 해상로가 크게 단축되었습니다.
또 지중해 동서항로 (지브롤터∼수에즈)는 유럽∼아시아 항로의 간선이 되었으며, 고대와 중세에 번영하였던 각 연안 항구는 회복 · 발전하고, 바르셀로나 · 마르세유 · 제노바 · 나폴리 등은 이 항로의 주요 기항지가 되었습니다. 지중해의 동서항로는 19세기에 영국의 아시아 식민지 경영을 용이하게 해주었는데, 지금은 서유럽과 중동, 아시아 및 북아프리카 국가 간의 산업항로가 되었으며, 중동산 석유의 서유럽 수출에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제 지중해 동서항로는 세계의 제1급 항로가 되었으며, 취항 선박은 대서양 다음으로 많습니다.
그리스는 세계 굴지의 선박 보유국으로서 유명한데, 선적 (船籍)은 세금 관계로 파나마와 라이베리아에 속해 있는 것이 많습니다. 또 연안의 에스파냐 · 프랑스 · 이탈리아 · 그리스 · 터키 등의 국가간 항로, 남북 연락 항로, 섬이 많은 에게해의 항로 등은 지방적 성격이 강하며 소형 기선에 의한 항해가 많습니다.
지중해는 경치가 아름다우며, 특히 리비에라 · 달마티아 · 이탈리아의 해안은 세계적인 휴양지대입니다. 섬들도 경치가 아름답고 사적 (史蹟)이 많으며, 섬 사이에 관광항로가 발달해 있는 것도 특색 중의 하나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항공교통의 발달에 따라 지중해에 유럽∼아시아 항공로의 남쪽 간선이 통하게 되었으며, 아테네와 로마는 국제항공로의 요지로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 지중해 (地中海, Mediterranean Sea)의 어원은 라틴어 낱말 “메디테라네우스” (mediterraneus)로, “지구의 한가운데 (medius, “한가운데” + terra, “땅, 지구”)”를 뜻한다. 그 이유는 이 바다가 육지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 (특히 대서양과 비교했을 때)이거나, 당시 중동인과 유럽인들에게 있어 알려진 세계의 중심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지중해는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가령 로마인들은 흔히 “우리 바다” (Mare Nostrum)으로 불렀다. 때로는 “내해” (內海, Mare Internum)으로 부른 경우도 있다 (살루스티우스, 유구르타 전쟁, 17). 다른 예로는 그리스어로 “내륙, 안쪽”이라는 뜻의 “메소게이오스” (Μεσόγειος)로 불리기도 하였다 (μεσο, “가운데” + γαιος, “땅, 지구”).
성서에서 지중해 (地中海, Mediterranean Sea)를 가리켜 ‘대해’ (The Great Sea)라고 불렀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중해를 가리켜 ‘대해’라고 이름하는 것이 여러 번 등장한다 (민 34:6; 수 1:4; 겔 47:10). 사해나 갈릴리, 홍해보다 더 넓은 바다였기 때문에 ‘대해’ (하얌 하가돌; hayyam haggadol)라고 부른 것이다.
구약에서 요나가 빠진 성난 바다가 바로 지중해 (얌 하티콘, ים התיכון)이다.
신약시대에는 국제적 무역로로 이용된 지중해가 복음을 전하는데도 아주 중요한 통로로 구실을 하였다 (행 17:14). 바울은 지중해를 통해 지중해 해안에 접해 있는 여러 도시들을 방문하여 복음을 전하였다 (행 13:4, 13; 18:18; 20:13-16 등). 베드로는 지중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카이사리아 (Caesarea)를 오갔다.
성서에서는 “뒤쪽 바다”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그 위치가 성지의 서쪽 해안이기 때문으로, 구약 성서에서 나와있듯 동쪽 사람들은 지중해를 “서쪽 바다”로 부르기도 하였다 (신 11:24, 요엘 2:20). 또 “필리스틴의 바다” (출 23:31)으로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스라엘 땅 근처 해안 상당 지역을 필리스틴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래 지중해는 “대해” (大海, 민 34:6, 7; 수 1:4, 9:1, 15:47; 겔 47:10, 15, 20)로 불리거나 그냥 “바다” (왕상 5:9; 마카비우스1서 14:34, 15:11)로 불렀다. _ 편집자 주
임현명 (시드니인문학교실 회원)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