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4월 두 번째 모임, “인문학과 과학 : 인간의 노화와 암” 주제로 강연 [강의 전문 포함]
다음모임은 5월 6일, 강사는 홍길복 목사 ‘시몬 드 보브아르를 중심으로한 실존적 페미니즘’ 주제로
‘시드니인문학교실 5주년 기념 여성 특별모임’ (5월 16일 오후 4:30)도 개최
시드니인문학교실 (The Humanitas Class For the Korean Community in Sydney)은 4월 두 번째 모임을 지난 4월 15일(목) 오후 7시, 린필드한글사랑도서관 (김동숙 관장, 454 Pacific Hwy, Lindfield)에서 대면 · 비대면모임을 병행해 가졌다.
이날 강사 양지연 박사는 “인문학과 과학 : 인간의 노화와 암”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양지연 박사는 서두에 ‘살아 있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물으며 인류는 생물학적 현상을 그 구성 물질의 분자적 수준에서 이해할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이란 도대체 무었인가?’라는 물음에는 여전히 개별적 경험을 근거로 부분적 정의만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생명’이 무엇인가를 콕 집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생명 현상은 (1)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2) 먹고 배설하며, (3) 항상성을 유지하고, (4)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며, (5) 성장하고 발달하며, (6) 번식과 (7) 진화의 특성을 보인다고 했다.
이어 ‘노화와 암’, ‘노화의 정의’, ‘암과 노화의 연관성’, ‘노화이론’ (유전자 불안정성, 핵 DNA 손상, 미토콘드리아 DNA 손상) 등을 설명 후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암에 시달려 왔을까?’라며 “암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에드윈 스미스란 사람이 발견한 기원전 3천년 전 이집트 파피루스에 쓰인 유방암에 대한 기록이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지금으로 부터 거의 5천년 전이다. 우리는 Cancer를 당연히 암으로 생각하는데, cancer는 원래 그리스어로 ‘게’ (Crab)라는 단어이다. 그렇다면 고대인들이 왜 암을 Cancer라 불렀을까? 게를 자세히 보면 몸이 날카롭게 뾰쭉뾰쭉하게 생겼는데 그 옛날 고대인들은 암 때문에 생기는 통증을 마치 몸속에 게가 있는 것처럼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암’이라는 단어는 중국의 송나라 한의서에서 유래한다. 에버스가 발견한 파피루스에는 각종 질병에 대한 877개의 처방과 신에 대한 주술이나 의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유방암에 대하여 속에 공 같은 것이 만져진다라고 묘사하며 치료방법은 없다. ‘암은 이집트의 신 잰누스에 대항하고 있다, 암에 대항해서 싸우려고 하지 마라’라고 권고하고 있다. 중세로 넘어가면 좀 더 가혹한 암 치료방법이 시도되는데. 중세의 독일의사 요한네스 스 컬테투스가 불, 식초같은 산, 가죽 띠로 동여매기 등으로 유방암을 제거했으며, 네덜란드의 클라라라는 여성의 목 부분에 있는 암을 제거하기도 했다. 유사한 방법이 동양에서도 실행된 것을 알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수술에서 오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대마초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다 근대로 넘어가면, 현재도 시행되는 표준 암치료 방법들의 기틀이 마련되기 시작되었다. 농축 라듐에서 방사선이 나오는 것을 발견한 마리 퀴리는 실험과정에서 방사선에 노출돼 백혈병으로 사망했지만, 이후 방사선이 암치료의 한축이 되었고, 2차 대전 당시 화학 무기로 쓰였던 겨자가스 성분인 아미노테린이 빠르게 분열하는 골수세포를 죽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소아 병리학자 시드니 파버가 소아 백혈병 치료에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암은 왜 그렇게 치료하기 힘들까?’,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놀라운 형질을 갖게 됐을까?’, ‘항암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
강연 후에는 주제를 중심으로 생각들을 나누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드니인문학교실은 “우리 시대 과연 사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며, 함께 그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을 초청합니다. 2월부터 5월까지, 8월부터 11월까지 1년 8달, 매달 첫째와 셋째 목요일 저녁 7시부터 함께 자리(1년에 모두 16번 모임)합니다”라고 취지를 밝히며 초청했다.
시드니인문학교실 5월 첫 번째 모임은 홍길복 목사를 강사 (시몬 드 보브아르를 중심으로한 실존적 페미니즘)로 5월 6일(목) 오후 7시에 열린다.
아울러 시드니인문학교실에서는 5주년을 맞이하며 여성들에게 작게나마 위로와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자 “시드니 인문학교실 5주년 기념 여성 특별모임”을 오는 5월 16일 (일) 오후 4시 30분 강연과 석식, 기념촬영, 선물나눔 등의 시간을 갖는다.
관계자는 “금년은 저희들이 시드니에서 인문학교실을 시작한지 햇수로 5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저희는 30번에 걸쳐 인문학강좌를 해왔고, 25번에 이르는 특강으로, 모두 55번의 공부모임을 진행해 왔습니다. 마침 5월 정기 모임에서는 ‘Man is a man, woman is not a man but a woman? – 남자는 인간이고 여자는 인간이 아니라 여자일 뿐인가?’라는 제목으로 ‘시몬 드 보브아르를 중심한 실존주의 Feminism 이야기’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들은 저희 모임 5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여성친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저희모임의 여성회원들을 비롯하여 저희들을 위하여 말없이, 뒤에서 성원해 주신 몇몇 여성분들을 초청하여 ‘시드니 인문학교실 5주년 기념 여성 특별 모임’을 준비했습니다. 부디, 함께 자리 하셔서 이야기와 음식을 나누시면서 서로를 더 가까이하며 사귈수 있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라며 초청했다.
– 시드니인문학교실 5월 첫 번째 모임 안내
.일시: 2021년 5월 6일(목) 오후 7시
.장소: 린필드한글사랑도서관 (김동숙 관장, 454 Pacific Hwy, Lindfield)
.강사: 홍길복 목사 (시몬 드 보브아르를 중심으로한 실존적 페미니즘)
.문의: 아래와 같음
주경식 (0401 017 989, drjks709@hotmail.com)
임운규 (0425 050 013, woon153@daum.net)
– 시드니 인문학교실 5주년 기념 여성 특별모임
.때: 2021년 5월 16일(일) 오후 4:30 ~ 7:30
.곳: 한식당 “석쇠별실” (Top Ryde 구 ‘마루’)
.Dress code: 여성 – 정장, 남성 – 나비넥타이
*모임 중 전문 Photographer의 개별 or 부부별 사진촬영 있음
(RSVP 0405 381 253 백문경, 0401 017 989 주경식, 0425 050 013 임운규 – 자리와 음식 준비상 꼭 참석 여부를 사전에 전화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드니인문학교실 4월 15일 강의 [전문]
인문학과 과학 : 인간의 노화와 암
‘살아 있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인류는 생물학적 현상을 그 구성 물질의 분자적 수준에서 이해할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이란 도대체 무었인가?’라는 물음에는 여전히 다음과 같은 개별적 경험을 근거로 부분적 정의만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을 뿐이다. 고대 이집트, 중국이나 힌두 문화권에서는 생명을 ‘물질을 활성화시키는 힘 (Vital Force)’으로 인식하는데 가운데 생명을 각각 ‘카 (Ka)’, ‘기 (Chi)’, ‘샥티 (Shakti)’라고 불렀다. 하지만 생명은 단순 명료하게 정의될 수 없는 다양한 측면을 갖고 있다. 정리해 보면,
(1) 생명은 어쩌면 생명체 내에서 현재 진행되는 어떤 일련의 상황이거나,
(2) 생명은 아마도 한 생명체의 탄생과 사망 사이의 기간이거나,
(3) 생명은 생명체가 태어나서 아직 죽지 않은, 그래서 살아있게 만드는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또한 ‘생명’이 무엇인가를 콕 집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생명 현상은, 아래에 나열한 것처럼 이미 잘 알려진 사실에 근거한다.
살아있는 것들은 (1)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2) 먹고 배설하며, (3) 항상성을 유지하고, (4)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며, (5) 성장하고 발달하며, (6) 번식과 (7) 진화의 특성을 보인다.
참고로 인간은 대략 1028개의 원자 (주로 탄소, 수소, 산소, 질소, 인, 칼슘)로 구성된 약 30조 (3 X 1013)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섭취한 음식물 대사를 통해 얻은 에너지를 이용해 (몸 밖으로 열을 발산함으로서) 몸 구성 물질의 무질서 상태 (엔트로피, Entropy)를 낮추어 질서를 유지한다. 따라서 죽음의 생물학적 의미는 몸 구성 물질이 자연적 무질서 상태로 환원되는 것을 의미한다.
원자가 모여 분자를 그리고 이것들이 모여 세포를 구성하는데 세포부터 살아있다 또는 생명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세포 (cell)가 모여 조직 (tissue)을 조직이 장기 (organ) 만들며 유사한 기능을 하는 장기가 연결되어 소화계, 호흡계, 신경계, 순환계, 근골계, 면역계, 피부로 이루어진 한사람의 인간 (organis)을 형성한다.
약 38억년 전 지구상에 (아마도 세균 형태의) 최초의 생명이 출현한 이후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오른쪽 끝 말단에 진화의 정점인 인간이 자리잡고 있다.
세포가 생명의 최소 단위이며, 현재 살아 있는 모든 세포는 이전에 존재했던 세포에서 유래한다는 것이 세포이론이다.
다세포 동물인 인간은 영어로 individual, 즉 in과 dividual로 ‘나눌 수 없는’이라는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지만 한때는 나누어진 2개의 단세포였다. 모든 다세포 생명체의 경우처럼 인간에게도 노화와 암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노화와 암
한국은 20년 전에 비해 암환자 수가 두배 이상 증가하면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한국인 평균수명이 남자 79세, 여자 85세로 평균수명까지 생존시 암 발생 확률은 남자 38.7% 여자 33.1% 정도이다. 다시 말하면 남성 5명당 2명, 여성 3명당 1명이 암에 걸리는 것이다. 호주도 상황이 비슷하다. 작년 약 14만 명 암환자가 발생했고 한 5만 명 정도가 사망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도대체 노화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그 다음 암이란 무엇인가 한번 집고 넘어가 보자.
노화란 무엇인가?
노화는 넓게 정의하면 시간에 따라 기능이 저해되는 현상이다. 노화는 대부분의 생명체에서 발생하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인류의 호기심을 오랜 시간 자극해온 주제다. 그런데 노화가 과학의 진지한 연구 분야로 들어오게 된 것은 불과 30년 남짓이다. 현재까지도 유전학 분야의 중요한 모델 동물인 예쁜 꼬마선충 (C. elegans)에서 최초로 오래 사는 돌연변이가 30년 전 최초로 발견된 이래로 많은 과학자들이 노화 연구에 뛰어 들어, 생명과 질병의 분자적이고 세포적인 기작에 대한 지식을 확장했다. 현재 노화 연구의 상황은 지난 10년의 암 연구와 많은 유사점을 보인다.
암은 노화와 무슨 연관이 있는가?
처음에는 노화와 암이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작동하는 현상으로 여겨졌다. 부적절한 방향이지만 암은 결과적으로 세포의 적응도가 높아지는 방향인 반면, 노화는 적응도가 감소하는 방향이다. 그러나 좀 더 깊은 수준에서 살펴보면 노화와 암은 공통의 기원을 가진다. 노화는 세포 손상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현상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세포 손상은 때때로 특정 세포에게 부적절한 이익을 줄 수도 있고, 그것이 결국 암 세포의 생성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노화와 암은 세포 내 손상 축적이라는 동일한 과정 속의 두 가지 다른 징후로 볼 수 있다.
또한, 노화와 연관된 많은 질환, 예를 들어 동맥경화나 염증반응은 세포의 과도한 성장 혹은 활성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개념 틀을 기반으로, 노화 연구 분야에는 중요한 많은 질문들이 제기되었다. 대표적으로, 노화를 일으키는 손상들의 생리학적인 근원은 어디인지, 세포내 항상성을 재정립하려는 반응은 없는지, 여러 종류의 손상들의 접점이 존재 하는지 혹은 항상성을 유지하는 반응들이 각자 연결되어 있지는 않는지 그리고 간단한 조작으로 노화를 늦출 수는 없는 지와 같은 질문들이다.
노화이론
– 유전자 불안정성 (Genomic instability)
노화의 공통분모 중 하나는 일생 동안 일어나는 유전적 손상의 축적이다. 비록 조로증과 일반 노화가 같은 현상인지 아직 논쟁 중이지만, 베르너 증후군 (Werner syndrome)이나 블룸 증후군 (Bloom syndrome)과 같은 조로증은 DNA 손상이 빠르게 축적된 결과다.
다양한 물리, 화학, 생물학적 외부의 위험 물질과 DNA 복제 오류,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가수분해 반응, 활성산소와 같은 내부의 위험 물질이 DNA의 안정성을 위협한다. 외부와 내부의 위험 물질의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유전적 결합은 매우 다양하다. DNA 염기 하나에 발생하는 돌연변이에서 시작해 DNA가 본래 자신의 위치를 벗어나 다른 자리로 옮겨지거나 염색체 수준에서 손실 혹은 증폭이 나타날 수 있으며,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고, 트랜스포존(transposon)과 바이러스의 염기 서열이 유전자로 끼어들어가 기능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 핵 DNA 손상
인간을 포함한 나이든 생명체의 체세포에는 돌연변이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DNA와 염색체의 손상이 축적된다. 이러한 손상은 중요한 기능을 하는 유전자나 회로에 문제를 일으켜 세포의 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야기한다. 이러한 세포가 만약 적절한 세포사멸 기제에 의해 제거되지 않는다면 조직과 기관의 항상성에 위협을 가하게 된다. 특히 이러한 문제가 줄기세포에 발생하면 조직의 재생 능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 미토콘드리아 DNA 손상
노화된 미토콘드리아 DNA에 축적된 돌연변이 또한 노화에 기여한다. 미토콘드리아 DNA가 노화와 노화 관련 질병에 중요할 것이라는 첫 번째 증거는 미토콘드리아 DNA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많은 환자에서 나타나는 노화와 관련된 몇 가지 표현형이 나타난 다는 것이다. 더욱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미토콘드리아 DNA 중합효소 감마에 문제가 있는 쥐 연구에서 나왔다. 이 중합효소가 망가진 쥐는 미토콘드리아 DNA에 돌연변이가 생기는데, 그로 인해 조로증을 보이고, 수명이 짧아진다.
노화는 단순히 세포 내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세포 간 소통의 변화를 동반한다. 흥미롭게도, 혈액을 흐르는 특정한 요소를 이용하여 우리를 회춘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
노화와 암
1개의 수정난에서 시작, 예를 들어 60Kg의 성인이 된 경우 무수한 세포분열 결과 이미 유전적 돌연변이가 누적 되어있고 언제든지 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하나의 세포가 분열하여 2개의 세포가 될 때 유전자상에 대략 3만개의 error가 발생하지만, 세포의 교정 복구 기작의 도움으로 3개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대부분 암은 사람이 태어나기 전 생식 세포단계, 수정후 초기 발생단계, 말기 발생단계 어느 시기에 유전적 돌연변이가 있느냐에 따라, 신체의 어떤 부위에 암이 생길지 대충 결정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암은 환자 잘못이 전혀 아니다.
유전적 변이는 세대가 지나면서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성경에는 무드셀라가 969살까지 살았다고 전해지는데, 오늘날 인간 대부분이 100세를 못 넘기고 죽는 것을, 세대가 지나면서 유전적 변이가 축적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종양 (tumor)는 악성종양과 양성종양으로 구분하는데, 암은 악성 종양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인다. 암중에서 폐암이 사망률이 젤 높고, 지난 20년간 암 발생률이 거의 두 배가 되었다는데 이것은 늘어난 노인인구와 연관이 있다.
요즘 암을 노인성 질환의 하나로 간주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개발 도상국은 암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망한 반면 선진국은 심혈관 질환으로 가장 많이 죽었고 두 번째가 암인데, 이런 차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선진국에서는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하는 암발생율을 예방백신 주사를 통해 현저히 낮추는데 성공했다. 호주만 해도 9살에서 13살까지 여자아이들에게 HPV 예방주사를 의무화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암에 시달려 왔을까?
암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에드윈 스미스란 사람이 발견한 기원전 3천년 전 이집트 파피루스에 쓰인 유방암에 대한 기록이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지금으로 부터 거의 5천년 전이다. 우리는 Cancer를 당연히 암으로 생각하는데, cancer는 원래 그리스어로 ‘게’ (Crab)라는 단어이다. 그렇다면 고대인들이 왜 암을 Cancer라 불렀을까? 게를 자세히 보면 몸이 날카롭게 뾰쭉뾰쭉하게 생겼는데 그 옛날 고대인들은 암 때문에 생기는 통증을 마치 몸속에 게가 있는 것처럼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암’이라는 단어는 중국의 송나라 한의서에서 유래한다.
에버스가 발견한 파피루스에는 각종 질병에 대한 877개의 처방과 신에 대한 주술이나 의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유방암에 대하여 속에 공 같은 것이 만져진다라고 묘사하며 치료방법은 없다. “암은 이집트의 신 잰누스에 대항하고 있다, 암에 대항해서 싸우려고 하지 마라”라고 권고하고 있다.
중세로 넘어가면 좀 더 가혹한 암 치료방법이 시도되는데. 중세의 독일의사 요한네스 스 컬테투스가 불, 식초같은 산, 가죽 띠로 동여매기 등으로 유방암을 제거했으며, 네덜란드의 클라라라는 여성의 목 부분에 있는 암을 제거하기도 했다. 유사한 방법이 동양에서도 실행된 것을 알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수술에서 오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대마초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다 근대로 넘어가면, 현재도 시행되는 표준 암치료 방법들의 기틀이 마련되기 시작되었다. 농축 라듐에서 방사선이 나오는 것을 발견한 마리 퀴리는 실험과정에서 방사선에 노출돼 백혈병으로 사망했지만, 이후 방사선이 암치료의 한축이 되었고, 2차 대전 당시 화학 무기로 쓰였던 겨자가스 성분인 아미노테린이 빠르게 분열하는 골수세포를 죽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소아 병리학자 시드니 파버가 소아 백혈병 치료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암은 왜 그렇게 치료하기 힘들까?
암은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전신질환이다. 좁쌀 만한 암세포가 쌀만한 크기가 되는데 4-5년, 콩알 만하게 되는데 약 5년, 밤톨만 하게 되는데 약 5년, 주먹 만하게 되는데 5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몸 밖에서 만져질 정도라면 이미 오랜 세월 암환자와 같이 살아온 셈이다, 그리고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하기 힘든 이유는 암세포 또한 우리 자신이 세포이기 때문이다.
암 발생 원인은 크게 5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어느 것도 모든 종류의 암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만큼 암은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는 반증이다.
예를 들면 virus 감염설은 단지 Hepatitis B &C Virus 때문에 생기는 간암이나, HPV 때문에 생기는 자궁경부암 정도만을 설명할 뿐이다.
암세포의 생존을 높이는 기작을 타겟으로 다양한 항암치료 연구가 지속되어 왔는데,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암세포는 인간의 이러한 시도를 거의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
사실 암세포는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 불안전한 세포인데, 진화론에 의하면 “강해서 살아 남는게 아니라, 살아남기 때문에 강한 것이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놀라운 형질을 갖게 됐을까?
살아 있는 것들은 생존을 위협하는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유전적 변이를 통해 다양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다양한 개체들 중에서 살아남는 개체가 있고, 이것은 이전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살아남았기 때문에, 동일한 스트레스 적용시 전혀 영향을 안 받게 된다고 한다. 이것은 다윈의 자연 선택설의 내용이다.
항암제를 투여하면, 유전적 변이가 더 다양한 암세포가 생겨나고, 이들 중 살아남는 세포 는 이전에 사용한 항암제나 치료에 내성을 갖게 된다.
세상에는 악마와 거래하는 3종류의 산업이 있다. 첫 번째는 다 알다시피 총기, 무기 산업 이며, 두 번째는 담배 산업이고, 세 번째는 다국적 제약산업이다. 이들의 로비 활동은 너무 강력해서, 위의 결과처럼 이미 다 알려 졌는데도 아직도 많은 병원에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
환자는 더욱 가난해지고 결국 죽음에 이른다. 다국적 초거대 제약회사들이 많은 나라의 의료행정, 교육, 연구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유방에 암이 있으면 유방암이라 부르지만, 200명의 유방암환자의 암은 유전적으로 서로 관련이 별로 없는 별개의 암으로 간주해야 하며, 따라서 치료방법도 200가지 이상 되어야 하는데, 오늘날 현실은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4가지 정도 (수술 방사선 화학요법, 면역치 료 방법) 등 되며, 여기에는 개별적인 부작용이 따른다.
항암제에 대하여 집고 넘어가 보자
항암제는 편의상 1세대, 2세대, 3세대 이렇게 구분한다.
CML 발병의 근본적 원인인 Bcr-Abl을 표적삼아 개발했던 항암제는 마치 뭐와 같냐면, 쥐가 다니는 길에 덧을 놓으면 모든 쥐를 잡을 수 있을 거라는 발상인데, 여기 세포 신호 전달 체계에서 보이는 것처럼, 쥐가 다니는 길이 하나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 22년이 걸렸다.
면역 항암제란 간단히 말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면역계를 강화시켜 암과 싸우는 힘을 길러주는 약물이다.
우리가 가진 본연의 힘으로 암을 저지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암치료를 바라보는 개념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표준항암치료법은 암 세포와 정상세포까지 무차별하게 공격하여 환자의 면역체계를 무 너트리고, 항암 치료제의 강한 독성으로 인해 탈모, 구토, 식욕저하, 피로감, 극심한 체력 저하 등 각종 부작용으로 환자를 더 빨리 사망에 이르게 하는 부작용이 있었는데, 근본적 치료 없이 하는 연명치료는 암환자의 통증 관리 및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미국 국립 암연구소가 만든 질문 목록을 집어보자.
이중 특별히 관심이 가는 질문은 ‘증거가 불충분한 암치료법을 퇴출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것인데, 여기에는 제약회사 및 다양한 이익 집단이 서로 얽혀 있어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것은 담배와 총기를 근절 시킬 수 없는 이유와 동일한 이유이다.
양지연 박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연구소 · 대학에서 생물학적 인간 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