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크루시스대 ‘2019 한호신학포럼’ 개최
한호신학연구소, “변화하는 시대와 신학의 역할: 학제융합, 그 필요성과 방향” 주제로
박형용 박사 “구속 역사적 관점에서 본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융합과 가능성”
서종대 박사 “개혁주의 신학적 관점에서 본 치유상담학과 성경신학의 학제 간 대화”
2019 한호신학포럼이 알파크루시스대 후원. 한호신학연구소 주최로 지난 2월 21일(목) 알파크루시스대에서 “변화하는 시대와 신학의 역할: 학제융합, 그 필요성과 방향”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은 알파크루시스 음악과 교수와 찬양팀의 찬양, 권다윗 학장의 개회사 후 좌장 권오영 박사(알파크루시스대)의 진행으로 1부가 이어졌다.
1부는 박형용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의 발제 “구속 역사적 관점에서 본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융합과 가능성”, 최성렬 박사(알파크루시스대 교수)의 논찬 순으로 진행됐다.
박형용 박사는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은 대부분의 신학대학원에서 교과과정을 따로 구성하여 교육한다. 도제식(apprentice system) 교육이 아닌 현대 교육 제도에서는 어쩌면 피할 수 없는 방법일 수 있다. 현대 교육제도의 결과로 때로는 같은 용어가 두 분야에서 다른 의미로 정리되거나 강조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성경신학에서 종말론하면 예수님의 초림부터 종말을 계산한다. 그러므로 성경신학의 관점에서 보면 기독론과 구원론과 교회론도 종말론의 범주에서 논의할 수 있다. 그런데 조직신학에서 종말론하면 예수님의 재림 때를 연상하게 한다. 물론 조직신학에서 예수님의 초림 때에 종말이 시작된 것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조직신학의 특성이 주제적으로 성경계시를 접근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전통적인 조직신학은 의도하지는 않지만 종말론의 주제들을 충분히 다룰 수
없게 된다. 종말론은 전통적으로 이해되는 개념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다. 그러면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두 학문분야를 어떻게 융합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서론부에 언급하며, 성경신학과 조직신학 융합의 필수 전제로 ”반드시 신구약 66권의 성경이 영감 된 정확 무오한 계시임을 인정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융합을 위한 시도: 구속역사 이해(해석 이전의 계시, 사건-행위, 해석),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방법론적 공통분모(두 학문분야 모두 성경주석을 근거로 정립해야 함-성경신학·조직신학, 두 학문분야 모두 논리를 활용함), 성경신학과 조직신학 연구의 차이점,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융합적 접근의 예(로마서 1:1-4, 로마서 8:30, 사도행전 2:17-21[욜 2:28-32], 고린도후서 5:17) 등을 설명 후, 결론부에서 “지금까지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융합과 그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을 완전히 융합하여 제 삼의 학 분야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학문분야가 독자의 방법을 사용할지라도 항상 상대 신학분야의 특징을 염두에 두고 자체를 보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을 정립할 때 주의할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하면 첫째, 올바른 성경신학은 성경계시 66권을 영감된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둘째, 성경신학은 계시의 역사성을 인정해야 한다. 셋째, 성경신학은 다른 신학 분야와 협력 관계에 있다. 넷째, 성경신학은 주석을 근거로 그 체계를 세워야 한다. 엑세제시스(exegesis)에 근거해야 하며, 아이세제시스(eisegesis)의 방법이 동원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형용 박사의 발제에 대해 논찬자 최성렬 박사는 “연구자에 따르면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융합 그 가능성의 출발점은 다름아닌 성경의 무오성이다. 성경 신구약 66권이 ‘영감된 정확 무오한 계시’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성경신학과 조직신학 융합의 필수 전제라고 연구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는 두 신학의 융합 시도에 있어서 가장 권위 있는 근거자료를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두려는 연구자의 강한 의도라고 보여진다. 본 논문은 성경신학과 조직신학 간의 신학적 융합에 대해서 다루면서 피상적으로 그것의 필요성과 중요성만을 다루지 않는다. 반면에 독자들을 위해 보다 구체적으로 연구방법론을 제시한다. 본 논문이 강조하는 두 신학 융합 시도의 방법론은 첫째로 ‘성경주석을 근거로 접근’하는 방식이며, 둘째는 ‘논리적인 과정’ 활용을 통한 방식이다. 그 방식들은 비록 지극히 일반적인 진술에 불과하나 ‘성경주석’과 ‘논리’라는 성경신학과 조직신학 안에 있는 가장 기본적인 연구방식을 놓치지 않으려는 연구자의 깊은 사료처럼 보인다”고 했다.
2부는 서종대 박사(백석대신대원 겸임교수)의 발제 “개혁주의 신학적 관점에서 본 치유상담학과 성경신학의 학제 간 대화”, 송기태 박사(알파크루시스대 교수)의 논찬 순으로 진행됐다.
서종대 박사는 “치유상담학은 기독교사역을 위해 필요한 치유사역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치유사역을 연구할 뿐 아니라 일반은총 차원에서 발견한 심리학과 상담학의 이론을 접목한다. 그러므로 치유상담학은 ‘성경적 치유’와 ‘심리적 상담’이라는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어가 조합된 것이라는 점에서 오해를 불러 올 개연성이 있다. 상담심리학은 그 철학적 전제 자체가 비성경적일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방법으로 도출된 이론 역시 비성경적인 가설이나 해석에 기초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기독교사역에 도입하면 안 된다는 주장들이 있다. 하나님의 사람이 온전하게 되는 일에 기록된 성경으로 충분하다면 굳이 성경에 반하는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심리학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리이다. 그들은 심리학이 본질적으로 인간 중심적이라는 점에서, 또한 인간 본성의 선함 혹은 중립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반기독교적이라고 말한다. 필자는 이러한 주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개혁주의적인 관점에서 규명하고자 한다. 아울러 본 연구는 성경신학과 치유상담이라는 두 지혜(two wisdoms)가 어떻게 오늘의 사역의 상황에서 만날 수 있는지를 성찰하고자 한다. 먼저 이번 포럼의 주제인 학제 간 융합의 네 가지 형태를 소개하고, 개혁주의적인 신학의 관점에서 성경신학과 치유상담학 두 분야의 학제 간 소통의 근거를 제시하며 치유상담학과 성경신학 학제 간 대화의 의미와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치유상담학과 성경신학의 대화를 제안해 치유상담학과 성경신학 사이에 상호간의 대립이 아닌 상호 개혁주의 신학적 관점에서 본 치유상담학과 성경신학의 학제 간 대화 존중과 통합이라는 관점으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아울러 상담심리와 내적치유의 대화와 학제 간 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자 한다. 치유 상담학을 학제 간 융합의 관점에서 고찰한다는 면에서, 또한 신학의 한 갈래로서 치유상담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연구한다는 차원에서 이 연구는 의미가 있으며 더 나아가 본교 내에 있는 학생들에게 치유상담학의 분명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본 교 밖에 있는 자들에게는 치유상담학의 색깔을 분명히 알린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학제 간 융합의 네 가지 형태(갈등의 양상, 독립적 양상, 대화의 양상, 통합의 양상)’, ‘학제간 융합의 기초: 칼빈의 하나님 주권사상과 이중적 신 인식(duplex cognitio Dei)’, ‘치유상담학과 성경신학의 관계에 대한 이론(분리적 접근 방법, 극단적인 배타주의 방법, 무비판적인 수용주의 방법, 통합적 방법)’, ‘학제 간 융합으로서 치유상담학과 성경신학의 대화’, ‘학제 간 융합으로서 내적치유와 상담심리의 대화’ 순으로 설명한 후, 결론부에서는 “자연과 일반학문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일반적인 계시이기에 신학은 일반계시의 영역인 자연과학을 비롯하여 일반 학문과의 학제 간 연구를 적극 수용하고 인정해야 한다. 상담심리학은 현대 사회과학의 한 분야로서 무시할 수 없는 중요성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미 21세기의 문화와 언어가 되어버린 사회과학적 분야를 근본주의적 ‘순수성’에 호소하여 신학과 교회에서 배척하는 것은 목회적, 신학적으로 무지한 일이다. 유기적이고 통합적 지식 없이 고립된 ‘순수함’만을 지향하는 것은 성경적인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헬라 철학적이다. 물론 성경의 권위 아래서 심리학을 조명해야 하고, 성경을 통하여 심리학의 비성경적 요소들을 여과시켜야 한다. 아울러 학제적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상담심리학과 내적치유의 융합도 중요하다. 양자 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서로의 장점을 수용하며 상호간의 대화와 학제적인 융합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효과적으로 치유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는 일에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
서종대 박사의 발제에 대해 논찬자 송기태 박사는 “발제자의 논문을 검토하면서, 500페이지 단행본(교과서)보다 5페이지 논문이 훨씬 값어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학제들의 만남이 대부분 ‘갈등-독립-대화-통합’의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잘 정리해 주었다는 인상이 든다. 또 개혁주의 신학의 선구자인 칼빈이, 일반 학문을 일반계시의 영역으로, 신학을 특별계시의 영역으로 설정한 것도 일반 학문과 신학의 차별성을 규정해준 핵심으로 사료된다. 또 개신교에서 칼빈이 이 두 학제의 연관(대화, 융합)을 시도(강조)한 첫 학자였음을 지적한 것은 학제융합 토론에서 칼빈의 위상을 인식시켜 주었다고 본다. 그가 학제 융합을 시도하면서,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없는 영역에서 조금씩 타협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철저히 ‘하나님 주권사상’에 입각하여, 하나님이 개혁주의 신학적 관점에서 본 치유상담학과 성경신학의 학제 간 대화 역사의 주재자이시며, 성경의 메시지는 인간 문화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어찌 보면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은 ‘고집불통’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고집불통’이 일반학문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근대 서구 사회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지적한다. 치유상담학과 성경신학의 관계에 대하여 4 가지이론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도 이 논문이 힉제융합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치유상담학, 성경신학의 두 학제 융합과 관련하여 멀리는 바울의 헬라 지식 사용, 어거스틴의 신플라톤 철학으로 신론 설명한 것을 불러온다. 칼빈의 에라스무스의` 인문주의와 자신의 법학 지식 사용 등을 예로 들면서, 불신자에게 일반은총 차원에서 주신 상담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의 지혜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장한다. 즉 치유상담은 성경신학, 목회학, 상담학, 심리학 등의 여러 학문들과 연대(융합, 통섭)을 주장하며, 이를 성경중심주의자들에 대하여는 “무지의 소산”이라고 아주 거칠게 비판하고 있다. 특별계시가 일반계시를 통해, 그리고 임상경험을 통한 검증된 데이터들이 ‘과학’의 이름으로 검증될 때, 그 일반계시, 즉 과학에 해당하는 세상 학문을 “하나님과 관계없는 세속적이고 불필요한 원리로 여기는 이분법적 구분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성경충분론자’(Biblicists)들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강력한 주장에 대하여 비판 받을 소지는 있지만 적절한 예화(과학의 산물인 전기, 전화, 컴퓨터 등의 활용, 현대 사회학 제분야의 이론들이 이루어놓은 사회적 혜택 등)로 학제간 융합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감정적인 문제와 영적인 문제를 다루는 내적치유의 한계를 분명하게 인식하면서, 정신적인 문제는 심리치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서 박사는 내적치유 사역이 상담과 심리치료가 접목될 때 더 큰 진보와 성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결론적으로 그는 성경의 권위 아래서 심리학을 조명하고, 성경을 통하여 심리학의 비성경적인 요소를 여과시키면서, 각 학문이 한계를 인정하고 서로의 장점을 수용하며, 학제간의 융합을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1-2부 발제를 모두 마친 후 3부에서는 질의 응답의 시간을 가졌고, 권다윗 학장의 총평으로 이날 포럼을 마쳤다.
발제를 맡은 박형용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 등 3개 신학교의 총장을 지냈으며,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복음주의신학대학협의회 회장, 한국성경신학회 회장을 지내며, 한국 신학계에 크게 공헌했다. `‘성경해석의 원리’ ‘신약성경신학’ ‘바울신학’ 등 30여권의 저서가 있다.
서종대 박사는 총신대 및 풀러신학교 졸업(Ph.D), 서울 수서 성지교회 담임목사,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사역중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