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2019년 최고의 기대작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호주에서 만나다. 야 ~~ 옹
요즘 한국의 드라마 시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들은 물론, 미주와 유럽까지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2003년 일본 열도에서는 ‘오켕키 데스카’와 ‘욘사마’ 열풍이 있었습니다. NHK를 통해서 방영되었던 ‘겨울 연가’라는 한류 드라마가 일본의 중장년층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류 드라마의 인기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한 MBC ‘사랑이 뭐길래’가 그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중국 언론은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99년부터 ‘한류’라고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으며 이런 한류 열풍은 중국을 넘어 베트남과 타이완 그리고 일본까지 점령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영향력이 현재까지 이르러 더 많은 드라마를 제작하게 되었으며 성공하는 드라마 제작을 위한 치열한 전쟁도 시작되었습니다. 치열한 제작 상황들 가운데 생존과 성공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옥탑방 고양이’처럼 인터넷 소설로 이미 많은 독자들을 모은 작품을 채택하거나 아니면, ‘미생’과 같이 웹툰 등을 통해서 매니아 층을 확보한 작품을 드라마로 다시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이런 트렌드가 이제는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One Source Multi Use라고 합니다. 뜻은 콘텐츠가 좋은 작품의 경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타 장르로 각색되어 재탄생 되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김유리 작가의 소설‘옥탑방 고양이’입니다.
2001년 인터넷 연재를 시작한 ‘옥탑방 고양이’는 같은 해 인기를 몰아 도서로 출판되었고 결국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3년 김래원과 정다빈이 주연을 맡은 MBC 드라마로 제작되어 4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수많은 ‘옥고 폐인’들을 만들며 젊은층을 대변하는 국민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2010년 4월 화제의 소설 ‘옥탑방고양이’가 드라마를 넘어 연극 ‘옥탑방고양이’로 새롭게 탄생합니다. One Source Multi Use를 제대로 보여준 사건입니다. 연극으로 창작된 초연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공감 가는 캐릭터를 극 속에 잘 녹여냈다는 평을 받으며 인터파크 관객평점 9.5점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 냅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관객이 인정한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대학로 붐을 시작으로 수원. 대전. 대구. 창원. 부산. 제주도 등 전국 투어 공연을 흥행으로 이끌며 연극 ‘옥탑방 고양이’ 신드롬을 일으킵니다. 그 결과 ‘2010 대한민국 국회대상’에서 올해의 연극 부분을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으며 객석 점유율 94%를 돌파하며 흥행불패 장기공연의 대표 연극으로 지금도 흥행신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가의 부푼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경상도 엉시녀(엉뚱한 시골 여자) 정은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테리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경민이 만들어가는 사랑이야기를 핵심 줄거리입니다. 이들은 이중계약으로 옥탑방에 동시에 이사를 옵니다. 집주인은 연락두절 상태입니다. 옥탑방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이들의 치열한 전투가 시작됩니다. 여기에 이전부터 옥탑방에 함께 살고 있는 말하는 고양이 두 마리가 만들어 가는 유쾌한 사랑이야기는 젊은이들에게 큰 공감대와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황당한 상황 가운데 적으로만 생각했던 사람이 운명의 사람으로 바꿔지는 핵심 스토리는 첫 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던 두 사람이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생생한 이야기와 호흡을 같이 합니다.
이렇게 공감대가 가득한 작품을 호주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감사한 일입니다. 2014년부터 매년 의미 있는 공연을 만들며 호주한인공연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호주한인극단 메시지’는 그동안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 많은 공연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도 시드니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초청 공연에 관한 조심스런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가스펠’, ‘그리스’ 등의 작품을 기획하고 연출했던 임기호 대표가 이번 작품의 기획을 맡았으며 2017년 세미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통하여 참신한 연출력과 흥행 열풍을 일으킨 이진호 연출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에 관한 기대가 벌써부터 큽니다.
‘호주한인극단 메시지’는 2019년 두 작품을 준비합니다. 첫 작품은 5월 공연을 목표로 하는 ‘옥탑방 고양이’이고 또 다른 작품은 10월 공연을 목표로 하는 가족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입니다.
호주한인 연극의 새로운 출발점을 예고하는 이번 작품은 공연을 사랑하는 많은 교민들의 기대감을 받으며 지난 5일(수) 오디션을 했습니다. 열정이 가득한 이들의 오디션을 지켜본 극단 관계자는 참신한 연출과 참신한 신인 배우들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말을 합니다. 가족의 달이며 청년의 날이 있는 내년 5월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2019년 ‘컬쳐 스테이지’를 관심있게 봐주신 독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연말과 새해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임기호 목사는 다음세대와 문화사역을 위하여 ‘메시지 커뮤니티 교회’와 ‘호주한인극단 메시지’를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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