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적 광복절 기념사로 화제 된 김원웅 광복회장
김원웅 광복회장 “내가 문비어천가? 역설적으로 친일반민족세력이 커밍아웃”
한국의 O언론사와 인터뷰 통해 그 뜻 재설명
지난 8월 15일(목) 독립기념관에서 제74주년 광복절 정부 경축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사로 화제가 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 내용에 대해 한국의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본 뜻을 재설명했다.
광복회 호주지회 황명하 회장은 “이번 제74주년 광복절 정부 경축식에서 발표한 광복회장 기념사에 대해 문비어천가, 자중지란 초래 등 다양한 논평이 쏟아졌습니다.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행사에서는 제가 대독을 했는데, 화제가 된 기념사 내용에 대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본 뜻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원웅 광복회장과 한국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김원웅 광복회장과 한국 오마이뉴스의 인터뷰 내용]
김원웅 광복회장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우리 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하며 말을 이었다. 그는 “위기상황임은 분명하지만 그간 잘 노출되지 않았던 친일반민족 세력의 본질이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면서 “결국 선거라는 기회가 왔을 때 국민들이 친일세력을 정리하는 선택을 하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회장은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본이 경제 보복을 일으킨 건 한국 경제를 흔들고 민심을 이반시켜 그들이 다루기 쉬운 친일 정권을 다시 세우려는 의도”라면서 “향후 6자 회담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테이블에서 일본을 배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발언 이후 바른미래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도가 지나친 발언들은 그가 과연 광복회를 대표할 만한 인물일지 의심케 한다”면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자중지란(自中之亂)’ 지나치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김원웅 회장의 이름은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회자됐다.
‘오마이뉴스’는 16일 김원웅 광복회장과 전화로 ‘파격적인 연설문’이 나오게 된 계기를 직접 확인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대화를 정리한 내용이다.
“연설문, 5일 이상 준비했다”
– 15일 광복절 기념사가 화제였다. 어떻게 준비했나?
“우리 정부가 광복절에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큰 상황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한계가 있다. 속 시원하게 말하고 싶어도 자칫 부담으로 작용해 말할 수 없다. 그 부분을 고려해 만든 연설문이다. 길지 않은 연설문이지만 5일 이상 준비했다.”
– 연설문 내용을 사전에 청와대와 교감했다는 뜻인가?
“아니다. 사전에 논의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처한 위기에 대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공통된 인식이 이미 존재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공통으로 고민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 부분을 강조해 언급한 것이다.”
– “일본의 경제보복은 친일정권을 다시 세우려는 의도”라고 규정했다. 상당히 직설적이다.
“사실 일본이 제기하는 문제는 두 가지다. 첫째는 1965년에 맺은 한일회담으로 강제징용 문제가 해결됐는데 왜 약속을 깨냐는 것, 두 번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해 2015년 박근혜 정권이 아베 정권과 12.28 합의 했는데 왜 무너뜨리느냐는 것이다. 따져보면 모두 불평등 조약이다.
강제징용(강제동원) 문제는 일본의 잘못에 대해 마땅히 사과 받고 배상받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당시 박정희 정권은 일본에 매우 굴욕적으로 굴복하고 야합했다. 2015년 12월에 맺은 한일위안부합의도 마찬가지다. 피해자들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맺어버린 탓에 상황이 어렵게 됐다.
아버지 박정희와 딸 박근혜가 똑같이 했다. 문재인 정권이 이를 바로 잡고 있는 거다. 당연히 일본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 계속 유리한 결과를 내는 친일 반민족 세력이 필요하다. 경제보복도 친일정권을 다시 세우려는 일본 극우정권의 의도로 진행됐다.”
“자중지란? 민족단결이다”
– 기념사 후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자중지란’라는 지적이 나왔다.
“자중지란이란 무엇인가? 국민들을 분열시킨다는 뜻 아닌가? 소위 보수주의자들이 나에게 ‘자중지란’이라고 말하는데, 누가 진짜 보수냐. 나 같이 국익을 우선하는 사람이 진짜 보수인 거다. 자꾸 보수와 진보의 싸움으로 말하는데, 이 문제는 민족과 반민족의 싸움이다. 어떻게 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게 보수냐. 가짜 보수다.”
– 15일 연설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격려 박수를 보내자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문비어천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금은 국민들이 단합하고 통합할 때다. 누가 봐도, 지금 문재인 정권이 대일본 대응을 잘하고 있다. 지금은 더 힘을 모아줘야 한다. 더 힘을 내라고 강조한 것인데, 이를 반대한다? 저는 상당수가 친일반민족에 뿌리를 둔 세력이라고 본다. 나는 연설문에서 민족시인 신동엽의 시를 인용해 ‘껍데기는 가라, 모든 쇠붙이는 가라’라고 말했다. 껍데기는 친일반민족 세력을 뜻한다. 쇠붙이는 우리의 평화를 방해하는 세력을 말한다.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시기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친일파 커밍아웃 중”
– 동북아 6자 회담에서 일본을 배제하자고 한 이유는?
“일본은 처음부터 자격이 없었다. 회담에 참여시키면 안 됐다. 노무현 정권 당시 6자 회담에 일본이 포함된 건 미국의 영향 때문이다. 예상대로 일본은 회담장에서 엉뚱한 소리만 했다. 회담에 나온 북한을 악마화하기도 했다. 화해와 협력 분위기를 만드는데 전혀 도움 되지 않았다.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서 일본은 백해무익하다. 이를 고려해 향후 회담에서 일본을 배제해야 한다고 말한 거다.”
–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비롯해 국민들의 ‘친일청산’의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우리 경제가 위기상황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역설적이게도 그간 잘 노출되지 않았던 친일반민족 세력의 본질을 드러나게 했다. 커밍아웃을 하게 된 것인데, 이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선거라는 기회가 왔을 때 친일세력을 청산하는 선택을 하게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사회의 정치사회적 지형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믿는다.”
– 광복회장으로서 우리 국민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바는?
“나는 광복절 기념사에서 ‘자각의 시대’를 강조했다. 하지만 친일청산 없이는 분단 극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우리의 미래를 만들 수 없다. 민족의 명운을 개척해야할 이 시기, 내부적으로는 촛불혁명으로 자각의 성숙도가 올라갔다. 외부적으로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국제 정치 지형이 재편성되고 있다. 친일청산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장애물을 청산하는 것이다.”
한편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건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이후 15년 만이다. 그동안은 세종문화회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정부는 이날 행사장 입구에 ‘우리가 되찾은 빛, 함께 밝혀갈 길’이라는 글씨를 임시정부의 마지막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의 필체로 만들어 걸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광복절 경축사를 약 6주 정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경축사를 영어와 일본어로 번역해 배포했다.
…………………………………………
김원웅 광복회장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사 [전문]
지금 한반도는 변혁의 한복판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앞에는 지난 10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미래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작은 나라가 아닙니다.
100년 전에는 잠자는 2천만 동포가 있었던 시대였다면, 이제는 8천500만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난 ‘자각의 시대’입니다.
우리 민족 자신이 자신으로서의 삶, 스스로 자기 운명을 만들어 가겠다는 자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 36년간, 우리는 처절한 피와 눈물의 독립투쟁을 전개하였으며, 이어서 74년간 친일반민족 권력에 맞서, 고난을 뚫고 찬란한 민주화 투쟁의 꽃을 활짝 피워, 세계를 경탄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로써 민족공동체의 ‘눈물겹고 아름다운 자정 능력’으로 인류문명사에 소중한 자산을 보탰습니다.
한국의 탄탄한 성장, 한국내의 친일반민족정권의 몰락,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서 움트는 새로운 평화 기운.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초조감을 드러냈습니다.
경제보복으로 한국경제를 흔들고, 민심을 이반시켜, 그들이 다루기 쉬운 친일정권을 다시 세우려는 의도입니다.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물러서서는 안 됩니다.
한 발짝도, 뒷걸음질 쳐선 안 됩니다.
정부는 국민을 믿으십시오.
우리 국민은 정부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일본 아베정권은 큰 오판을 했습니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를 과소평가한 것입니다.
정부도 일본의 경제보복에 잘 대처하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의연하게 잘 대처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께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민족 특유의 DNA, 신속한 상황판단과 추진력, 그리고 선진과학기술의 탁월한 변용능력은, 단시일 내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첨단 과학기술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은 우리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간 심화 되어온 대일경제예속의 사슬을 끊어낼 계기가 되고, 한 때 조선을 강점했던, 그 제국의 향수에 아직도 갇혀 있는 일본의 시대착오적 환상을 깨부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우방이 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요?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분단극복에 기여하는 나라만이 우리의 우방이 될 수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군사적 긴장이 상존해온 한반도에 연둣빛 평화의 새싹을 돋아나게 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역대 어느 대통령에게서 보지 못했던 강한 ‘평화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와 분단극복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을 존중해주는 진정한 우방으로서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일본은 지난 세기 강제징용, 일본군 성노예, 약탈 살인 등 잔혹한 식민지배,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을 일본만 은폐하고 부인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은 남과 북을 이간시키는 데만 시종일관 몰두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은 한반도문제에 개입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런 일본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차단해야 합니다.
향후 6자회담 등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위한 테이블에서 일본을 배제해야 합니다.
외세에 의해 그어진 분단의 선, 그 분단이 우리 민족모순의 핵심입니다.
우리민족 8천 500만,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새겨있는 절규, 민족시인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우리의 운명을 외세에 맡기지 않고 우리가 선택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평화와 생명의 이정표’를 찾는 싯귀입니다.
통일은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남과 북의 양심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민족의 진운을 가로막는 낡은 이념의 상흔을 씻어내고 민족적 역량을 결집하여 ‘위대하고 찬란한 자주통일국가’를 완성시킵시다.
남북통일의 상승효과는 상상이상일 것입니다.
인적자원, 지하자원, 지정학적 위치 등 독일통일과는 판이합니다.
인류문명사에 유례가 없는 눈부시게 ‘빛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단기간에 세계 최부강국가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고, 통일한국이 세계 IT산업의 허브가 될 것이며, 한반도가 세계번영의 중심축이 되는 것, 이것이 통일한국의 운명입니다.
‘민족에 바탕한 광활한 세계관’으로 무장하여 대륙을 향한 광개토대왕의 웅혼한 꿈, 해양을 향한 장보고의 진취적 기상으로, 젊은 세대가 당당하고, 호쾌하게 세계무대를 누빌 수 있는 최선진 평화강국을 만듭시다.
감사합니다.
2019. 8. 15
광복회장 김 원 웅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