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조사 – 고 변상균 목사님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변상균 목사님은 지난 토요일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목사님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기에 이제 의의 면류관을 쓰고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완성입니다.
목사님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9월 25일에 태어나셨습니다. 올해가 한국 나이로 70세입니다. 과거에는 70세까지 사는 것이 드물다고 해서 고희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100세 시대가 되어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더 좋은 나라로 가셨기에 웃으면서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목사님의 생신과 제 생일은 같은 날입니다. 생신 날이 되면 가끔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2년 전에는 스트라에서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작년에는 저희 집에 생일상을 차리고 초청했는데, 목사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편찮으셔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것 같다고 극구 사양하셨습니다. 올해 9월 25일, 목사님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저와 생일이 같으신 변 목사님, 생신을 축하 드립니다. 저는 지금 요르단에 있습니다. 오늘은 ‘페트라’에 갑니다. 빨리 퇴원하셔서 집들이 하셔야죠!” 성지순례를 가기 전에 어번병원에 계신 목사님을 찾아 뵙고, 퇴원하시면 집들이 하기로 약속했었습니다.
10월 1일, 목사님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샬롬, 급성폐렴으로 응급실에 실려간지 49일 만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퇴원하여 집에서 오순절을 맞이하였습니다. 희년에 베푸시는 하나님의 용서와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크게 나타날 줄 믿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보기도의 능력과 힘이 이렇게 크게 역사하는 것을 새삼 체험하였습니다. 모두가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모든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아직은 요양 중인데 완전한 회복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시편118편17-18절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하나님의 하신 일을 선포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였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 아 – 멘 !!!!! 변상균 목사
목사님이 다시 회복되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뻤습니다. 그 후 몇 번 카톡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지난 토요일 오전 9시가 조금 넘어 송상구 목사님에게 카톡을 받았습니다. “사관님, 오늘 아침 7:55분에 변상균 목사님께서 하늘나라로 이사하셨습니다.” 바로 전화해 보았습니다. 목사님은 사랑하는 가족과 후배 목사님들의 기도와 찬송 소리를 들으며 어번 병원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목사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쳤습니다. 왜 당신께서 호주에 오게 되었는가 대하여 말씀해 주시던 날, 2006년 머루기도원에서 있었던 따님의 약혼식, 2007년 시드니 응답기도원 개원감사예배, 2015년 목사님이 교역자협의회 회장이셨을 때 총영사관에 함께 갔었던 날, 그렇게 바쁜 가운데에도 “출애굽 기도”, “죽을래? 죽일래?” 등의 책을 출간하시고 직접 사인해서 주셨던 일 등.
목사님의 마지막 카톡 문자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하나님의 하신 일을 선포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였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시118:17-18) 그렇습니다. 목사님은 가셨지만, 목사님이 뿌린 복음의 씨는 살아서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열매를 맺고, 다른 누군가에게 떨어져 또 다른 열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사님 때문에 천국 가는 많은 사람들의 환한 미소를 바라보며, 이제 기쁨으로 목사님을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목사님,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Good Bye’란 말 대신, ‘See you again’로 작별인사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목사님, 그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See you again.
김환기 사관(구세군라이드한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