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터운 신뢰를 재확인했습니다”
내년 수교 130주년 양국 관계, 기후환경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 및 국제 정세 등 논의
문 대통령 “오스트리아 수소에 대한 연구, 한국의 수소차 상용화 등 강점 시너지 효과 있을 것”
벨렌 대통령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에서 세계 챔피언”
문재인 대통령은 6월 14일 오전(현지시각)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 기후·환경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전쟁과 분할 점령이라는 공통된 아픈 역사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좁은 영토, 부족한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강소국으로 발전했다는 공통점도 있다”며 “양국이 미래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며 코로나, 기후위기 등 새로운 도전에도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 왔다”며 “오늘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하는 만큼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아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이 “수소에 대한 산업적인 연구와 생산의 연결 고리가 중요하다”면서 양국의 협력을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는 수소 연구에 강점을 갖고, 한국은 수소차를 최초로 상용화하고 수출과 보급에서 1위를 보이는 등 수소 활용에 강점을 갖기 때문에, 양국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통제 등의 부문에서 세계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다”며 “2020년 경제 통계를 보면 코로나 상황에서도 경제적 손실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말로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당면 과제인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힘을 모을 것”이라며 “코로나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해 백신 수급과 접종 확대가 중요하다는 데 양국 정상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문화협력협정과 청소년 교류 이행 약정 체결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양국 국민들의 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백신 공급을 협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 관련 우리나라 기자의 질문에 “한국이 글로벌 생산 허브의 역할을 할 경우에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라며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에 대해서는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문 대통령은 설명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 역시 “팬데믹은 모든 국가가 함께해야 극복이 가능하다. 개도국, 가난한 국가 등 모두 백신 접종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호응했다. 이어 “북한 측이 어떤 입장인지 잘 모르지만, 신호가 있다면 당연히 오스트리아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 했다.
“한국–오스트리아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습니다”
수교 후 129년만의 첫 대통령 방문, 쿠르츠 총리와 회담 후 양국관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오스트리아의 ‘디지털오스트리아’, ‘2040기후중립 목표’와 한국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협력키로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서 오스트리아가 배워하는 점 알려달라”는 기자 질문도
수교 129년 만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6월 14일(현지시각)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는 이날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 및 실질 협력 증진 방안,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뒤 이같이 밝혔다.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쿠르츠 총리는 “한국은 전 세계 나라 중에서 제일 흥미로운 나라로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뿐 아니라 관광, 청소년 교류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쿠르츠 총리는 “한국의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많은 환영을 받고 있다”며 “양국간 교류에서는 인적 교류가 중요한만큼 양국간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총리님과의 대화는 언제나 활기차다”며 “총리님이 2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2주 전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처럼 이번에도 비전을 가득 담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ICT, 5G를 비롯한 디지털과 신산업 분야 실질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오스트리아의 ‘디지털 오스트리아’와 2040 기후중립 목표, 한국의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서는 한 오스트리아 기자가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을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해온 나라로 꼽히고, 문호를 개방해두고 있는데도 경제적으로 큰 타격이 없는데 오스트리아는 무엇을 배워야 하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선은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방역이나 예방접종 등의 문제는 의학 · 과학적인 의견에 따라 판단되어야 하고, 정치가 이것을 좌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뒤 “두 번째로는 국민의 협조가 필요한데 예를 들어 마스크 착용은 국민들이 협조해 주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ICT 기술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지만, 개인정보보호 침해 소지가 있기에 방역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공 = 청와대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