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영국과 브렉시트 후 첫 FTA 체결 “영국 CPTPP 가입 위한 주요 단계”
호주는 15번째 FTA, 협상 시작 1년 만에 빠른 마무리
영국과 호주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이후 처음 맺은 FTA로, 영국 정부는 이번 합의를 토대로 ‘포괄적 · 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구상에 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월 15일 (현지시간) 댄 테한 호주 무역장관은 영국과의 FTA에 합의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테한 장관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런던에서 협상하고 합의에 도달했다”며 “두 총리는 하룻밤 새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FTA에 관한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 합의는 일자리와 기업, 자유무역을 위한 승리”라고 평하면서 “두 자유 민주국가가 협력함으로써 성취할 것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협정은 호주의 15번째 FTA이며 영국으로는 지난해 1월 브렉시트 후 첫 FTA다. 협상 시작해 1년 만에 빠르게 체결된 것이다. 지난해 10월 일본과의 FTA 체결이 있었지만, 이는 기존 협정의 연장선이었다.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는 SNS에 “우리 (호주)는 영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여 우리의 우정을 강화하고 호주의 일자리와 산업을 지원했습니다. 이 협정은 호주가 브렉시트 후 영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최초의 국가가 됏으며, 30년 전 뉴질랜드와의 협정 이후 가장 포괄적이고 야심 찬 협정입니다. 이것은 호주와 영국 모두에게 옳은 거래입니다. 이는 호주의 농부, 제조업체 및 서비스 수출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며, 전자 상거래와 같은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위한 길을 만들며 우리 국민이 서로의 국가에서보다 쉽게 생활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 중요한 단계에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주신 영국과 호주 정부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최종 세부 사항이 확인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양국 총리가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웨일즈산 양고기와 스코틀랜드산 훈제 연어, 호주산 와인을 먹었다고 전하며 양국 농수산물과 식품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BBC방송은 “이번 합의는 영국이 보다 넓은 협정인 CPTPP에 가입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정부는 CPTPP 회원국이 되면 농민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영국 축산업계가 상대적으로 값싼 수입 제품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앨리스터 잭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은 “FTA 방안에 안전 정치가 있어서 시장이 한쪽으로 휩쓸리거나 가격이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호주 최대 쇠고기 수출업체인 AACo (Australian Agricultural Company)는 “영국으로의 쇠고기 수출이 10배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국은 호주의 8번째 무역 파트너로, 2018년 양국 교역액은 269억 달러 (약 30조 원)에 달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