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투데이
“바카로레아” 국제 대학입시와 HSC
대학입시인 HSC 시험에서 이민자 자녀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 “셀렉티브 스쿨”이 늘 우위를 지켜와 우리들의 자녀들이 전문직 진출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스위스에서 시작한 박칼로레아 디플로마(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대학입시 제도가 점점 돈 있는 사립학교로 번지고부터 과거 HSC 시험에 늘 중간이나 밑바닥이던 사립학교가 크게 우세하고 있다.
이 제도를 공부하는 학교가 호주 내에 73개교인데 모두 사립학교이다. Sydney Trinity, MLC, 멜본 Geelong Grammar, Brisbane Anglican Church School 등이 포함되었다. 미화 5만불 이상 지불해야 시험을 볼 수 있다. 작년도 시드니 Trinity는 12학년 중 반수가 I.B 시험을 보았는데 45점 만점이 HSC ATAR 99.95% 되어 39-42점까지 받아 9명이나 좋은 과에 입학했고 나머지는 39-42점을 받아 이제껏 HSC결과 중간이였던 이 학교가 2018년에는 10위권 안으로 상승했다. 금년에는 학생수가 늘어 108명이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를 치룰 것이라고 학교 당국은 말하고 있다.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는 1968년에 스위스 제네바를 기반으로 설립된 교육기관이 암기가 아닌 토론·논술형 교육과정으로 초·중·고 과정이 있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후 스위스에 국제연맹 본부가 생기면서 각국에서 다른 언어를 쓰는 외교관 등이 모이자, 자녀들에게 공통된 교육을 해 대학을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대학입학 국제자격제도다. 단순 암기식의 공부 개념이 아니라 탐구학습을 통해 학생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과정 체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 153국 5,281교에서 운영 중이다. 일본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한국도 고려 중이다.
한 예로 수학 교육은 개념을 배운 뒤 문제를 푸는 데 그치지만, IB 교육과정에선 주식을 사고팔면서 수학을 배운다며 “IB 교육을 통해 정해진 정답 찾기 교육에서 탈피하고 생각을 꺼내는 수업을 구현해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국제 바칼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은 2년에 걸쳐하는 고교과정이며 매년 5월과 11월에 수능과 같은 개념의 시험이 치러진다.
그리고 각 과목별로는 Internal Assessment(IA)라는 수행평가가 성적의 일부를 차지하며, 이는 2년의 이수기간 동안 시험을 치기 전에 끝내게 되어있다. Internal Assessment와 External Assessment를 합쳐 점수를 내며, 각 과목은 1점부터 7점까지 점수를 받게 된다. TOK와 EE를 합쳐 최대 3점의 점수를 더 받을 수 있어, IB Diploma의 총점은 45점이다.
IB Diploma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총점 24점을 받아야하며 6과목 모두 3점 이상이어야 한다. 금년도 10월 17일 목요일부터 11월 11일 월요일까지 NSW 주 고등학교 졸업시험과 더불어 대학입시가 되는 HSC(High School Certificate) 시험이 실시된다. 금년에는 7만 7천명이 지원했고 감독 및 채점 선생님만 1만 천명이 동원된다. 890개 학교에서 실시된다. 결과는 금년 12월 17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1967년도부터 NSW 전국 고등학교 12학년들의 학력평가를 위해 시작한 것이 각 대학에서 실시한 대학입시가 경제적 부담이 되기 때문에 HSC로 대치하였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6학점(Units) 하지만 HSC는 대학 입시만이 아니고 고등학교 전반을 평가하기 때문에 10학점을 요구하고 있다. 영어만은 필수이나 나머지 과목은 선택이다.
지난번 과목별 응시비율은 유일한 필수과목인 영어를 제외하면 수학이 77.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생물학 25.97%, 비즈니스 25.32%, 체육 24.17%, 종교학 22.37%, 현대사 15.83%, 화학 15.48%, 법학 15.26%, 고대사 14.58%, 시각예술 13.45% 순이었다. 남자와 여자들이 택한 과목에 큰 차이가 있었다. 남자들은 엔진이어링 과목선택에서 93%, 물리학 73%, 고등 수학과목 64%인데 비해 여자들은 영어를 위주로 하고 있다. 최고급 영어를 선택한 학생은 가장 많은 반면 과학 중에도 비교적 쉬운 생물학 선택이 많았고, 특히 옷감을 만드는 섬유학(Textile) 선택이 98%이고, Dance(춤) 과목 선택도 93%에 달했다. 어려운 것을 선택할수록 점수가 좋다. 즉, 영어 어드밴스 과목을 이수할 경우 영어에서만 최고 4학점(유닛)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제2수학에서 익스텐션 1만을 선택할 경우 총 3학점(유닛)을, 2까지 선택할 경우 총 4학점(유닛) 코스를 밟게 된다.
호주의 Rio-Tinto 회사에서는 미래 기술사회를 위해 STEM 과목이나 엔진이어링 등 실제 필요한 과목을 배워야 한다. 그런데 호주 대학입시는 필요없는 과목에 ATAR 점수를 높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과거는 대학 졸업장이 평생 직업에 증명서가 될 때도 있다. 그러나 통계에 의하면 호주인들이 한 직장에 머무는 기간은 3년 3개월로서 평생 17번이나 직장을 바꿔야 한다.
1900년대 미래 학자인 “앨빈 토플러”의 예언대로 “21세기의 문맹자는 글을 읽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움을 평생 계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문맹자”라고 했다.
늘어나는 피난민과 망명 신청자
과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노동당 정부시절 4년간 5만1천명이 배로 도착해서 이들의 대부분이 망명자 격리 지역인 마누스 섬과 나우르에 장기 수용되었다. 그런데 보수당이 집권하고 있는 현재도 이민국 발표는 4년간 비행기로 95,000명의 망명자가 왔다고 한다. 노동당 때 보다 2배가 늘었다. 4년 전에는 8천252명이던 것이 작년에는 2만4천529명으로 증가되었다.
난민 심사기관 AAT(Administrative Apeals Tribunal) 발표에 의하면 신청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말레이시아로 57%가 되며, 중국 15%, 베트남, 타이랜드, 타이완, 인도, 파키스탄 순위라고 한다. 조사후 90%는 거절되지만 검사 기간 중 1년-2년은 호주에 남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인도네시아서 밀항알선자에게 돈을 주고 바다로 밀항할 경우는 1,200명이나 익사했다. 그 중에서도 2001년 10월 19일 밀항하다 300여명이 익사했던 Siew X 사건은 큰 비극이었다. 대부분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난민으로 길이 19.5미터 가로 4미터인 오래된 인도네시아 어선에 421명이나 많은 인원이 승선해 인도네시아 자바(Java)에서 70키로 미터 떨어진 공해에서 발생했다. 익사자중에 145명이 어린이었고 150명이 여인들이었다.
1960년 세계 이민자 수가 7,200만 명이였는데 2015년에는 2억4,300만명으로 3배가 급증했다. 보이지 않는 인구 대이동이다. 어떤 학자는 21세기는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의 대이동을 예언하기도 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1,400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내린 경고다. 히말라야 빙하의 경우를 보자. 빙하가 녹는다. 빙하가 식량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간과하기 쉽다. 아시아 지역 인구의 절반 정도는 히말라야 빙하에서 흐르는 물에 의존해 살고 있다. 식수는 물론 공업용수, 농업용수로도 이용하고 있다. 수천년 동안 히말라야를 발원지로 한 수자원은 부족한 때가 거의 없었다. 해마다 겨울이면 힌두쿠시-히말라야 고지대에는 눈과 얼음이 쌓여 녹아내린 물을 넉넉히 보충해 주었던 것이다. 지금 같은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그 히말라야 빙하는 2100년이면 2/3 이상이 녹고 만다. 이는 심각한 물 부족사태를 야기해 식량시스템 붕괴와 함께 8억 인구의 생존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뿐이 아니다. 이라크, 시리아와 그 밖의 상당부분의 중동지역은 이미 잇단 가뭄과 그에 따른 사막화로 농업 부적격지역이 됐다. 남부유럽지역도 비슷한 상황을 맞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중국과 미국의 현 곡창지대들도 같은 운명을 맞을 수 있는 것으로 나사(NASA)는 경고하고 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미국의 대평원지역과 남서부지역은 거대한 황진지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역사에도 신라시대 벌휴왕 때 일본에 가뭄과 기근이 들어 일본인들이 대거 한반도로 건너왔다는 기록이 있다.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등지고 있다.
근래 대 이민으로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당시 유럽은 인구의 증가, 빈곤, 정치적, 종교적 갈등으로 어려운 실정이었다. 18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8,000만명의 인구가 새로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했다. 이중 4,500여만 명이 미국과 캐나다로 2,000만 명이 중남미로 나머지가 아프리카나 오세아니아로 옮겨갔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글로벌 동향보고서를 발표하고, 지구촌 난민이 7,08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전년 대비 230만 명이 증가했다. 유엔난민기구가 지난 70년간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치다. 유엔난민기구는 아울러 지난해 말에만 강제 추방된 사람만 708만 명에 이르며, 자국을 떠난 망명자는 2,59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망명자 가운데 18세 미만 어린이들이 세계 난민 숫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 가운데 부모 동반 없이 스스로 망명을 신청한 경우가 2만7,600명이나 되며,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어린이가 11만여 명이었다. 수치로 보면 지구촌에서 1분에 25명꼴로 망명자가 속출하고 있는 셈이다.
유엔난민기구는 전체 난민 가운데 3분의 2(67%) 이상이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 등 5개국 출신이며, 그중 시리아 난민이 670만 명으로 가장 많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한 나라는 터키(370만 명)이고, 이어 파키스탄(140만), 우간다(120만), 수단(110만), 독일(110만) 순이었다. 호주는 매년 1만3천명을 수용하고 있다. 이민자나 피난민의 증가로 인해 원래 주민들은 새로운 거주자에 대해 늘 불만이 많다.
이민자 비율은 호주가 전체에 28.22%이고 다음은 캐나다 21.8%, 미국 14.49%, 영국 14.2%, 뉴질래드 22.96%이다. 이민자들 영입에 반대하는 사람은 영국 13.2%, 호주가 10.5%, 캐나다 4.1%, 뉴질랜드 5.9%이다.
이민자들의 증가로 주택 가격이 오른 비율을 보면 호주 37.35%, 캐나다 43.66%, 영국 0.51%, 미국 23.52%, 뉴질랜드 29.49%이다.
계속되는 가뭄에 물 사용을 줄이자
계속되는 가뭄으로 음료수까지 걱정하는 것은 지방만은 안이다. 500만 명이 살고 있는 시드니도 주 급수원인 “와라감바 댐” 수위가 지난주(10월 28일 현재)에 47.9%을 기록하고 있고 매주 0.3%씩 줄어들고 있다. 2004년도 6월 심한 가뭄 때와 비슷하다. 시드니 인구가 크게 늘어 음료수를 증가키 위해 1960년 건설된 “와라감바 댐 ”수위를 14미터 높이기로 했지만 댐이 건설된 후 5번이나 심한 홍수로 인해 시드니 서부가 물에 잠겼기 때문에 실행치 못하고 있다. 홍수 때 저수지에서 물을 방수하면 엄청난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건조한 호주에서 가뭄과 홍수 산불 등은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이번 NSW 가뭄으로 시드니와 NSW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Wespac 은행 소비 심리 조사에 의하면 이번 가뭄으로 시드니와 NSW주 소비 심리는 0.5%로 크게 위축되어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와 비슷해졌다. 호주경제에 30%이상을 차지했던 경제가 이제는 빅토리아 멜본에게 그 자리를 양보해 줄 형편이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NSW 농촌 도시인 Burke, Dubbo나 퀸스랜드 Stamthorpe에 음료수까지 문제가 되어가고 있고 작은 도시는 추럭으로 음료수를 공급하는 실정이다. 이미 기상청에서는 가뭄을 계속 예고해 왔다. 정부도 National Draught Emergency가 마련되었지만 연방이나 주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고 평하고 있다.
주 정부와 연방정부가 가뭄 가정 당 1만 2천불 정도의 지원금을 지급한 이래 급수 시설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한 예로 가뭄이 심한 호주에 2003년 이래 저수지(Dam)을 20개 건설 했는데 16개는 강우량이 많은 타스마니아에 설치하고 호주 내에는 4개만 건설했다는 것이다. 각 주 정부가 13억불을 들여 저수 시설을 만들지 않는다면 2030년에는 37%의 저수량이 줄어 들것이다.
호주는 강우량은 적어도 지하수는 엄청난 양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 넓이에 25% 정도 지하수가 퇴적층에 있다. 퀸스랜드, NSW 북쪽, 노던 테리토리, 남부 호주의 반 정도 풍족한 지하수가 있다. 과학자들이 추적한 결과에 의하면 지하수 넓이는 170만Km2(우리 한반도 면적에 7.7배이며 매장량은 65,000km3라고 한다. 비가 많이 오지 않지만 물이 부족한 나라는 결코 아니다. 호주 지하수는 펌푸가 필요없이 구멍만 뚫으면 물이 솟아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지하수(Ground Water)라고 하지만 호주에서는 Boring Water (구멍 뚫어서 나오는 물)라고 부른다.
세계 인류의 40%가 비가 부족한 곳에 살지만 거의가 지하수로 물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도 40%의 수도가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대 호주에 많은 농민들이 마구잡이로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어 정부의 관리가 필요하다.
시드니 수도국 고위관리인 “카다린 포트” 여사는 6월부터 실시한 절수운동(Love Water Campaign)을 통해 많은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 시드니 지역에 하루 소비량이 1억 5천 리터에서 1억 리타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물을 아껴 사용한 시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시드니 시내 “피터샴”에 살고 있는 호주 영화배우 “마튜 코틴(Mattew Cotin)씨는 하루 마시는 물과 세탁하는 물 15리터를 가지고 사용했다. 빨래는 기계에 넣지 않고 손으로 세탁을 했다. 일반 사람들은 하루 200리터를 사용한다면 무려 하루에 185리터를 절수한 셈이다. 그의 절수 방법은 가뭄에 허덕이는 NSW 주민에게 큰 위로를 주고 있다.
시드니 북쪽 크레몬(Cremone)에 살고 있는 라나 레지우드(Lana Ledgerwood) 부인은 7세 아들인 베데 갈라타(Bede Galletta)을 큰 프라스틱 물통에 물을 받아 그 안에서 목욕을 하도록 하고 그 물을 가지고 집안 잔디나 꽃밭에 주기도 하였다.
초등학교 선생인 아니샤 매르(Anisha Mehra)는 딸의 샤워 시간을 줄이기 위해 타이머를 설치하여 그안에 샤워를 끝내면 주말에 상을 주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샤워를 할 경우는 1분에 6-11리터의 물을 사용한다. 물을 욕탕에 받아서 사용하는 방법이 좋다. 나중에 이 물로 정원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덥기 때문에 가족이 자주 목욕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에어컨을 켜놓기도 한다. 남편은 설거지할 때도 수도를 열지 않고 양쪽에 물을 받아 처음에는 더러운 것을 씻고 다른 곳에 맑은 물에는 비누를 닦는 식으로 설거지를 한 후 그 물을 병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서 잔디에 준다. 세탁물이 완전히 차지 않으면 세탁기도 돌리지 않는다.
그러나 헌터스 힐(Hunters Hill), Gladesville Woolwich, Woollahra, Kuring gai 지역에는 주택이 크고 잔디가 넓어서 물 사용량이 많았다. 6월 1일부터 2달간 교육기간으로 낮 10시부터 4시까지 스프링 쿨러로 잔디에 물을 주거나 자동차에 호스를 사용하여 세차할 경우에도 주의로 끝났지만 9월 1일부터 감시원에 적발이 되면 개인은 220불의 벌금이 부여되고 사업체일 경우는 550불의 벌금이 부과된다. 시드니 수도국은 “Love Water, Do’nt waste water”라는 표어로 물을 적게 쓰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명호(SBS 방송인,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