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투데이
산불로 타버린 자리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오랜 가뭄으로 음료수까지 걱정했던 호주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그러나 NSW 지역은 인구는 750만 정도이지만 넓이는 80만 평방키로미터가 약간 넘어 한반도(22만 평방키로미터)보다 3배반이 넘고 한국에 비해서는 7배가 된다. 비가 늘 부족한 호주 대륙에 지역 마다 골고루 비가 내리는 경우가 드물다. 한국도 전라도에 비가 오면 경상도에는 비가 안오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산불로 한국만큼 큰 수풀(10만 평방킬로미터)이 탔다. 비가 오고 있지만 NSW주에는 아직도 1월 19일 현재 75개소에서 산불이 계속 타고 있고, 25개는 워낙 크기 때문에 소방관들은 불을 진화하기보다 인근 주민들을 안전하게 피신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빅토리아주의 산불이 나고 있는 동 집스랜드(Gippsland)에 비가 5mm 내려서 전혀 진화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시드니, 멜본과 퀸스랜드 지역은 비가 많아 기뻐하지만 소방당국(RFS)은 기쁨보다 걱정이 크다. 내주부터 기온이 40도로 오른다고 하니 다시 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여름철인 3월까지는 산불발생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산불로 1월 19일 현재까지 피해는 28명이 사망했으며, 1400채가 소실되었고, 가축 10만 마리정도가 피해를 당했으며, 특히 호주의 야생동물이 10억 마리 정도 희생되었다고 한다. 10만 명이 집을 떠나 피난민으로 후송되었다. 정부는 20억불을 들여 산불 피해자를 돕기로 하였고, NSW주 정부는 공공건물 복귀를 위해 2년 사이에 10억을 돕기로 하였다. 특히 민간인들이 이웃의 피해 동포를 돕겠다는 열기는 놀랄 정도이다. 아직도 기부행위가 행하여지지만 산불피해자들을 위한 구호금액이 벌써 5억불을 넘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이 모금된 것은 모든 국민들이 폐허된 호주를 빨리 복구하자는 간곡한 의욕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호주 산불돕기 모금에 제일 많은 돈을 기부한 사람은 7천만불로서 호주 사회에 많이 알려진 사업가 John Twiggy Andrew(59세)이다. 그는 서부호주 출신으로 광산업, 가축생산업 및 의료품 제조 등 많은 사업을 통해 그의 자산은 90억불이 넘어 호주 내 재벌중에 10위 안에 들고 있다. 다음은 직업적인 모금회사로 Facebook을 통해 130만명이 참가해서 5,129만불을 모금한 Celeste Barber Fundriser회사다. 지면 관계상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회사들의 기부금만 소개 한다. 컴온웰스은행이 3,000만불을 기부했고, 카지노 갑부 Packer 가정 500만불, News Corp(텔레그라프, 오스트랄리아 발행 Murdoch 소유) 500만불, 별도로 Murdoch 가정 400만불, NAB 500만불, Coles 400만불(1백만불 현찰, 300만불 상품), BHP 200만불 Westpec 150만불, Woolworth 150만불(현찰 50만불, 100만불 상품), ANZ 100만불, Riotinto 100만불, 퀀터스 100만불, 아마죤 100만불이다. 이외에도 기부금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빠른 시일내에 피해자들에게 돌아가는 길만이 남았다. 이외에도 미국 구호모금 회사 “GoFundme”와 Facebook의 모금액이 4억을 훨씬 넘었다고 하며, 적십자 기부금이 6천6백만불, 구세군 모금액이 4천4백만불이 된다고 하며, 호주에 죽어가는 동물을 살리라고 모금한 RSCPA이 620만 불이라고 한다.
이번 산불로 인해 발생된 지구 온난화 가스양은 약 4억톤이 된다고 한다. 이것은 1억만대의 자동차가 내뿜는 지구온난화 가스 양과도 같다는 것이다. 호주의 연간 평균 지구 온난화 가스 배출양은 3억 4천 톤이라고 한다. 강력한 기후변화 정책을 통해 독일은 매년 5,000만톤의 지구온난화 가스를 줄이고 있다. 기후변화가 현실로 호주에 심각한 산불이 왔는데도 기후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현 보수당 정부의 지지도가 크게 하락되었다. 기후변화 정책보다 호주 연방정부는 새로운 기술과 더불어 산불 조기 경보장치를 마련하고, 기동력을 갖춘 군을 이용해서 산불 및 가뭄, 홍수 등 국가 재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보수당도 좋아하는 여론조사인 오스트랄리아지의 NEWSPOLL에 의하면 보수당 지지도가 지난 12월에는 52%, 노동당 지지도가 48%이었으나, 1월 11일 조사에는 보수당 지지도가 49%로 하락되었고, 노동당 지지도가 51%로 상승되었다. 스코트 모리슨 수상의 지지도 역시 48%에서 39%로 하락되었고, 알바니즈 노동당 당수 지지도는 34%에서 43%로 크게 상승되었다. 호주가 기후변화로 타들어가고 있는데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 보수당의 실망을 표현했다. 특히 산불 연기로 시드니 시민들이 숨도 잘 쉬지 못하였을 때 수상이 말도 없이 가족과 함께 하와이 와이키기 해변에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 방영되자 그의 무성의한 모습을 그대로 국민들이 받아 드린 결과이다.
그러나 보수당에서도 많은 반성이 일어나고 있고, 특히 오스트랄리아지와 텔레그라프를 발행하는 NEWSCORP에 차기 주인이 될 James Murdoch이 부친의 지나친 기후변화 반대 정책에 대하여 크게 반기를 들고 있다 한다.
2020년 호주인의 날
중국 국적으로 영국에서 공부하고 호주의 시민권을 획득한 Hellen Zhi Dent(35) 여인은 시드니는 중국이나 영국보다도 아이들 기르기에 좋은 곳이기에 시민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호주에서 태어난 3세 아이 Ollie가 있다. 근래 호주의 가뭄과 산불로 환경적인 문제는 있지만 근래 여론조사에 의하면 호주인중에 95%가 호주가 사람이 살기에 좋은 나라라고 답했다고 하며, 36개국 선진공업국가(OECD) 중에 행복지수가 6위권에 들었다고 한다. OECD 가입국가는 세계 GNP의 46.7%를 가지고 있는 부국들이다. 이외에도 세계 여론조사에 시드니나 멜본은 살기 좋은 곳으로 10위 안에 들어가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다.
2020년 1월 26일 “호주인의 날”에 중요행사인 시민권 수여식에서 160개국에서 많은 이민자들 중에 시험을 거쳐 2만7천400명이 호주 시민이 되었다. 모두 “호주와 호주 국민에 충성하고, 그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함께 나누며,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고, 국가의 법률을 지지하고 따를 것을 맹세합니다.”라고 각자 진지한 마음으로 선서를 했다. 이제 그들은 호주인이 되었고 한 마음으로 이 나라의 안전과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1988년 호주 200주년 기념을 위해 멜본 출신 Bruce Woodley가 작곡한 “I am Australian” 가사의 내용을 보자.
I am Australian .We are one. But we are many. And from all the lands on earth we come. We’ll share a dream. And sing with one voice. I am, you are, we are Australian(우리는 하나 비록 세계 각처에서 왔지만 우리 모두 호주의 꿈을 나눕시다. 우리는 다 같은 호주 사람들이니까. 그리고 너도 나도 같은 목소리로 노래합시다. 우리는 모두 다 같은 호주 사람들이니까).
누구나 자기를 낳아준 조국을 버리기는 어렵다. 과감하게 자기조국을 버리고 새로운 땅에 시민으로 된 사람들의 큰 꿈이 이루기를 바란다. 보수당이 집권하고 시민권 시험이 계속 어려워지는 것을 야당인 노동당에서 크게 걱정하고 있다. 현재 시민권 해당자가 신청 후 선서식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493일로 길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2/13 회계연도의 167일 대비 거의 3배 가량 늘어났다.
전 노동당 보부 호크 수상이 집권했던 1980년대는 시민권 시험이 없었다. 그러나 근래는 시민권자들이 영어를 포함한 일반 상식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래도 2018-19년 일년간 14만5천명이 시민이 되었다. 2017년-18년에 8만1천명이 시민권자가 된 것에 비해 거의 80% 증가 한 수이다. 인도인의 시민권획득수가 최고로 3만명이 된다. 다음이 영국인들이 2만7천명이고 중국인들은 1만5천명이 넘지 않는다. 이유는 영어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작년 9월부터 시작한 산불은 이미 한국면적(10만 평방키로미터)이 타버렸고, 아직도 계속 불이 타고 있다. 인명피해만 33명, 2100채의 가옥이 연소되었다. 대재앙이 아닐 수 없다. 호주 자원 봉사대 소방서원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래서 금년도의 수상자들의 대부분이 산불을 제거한 소방대원들이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해마다 뽑는 “2020년도 호주인”은 아들레이드 출신의 안과의사로서 매년 1만 시간을 미얀마와 아프리카 Kenya 등 미개발 지역 어린이들의 눈을 고쳐주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호주내서도 원거리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의 눈을 고쳐 주기 위해 시간을 보낸 Dr. James Muecke가 상을 타게 되었다.
그리고 2020년 Young Australian으로는 테니스 오픈에 승리한 Ash Barty에게 수여 되었다.
2020년 Australian Day는 중국의 유행하고 있는 우환 폐렴(Wuhan Pneumonia)이 시드니에서만 3명이 진성(Confirm) 판정 되었고, 멜본에서도 1명이 진성으로 판정되어 전염병 방지에 초비상이 걸렸다.
환자 분비물로부터 병균 여부를 확정 짖는 것은 중요하다. 일단 환자가 균을 가진 것을 확정하면 진성(Confirm) 환자로 그와 접속한 사람들을 계속 추구하며, 전염을 방지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를 역학조사(Epidemiology)라고 한다. 70% 전염병은 동물에게서 사람에게 옮기고 병균이 돌연변이 하여 사람을 숙주로 하면 계속해서 사람과 사람에게 전염이 된다.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는 동물과 사람에 기생하며 사람에게는 “순환계” 계통의 질병을 일으킨다. 결국은 폐염으로 사망하게 된다. 2003년 중국에 유행했던 Sars(650명 사망)도 같은 계통의 질병이었다. 중국 Wuhan 수산시장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 되었다고하는데 수산시장에서 물고기 이외도 산 야생동물(뱀, 박쥐)로 판다. 전문가들은 뱀이나 박쥐가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Wuhan 시는 인구가 1100만 명이나 되는 큰 도시다. 현재(1월 27일) 860명이 진성으로 판정되고 사망자는 26명에 지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외출 후에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예방이 된다고 한다. 환자의 기침이나 분비물로 오염되기 때문에 마스크를 하는 것도 전파차단이 된다. 일본 한국, 태국 등에서 진성 환자를 발견했다고 한다.
하명호(SBS 방송인,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