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연방총선 ‘자유국민연합 재집권’ 성공
모리슨 총리 “나는 기적을 믿는다”, 야당 쇼튼 패배인정 대표직 사퇴
2019 호주총선(Australia Federal Election 2019)에서 자유국민연합이 재집권에 성공했다.
호주 총선에서 집권세력이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는 깜짝 승리를 거뒀다. 집권당 소속 총리가 ‘기적’이라고까지 표현한 선거 결과를 놓고 경기 진작을 원하는 호주 국민이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5월 19일(현지시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호주 총선 개표가 75.1% 진행된 가운데 자유국민연합이 73석을 얻어 66석에 그친 노동당을 제치며 1당을 확정 지었다. 전체 151석 중 당선이 확정되지 않은 의석수는 총 6석으로 노동당이 1당이 될 가능성은 없어졌다.
그 밖에 녹색당과 무소속이 각각 1석, 5석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2013년부터 집권해 온 자유국민연합은 2022년까지 호주를 이끌게 됐다. 남은 관건은 자유국민연합이 단독 과반이 가능한 76석을 얻을 수 있을지다.
자유국민연합의 승리는 이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수년간 여론조사는 물론 선거 직후 출구조사에서도 노동당이 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전날 현지 여론조사기업 ‘갤럭시’는 출구조사를 발표하며 노동당이 82석을 얻어 단독 과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자유국민연합 소속인 스콧 모리슨 총리는 “나는 언제나 기적일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빌 쇼튼 노동당 대표는 총선 패배를 인정하고 대표직 사퇴를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쇼튼 대표의 패배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의 패배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당시 클린턴 후보도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패배했다.
자유국민연합의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승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국민연합은 선거기간 내내 노동당이 집권하면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며 위기감을 부추겼다. 노동당은 저소득층 세금 감면, 최저임금 인상, 부동산·주식 투자 이익금에 대한 공제 등을 경제 분야 공약으로 내세웠다. 혼란스러운 국내외 상황도 집권세력에 힘을 실어줬다.
블룸버그는 “집값 침체, 미·중 무역분쟁 등이 호주의 순탄한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 … 이것이 유권자들이 모리슨 총리에게 다시 정권을 쥐여준 이유”라고 평가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