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찰, 뉴질랜드 테러범 관련 주택 2곳 수색
뉴질랜드 테러, 무슬림 이민자 탓한 국회의원에게 날계란 던진 소년 ‘국민영웅’으로 – SNS선 계란구매, 변호사비 모금운동도
호주 경찰은 3월 18일 오전(현지시간) 뉴질랜드 총격 테러범으로 알려진 호주 출신 브렌턴 태런트와 관련된 집 두 채를 수색했다. 경찰이 수색한 곳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샌디비치와 로런스에 위치한 집 두 채로, 모두 태런트가 자란 그래프턴 인근 지역이다.
호주 경찰은 성명에서 “수색의 주된 목적은 뉴질랜드 경찰의 수사를 도울 자료들을 공식적으로 얻기 위한 것 … 태런트의 가족이 수색에 협조하고 있고 현재 위협에 대한 정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질랜드 총기 난사 사건을 무슬림 이민자 탓으로 돌린 호주 의원에게 날계란을 투척했던 17세 소년 윌리엄 코놀리가 ‘계란 소년’(Egg Boy Hero)이라 불리며 국민영웅이 됐다. 코놀리는 지난 16일 멜버른의 기자회견 장소에서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으로 무슬림 이민자를 지목했던 호주 상원의언 프래이저 애닝에게 날계란을 던졌다. 이에 의원은 즉시 소년의 얼굴을 두 차례 세게 가격하고 발길질했으며, 옆에 있던 지지자 무리도 달려들어 소년을 바닥으로 던지고 목을 조르며 제압했다. 애닝 의원은 앞서 15일 “누가 무슬림 이민과 폭력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부정할 수 있을까?”라는 트위터 게시글을 올려 사회적 공분을 샀다.
이 폭력적인 장면은 텔레비전에 고스란히 내보내졌고,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애닝은 정치권과 시민으로부터 거센 비난 세례를 받았다.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은 16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애닝의) 발언은 끔찍하고 그는 호주에 있어선 안될 사람이다 … 법의 힘을 맞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 국민 약 110만명 역시 체인지오그(change.org) 웹사이트에 올라온 애닝을 의회에서 퇴출하자는 청원에 참여했다.
반면 17세 코놀리는 인터넷 상에서 극단적인 이슬람포비아 정치인에 맞서는 의로운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17일 현지보도에 따르면 코놀리에게 ‘변호사 선임 비용과 계란 몇 개 더 살 돈’을 모으기 위해 개설된 ‘고 펀드미’(GoFundMe) 모금함에는 초기 목표금액의 2배가 넘는 기금(환화 약 4600만 원)이 모였다. 트위터 등 SNS에는 영웅 코놀리가 악당 애닝을 잡는 여러 패러디물이 돌아다니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