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 “절망을 소망으로”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차별이 더욱 힘들게 해
1983년 세계 최초로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가 발견된 이래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는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부모나 성장기 청소년의 생명을 앗아가는 등,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거나 노동력을 붕괴시켜 빈곤을 가속화하고, 국민건강과 국가경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전 세계 4천 2백만 여명 감염자의 무려 95%가 저개발국에 집중되어 있으며, 감염자의 80%이상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1,200만 명의 에이즈 고아가 동일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14초마다 한 명씩, 매일 6,173명의 에이즈 고아가 발생하고 있다. HIV와 AIDS로 가장을 잃고 생계수단이 없는 어린이들과 여성들은 다혼이나 매매춘을 통해 생계유지를 해야하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결국 HIV와 AIDS 감염으로 이어진다.
한국도 HIV와 AIDS로부터 안전한 지역은 아니어서 1985년 국내 첫 감염인(PL)이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약 5,900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확인 감염자 수를 감안하면 1만 2천명-1만 4천명 정도로 추산된다. 2007년 한 해동안 한국 HIV감염자는 2006년(750명)과 비슷한 수준인 744명이 발견되어 누적감염자수 5,323명이며, 이중 980명이 사망하고 4,343명이 생존해 있다. 총 누적 감염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호주에서도 HIV 감염자 수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지난 2013년 10월 22일 보도한 바가 있다.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커비 연구소는 최근 ‘호주 HIV·에이즈학회’에서 발표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호주의 HIV 감염자 수가 1천253명에 달해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커비 연구소의 연구결과 보통 HIV는 30-40대 감염률이 높은데 이번 조사 결과 20대 젊은층의 감염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에이즈 확산 방지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편견, 차별이 에이즈로 고통받는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HIV와 AIDS에 대해 올바로 알고 이를 전파하는 것에서부터 HIV와 AIDS 예방 및 퇴치와 감염인(PL)에 대한 편견과 차별 해소가 시작된다. 감염인(PL)을 차별하지 않고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 세계는 이미 2015년까지 8개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약속한 바 있다. HIV와 AIDS 확산을 저지하고 이를 크게 줄이거나 말라리아 및 기타 주요 질병 발생을 저지하거나 크게 줄이고자 하는 6번째 새천년개발목표는 우리 모두의 공동의 숙제이며 이의 달성을 위해서는 후원과 지지가 중요하다. 또한 다국적 제약회사에 HIV와 AIDS 치료제를 싼 값에 보급하도록 요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도 HIV와 AIDS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전 세계 부모와 그의 자녀들, 그리고 직접적으로 감염된 어린이들을 비롯한 감염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HIV와 AIDS로 부모를 잃고 생계수단이 없어 거리로 내몰리는 어린이가 있다. 하루에만 6천명 이상의 에이즈 고아가 발생한다. 주위의 차가운 시선과 차별로 필요한 교육과 영양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편견 때문에 사회로부터 멀리 떨어져 외롭게 은둔한 채 살아가고 있는 감염인(PL)을 살펴야할 사회적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