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핵심, 케노시스의 ‘십자가’와 승귀의 ‘부활’
고난주간 맞아 교회 더 낮아져야, 북한 인권도 생각하자.
금주 교회력의 종려주일과 고난주간, 성 금요일 그리고 부활주일은 기독교 최대의 절기이다. 하지만 오늘날 모든 교회의 가장 높은 곳에 걸려있는 십자가는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십자가와 부활, 기독교인들은 이것에 대해 과연 어느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묻지 않을 수 없다.
종려주일과 고난주간
‘종려주일’(Palm Sunday)은 부활절 한 주일 바로 전 주일로 이날은 예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군중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그를 다윗의 아들(메시아의 다른 명칭)로 환영했다는 복음서의 구절에 기원을 둔 날이다. 사람들은 그에게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요한복음 12:12-15)라고 소리쳤다. ‘고난주간’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입성을 기념하는 종려주일부터 토요일까지 한주간을 말한다. 교회력 가운데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첫 3세기 동안 교회는 부활절 전날 철야를 하고 동이 트면 예배를 드렸다. 4세기에 이르면서 한주간 전체를 구별해 지켰다. 그래서 이 용어가 생겨났다. 가장 큰 변화는 4세기 후반 예루살렘교회 감독 시릴을 통해 이루어 졌다. 그는 예수의 생애 마지막 주간의 삶을 따라 가면서 실제 사건들이 일어난 장소에서 예배를 드렸다. 드라마틱하게 현장을 직접 보고 말씀을 듣게 만들어 성도들과 순례자들이 주님의 고난과 죽음을 자신을 위한 것으로 체득하도록 기획했다. 고난주간의 당시 이름은 ‘대(大)주간’이었다.
특히 고난주간 금요일은 ‘성 금요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일이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한 종려주일(성지주일, 고난주일)로 시작되는 성 주간의 금요일이며, 부활절 직전의 금요일이다. 기독교는 이때 주님 수난예식으로 세상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한다.
십자가의 의미와 부활의 역사
인류가 이렇게 은혜의 시간을 가지고 하나님과 또한 주님의 구원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고 살고 있는 것은 갈보리의 십자가의 구속의 은총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영원토록 찬양과 존귀와 영광을 돌리기에 합당한 구속의 상징이다. 십자가는 인류의 죄를 대신 지시고 그 죄값을 갚으신 주님의 고통을 상징한다. 인류가 당하여야 할 처참하고도 자비가 섞이지 아니한 영원한 멸망의 죽음을 우리를 대신하여 지불하신 하나님의 어린양의 놀라운 희생을 나타낸다. 십자가는 멸망당하는 인간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실 수가 없어서 절규하시며 돌아오라고 탄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상징이다. 그래서 십자가는 기독교인들의 신앙의 중심이 되었으며 교회들 마다 십자가를 달게 되었고 심지어는 십자가를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다니고 있으며,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도 십자가를 수호의 상징으로 달고 다니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 마저도 그 진정한 구속의 의미를 미처 이해하지 못한채 십자가를 입으로만 찬송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왜 십자가가 필요하게 되었으며 도대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들의 죄를 어떻게 대신 지실 수 있었는지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도대체 어떻게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대신 책임지실 수가 있었을까? 또한 어떻게 죄의 결과를 우리 대신 경험하실 수가 있었을까? 이 문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잘 살펴보아 이해하여야 할 의미이다.
그리고 부활(resurrection)은 죽었던 사람이 그 몸과 영혼으로 다시 회복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성경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으나 3일만에 다시 살아나셨음을 가리킨다. 부활은 예수께서 교훈하신 천국복음의 정점이며(마 20:19; 눅 24:25-27), 사도들의 복음내용의 중심이다(행 2:23, 24; 롬 8:11). 부활에 대한 소망은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소유한 신앙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십자가의 케노시스와 부활의 승귀
‘케노시스’(Kenosis)사상은 ‘비움, 소모’를 의미하는 헬라어이다. 신약성서 빌립보서 2:7의 근간이 된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비워(no reputation, himself nothing)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셨다”고 하였다. 이어 8절에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고 언급한다.
케노시스는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동등한분이신데 자신의 명성(reputation)을 포기하셨다는 의미다. 케노시스는 성육신이론이 그 핵심을 이룬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모든 특권(신성, 전능, 전지, 편재, 속성)을 포기하시고 인간의 몸으로 성육신하셨다는 의미다. 하나님 자신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자기비움(Kenosis)의 극치를 이루셨다.
십자가 없이는 면류관도 없다(No Cross, No Crown). 기독교의 영성은 십자가로부터 나온다. 그리스도인은 고난없이는 부활의 영광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독일의 청년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짧은 일생동안 반나치운동에 가담하여 독재정치와 맞서 싸웠고 히틀러정권이 무너지기 불과 며칠 전 게쉬타포에 의해 교수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독재와 싸우며 파라만장한 삶을 살았던 한 천재 청년신학도가 말하고자 하는 십자가와 십자가의 삶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십자가를 묵상할 때 흔히 그 끔찍한 고통과 그리스도의 대속에 대해서만 생각하기 쉽다. 물론 그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의 또 다른 면을 놓치고 있다. 즉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본회퍼는 십자가를 믿는 것과 십자가를 지는 것을 분리하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제자도는 십자가 안에서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는 것이다.
본회퍼는 인간의 영광은 십자가에 달리신 분의 매 맞고, 피 흘리며, 침 뱉어진 얼굴의 형상 속에서 그것의 최종 종말에 이르렀다고 말하며 그러나 십자가는 단순히 창조물의 멸망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힌다.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세상을 넘어서게 하는 십자가! 십자가의 고난에 참예하는 삶을 살 때 그리스도를 만나며 함께 그 부활의 영광을 맛보는 십자가에 대해 지금 묵상하고 적용해야 할 것이다.
언론보도에서 멀어진 부활절예배 소식, 2014년에는 변화돼야
지난해 부활절기를 즈음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 이하 교회언론회)가 기독교의 부활절예배가 언론보도에서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며 이를 초래한 한국교회 분열상을 비판한 바 있다.
교회언론회는 한국인의 1/4이나 되는 1,000만 명의 국민들이 믿는 종교에 대하여 언론들이 등한히 하는 것도 매우 문제이지만, 이에 대한 책임은 한국교회가 먼저 져야 한다고 한 것이다.
해방 후인 1947년 남산에서 부활절예배를 연합으로 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줄곧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를 따지지 않고 연합으로 예배드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만큼 한국교회연합의 상징성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2006년 NCCK와 한기총이 부활절 연합예배를 양분해 결과적으로 연합의 약화는 일반언론에서 조차 기독교의 부활절예배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 것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하지만 올 2014년 부활절연합예배는 어느 특정단체가 아닌 50여개의 교단이 연합해 드리는 부활절예배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NCCK와 한교연의 부활절 메시지, 교회와 성도 모두 낮은 자리에 서야 부활 영광 볼 것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7일 고난주간 목회서신을 통해 “오늘 한국교회는 너무 많은 물질과 권력, 명예, 성공을 덧입어 교회가 서야 할 자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며 “가장 낮은 자리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유혹의 소리가 우리 영혼을 사로 잡아 빵을 의지하는 무한경쟁의 성장주의에 빠지게 만들었다”며 “최근 몇몇 교회가 보여주는 수백 억대 교회매매, 헌금유용, 도덕적 불감증은 사탄의 유혹앞에 무너지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에 대한 욕망도 교회를 병들게 한 또하나의 주범이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역사의 시계를 되돌리는 어리석은 권력 의지에 대해 교회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국교회는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에 섰을 때 비로소 주님과 함께 웃으며 부활의 영광을 맛볼 것임을 알아야 하며, 교회일치운동은 나를 열어 상대를 받아 들이는 형제애의 영적 실천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도 부활절 메시지에서 “우리 사회는 가난과 질병, 장애와 차별의 고통으로 살아가는 이웃이 너무 많다”며 “주님의 부활로 고통과 좌절의 삶의 현장이 희망과 환희로 바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한국교회는 모든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하며 서로 소통하도록 메신저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며, 예언자 사명을 다해 사회적 약자의 손을 잡아 주고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고난주간을 맞아 북한성도와 탈북난민을 위한 기도회 열어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상임대표 이종윤 목사)은 고난주간을 맞이하여 다른 단체들과 공동으로 4월 14일(월) 저녁7시 30분에 한국의 각 도시에서 북한성도와 탈북난민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서울에서는 서울역 통일광장에서 14일(월) 저녁 7시 30분에 기도회를 개최하고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상임대표이신 이종윤 목사가 설교했다. 부산에서는 부산역광장에서 같은 시간에 촛불기도회를 개최하고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김태영 목사가 설교했다. 대구에서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같은 시간에 촛불기도회를 개회하고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남태섭 목사가 설교했다. 그동안 서울역과 부산역, 그리고 대구백화점앞에서는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탈북난민을 위한 기도회가 개최되어 왔다. 이번 2014년 고난주간을 맞아 14일 이날 세 지역 기도회에서는 탈북자들을 위한 기도, 북한성도와 북한동포를 위한 기도, 자유통일과 국가안보를 위한 기도, 북한인권법제정을 위한 기도, 북송반대를 위한 기도를 하였다. 한편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측은 내년에는 고난주간에 북한지하성도와 탈북난민을 위한 기도회가 더 많은 도시에서 열릴 수 있기를 기도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