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기후변화로 호주 아동·청소년 오는 2060년까지 수백조 달러 피해 입을 것 전망
“기후 변화에 대한 정책 투자 지연될수록 사회적 비용이 커지고 회복력 약화될 것 지적하며 신속한 조치 촉구”
호주 아동·청소년이 기후변화로 인해 오는 2060년까지 최대 276조 원 규모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월 11일 (현지시간) 호주 가디언 지에 따르면 딜로이트가 유니세프 호주 지부의 의뢰로 조사한 결과 올해 기준 기후 재난의 영향으로 인한 호주 아동·청소년의 피해 규모는 연간 63억 호주달러(약 5조8천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매년 호주 아동·청소년의 약 6분의 1인 140만여명이 기후 재난을 경험하는 데 따른 것이다. 가장 큰 비용은 재난으로 인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청소년의 평생 소득 감소다. 보고서는 기후 재난으로 인해 고등학교 졸업 가능성이 4.2% 하락해 졸업하지 못한 학생 1명당 평생 100만 호주달러(약 9억2천만원) 이상의 소득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이어 이로 인해 경제가 연간 53억 호주달러(약 4조8천700억원)의 피해를 본다고 봤다.
또 기후 재난을 겪은 아동·청소년이 불안 등 정신 질환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정부의 정신 건강 지원 서비스 비용 등도 연간 6억6천200만 호주달러(약 6천9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호주의 현재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지속할 경우 연간 관련 비용은 올해 63억 호주달러에서 2060년 104억 호주달러(약 9조5천600억원)로 6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올해부터 2060년까지 호주 아동·청소년이 기후 재난으로 인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최대 3천5억 호주달러(약 2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 예로 2019년 여름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캥거루 밸리’ 지역에 사는 여학생 레일라 왕은 산불 때문에 집을 떠나 피난했다. 이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2022년에는 홍수와 산사태로 마을을 바깥세상과 잇는 길이 끊기고 전기·인터넷·수도도 두절됐다. 이에 따라 왕은 몇 주 동안 등교는커녕 고립된 채 지냈고 결국 고졸 시험에서 평소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폭염, 산불, 홍수 등 기후 재난의 강도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아이들과 청소년이 건강·교육·생활 전반에 걸쳐 장기적 손실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사회·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세대 간 불평등과 직결되며, 현재 아동 세대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누적된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온실가스 감축 조치가 현재처럼 불충분하다면 호주의 미래 세대는 필연적으로 수백조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한 정책 투자가 지연될수록 사회적 비용이 커지고 회복력이 약화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