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근 목사 칼럼
나의 심장은 지금도 뛰고 있다
우리 몸의 가장 놀라운 기관, 심장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우리가 잠든 깊은 밤에도,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낮에도, 심장은 끊임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생명의 박동을 이어갑니다. 1분에 약 60번 뛰는 심장은 하루에 무려 86,400번이라는 엄청난 횟수로 박동하며 우리 몸 전체에 필수적인 혈액을 공급합니다. 이는 1년으로 계산하면 약 3,153만 6천 번에 달하는 박동이며, 올해 내 나이가 73세입니다. 지금까지 약 23억 1천만 번이 넘게 심장이 뛰어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숫자는 심장의 끊임없는 노력과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그 위대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렇게 쉼 없이 우리를 위해 수고하는 심장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것입니다. 기쁨, 감사, 그리고 희망은 심장을 더욱 힘차게 박동하게 합니다. 이는 단순히 감정적인 만족을 넘어, 실제로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건강하고 평온할 때, 심장 또한 더욱 튼튼하고 활기차게 뛸 수 있습니다. 긍정의 에너지는 심장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생명수와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심장이 힘차게 뛰고 있다는 것은, 아직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소중한 사명이 남아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심장의 매 박동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음을, 그리고 그 역할을 통해 더 큰 의미와 목적을 찾아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며, 그 축복 속에서 우리의 사명을 발견하고 이루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심장이 뛰는 진정한 이유이자 목적일 것입니다.
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나 심장의 힘찬 박동 소리에 귀 기울여 보십시오. 그 소리는 당신이 살아있고, 당신에게 주어진 하루가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함을 알려주는 생명의 메시지입니다. 주님 안에서 당당하고, 신나고, 멋진 하루를 설계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심장이 뛰는 이 소중한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사랑을 나누고, 희망을 전하며,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습니다. 매 순간 주어진 이 생명의 박동에 감사하며, 그 박동이 멈추는 날까지 우리의 사명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이자 책임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도, 우리는 그저 살아가는 것을 넘어, 이 소중한 박동 하나하나에 우리의 의지와 사랑을 담아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17:28: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 너희 시인 중 어떤 사람들의 말과 같이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 하니”
삶의 멀미, 주님께 맡긴다
얼마 전 지인들과 함께한 여행 중에 바다를 건너 섬으로 가는 코스가 있었습니다. 배에 오르기 전부터 마음속에는 파도와 함께 밀려오는 불안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겪었던 극심한 배 멀미의 고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도 배는 거친 파도에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몸에 힘을 주고 균형을 잡으려 애쓸수록 속이 울렁거리는 듯했습니다. 그때 어린 시절부터 섬에서 살았다는 한 분이 제게 조언을 건넸습니다. “파도에 온전히 몸을 맡기면 됩니다.” 그분은 배 멀미를 이기려 몸에 힘을 주는 것이 오히려 고통을 키운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믿고,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파도의 흔들림에 제 몸을 맡겨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주위에서 몇몇 사람들이 배멀미를 호소하는 동안, 저는 아무런 문제 없이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대형 크루즈를 탓을 때도 멀미를 했던 나에게 기적이 일어 났습니다.
그날의 경험은 제게 깊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며 우리가 겪는 수많은 ‘삶의 배 멀미’ 또한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감당하기 버거운 걱정들. 이 모든 것을 내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발버둥 칠 때, 우리는 더 큰 멀미를 하게 됩니다. 믿음이 부족하여 주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하고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할 때, 영혼은 더욱 흔들리고 고통스러워지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모든 염려를 주님께 맡기라고 말씀합니다. 베드로전서 5장 7절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이 말씀은 단순히 걱정하지 말라는 권면을 넘어, 우리의 삶의 모든 파도를 주관하시는 분이 주님이시라는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합니다.
마치 배멀미를 하던 제가 파도에 몸을 맡겼을 때 평안을 얻었듯, 우리가 염려를 내려놓고 삶의 주인이신 주님께 온전히 자신을 맡길 때 진정한 평안을 얻게 됩니다. 내가 힘을 빼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가장 안전한 항구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평안을 얻는 연습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길 수 있을까요?
기도: 매일의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염려들을 주님께 아뢰고, 그분이 해결하실 것을 믿으며 기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말씀 묵상: 말씀을 통해 주님의 신실하심과 능력을 기억하고, 그 약속을 붙드는 것입니다.
결단: 내 힘으로 해결하려던 문제를 과감히 주님께 내어 드리는 결단이 중요합니다.
삶의 파도가 거세게 몰아칠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흔들리는 배 위에서도 평온한 마음으로 항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벧전 5:7)
바울의 성화 여정 : 겸손과 온유 (용서)의 통합적 고찰
서론
사도 바울은 기독교 신학의 기틀을 마련하고 초대교회를 확장시킨 위대한 사역자였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위대성은 신학적 깊이나 사역의 규모에 앞서, 성령의 주권 아래 점진적으로 드러난 인격의 성화 과정에 있다. 특히 자기 인식의 심화를 통해 드러난 겸손과 관계의 회복을 통해 구현된 용서의 여정은 그의 영적 성숙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증거다. 본고는 바울의 서신들을 시간적 맥락 (diachronic)으로고찰하며, 자아와 타자라는 두 축을 따라 그의 성화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성화는 거룩의 과정이며 예수를 딞아 가는 일이다. 구원이 전적인 단회적 사건이라면 성화는 점진적인 사건이며 자의적 결단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예수의 겸손과 온유 (용서)를 닮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본론
1.겸손의 점진적 고백
바울의 겸손은 단순히 자기비하가 아니라, 사역의 시기에 따라 점진적으로 깊어진 신학적 인식의 반영이었다. 초기 사역 (A.D. 55-56)에서 그는 자신을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고린도전서 15:9)라 고백하며 과거 교회를 박해했던 죄악 때문에 직분적으로 겸손해야 함을 인식했다. 이후 **로마 감옥 시기 (A.D. 60-62)에는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 (에베소서 3:8)로 자신을 인식하며 공동체 전체 속에서 겸손을 확장했다. 그리고 순교를 앞둔 말년 (A.D. 63-65)에는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디모데전서 1:15)라 고백함으로써, 모든 지위와 상관없이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 앞에선 인간으로서의 철저한 자기 부인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바울의 자기 인식 변화는 그의 내면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떻게 더 낮아지고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게 드러나는 신학적 성찰에 도달했는지를 보여준다.
2.관계 속의 용서와 회복: 마가와의 여정
성화는 내면적 경건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용서와 포용으로 증명되었다. 마가 요한과의 관계는 바울의 관계적 성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1차 전도여행 중 (A.D. 49-50) 마가의 중도 이탈로 인해 바나바와 격렬한 결별을 겪었던 바울은 (사도행전 15:38-40), 약 10여 년이 지난 후 로마 감옥 시기 (A.D. 60-62)에 마가를 “나의 동역자” (골로새서 4:10)로 인정하며 과거의 실패를 용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교를 앞둔 마지막 편지 (A.D. 66-67)에서는 디모데에게 “마가를 데리고 오라 저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디모데후서 4:11)고 요청함으로써, 과거의 모든 갈등과 오해를 넘어선 온전한 용서와 포용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여정은 바울의 성화가 관계의 회복을 통해 완성되었음을 명확히 증명한다.
결론
사도 바울의 생애는 겸손의 심화와 용서의 확장을 통해 완성된 성화의 여정이었다. 그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깨닫고 스스로를 낮추었으며, 동시에 과거의 실패를 용서하고 타자를 온전히 품는 실천적 사랑을 삶으로 증거했다. 바울의 성화는 내면의 기도와 묵상에서 시작되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아의 깨어짐과 관계의 회복이라는 두 축을 통해 온전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바울의 여정은 오늘날 우리에게 성화가 단순히 경건의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앞에 자신을 낮추고, 실패한 타자를 용납하며 함께 동행하는 역동적인 삶의 실천임을 일깨워 준다.

김병근 목사
시드니성시화운동 대표회장, 엠마오상담대학 학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