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특별기고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건강한 사람은 타인과 친밀감을 잘 누리면서도 타인에게 함몰되지 않고 자신을 잘 지켜나가는 사람이다. 이상적으로 이렇게 건강한 삶을 누리기 원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에게 있는 친밀감의 욕구를 누른 채 거리감을 두고 살아가곤 한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친구가 없고 나에게는 나를 정말 깊이 생각해 주는 누군가가 없다고 생각을 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A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푼다.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도 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봉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늘 경험하게 되는 것은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시작한 돕는 일이 점점 자신이 도맡아하는 일이 되고 나중에는 사람들이 감사해하지도 않고 당연히 여기는 것을 보게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점점 더 많은 일이 주어지게 되면서 자신이 존중받지 못하고 함부로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이 많이 나중에는 그 모든 일에 회의를 느끼게 되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되고 피해의식과 함께 사람들과 점점 멀어지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
영화, 굿 윌 헌팅에 나오는 주인공은 경계선 성격 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의 예로 많이 사용되어지는데 경계선 성격 장애는 타인의 수용과 용납이 너무나 중요하고 그래서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지독히도 추구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가 타인에 대한 신뢰가 없음으로 인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지 못하고 작은 거절과 상처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자신을 학대하는 것을 통해 타인들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래서 감정적 기복이 아주 심하고 종종 손목에 상처를 내는 것과 같은 자해행동들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어린 시절 학대의 경험이 많고 안정되게 돌봄을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굿윌 헌팅의 주인공도 비슷하다. 많은 돌보는 사람들의 삶을 거치면서 학대에 노출이 되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있지 못했다. 그래서 여자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친밀감을 누리지 못하고 결국 헤어지게 된 것이다. (경계선 성격 장애)
B는 매사에 예민한 사람이다. 그래서 타인의 부정적 표정만 하나 보아도 힘들어진다. 쇼핑 센타에 가서 직원이 친절하지 못하면 기분이 나빠지고 남편이 퇴근을 했는데 표정이 일그러져 있으면 나를 비난하는 것 같아서 힘들고 아이가 장난이 심하고 엄마의 말을 안듣는 것 같으면 나쁜 엄마가 된 것 같이 느껴지면서 바로 기분이 나빠진다. 외부로부터의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다 보니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을 하지만 사람들의 작은 반응에도 부정적 감정이 자꾸 생기니 쉽게 피곤하고 사람들과 관계하며 살아가는 인생이 너무나도 고달프게만 느껴진다. (예민한 사람)
C는 자신도 모르게 사람에게 매달리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아주 좋은 친구가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그 친구를 독차지하고 싶고 그 친구가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질투심을 느끼거나 그 친구를 잃어버리게 될까봐 불안감을 많이 느낀다. 혼자있는 시간을 많이 두려워하고 피곤하고 지쳐 있는 대도 자꾸 사람들을 만나고 약속을 잡아서 만남을 지속하려고
노력한다. C는 늘 피곤하다. (의존형 불안정 애착 유형)
여기에 나와 있는 예들의 사람들은 상처가 많아 내면의 고통으로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사람들도 조금씩은 이런 부분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주위를 돌아보면 “ 사람과의 관계가 참 어렵구나” 라고 하면서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친밀한 관계를 누리지 못하여 외로움과 허전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생각 외로 많은 것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오늘은 자신을 잘 알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관계를 해나가는데 기본이라고 말하고 싶다.
앞의 예에서 나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외부의 자극과 피드백에서 나의 가치를 찾는 사람들이다. 착한 사람 컴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타인에게 싫은 이야기를 못하고 타인의 요구를 늘 들어줌으로 자신이 희생되어짐에도 불구하고 그것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사람인데 사람들은 그를 훌륭하다고 인정하기 보다 때로는 어리석다고 하는 것이다. 의존형 불안정 애착 유형의 사람은 자신이 의지하고 따를 대상이 누군가가 필요하고 혼자서는 불안해서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경계성 성격장애는 타인이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고, 예민한 사람은 끊임없이 타인의 표정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수용하는 긍정적 메시지를 보아야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타인에 의해서 삶의 행복과 평안함이 좌지 우지가 되어진다.
그러므로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잘 하는 가?” 또는 “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 가?”에 나의 가치와 자존감을 두는 것에서 절대적인 가치로서의 나 (신이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창조한)를 받아들이고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에서 먼저 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누군가 인정을 해주고 누군가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고 감사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며 인정하지 않아도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고 칭찬해 주지 않아도 나는 인생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임을 먼저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진 사람들은 너무나 주위의 사람의 필요만을 채워주느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 때로는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 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지 조차 모를 수도 있다. 너무나 예민한 사람은 타인과의 반응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해 버려서 진정한 쉼과 평안을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외부로 향한 시선을 내부로 돌려서 나는 누구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 안에는 어떤 좋은 점이 많이 있는 지, 나는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 왜 나의 삶은 가치가 있은 지, 20년 후에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와 같은 ‘나를 찾는 여행’ 을 해야한다. 외부로 향한 창문을 잠깐 닫고 매일 같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향해 한 걸음 내 딛는 하루를 살아가는 연습을 할 때 조금씩 나의 소중함을 찾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외부의 자극에 예민한 사람들은 부정적 자극이 있을 때 쉽게 그것에 영향을 받고 좌절감을 경험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훈련과 긍정적 자아상의 계발을 포기하지 않고 할 때 점점 긍정적 자아가 힘을 얻어서 부정적 자극들을 다룰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기 위해 기술적인 기술을 익히기 보다 나를 먼저 사랑하는 법을 먼저 알아가자. 그리고 자신을 격려하자.
“참 잘하고 있어. 조금만 더 힘을 내. 너는 이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
작은 변화의 중요성
사람은 익숙한 삶의 방식이 있고 익숙한 언어 습관이 있고 익숙한 관계 패턴이 있어서 그런 지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담자에게 재미난 활동을 골라보라고 했더니 골라온 것들이 대부분 혼자서 하는 것들이었고 소통의 개선을 원하는 내담자에게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자신에게 공감하라고 했더니 막상 자신에게는 공감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다. 변화는 익숙한 삶의 방식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을 때 일어날 수 있다.
어떤 한 분이 너무 이를 꽉 물어서 이가 다 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도저히 그것을 고칠 수 없어서 상담소를 찾아왔는데 상담사가 제안한 것은 남편과 자리를 바꾸어서 잠을 자 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이를 가는 행동이 없어지고 잠을 푹 자게 되고 문제가 사라지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여기에서 우리는 뚜렷하게 원인과 결과를 연관을 시킬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약간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큰 변화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오랫동안의 무기력함과 좌절된 어려움으로 인해서 약간의 변화조차 시도하지 못하는 인생을 살아갈 때가 많다. 네플렉스의 프로그램 중에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곳을 개조하고 주위에 상권과 연관을 짓고 홍보를 잘 함으로 인해 기존의 실패하던 비지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게 되는 것은 주인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와 생각 안에 갇혀 있을 때 좋은 곳도 빛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나 과감하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약간의 변화를 시도할 때 큰 변화가 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왜 나만 이렇게 잘 안되지? 또는 내 문제는 해결이 될 수 없어’라고 좌절하며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떤 변화를 시도하는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간다면 얼마든지 변화는 일어날 수 있다. 가끔, 사람들 중에 자신이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지를 알면서도 다람쥐 쳇바퀴 돌면서 그 곳을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편이랑 첫째 아이 때부터 살지 않아야 된다고 알았다고 하지만 둘째 아이까지 낳아서 살아가며 남편욕만 계속 늘어놓는 사람도 있는 가 하면 조금만 편안해지면 또 제자리로 돌아가 예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금방 또 어려움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변화는 큰 것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잠을 잘 못 자는 분이 정오를 넘어서는 커피를 먹지 않는 작은 습관의 변화가 밤의 불면증을 이기게 할 수도 있고 그것이 낮 생활의 질을 바꾸면서 정신 건강이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 어떤 분은 ‘어쩔 수 없어서 이렇게 살아간다’고 하는 말을 바꾸어 ‘내가 선택한 삶이야.’ 라고 작은 언어 표현을 바꾼 것이 삶의 태도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 피해자로 서의 코스프레를 그만하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는 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분이 한 주동안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좋아졌는데 왜 좋아졌 는 지를 잘 모르고 있었고 마치 우연히 가족들이 다양한 이유로 좋아진 것처럼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의 화제를 옮기는데 필자는 왜 좋아졌는 지를 찾아야 하고 그 때 무슨 일이 있는 지를 아는 것이 좋아진 일을 계속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랬더니 그 분이 자신의 정체성에 큰 변화가 일어나서 그렇다라고 말하였다. 이렇게 어떤 일이 좋아지고 나빠지는 데는 이유가 있고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더 좋은 변화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좋은 일이 있어 났을 때의 경험을 그냥 놓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실패한 일을 통해 실패의 원인을 살피는 것 이상으로 행복하고 관계가 좋고 또 좋은 일이 있을 때도 무엇이 좋은 일들을 가능하게 했는 지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좋은 일을 가능하게 한 일을 지속하는 것이다.
예전에 어떤 분은 자신이 상대방을 배려해 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다 보니 예민한 상대방은 자꾸 질문을 하게 되고 이해를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서 오히려 갈등이 더 커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 분이 그냥 자신이 좋아서 그렇게 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더니 갈등이 줄어들고 상대방이 그것을 그냥 잘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렇게 작은 소통의 변화가 갈등을 가라앉히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크게 보는 경향이 있다.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확대해서 더 나쁜 것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마치 그 문제가 해결이 안될 것처럼 여겨 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지 그런 문제가 없는 예외의 상황은 가볍게 여기고 지나칠 때가 많이 있다 보니 문제는 해결이 더 안되는 경우가 많다. 모든 문제는 해결책이 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생각보다 작은 변화에서 올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던 예외 상황을 떠올려 보고 그 때의 나의 행동이나 말 또는 상대의 말이나 행동을 떠올려 보고 거기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작은 변화이지만 효과적인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집 넷째 딸이 취침 시간이 자꾸 늦어졌는데 낮에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시간을 설정해 놓고 더 이상 하지 못하게 했는데 아이가 그것을 잘 조절을 하지 못했다. 그 결과로 아이는 일 주일 동안 컴퓨터 게임을 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아이가 밤에 잠을 일찍 자게 되었다. 게임을 멈추는 것과 잠을 일찍 자는 것이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냐고 물으면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연관이 있어서 게임을 안 하는 것이 아이의 수면의 질을 높여 주었다.
어떤 아이가 수업 시간에 자꾸 산만해서 수업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집중하기 어려워 고민 고민을 하다가 공책 모서리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공책 모서리에 조금만 그림을 그리고 나서부터 의자에 수업 시간을 끝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작은 그림을 그리는 변화지만 그 아이는 산만함과 수업에 집중하는 힘을 키우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일 더하기 일은 이다’ 라고 하는 정답은 인생의 삶에서는 잘 적용이 되지 않는 것 같다. 한 가지 공식만 적용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내가 찾을 수 있는 작은 변화는 있다. 그러므로 익숙한 삶에 머물러 있지만 말고 삶을 바꾸어 갈 수 있는 작은 변화를 오늘 찾아보도록 하자.
김훈 박사 (호주기독교대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