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인문학
제11장 효율, 평등, 생명의 경제학
인문학으로 읽는 기독교 이야기 (손호연 지음, 동연 출판)

1. 속도혁명
11장의 내용은 ‘효율의 이야기’, ‘평등의 이야기’, ‘생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엘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경제적 이익 창출이 얼마나 시간의 속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속도의 효율성 문제를 제기한다. 지금까지 인류는 세 번의 획기적인 혁명을 지나 네 번째 혁명을 걷고 있다. 첫 번째 혁명은 농업 혁명으로 쟁기의 발명이었고, 두 번째 혁명은 산업 혁명으로 기차와 조립 라인을 탄생시켰다. 세 번째 혁명은 정보 혁명으로 컴퓨터를 만들어 내었다. 네 번째 혁명은 속도 혁명으로 시간의 정복을 이루려고 한다. 토플러는 결국 미래는 시간의 효율성이 뛰어나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2. 돈에는 윤리의 얼굴이 그려져 있지 않다.
산업의 발달에 비해서 윤리적 판단을 내려 주어야 하는 법은 항상 뒤쳐진다. 기업의 경제활동은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서 발전되어져 간다. 하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커져만 간다. 마약, 모피, 블러드 다이아몬드 등의 생산은 가난한 나라에겐 득이 없다. 남아시아의 어떤 국가에서는 25%-50%의 업체가 노동자들이 화장실 출입이나 물 마시는 시간까지 통제한다. 이는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한 그들의 규칙이다. 돈에는 윤리의 얼굴이 없다.
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속도, 신자유주의
고전적 자유주의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한 시장방임주의에 기초한다. 하지만 1930년대의 대공항으로 인하여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강조한 ‘케언즈’의 이론을 힘입어 ‘수정자본주의’가 시작된다. 이후 1950년과 60년대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은 높은 성장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여러 국가들이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게 되면서 수정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신자유주의가 등장한다. ‘하이에크’와 ‘프리드먼’ 같은 사람들은 규제를 최대한 풀고 정부의 역할을 가급적 축소하고 시장기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978년 중국의 ‘뎡샤오핑’은 중앙계획적인 공산주의 경제체계를 개방하고 자유화하는 조치를 취하며 ‘흑묘백묘’의 실용주의 경제이론을 주장한다. 1978년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은 공기업의 민영화와 노동조합의 활동 제한을 핵심으로 하는 ‘대처리즘’을 주도한다. 1980년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은 정부 지출의 억제, 대규모 감세정책, 공업과 농업 및 자원 채취 규제완화 등을 포함한 ‘레이거노믹’을 실시하였다.
신자유주의 핵심은 첫째, 공적 자산으로 여겨졌던 것들을 ‘민영화’, ‘법인화’, ‘상품화’ 하는 것이다. 둘째, 신자유주의는 돈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다. 혹자는 ‘카지노 자본주의’라고도 한다. 이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부가 집중되는 현상을 가져왔다. 셋째, 부가 빈국에서 부국으로 이동시키는 일을 만들었다. 넷째, 국가 재정의 재분배는 민영화 정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4.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
신자유주의는 지구 역사상 생물종의 가장 빠른 대량 소멸을 가져왔으며 생태계의 가속적인 파괴는 지구 온난화라는 기후변화와 자연적 재앙을 불러오고 있으며 합법적인 노동력 착취의 제도로 이용되고 있다.
5.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
‘정수복’은 그의 책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에서 한국인의 12가지 문화적 문법을 분석한다.
1) 현세적 물질주의는 물질적인 풍요를 가장 큰 가치로 갖는다. 윤리성이 약한 천민자본주의로 만든다
2) 감정주의는 합리성과 원칙보다 정서와 감정을 앞에 둔다
3) 가족주의는 가족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나’보다 ‘우리’라는 말로 보편적 시민 사회의 성장을 가로막는다.
4) 연고주의는 배타적인 집단의식으로 무엇을 얼마나 아닌가 보다 누구를 아는가를 중요시한다.
5) 권위주의는 기본적으로 수직적 관계를 중시하며 복종을 강요한다.
6) 갈등회피주의는 심리적 불편함을 피하려고 한다. “참고 말지” 라고 하며 자신을 스스로 죽이려고 한다.
7) 감상적 민족주의는 굴욕감과 훼손된 자존심을 배경으로 감상적인 민족주의를 갖는다. 예를 들어서, 미국은 무조건 옳고 일본은 무조건 나쁘다.
8) 국가중심주의는 개인보다는 국가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는 반대인주의자이며 국가주의자였다.
9) 속도 지상주의는 빨리 후진국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산물이다.
10) 근거 없는 낙관주의는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 하라’ 등 불도저전법과 탱크주의 막무가내 전법이다.
11) 수단방법 중심주의는 개인의 성찰보다는 가족의 물질적 행복을 사회적으로 공인된 성공의 기준으로 갖는다.
12) 이종규범주의는 보편적 개념을 내세우면서 뒤로는 개별적이고 사전인 기준을 갖는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생각이다.
6. 한국 기독교의 문화적 문법
한국 기독교는 한국인의 문화적 코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로 인해 자본주의의 효율성 숭배와 한국인의 가족주의라는 문화적 문법의 결합이 가져온 물질적 경제지상주의에 의해 지배당했다. 1960년대의 새마을 운동의 “잘 살아 보세”는 일종의 종교적 절대성까지 지녔다. 1968년 박정희 대통령은 물질적 생산활동은 ‘제 1 경제’로 정신문화는 ‘제 2 경제’로 보았다. 이런 생각은 1973년 일본인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83.3% 증가하고 관광수입도 24% 증가시킨 ‘기생 관광’이 있었으며 정부는 외화 벌이를 위한 관광 상품으로 소개하며 ‘천박한 자본주의’를 만들었다.
한국 기독교는 이런 분위기를 이어받아 ‘종교적 물질론’을 만들고 기복 신앙을 만들어 갔다. 교회는 경제주의라는 우상을 교회에 영입하였으며 믿음이 좋으면 부자가 된다는 억지를 만들었다. 이런 생각은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되기를 멈춘 것이며 오직 예배당 건축에 열을 올리는 시각화적 기독교를 만들어 자본주의 우상 숭배를 이끌어 갔다.
7. 기독교 경제윤리
기독교의 물질론은 자신이 소유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잠시 맡기신 것을 관리하는 ‘청지기 사상’이 되어야 한다. 청지기 사상은 물질의 극대화가 아니라, 물질의 평등적 분배에 있다.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들은 재산과 소유물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날마다 한 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집집이 돌아가면서 빵을 떼며, 순전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서 호감을 샀다. 주님께서는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여 주셨다. (사도행전 2:44-47 새번역)
8. 평등을 지향하는 성서의 약자보호법
민중신학자인 김경호 목사는 소유권은 절대적 권리가 아니라, 사회가 부여하는 상대적인 가치이며, 성서는 소유권보다 생존권을 우선시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추수법은 땅의 사용권만을 가질 수 있을 뿐이며 소유권을 없다고 말한다. 땅의 소유는 오직 하나님께만 있기에 인간은 이용권만 가진다고 한다.
당신들이 밭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곡식 한 묶음을 잊어버리고 왔거든, 그것을 가지러 되돌아가지 마십시오. 그것은 외국 사람과 고아와 과부에게 돌아갈 몫입니다. 그래야만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이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신명기 24: 19 새번역)
1) 약자보호법은 남의 밭에 들어가 먹어도 좋다는 것으로 오직 성서만이 갖는 독특한 법이다. 고대 근동 법에는 남의 밭에 들어가 곡식을 손상시켰을 때는 벌금을 물렸다. 성서는 약자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2) 십일조는 성직자와 땅을 소유하지 못한 나그네, 고아, 과부 등을 위해서 쓰이도록 했다. 하지만 주후 800년경 ‘샤를 마뉴’ 대제는 로마의 식민지로부터 십일조를 거두어 들이며 교회의 재산 증식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3) 임금 지불법은 품삯노동자에게 바로 품삯을 주는 법을 정했다. 당일 해가 지기 전까지 반드시 임금을 지불하도록 했다. 하지만 기독교인 기업인들은 여전히 체불 임금의 문제점들이 많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대우는 반드시 현지인들과 같아져야 한다.
4) 이자 금지법은 고대 사회의 통상적인 이자는 매우 높았다. 대략 20% – 33.3% 정도였다. 혹독한 이자는 인간의 노예화를 가져왔다. 집안의 가장이 노예가 되면 모든 가족들은 자연스럽게 노예가 되는 가족 노예화가 이루어졌다. 성서는 이러한 것을 금지시켰다. 돈을 빌리는 사람에게는 무이자로 빌려주라고 말한다.
5) 담보 제한법은 고대 근동 사회는 돈을 갚지 못하면 노동으로 대신해야 헸다. 하지만 채무자가 죽는 경우 빛은 가족들에게 전가가 되었고 담보를 잡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성서는 아무거나 담보를 잡지 말하고 한다. 특히, 맷돌이나 의복은 금지시켰다. 맷돌은 최소한의 생계를 위한 도구이며 의복은 몸을 보호하는 도구였다. 담보가 생존을 위협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6) 안식일법, 안식년법, 희년법은 노동에서 안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한다. 안식일은 7일 단위로, 안식년은 7년 단위의 보호법이다. 이런 보호법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포함되었다. 특히, 안식년에는 노예를 해방시키고 부채도 탕감을 해줘야 한다. 안식년이 일곱번 돌아온 다음 해인 희년에는 사고 팔았던 모든 땅을 원래 소유주와 가족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9. 막스 베버와 프로테스탄트 윤리
‘막스 베버’는 현대 자본주의는 오직 기독교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종교개혁은 기독교 세계의 전통적 사회 윤리학에 대한 상업적 정신의 승리”라고 말했다. 종교개혁이 근대 자본주의 발전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틴 루터는 반자본주의적 태도를 갖는다. 그는 상업과 자본주의를 증오하며 가장 찬양할 만한 이상적인 생활 형태는 농민의 생활이라고 주장했다. 루터는 국제무역, 은행업, 대부업, 자본주의 산업 등을 기독교인들이 피해야 할 암흑의 왕국에 속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특히, 연자자율 40%의 고리대금업에 대한 강한 비판을 했다. 루터와 달리 칼빈은 상업문화의 중요한 제도들을 받아들였다. 상인의 이윤을 그들의 부지런함에 있다고 보았다. 막스 베버는 이런 생각들을 통해 청교도들 사이에서 자본주의 정신이 발전하게 된 이유를 ‘소명’이라는 신학적 개념과 연관시키기도 했다. 개인의 근면한 노동이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다. 그러므로, 청교도들은 자녀들을 교육할 때 ’놀이가 아닌 노동이 하나님의 소명’이라고 했다.
10. 생태정의
마지막으로 평등과 평화의 문제는 단지 인간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을 포함한 생명 모두의 문제이다. 신자유주의의 세계화는 위험성을 갖는다. ‘토마스 베리’ 신부는 이전의 비판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보호와 평등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제는 지구 전체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토마스 아퀴나스’도 <신학대전>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은 단지 어느 하나의 피조물이 아닌, 모든 피조물들을 통해서 나타나게 하셨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경제적 발전이라는 목적 아래 이루어지는 환경파괴는 옳지 못하다. 내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 아래는 이 땅의 모든 생명체도 포함이 된다.
11. 생각해 볼 문제들 – 토론 주제
성서의 약자 보호법은 두 가지의 특징을 가진다. 첫째는 땅은 소유가 될 수 없다. 오직 사용권만 가능하다. 둘째, 소유권과 생존권이 서로 충동할 때는 소유권보다는 생존권을 더 우선한다.
l 현대 한국 기독교는 경제적인 문제에 대하여 성서적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가?
l 몇몇 교회에서 중직자를 임명할 때 필수적인 덕목처럼 여겨지는 직분자의 재정적 능력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l 얼마전 한국에서 있었던 유명 원로 목사의 40억 요구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l 추가 논의 사항
l 참고 자료

발제: 임기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