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꿀벌의 민주주의 (民主主義)
민주주의 (民主主義, Democracy, 그: δημοκρατία dēmokratía)
민주주의는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으며,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이자 정치사상이다.
민주주의 하에서는 의사 결정 시 시민권이 있는 대다수에게 개방된 선거와 국민투표 등을 이용하여 구성원 전체의 의사를 반영하고 실현한다.
간단히 말해,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이념과 체제’이다.
의외로 유럽이 아닌 곳에서도 다수가 주권을 행사하는 이념과 체제가 있었으나, 결국 국왕과 귀족에게 밀려났다.
민주정은 그리스에서 기원하여, 로마에서 발전한 공화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모리치오 비롤리처럼 공화주의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꿀벌의 민주주의란?
‘꿀벌의 민주주의’는 꿀벌 사회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결정할 때 나타나는 집단적 의사 결정 방식을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이 용어는 미국의 생물학자 토머스 D. 실리 (Thomas D. Seeley)가 그의 연구와 저서 《Honeybee Democracy》에서 언급 하고있다
.핵심 개념
꿀벌들은 여왕벌 한 마리가 모든 결정을 내리는 절대군주 체제가 아니다.
새로운 벌집 (군체 분봉, swarm)을 만들 때, 수천 마리의 일벌들이 협력과 결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
.탐사 시작
일벌 중 일부가 정찰벌 (scout bee)이 되어 새로운 둥지 후보지를 찾는다.
.정보공유
각 정찰벌은 돌아와서 춤 (‘왁스댄스’, waggle dance)을 통해 자신이 발견한 장소의 위치와 품질을 알린다.
좋은 장소일수록 춤의 강도와 지속시간이 길어진다.
.의견 경쟁과 설득
다른 벌들은 그 춤을 보고 후보지를 직접 확인한 후, 더 나은 장소라면 자신도 춤을 춰서 그 의견을 강화한다고 한다.
일종의 ‘여론 형성’ 과정인 것이다.
.합의 도출 (컨센서스)
여러 후보 중 한 곳에 충분한 수의 벌들이 동의하면, 모든 벌이 동시에 그곳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하게 된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집단의 합의 (majority) 이루어 지게 되는 것이다.
의미와 교훈
이 과정을 통해 꿀벌들은 지도자 없이도 효율적이고 공정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인간 사회에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충분한 정보 교환을 거쳐, 집단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참여적 민주주의의 모델로 볼 수 있다.
원문 저서 제목인 Honeybee Democracy는 그래서 “꿀벌 사회의 의사 결정 과정이 인간 민주주의의 이상적 형태와 닮아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박광하 (전 여주대신고 교감, 전 수원계명고 교장)
38khpark@hanmail.net
필자 박광하 선생은 고려대학교 생물학과를 마친 후에 평생을 생물과학 강의와 교육에 헌신하여 왔다. 30여년 전 호주로 이주하여 시드니에 거주하며 민주화 실천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생명과학이야기’ (북랩)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