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코러스 2025년 정기연주회 기고문
다양한 장르와 곡들 구성으로 깊은 공감 이끌어내 … 22년간 묵묵히 찬양 사역 이어와
올해로 창단 22주년을 맞이하는 샤인코러스 (지휘: 김정혜)의 2025년 정기연주회가 지난 9월 27일과 28일, 각각 St. Paul’s Anglican Church와 시드니제일교회에서 1·2차에 걸쳐 열렸다. 양일간 예배당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단원들은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아름다운 찬양의 하모니 속에서 깊은 은혜를 나누었다.
1부는 팝 크로스오버 명곡인 「You Raise Me Up」으로 시작했다. 테너 이나라, 김홍현의 솔로와 듀엣, 그리고 합창이 더해진 편곡은 친숙하면서도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서 펼쳐진 무대는 ‘동무생각’, ‘노을’, ‘강강술래’와 같은 한국 가곡·동요·민요로 구성되었다. 사계절의 풍경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섭리와, 이민 사회 속 한국인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2부와 3부는 전통 성가, 현대 합창곡, 그리고 한국 교회음악까지 폭넓은 찬양 레퍼토리를 아우르며 이어졌다. 특히 3부의 찬송가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은 합창단의 선창에 이어 관객들도 지휘에 맞추어 함께 노래하며, 연주회가 단순한 감상을 넘어 공동체적 예배의 자리로 확장되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각 부 사이에는 다양한 기악 연주가 더해져 음악회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황준희의 플루트 솔로 (피아노: 손경주), 김상휘의 바이올린, 현단아의 첼로, 유미선의 피아노가 함께한 트리오 연주는 깊은 울림으로 무대를 더욱 다채롭게 했다.
관객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이보다 아름다운 예배는 없었다”,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이 ‘찬양 사역’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 큰 감동을 받았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한 호주인 관객은 짧게 “Very Shocking!”이라고 표현하며 감동을 전했고,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객들은 아이들이 한국의 동요와 가곡을 직접 들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심지어 비기독교인 청중들도 “모든 순서를 즐겁고 행복하게 누릴 수 있었다”고 전하며, 찬양의 울림이 세대를 넘어, 믿음의 경계를 넘어 전달되었음을 확인케 했다.
특별히 올해는 단원들의 건강과 개인적 상황으로 연습과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다. 지휘자는 다리 부상으로 인해 의자에 앉아 지휘해야 했고, 어떤 단원은 암 재발로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또 다른 단원은 출산을 앞두어 호흡조차 쉽지 않은 상태에서 무대에 섰다. 그러나 단원들은 기도로 마음을 모으며, 단순한 연주자가 아닌 예배자이자 사역자의 자세로 무대를 채워갔다.
2003년 창단 이래, 샤인코러스는 시드니 한인 크리스찬 공동체 속에서 22년간 묵묵히 찬양 사역을 이어왔다. 창단부터 지금까지 합창단을 이끌어온 김정혜 지휘자는 “합창단을 목회하는 마음으로” 섬긴다. 목회자 사모이기도 한 그는 음악적 지도뿐 아니라 단원들의 삶과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며, 찬양을 통해 치유와 위로를 경험하도록 이끌어왔다.
이러한 헌신은 단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직장과 학업, 육아로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도 매주 화요일 저녁 정기 연습에 참여하며, 하나님께 최선의 예배를 드리기 위해 아마추어로서 쉽지 않은 음악 훈련을 기꺼이 감당한다. 이것이 샤인코러스가 치열한 이민 사회 속에서도 22년간 이어질 수 있었던 힘이다.
샤인코러스의 정기연주회는 언제나 무료로 열린다. 이는 재정적 여유 때문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음악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위로와 평안을 얻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정신에 동참하기 위해 개인과 단체 후원자들이 동역하고 있다.
연주회를 마친 샤인코러스는 10월 중순, 다시 2026년 사역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그들의 노래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한인 이민 사회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는 복음의 통로로 계속 쓰임 받을 것이다.



작성자 = 김홍현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