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리영희 저작집 전12권
리영희 / 한길사 / 2006.8.11
- 억압과 부조리에 맞서 펜의 힘으로 ‘반세기의 신화’를 일군 우리 시대의 참지식인 리영희!
1970~80년대가 지나고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민주화를 거둔 1990년대 이후 리영희는 “내가 할 역할은 다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책이 더 이상 읽히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식인으로서의 역할과 고통 앞에서 그가 보여준 정신의 크기는 왜 우리가 여전히 리영희를 읽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고 정신을 일깨워 진실을 보게 했던 선생의 주요 문제작이 마침내 12권의 저작집으로 완성되었다.

○ 목차
- 1권 전환시대의 논리
어떤 서사(序辭) /고은
머리말
연보
찾아보기
1장 강요된 권위와 언론자유
2장 중국 외교의 이론과 실제
대륙중국에 대한 시각 조정
권력의 역사와 민중의 역사
사상적 변천으로 본 중국 근대화 100년
중국 지도체제의 형성 과정
3장 조건반사의 토끼
현해탄
텔레비전의 편견과 반지성
외화와 일본인
사하로프―동정과 반성
4장 미군 감축과 한·일 안보관계의 전망
일본 재등장의 배경과 현실
한국 유엔외교의 새 국면
베트남전쟁 1
베트남전쟁 2
5장 직업 수필 4제
기자 풍토 종횡기
6장 한·미 안보체제의 역사와 전망
- 2권 우상과 이성
어떤 서사(序辭) /고은
제2개정판을 내면서
증보판을 내면서
머리말
연보
찾아보기
1장 광복 32주년의 반성
0.17평의 삶, 7달러의 인생
서대문형무소의 기억
2장 불효자의 변
언제부터인지, 어째서인지
제복과 유행의 사상
크리스찬 박군에게
3장 중국이란 어떤 나라인가
모택동의 교육사상
주은래 외교의 철학과 실천
중국 평화 5원칙 외교의 안팎
제3세계는 왜 중국을 바라보는가
4장 베트남 35년전쟁의 총평가
베트남 정전협정의 음미
종전 후 베트남의 통합 과정
5장 냉전의 역사와 전개
독일 통일문제를 보는 눈
소련 반체제 지식인의 유형과 사상
- 3권 80년대 국제정세와 한반도
어떤 서사(序辭) /고은
머리말
연보
찾아보기
1장 이스라엘과 아랍민족에 대한 충고
이란혁명―그 원인과 의미
이슬람 종교정치국가의 이념 및 구조
이스라엘―중동전쟁의 화근
유대 시오니즘의 본질
2장 제3세계의 논리와 배리(背理)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캄보디아 인민의 수난
베트남, 그 후 123정치불안의 이상지대―라틴아메리카
니카라과 정변의 중남미적 의미
아사지경의 검은 인간
에티오피아―천 년 만의 반역
포르투갈―50년 폭정의 종말
3장 한반도 주변정세와 우리의 과제
일본을 똑똑히 보라
일본은 누구를 어떻게 간섭하려는가
중·소 분쟁의 원인과 배경
중국과 베트남의 전쟁
한반도 주변정세의 질적 변화
4장 평화와 인간적 가치의 재인식
핵무기 숭배사상의 배리
솔제니친의 서구에 대한 경고
사하로프에게 보내는 공개장
인구 폭발과 문명의 위기
과학과 인간―시험관아기
- 4권 분단을 넘어서
어떤 서사(序辭) /고은
머리말
연보
찾아보기
1장 통일의 사상과 민족의 현실
해방 40년의 반성과 민족의 내일
‘한·일 문화협력’에 대하여
다시 일본의 ‘교과서 문제’를 생각한다
한반도는 강대국의 핵볼모가 되려는가
2장 시대상황과 지식인
민주주의와 진실의 추구
기능분업주의를 경계하며
과학도의 우상숭배
핵무기와 인류의 양심
지식인과 시대정신
3장 영등포의 자유와 평등
심청이의 몸값
영등포의 자유와 평등
키스 앤드 굿바이
어느 젊은 농사꾼에게
신문이 하나 둘 사라지는데
왔다(來了)!
참는 용기와 기다림의 지혜
- 5권 역설의 변증
어떤 서사(序辭) /고은
머리말
연보
찾아보기
1장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남북 긴장완화와 통일논리
‘독일식’ 한반도 통일방안 비판
한반도의 전쟁위협과 동북아의 평화
핵은 확실히 ‘죽음’을 보장한다
2장 일본의 위협에 대한 재인식
일본 ‘친한파’의 정체
한국의 ‘친일파’들에게
일본의 교과서 왜곡 현장
일본 교과서 논쟁과 우리의 자세
친일 문학(인)의 마조히즘과 사디즘
3장 전후세대와의 대화
6·25 전후세대론의 시각
마르코스를 위한 변론
고뇌하는 대학생에게
경이로운 『만인보』의 시인
친절과 자존의 차이
인(忍)하는 마음
한때 『동아일보』 읽는 맛에 살았다
4장 어느 한 시기의 기록
『우상과 이성』 일대기
아내 윤영자와 나
D검사와 이 교수의 하루
어떤 한국인|小林文男
이영희 투옥에 대한 항의문|菊池昌典
사상재판
상고이유서
- 6권 역정
어떤 서사(序辭) /고은
머리말
연보
찾아보기
1장 식민지하의 조선 소년
북국(北國)의 소년
나의 고향 삭주 대관 / 일본말 일본인 교육 / 자연의 품속에서 / 전쟁의 그림자 / 눈물바다의 졸업식
아버지와 어머니
초산 양반과 천석꾼 딸 / 머슴 문학빈과 외삼촌
일제 말기의 중학시절
경성 유학길 /‘나이찌징’과 ‘한또오징’/ 잊혀지지 않는 두 분 선생님 / 배고픈 공부벌레 / 우정 담은 강냉이 / 해방을 알리는 전령 B29 / 싹트는 민족의식 / 고향에서 맞은 해방 / 새로운 희망을 안고 다시 서울로 / 혼란기 사회
2장 굴절 많은 궤적
대학이라고는 갔지만
굴절 많은 궤적의 변(辯) / 국립 한국해양대학 입학 / 부모와 동생, 이남으로 내려와 / 상해행 실습선의 회항 / 여수·순천 반란사건 목격 / 김구 선생에 대한 경도(傾倒)
3장 전쟁과 인간
안동중학교 영어선생이 되어
새로운 선택 / 10년 만에 부모님과 함께 / 전쟁의 회오리 속으로 / 1950년 6월 25일 / 일가이산(一家離散)의 피난행 / ‘지식인’의 참모습 / 국군―통역장교―미국 군사고문
전장(戰場)과 인간
지리산에서의 개안(開眼) / 인명(人命)은 재천(在天), 만사(萬事)가 새옹지마(塞翁之馬)인 것을! / 어느 진주 기생의 교훈 / 거창 양민학살 사건―719명의 원혼 / 38도선을 넘으면서 / 신흥사와 낙산사
마등령 계곡의 녹슨 철모 / 건봉사의 스님 / 어느 미국인 장교와의 일 / 전쟁으로 죽는 자와 출세하는 자 / 전선에서 동생 사망전보를 받고
7년간의 군대생활을 마감하며
휴전, 그리고 전선을 떠나는 마음 / 미국을 알게 될수록 / 윤영자(尹英子)와의 결혼 / 전화(戰火) 속에 흘러간 7년 세월
권총을 펜으로 바꾸어
고달픈 기자수업 / 수재들의 틈바구니에서 / 첫아들 희주의 탄생과 죽음 / 선친이 절망한 아들로서 / 미국과의 첫 대면 / 이승만을 증오하는 일념으로
4장 역사의 격류 속에 뛰어들어
4·19와 나
『와싱톤 포스트』와 관계를 맺어 / 4·19 전야(前夜) / 혁명의 파도 속에 뛰어들어 / 이승만 정권 타도에 바친 한몫 / 와싱톤 언론계의 일각에 / 민주정치를 염원하는 까닭에
군부독재의 치하에서
다시 만나는 군인 / 박정희를 따라 와싱톤에 / 기자의 명예―특종기사의 대가 / 하늘이 주는 것은 받아야 하는 법

- 7권 自由人, 자유인
어떤 서사(序辭) /고은
머리말
리영희론 – 진실의 대명사 /고은
연보
찾아보기
1장 민주주의적 정기를 확립하기 위한 제언
지식인의 기회주의
기술·전쟁·인간·인간성
그리운 김구 선생
우리에게 ‘일본 환상’은 없는가
역사를 전승하는 주인이 되자
군사적 측면이 제외된 노(盧) 대통령 선언
엘리트적 직업관의 청산
파시스트는 페어플레이의 상대가 아니다
국가보안법 없는 90년대를 위하여
후배 기자들에게 하는 당부
지금 어떻게 설 것인가
2장 리영희 교수―릴리 대사 한미관계 공개논쟁
릴리 주한 미국대사 『동아일보』 인터뷰
릴리 주한 미국대사에게 묻는다
리영희 교수 비판에 대한 릴리 대사 응답
릴리 대사 응답에 대한 리영희 교수 반박
3장 문제를 보는 시각 교정
또 ‘사우스 코리아’인가
백주 평안도 도깨비 ‘어둑서니’
200달러에 북녘땅 내 고향 사진을
‘고삐 풀린 망아지론’
존경하는 판사님과 검사님에게
북괴, 북한 그리고 조선민주주의……
추석날의 이방인들
대한민국 군대와 군인의 ‘자살’ 수수께끼
‘大오세아니아民國’이라 하자
당산(唐山) 시민을 위한 애도사
아, 이 어찌 두렵지 아니한가!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이제는 진실을 알고 싶다
두 지도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40년 묵은 원한 풀어줄 때
평화를 기피하는 방법
200,000,000,000원
호주 이민 동포사회를 보고
누가 윤이상 씨를 두려워하나?
‘이북 출신’ 형제자매들에게
마침내 통일로 꽃피우리라
객관적 진실과 법률적 허구
‘한국인 몽땅 까무러치기’ 증상
잠수함을 녹여서 보습을
장벽 헐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남한이 서독 같았으면야……
화교 국민학교 교과서의 교훈
4장 미국이라는 사회와 국가
4반세기 만의 미국 나들이 통신
반전·반군 진보학풍의 버클리대학
1950~60년대 매카시즘이 되살아나는 미국
와싱톤의 시계바늘 따라서 돌아가는 서울의 시계바늘
‘애국자’들의 합법적 범죄
‘악의 제국’과 ‘선의 제국’의 흑백논리
미국의 불변의 정책
극단적 사유재산제, 광신적 반공주의, 군사국가
5장 삶과 사상의 뒤안길
노신(魯迅)과 나
지극히 작은 깨달음
어느 인텔리의 수기
30년 집필생활의 회상
- 8권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어떤 서사(序辭)·고은│6
머리말│15
연보│593
찾아보기│599
1장 북한 핵문제의 바른 인식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23
한반도 핵 위험의 구조│26
미국북한 핵문제의 P.T.S.D적 특성│58
한반도의 비핵화·군축 그리고 통일│81
전쟁을 부추기는 자들이 있다│100
2장 바람직한 통일의 논리
흡수통일론은 위험한 발상│107
현 상태로 통일되면 불행한 사태 초래│111
민주적 문민정부만이 통일과업의 담당자가 될 수 있다│117
북한의 이질화만큼 남한의 이질화도 걱정하자│123
통일은 어느만큼 와 있는가? │132
한여름의 잡감(雜感)│164
3장 한미관계의 본질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171
한미관계의 본질을 알면……│195
미국식 평화주의의 이율배반│198
‘작지만 건강한 통일국가’란? │207
4장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새로운 국제질서
사회주의의 실패를 보는 한 지식인의 고민과 갈등│213
사회주의는 끝난 것인가? 자본주의는 이긴 것인가?│232
한·중 수교를 어떻게 볼 것인가?│239
한반도는 새 동북아시아 질서의 출발점│250
‘제로섬’적 대결구조에서 경제경쟁으로│265
버리지 못하는 이기주의와 버릴 수 없는 사회주의적 휴머니즘│276
5장 다시 쓰여져야 할 역사를 보면서
김구 선생 암살범 안두희의 교훈│325
일본인 망언 규탄 전에 국민 총반성이 필요하다│339
광주 민주항쟁 ‘배후조종’ 영광기│359
6월이면 앓는 ‘회귀성 열병’│363
대만 ‘2·28사건’의 진상│378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사건’의 회상│390
광주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395
과거사는 역사에 묻는 것인가│404
베트남 인민에게 먼저 사과할 일│409
6장 새로 태어나야 할 언론을 위한 제언
오욕의 역사 청산해야│415
방송을 보는 마음│420
끝내 변할 줄 모르는 언론인들의 기회주의│427
한 비영상세대의 부탁│431
7장 종교에 대한 단상
믿음! 믿음이 무엇이기에……│441
‘종교와 과학’ 우견(愚見)│446
종교에 대한 한 가지 소원│453
전쟁과 종교에 대한 성찰│456
불경을 잘못 읽은 궁금증│459
형무소 감방 안에서 만난 부처님│462
신념대로 살기가 이토록 어렵다니!│465
죽음 뒤의 자기 모습│469
8장 나의 독서편력
자유인이고자 한 끊임없는 노력│475
대학 1학년생과의 대화│480
허위에 맞선 이성의 투사들│485
영원한 스승, 노신(魯迅)│490
이상주의적 삶의 표본 ‘김산’│495
성을 통한 인간행태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500
변혁의 시대정신을 따른 37년│508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513
책을 모을 때와 버릴 때│517
9장 새로 그려보는 새 문화
문제를 근본에서 생각하는 교육│523
일본 대중문화의 수용과 적극적 사고│526
세계를 상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다│530
사회의 문은 대학의 문보다 넓다│534
잘못된 ‘과소비 풍조’ 비판│539
김연준 이사장과 나│544
어느 늦깎이의 작가론│550
자동식 칫솔│552
오지혜(吳芝惠)│554
10장 저자 리영희 교수에 대하여
다시 전환시대를 맞아│559
“체제보다 늘 인간의 행복 중시”│585
- 9권 스핑크스의 코
어떤 서사(序辭)·고은│6
머리말│15
연보│349
찾아보기│355
1장 종교에 관하여
내가 아직 종교를 가지지 않는 이유(1)│21
내가 아직 종교를 가지지 않는 이유(2)│31
종교와 독선│44
예수와 부처의 신자│48
종교와 신앙 앞에서 망설이는 마음│53
신흥사 경판이 오늘 남아 있는 까닭│59
그때의 북한의 건봉사 스님들은 지금은 어디에?│63
성직자의 삶과 죽음, 육체와 소유│67
불교계가 한번 생각해볼 일│71
법정 스님이 명동성당에 간 뜻은│75
2장 문화에 관하여
쉬운 문학, 아쉬운 정신│81
명예, 거짓, 죄송의 뜻│86
나의 스승 노신(魯迅)│94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바쁘다│99
스핑크스의 코│107
마이클 잭슨이라는 신과 그 신도들│112
하늘을 나는 새에게서 배우자│120
2등에게도 꽃다발을│125
돈도 만들고 전쟁도 만드는 꽃│129
부끄러운 나라, 불쌍한 국민│134
마음이 아파서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139
무한경쟁시대와 정보화와 인간│143
3장 언론에 관하여
속임수는 이제 제발 그만│159
귀순자와 기자회견 방송│165
이승복 소년 이야기│172
“고정 간첩 5만”의 유령│179
남북문제에 대한 한국 언론의 문제│183
4장 민족과 통일에 관하여
8·15 50주년│199
해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일들│208
‘기회의 나라’와 한국 교포들│216
애꾸가 이끄는 통일의 길│224
‘독일 통일의 재상’ 콜의 교훈│232
범죄적 사회의 통일 이야기│237
해방 52주년의 우울│242
행위예술의 대연출가 정주영│246
민족통일의 세계사적 인식│250
‘광기의 베트남전쟁’을 회고하면서│277
5장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내 고향 대관│289
민주와 통일의 꽃 끝내 못 보시고│295
내가 마지막 만난 윤이상 선생│298
25년 전의 마음의 빚│301
삼풍백화점과 「동물의 왕국」│304
1,000,000,000,000+원의 교훈│311
김영삼 대통령에게 드리는 고언│318
뜻이 좋아도 일에는 선후가 있다│322
업보는 당대에 오는가│327
광주(1)│331
광주(2)│338
- 10권 반세기의 신화
어떤 서사(序辭) /고은
머리말
리영희론 – 휴머니즘으로서 이데올로기 비판 /박병기
연보
찾아보기
1장 남·북한 선악설을 넘어서
못다 이룬 귀향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하여
북한 동포의 것은 북한 동포에게
‘주체사상’의 이데올로그, 황장엽과의 대담
북한의 남한화가 통일인가?
“통미봉남, 통소봉북”(通美封南 通蘇封北)
남파간첩 보내고 북파간첩 받자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부탁
2장 우상과 신화의 정체
‘북방한계선’은 합법적 군사분계선인가?
북한-미국 핵과 미사일 위기의 군사정치학
대한민국은 한반도의 ‘유일 합법정부’가 아니다
남·북한 전쟁능력 비교 연구
「남·북한 전쟁능력 비교 연구」에 부쳐
미국 군사동맹 체제의 본질
동북아지역의 평화질서 구축을 위한 제언
3장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통일의 전제
통일의 도덕성
학생들에게 남북문제와 통일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한국 ‘언론기관(인)’의 평화기피증과 통일공포증
한국판 매카시즘이라는 유령
한국과 베트남, 그 바람직한 관계를 위하여
휴전선 남·북에는 천사도 악마도 없다
- 11권 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떤 서사(序辭) /고은
머리말
연보
찾아보기
1장
식민지 조선의 소년
해방, 환희, 그리고 분단
2장
전쟁 속의 인간 1
전쟁 속의 인간 2
저널리스트에 천직을 찾고
3장
희망의 봉화, 꺼진 뒤의 암흑1
다시 겪는 악몽: 탱크가 지배하는 세상
가려진 진실에 빛을 들이대며
전차의 길을 막는 사마귀
인텔리는 필경 관념론자!
4장
한국 현대 중국혁명 연구의 개척자
“선지자는 고향에서 박해받는다”
무신론자의 인간관·사회이념
5장
배신당한 서울의 봄 1980년
23년 만에 얻은 ‘자유의 날개’
동서양 인류문화의 현장으로
캄캄한 하늘에 뜬 큰 별 『한겨레』
6장
21세기 인류의 행복조건
펜으로 싸운 반세기의 결산
- 12권 21세기 아침의 산책
어떤 서사(序辭)·고은│6
머리말│15
연보│453
찾아보기│459
1
옥중에 핀 여섯 송이 들국화
옥중으로부터의 편지│19
젊은이들과 나눈 편지│52
우리 함께 생각해보자│60
영원한 질문-숭고한 삶이란?│65
6·25 47주년에 북한 동포 돕기를 생각하며│68
제4회 만해상 수상의 말│73
2
분노할 줄 모르는 국민에게 고함
걱정스러운 한반도의 정세 전망│79
양쪽을 보아야 전체가 보인다│84
외세의 등에 업혀 살아가는 민족│88
역사의 왜곡은 한 번으로 족하다│93
해방 49돌을 맞는 부끄러운 반성│96
범죄화 사회에 대한 처방│99
통일철학과 인물의 쇄신부터│102
허위의식의 껍데기를 벗자 │105
천 년 만의 범죄 자백: 교황의 ‘고해성사’│108
미국에 맞선 ‘예언자적 사마귀’│112
현실적 패배와 도덕적 승리│115
분노할 줄 모르는 한국 국민에게 고함│118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바로 알자│121
마조히스트가 지배하는 나라│124
윤락여성이 들끓는 나라의 꼴│127
‘그 대통령’의 한심한 신문광고│130
3
언제까지 미국의 머슴이려나?
민족적 의지가 통일을 좌우한다│135
대민족주의와 아시아 시민연대로 나아가자│143
극우 냉전론자들은 왜 전쟁 위기를 부추기나?│159
균형감각 키워야 통일이 있다│177
평화의 빗장 연 남북 정상회담│195
미국에 예속된 상태에선 통일은 없다│227
DJ한테 정 떨어졌어!│238
이라크 파병, 평화 보장? 엄청난 환상이지│246
보안법 통용되는 한국은 아직도 야만사회│253
긴 안목에서 역사를 보라│260
날카로운 펜 끝으로 시대의 나침반이 되다│269
4
21세기 한(조선)민족의 길
중립화 통일론의 대두와 논리│303
북·미 핵협상을 보며 남한 정부는 배워야 한다│312
자유와 민주주의의 적―‘매카시즘’│325
전환기 시대의 민족지성과 동북아 평화│341
지역갈등 매듭은 묶은 자가 풀어야│362
남북 정상회담과 언론│368
6자회담 공동선언 이후 동북아 정세│372
집단적 기억│379
노신의 작품에는 왜 조선이 없는가│396
핵무기 신앙에서의 해방│406
1945년 ‘히로시마’의 영원한 논쟁│437
○ 저자소개 : 리영희 (李泳禧)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진보학자. 1929년 평북 삭주군 대관면에서 태어났다. 1957년부터 1964년까지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 1964년부터 1971년까지 조선일보와 합동통신 외신부장을 각각 역임했다. 1960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신문대학원에서 연수했다. 1972년부터 한양대학교 문리과대학 교수 겸 중국문제연구소 (이후 중소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 박정희 정권에 의해 1976년 해직되어 1980년 3월 복직되었으나, 그해 여름 전두환 정권에 의해 다시 해직되었다가 1984년 가을에 다시 복직되었다.
1985년 일본 동경대학 초청으로 사회과학연구소에서 그리고 서독 하이델베르크 소재 독일연방 교회사회과학연구소에서 각기 한 학기씩 공동연구에 종사하였다. 1987년 미국 버클리대학의 정식부교수로 초빙되어 ‘Peace and Conflict’ 특별강좌를 맡아 강의하였다. 1995년 한양대학교 교수직에서 정년 퇴임한 후 1999년까지 동대학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를 역임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간경화로 투병, 2010년 12월 5일 영면했다.
리영희의 글은 그가 겪어 온 역사적 사건들 속에 동시대의 통념을 뒤엎는 진실의 힘을 담고 있다. 현대사와 국제정치의 현실을 보는 시각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불러일으킨 고전적 계몽서로 평가받는 그의 저서들은, 중국관계·베트남전쟁·일본의 재등장 문제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해내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또한 사랑과 증오가 교차하는 극단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저자의 육성으로 전하는, 지식인의 삶과 사상에 관한 기록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주요 국면을 살펴보기도 하였다. 한 인간으로서 부딪혀야 했던 갈등과 번민, 고통의 순간을 솔직하고 가식 없이 담아낸 그의 체험이야기는 재미와 감동을 더해주며, 나아가 한국 현대사에서 한 인간이 감당해야 했던 고뇌의 무게를 짐작하게 한다.
지은 책으로 『전환시대의 논리』(1974), 『우상과 이성』(1977), 『분단을 넘어서』(1984), 『80년대 국제정세와 한반도』(1984), 『베트남전쟁』(1985), 『역설의 변증』(1987), 『역정』(1988), 『自由人, 자유인』(1990), 『인간만사 새옹지마』(1991),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1994), 『스핑크스의 코』(1998), 『반세기의 신화』(1999), 『대화』(2005) 및 일본어로 번역된 평론집 『分斷民族の苦惱』(1985), 『朝鮮半島の新ミレニアム』(2000)이 있다. 편역·주해서로는 『8억인과의 대화』(1977), 『중국백서』(1982), 『10억인의 나라』(1983)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하찮은 논문집을 내면서 옛이야기를 생각해본다.
지동설을 증명한 코페르니쿠스의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책 출판을 위탁받은 신학자 오지안더 (A. Osiander)는 반지성적인 교회권력과 신학 도그마에 의한 잔인한 박해를 예상해, 그 책 내용은 ‘사실’이 아닌 하나의 ‘가설’이라는 궤변을 서문에 삽입하여 출판했다.
어느 시대에도 궤변은 필요하다. 이 속에 수록된 몇 편의 글은 발표될 때에도 빈약한 한 사회과학도의 ‘가설’이었던 것처럼,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발표된 지 431년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역시 가설이다. 격에 안 맞는 코페르니쿠스와의 비교를 자청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정치적 신학’의 도그마가 지배하는 날까지는 나는 가설로 만족한다는 것이다.
가설일 수밖에 없기에 꼭 들어가야 할 사실을 넣지 못한 것도 적지 않다. 발표 당시, 편집자의 요청으로 용어를 시대적 도그마와 타협한 것도 있다. 한 예로 ‘괴’ (傀)자와 같은 비과학적인 감성적·정치적 목적의 용어다. 또 편집자의 판단 (주로 지면관계라고 생각하지만)으로 삭제되었던 것도 한두 가지 예외를 빼고는 발표됐던 대로 남겨두었다. 그 나름으로 조그만 역사적 기록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진정한 사회과학이 성립하기 힘든 여러 가지 조건 속에서 나는 특히 중국문제에 관해 ‘해설자’ 이상을 자처해본 일이 없다. 10여 년에 걸쳐 쓴 논문의 일부를 모은 이 선집은 그런 뜻에서 ‘가설의 해설서’에 지나지 않는다.
어려운 속에서 그때그때 발표의 기회를 준 여러 편집자들과 특히 한 권의 책으로 모아 출판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창작과비평사 측에 감사드린다. – 서문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우리에게는 현실의 가려진 허위를 벗기는 이성의 빛과 공기가 필요하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가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괴로움 없이는 인간의 해방과 행복, 사회의 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 – 리영희
.리영희! 그는 모두의 기념이다
“리영희! 그는 모두의 기념이다.”
전12권의 리영희저작을 묶어내며 책에 부치는 시인 고은의 ‘서사’는 이렇게 끝난다. 허위와 우상이 난무했던 20세기 한국 현대사에 오직 진실을 밝힌다는 일념으로 실천적 삶을 살아온 한 지식인에게 보내는 헌사가 오늘 유난히 아름답게 다가온다.
행동하는 지식인 리영희. 그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듯이 1974년 『전환시대의 논리』, 1977년 『우상과 이성』『8억인과의 대화』 등의 일련의 저서로 암흑 속에 있던 70, 80년대 우리 사회에 충격과도 같은, 이른바 사상과 인식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경험케 한 장본인이었다. 그래서 그를 ‘시대의 양심’으로 생각하는 ‘벗’들이건 ‘의식화의 원흉’으로 믿는 ‘적’들이건, 그의 ‘논리’가 찬반여부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상식으로 받아들여졌다. 젊은이들과 시민들은 최루탄 넘치는 거리에서 금단의 열매처럼 그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조심스럽게 시식했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한 걸음씩 민주화 사회로 나아갔다.
일제 시대에 태어나 해방과 분단, 엄혹한 군사독재의 한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낸 그가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이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고 그것에서 그친다”다고 말했을 때, 그는 가시밭길의 삶을 예감이나 했을까. 진실을 본 자에게 운명은 어쩔 수 없이 가혹할 수밖에. 그는 아홉 번이나 연행되어 다섯 차례 감옥행, 세 번이나 재판을 받아 1,012일에 이르는 옥고를 치렀다. 그리고 언론기관에서 두 번, 대학에서 두 번 쫓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시도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을 잊은 적이 없다. 단순히 지식을 ‘상품’으로 파는 것에 안주하는 교수나 기술자나 문예인이 아니라, 부정한 인위적?사회적 조건으로 말미암아서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하려는 ‘지식인의 사회적 의무’에 눈을 돌렸고, 광명 속에 편안히 앉아서 암흑을 시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암흑 속에서 암흑을 대상화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한마디로 지식인으로서의 고난을 무릅쓴 그의 역정과 저서들은 이제 전12권의 『저작집』 출간과 함께 한국 현대사에 고전이 되었다.
.펜의 힘으로 일군 반세기의 신화, 50년 집필여정의 결실
2000년 말 뇌출혈로 쓰러진 뒤 오른쪽 팔다리에 마비가 온 후 리영희는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그의 목소리와 글을 듣고 싶고 읽고 싶었다. 불편한 손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것을 대담을 통해 2,700장 분량의 녹취 원고를 만들고,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부여잡고 한 자 한 자 2년여에 걸쳐 원고보완과 교정을 거쳐 완성한 것이 바로 2005년 3월 출간한 자전적 회고록 『대화-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였다.
그리고 『대화』 출간 이후 꼭 1년 반 만에 리영희 선생의 모든 책이 전12권의 저작집으로 한자리에 정리되었다. 이것은 한 저자의 기쁨이자 그의 글을 읽고 큰 감동을 받은 많은 독자들의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저작집은 기존의 저작 11권과 새 저작 1권(제12권 『21세기 아침의 사색』)을 포함한 창작 저서로만 꾸몄다. 큰 반향을 일으켰던 번역서와 편역?주해서로 『8억인과의 대화』『10억인의 나라』『중국백서』 등은 제외했다. 특히, 제12권은 단편적으로 발표되었거나 공개되지 않은 채 있던 원고들을 모으고 정리한 것으로, 화해와 평화의 염원이 기운차게 약동하는 21세기 인류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씌어진 글들이다.
‘저작집’은 대표작이자 판금도서로 지목되기도 했던 문제작『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을 비롯해, 개인적 삶의 회고록 『역정』『대화』 등, 1957년 신문기자로서 첫발을 뗀 후, 언론인, 대학교수 그리고 부조리한 현실을 해부하는 현장비평가로서 활동한, 그야말로 펜의 힘으로 일군 그의 50년 집필인생의 결실이 모두 담겼다.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폭넓은 국제정세 분석에서 그때그때 발표하고 쓴 촌철살인의 언론비평과 사회비평글, 그밖에 심도 있는 대담과 에세이, 편지, 회고 등 다양한 글들이 수록되어 리영희 사상의 면면을 온전히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북한문제, 통일의 논리, 한미관계, 한일관계 등 누구보다 철저한 실증적 자료에 기반한 상당수의 글들은 한국 현대사의 생생한 자료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
열두 권의 저작을 시대별로 살펴보면 70년대 『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 80년대 『분단을 넘어서』『80년대의 국제정세와 한반도』『역설의 변증』『역정』, 90년대 『自由人, 자유인』『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스핑크스의 코』『반세기의 신화』, 2000년대 『대화』『21세기 아침의 사색』이다.
.혼탁한 시대에 더욱 빛나는 참지식인
언젠가 리영희 선생은 사석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다른 삶의 선택 가능성으로, 고고학자나 식물학자, 음악가를 말한 적이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자료를 찾고 그때그때 분석해야 하는 연구의 어려움에서 큰 변화 없이 과거를 살피는 학문으로서의 고고학을 말했던 것이고, 엄혹한 시대에 맞서 정(靜)적인 것보다는 동(動)적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고단했던 삶에서 식물학자나 음악가를 말했던 것이다. 이처럼 리영희 선생이 스스로 선택한 길은 결코 쉽고 달콤한 길이 아니었다. ‘자유’와 ‘책임’이라는 지식인으로서의 무거운 등짐을 짊어지고 무소의 뿔처럼 나아갔던 것이다. 이제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비록 몸은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하지만 부조리한 현실사회를 직시하고자 하는 선생의 눈빛은 아직도 형형히 살아있는 듯하다. 또한 “나의 글들이 이 사회에서 하루속히, 읽을 필요가 없는 구문이거나 넋두리가 되어버렸으면 싶음 마음 간절하다”고 했지만 그의 정신과 사상은 혼탁한 시대에 더욱 빛이 날 뿐이다. 그런 점에서 리영희는 우리 시대 여전히 현역이며, 그의 주옥같은 저서들은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한국 현대사의 고전이 될 만하다.
- 1권 전환시대의 논리
『전환시대의 논리』는 리영희가 1970년 전후 월간지와 계간지에 기고한 글들을 묶은 책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코페르니쿠스의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를 언급하며 종교의 박해를 피하려고 이 저작에 ‘가설’이라는 말이 붙은 일화를 제시한다. 리영희는 여기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빗대 『전환시대의 논리』에 실린 글이 정치적 신학에 빠진 한국 사회에 코페르니쿠스적인 ‘가설’의 역할을 담당할 것임을 암시한다. 그의 예견대로, 『전환시대의 논리』는 베트남 전쟁과 중국 사회주의를 심도 있게 분석해 우회적으로 한국의 극단적 반공주의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당시 사회과학 서적으로는 드물게 순식간에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차지했다.
.천천히 드러나는 베트남 전쟁과 사회주의의 실체
한국은 갖은 논란 끝에 1965년 파병을 시작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게 됐다. 파병이 결정됐을 때 언론은 파병부대들의 용맹을 드러내며 대체로 그것이 당연하다는 논조의 기사를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베트남 전쟁에 관해 통찰할 여유가 전혀 없었고, 전쟁의 본질과 근본 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부족했다. 최영묵 교수(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는 “모든 언론에서 베트남 전쟁이 베트콩을 물리치기 위한 성스러운 전쟁이라는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었다”고 전했다. 모두가 정의를 위해 참전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리영희는 1964년부터 1967년까지 ‘조선일보’ 외신부에서 근무하면서 베트남 전쟁에 대해 당시 언론의 지배적인 논법과는 다른 자신만의 시각을 형성했고, 이후 기고한 글들을 『전환시대의 논리』에 담았다. 그는 역사적 사실과 베트남 민중의 처지를 근거로 들어 베트남 전쟁을 성스럽고 정의로운 전쟁으로 인식했던 당대의 사회 통념을 반박했다. 베트남 전쟁은 오랜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베트남 민중이 독립하기 위한 민족해방전쟁일 뿐만 아니라, 그 시작도 미군의 통킹만 사건에 의해 도발됐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미국 국무부 공식 문서를 근거자료로 사용해 반박하기 어려운 논리로 베트남 전쟁의 허와 실을 드러냈다. 당시 국내 언론이나 관제 지식인들은 실증적 분석 대신 반공 논리를 그대로 따르는 데 그쳤다. 이와 대조적으로 리영희는 베트남 전쟁이 미국의 공작이며 미국이 승리할 수 없는 전쟁이라는 것을 미 국무부 스스로 인정한 것을 증명했다.
.중국 공산당에 대한 새로운 시각
리영희는 중국 사회주의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제시했다. 한국전쟁 이후에도 남북 간의 무력 충돌이 빈번했기 때문에 반공 이데올로기는 당시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사회주의에 대해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고, 무엇이 문제인지 합리적으로 통찰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했다. 한국 사회에서 중국은 ‘빨갱이들이 완전히 통제하는 사회주의 국가’ ‘모두가 똑같은 생각으로 똑같이 행동하는 전체주의 괴물’이라는 선전에 뒤덮여 그 실체가 인식될 수 없었다.
리영희는 책에서 당시 한국 사회가 사용한 냉전 용어들이 의미를 왜곡해 선입관을 만든다는 점을 지적한다. 미국과의 관계는 ‘혈맹’ ‘영원한 맹방’으로 표현하고, 사회주의 국가에 대해서는 북괴, 중공(中共), 괴뢰로 표현하는 세태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식과 관념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선입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요청하며, 중국의 민족해방과 상징 혁명으로서의 사회주의를 부각해 마오쩌둥이 가진 정치적 권위와 원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시 아무도 알지 못했던, 중국의 공산당이 어떻게 형성됐고 전개됐는지 그 내부를 들춘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반공주의 입장에 서서 공산주의가 누구나 다 똑같은 생각을 하는 전체주의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리영희는 중국식 사회주의와 마오쩌둥을 둘러싼 거대 사회운동인 문화대혁명의 실체를 드러내 객관적인 사회주의 연구의 진전에 영향을 줬다.
.사고의 전환, 그 거대한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다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은 당시 젊은이들은 자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이나 주입된 지식과 180도 다른 측면을 보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이 독자로 하여금 기존의 논리, 이념, 가치들이 잘못됐을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만들어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해준 것이다.
당시 한국은 세계정세를 제대로 보도하는 외신이 없었고 국내 언론도 통제되고 있었기 때문에 아시아는커녕 스스로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어두운 상황에서 『전환시대의 논리』는 베트남과 중국을 통해 미국의 패권적 시각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세계를 보는 시야를 넓혔다.
물론 『전환시대의 논리』는 사회주의와 문화대혁명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봤다는 한계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책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 의견이 다수다.
숨겨진 사실을 밝히는 데 있어 일 점 타협도 없었던 리영희는 여러 번 정권의 탄압을 받았다. 반공주의 논리에 따르지 않고 베트남 전쟁의 모습을 조명한 그는 1968년 「조선일보」에서 끝내 해직되고 만다. 이후 중국에 관한 권위 있는 학자들의 논문을 편역한 『8억인과의 대화』에 이어 독재 정권을 직접 건드린 리영희의 두 번째 평론집인 『우상과 이성』은 금서가 됐다. 이로 인해 그는 반공법 위반 혐의로 1977년 11월 구속돼 1980년 1월까지 형을 살고 이후 해직과 복직을 반복한다.
- 2권 우상과 이성
억압과 부조리에 맞서 펜의 힘으로 ‘반세기의 신화’를 일군 우리 시대의 참지식인 리영희선생의 저작을 모은 책이다. 1970~80년대가 지나고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민주화를 거둔 1990년대 이후 리영희는 “내가 할 역할은 다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책이 더 이상 읽히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식인으로서의 역할과 고통 앞에서 그가 보여준 정신의 크기는 왜 우리가 여전히 리영희를 읽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우상과 이상』에서는 현대 중국에 관한 논문, 종합잡지에 기고했던 글, 평론, 에세이, 수필 등을 담아냈다.
- 3권 80년대 국제정세와 한반도
필자는 70년대의 상당기간에 걸쳐서 《讀書新聞》의 요청에 따라 매주 한편씩,그 주일의 주요 국제문제를 해설하는 글을 기고하였다. 본인이 직첩 집필하기도 하고,주제의 성격이나 70년대적 특수상황 때문에 직접 다루기 어려울 경우는 세계의 권위있는 전문가,평론가들의 글 속에서 널리 선택하여 대신했었다. 본인을 대신한 그 글들은 물론 본인의 국제적 인식이나 관점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이 책을 꾸밈에 있어서는 70년대의 것들 중에서 80년대를 규정하는 배경으로서 장기적이며 심층적 의의를 지니는 글들을 몇 편 추렸고,80년대에 들어서 현재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과 예상할 수 있는 문제에 관한 주제의 글들로써 전체를 구성하였다.
합쳐 23편의 글은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그 문제나 사태의 해설이기 보다는 그 문제나 사태의 “意味”를 파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단순히 하나의 event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넘어서 그 역사적 배경,요인,가려진 진실과 이해관계로 왜곡되게 제시된 사태와 本質들을 구명해 보려는 노력의 표현이다.
제3부를 구성하는 것 가운데 두 편은 필자가 ’10隱人의 나라’에 기고한 것을 책의 전체적 맥락의 필요에서 전재하였다.—–저자의 글 중에서
- 4권 분단을 넘어서
‘리영희 저작집 4- 분단을 넘어서’는 1980년대의 사회 전반기를 반영한다.
제1부는 미.소 두 강대국의 이해를 겨루는 ‘핵의 대결장’이 된 이 나라의 남북 땅에 대한 긴근한 물음을 던지고, 우리 민족 (국민)이 이러한 정세에 주체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시각과 행동 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우리 국민사회 내부와 개개인의 의식에 내재해 있는 ‘분단’을 해소하고자 하는 염원에서 쓴 에세이와 시평들이 제2부와 제3부에 수록되어 있다.
- 5권 역설의 변증
리영희저작집 제5권 <역설의 변증>. 진실로 통용되고 있는 허위의 진상을 밝혀내고, 허위의 모임으로 이루어진 ‘허위구조’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논문과 평론들을 담은 책이다.
- 6권 역정
리영희저작집 제6권 <역정 – 나의 청년시대>. 리영희의 자전적 에세이집으로, 식민지하의 어린시절부터 1963년까지의 삶과 살아온 과정을 담은 책이다.
행동하는 지식인 리영희의 저작들을 한자리에 정리한『리영희저작집』은 기존의 저작 11권과 새로운 저작 1권을 포함한 창작 저서로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새 저작인 제12권은 단편적으로 발표되었거나 공개되지 않은 채 있던 원고들을 모으고 정리한 것으로, 화해와 평화의 염원이 약동하는 21세기 인류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씌어진 글들이다.
- 7권 自由人, 자유인
리영희저작집 제7권 <自由人, 자유인>. 우리 민족사회에 제기되는 정치, 사회, 문화, 사상적 현실문제들을 다룬 글들을 담은 책이다. 그 밖에 문명비평적 관점에서 인간의 삶의 질에 관해 고민한 글들이 포함되어 있다.
- 8권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억압과 부조리에 맞서 펜의 힘으로 ‘반세기의 신화’를 일군 우리 시대의 참지식인 리영희선생의 저작을 모은 책이다. 1970~80년대가 지나고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민주화를 거둔 1990년대 이후 리영희는 “내가 할 역할은 다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책이 더 이상 읽히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식인으로서의 역할과 고통 앞에서 그가 보여준 정신의 크기는 왜 우리가 여전히 리영희를 읽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좌우의 어떤 정치,이데올로기적 권력이건 진실을 은폐하고 날조하려는 흉계에 대항해서 진실을 찾아내고, 그것을 바른 모습대로 세상에 밝혀내기 위해 저자는 글을 써왔다. 진실은 균형 잡힌 감각과 시각으로만 인식될 수 있다. 균형은 새의 두 날개처럼 좌와 우의 날개가 같은 기능을 다할 때의 상태로 진보의 날개만으로는 안정이 없고, 보수의 날개만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인식능력과 지식, 사상과 판단력에서 좌우의 균형이 잡힌 이상적인 인간과 사회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들어 있는 책이라고 한다.
- 9권 스핑크스의 코
억압과 부조리에 맞서 펜의 힘으로 ‘반세기의 신화’를 일군 우리 시대의 참지식인 리영희선생의 저작을 모은 책이다. 1970~80년대가 지나고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민주화를 거둔 1990년대 이후 리영희는 “내가 할 역할은 다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책이 더 이상 읽히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식인으로서의 역할과 고통 앞에서 그가 보여준 정신의 크기는 왜 우리가 여전히 리영희를 읽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가톨릭 수녀들이 출판하는 한 월간지 『생활성서』와 불교계의 한 주간신문 『법보신문』의 요청으로 각기 1년 남짓씩 기고한 글을 모은 책. 이 책의 끝에 수록된 「광주(1)」과 「광주(2)」는 정권교체에 즈음하여 지난 군사정권 시대의 망국병인 지역갈등, 지역패권주의를 반성하자는 뜻에서 발표했던 글이라고 한다.
- 10권 반세기의 신화
리영희저작집 제10권 <반세기의 신화>. 민족분단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남북문제에 관해서 우리들이 진실일 것이라고 믿어왔던 여러 거짓들의 정체를 밝히고자 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 11권 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리영희저작집 제11권 <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이 책은 대화 형식으로 서술한 리영희 인생의 회고록 또는 자서전이다. 개인사적 사실 내용과 삶의 방식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질문자와의 비판적 토론 방법으로 다루고 있다.
- 12권 21세기 아침의 산책
억압과 부조리에 맞서 펜의 힘으로 ‘반세기의 신화’를 일군 우리 시대의 참지식인 리영희선생의 저작을 모은 책이다. 1970~80년대가 지나고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민주화를 거둔 1990년대 이후 리영희는 “내가 할 역할은 다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책이 더 이상 읽히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식인으로서의 역할과 고통 앞에서 그가 보여준 정신의 크기는 왜 우리가 여전히 리영희를 읽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11권까지의 글들도 발표당시는 미래지향적이었지만 저자가 현재의 모습에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21세기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여전히 진행중인 제국주의적 세력의 본성과 음모를 밝힘으로써 우리의 정의롭고 행복된 내일을 설계하고, 나아가서는 21세기 인류의 안녕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쓰여진 글들을 모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