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바르샤바 : 벽돌 한장까지 고증을 거쳐 재건된 도시
최건영 / 살림 / 2004.6.30
바르샤바가 담고 있는 관용과 갈등, 전쟁과 봉기의 이면을 살펴보는 책. 폴란드 역사와 문화예술사에서 바르샤바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설명하고, 근대 이후 전쟁, 파괴, 학살, 유대인, 이데올로기, 종교 등 거의 모든 부조리와 격변의 터널을 지나온 국가의 수도로서 이 도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 목차
바르샤바 다시 보기
두 개의 폴란드-폴란드와 해외의 폴로니아
바르샤바의 유대인들
바르샤바와 쇼팽(1810~1849)
바르샤바의 등장과 소멸
나뽈레옹과 함께-폴란드 분할과 ‘바르샤바 공국’
바르샤바 봉기-제2차세계대전과 폴란드
도시의 영혼
– 저자소개 : 최건영
연세대 영문과 졸업. 토쿄대 및 바르샤바 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연세대 문과대학 외국어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블라지미르 나보꼬프―언어의 치외법권자』 『바르샤바』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예술과 책임』 『폴란드 문학의 세계』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바르샤바
쇼팽의 도시, 북부의 파리 바르샤바는 나라 잃은 음악가 쇼팽의 도시이자, 또 하나의 ‘파리’ 혹은 ‘북부의 파리’ 라고 불리기도 하면서 유럽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 도시는 1939년 9월 히틀러 집단의 폴란드 침공으로 처참히 파괴되었다가 벽돌 한 장까지 고증을 거쳐 재건되었다는 독특한 이력으로 더 이상 ‘고도’라고 이름불릴 수 없게 되었다. 123년이나 주변 열강에 시달려온 폴란드와 수도 바르샤바의 슬픈 역사 속에서 우리는 자화상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바르샤바가 담고 있는 관용과 갈등, 전쟁과 봉기의 이면을 찬찬히 살펴본다. 폴란드 역사와 문화예술사에서 바르샤바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그리고 근대 이후 전쟁, 파괴, 학살, 유대인, 이데올로기, 종교 등 거의 모든 부조리와 격변의 터널을 지나온 국가의 수도로서 이 도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다함께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벽돌 한 장’까지 재건된 도시
폴란드는 제2차세계대전 때 히틀러의 침공으로 처참히 파괴되었다. 1945년 1월 20일 바르샤바 재건안이 채택되었다. 곧 바로 17만 명의 시민이 바르샤바로 귀환했고 이후 1950년대 중반까지 계속된 바르샤바 재건의 과정은 그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로 일일이 도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해외에 있는 자료와 심지어 그림까지도 모두 참고하여 ‘벽돌 하나까지’ 재창조하는 거대한 복원과정을 차라리 행위예술이라 칭한다면 너무 감상적인 비유일까.
.쇼팽과 나폴레옹
이 책의 미덕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왜 그렇게 많은 유대인이 바르샤바에 살고 있었는지, 왜 폴란드와 프랑스가 그렇게 가까웠는지, 쇼팽은 폴란드 국민에게 과연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가장 최근 전기를 이용하여 쇼팽이 바르샤바를 떠나던 당일의 풍경까지 묘사하는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까지 담고 있다. 갖가지 일화는 폴란드와 바르샤바에 쇼팽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잘 말해준다. 나폴레옹에 폴란드 독립의 희망을 걸었던 폴란드가 끝내 좌절하는 역사는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1812년 모스끄바에 진입한 나폴레옹의 군대 중에서 바르샤바 공국 군대만이 조국재건이라는 대의를 가지고 크게 활약했다. 나폴레옹은 패배했지만 폴란드 뽀냐?스끼 원수와 군대는 라이프찌히 전장에서 퇴각하는 프랑스군을 엄호하는 도중 부상하여 백마와 함께 강에 빠져 죽는다. 「폴란드는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군가는 폴란드 국가로 살아남아 우리도 들을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