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에밀 뒤르켐 / 청아출판사 / 2008.5.30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은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이 1897년에 쓴 책으로 자살에 대해 현대인이 궁금해 할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하고 있다.
사회학의 고전이 된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은 19세기 유럽의 사회문제를 뛰어넘어 현대인의 질병을 고찰한다.
방대한 자료와 통계를 기초로 분석한 자살의 이유와 의미를 실증적인 논증을 통해 사회학적으로 자살에 접근하고 있다.
가난과 고통으로 자살하는 사람, 권태와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 심지어 명예를 위해 자살하는 사람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진정한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책은 특히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이를테면 신경쇠약 등의 정신병이 있는 사람들이 자살을 할 것이라든지, 자살을 막으면 그 폭력성이 살인으로 연결된다거나, 경제 부흥보다는 경제 위기 때 훨씬 자살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는 생각 등을 엄격한 자료의 비교와 분석을 통해서 바로잡는다.

– 목차
추천사
머리말
서론
제1부 비사회적 요인
제1장 자살과 정신병
제2장 자살과 정상 심리-인종과 유전
제3장 자살과 우주적 요인
제4장 모방
제2부 사회적 원인과 사회적 유형
제1장 사회적 원인과 사회적 유형의 구분
제2장 이기적 자살
제3장 이기적 자살(속)
제4장 이타적 자살
제5장 아노미성 자살
제6장 여러 자살 유형의 개인적 형태
제3부 사회 현상으로서 자살의 일반적 성격
제1장 자살의 사회적 요소
제2장 자살과 다른 사회 현상과의 관계
제3장 실제적 결과
부록
미주
연보
– 책 속으로
어떤 전문가들은 실제 있지도 않은 모방의 힘 때문에, 신문이 자살과 범죄 보도를 못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금지로 자살과 범죄의 연간 총 발생 건수를 다소 감소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보도 금지가 자살과 범죄의 사회적 비율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집단의 정신 상태는 이러한 금지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집단적 경향의 힘은 변화되지 않는다. 보도 금지의 이점은 거의 없을 것이고, 어떠한 제한도 반대하는 언론의 자유와 대립되므로 입법자들은 이런 권고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상 자살이나 살인의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 사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어떻게 말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행동을 혐오하는 경우에는 감정이 말에 나타나므로 개인적 경향을 부추기기보다는 오히려 억제하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사회가 도덕적으로 혼란하다면 사회의 불안정한 상태 때문에 노골적으로 나타나는 비도덕적 행동의 욕망을 자극하게 되고, 그런 행동의 비도덕적인 면을 희미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면 자살이나 살인 사건 사례는 선례가 되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묵인과 무관심 때문에 그런 행동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더 위험해진다. — 제1부 비사회적 요인 중에서
만일 자살 경향이 단순히 억눌린 살인 경향에 불과하다면, 살인자나 암살자가 체포되어 폭력적 충동을 외부로 표출할 수 없게 되면 당연히 자신을 희생자로 삼아 자살해야 할 것이다. 즉 살인 경향은 감금을 당하면 자살 경향으로 전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몇몇 연구자들에 따르면 거물급 범죄자들은 자살하는 일이 드물다고 한다.
카조비에는 여러 교도소의 의사들로부터 죄수들의 자살 빈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였다. 로슈포르 교도소에서는 30년 동안에 단 한 건의 자살밖에 일어나지 않았으며, 툴롱 교도소는 3천 내지 4천 명의 죄수들이 수용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단 한 사람의 자살자도 없었다고 한다. 브레스트 교도소에서는 평균 3천 명을 수용하고 있었는데 13년 동안에 13건의 자살이 발생하였으며, 이것은 10만 명당 21건의 자살률이다.
이 숫자는 위의 다른 교도소들에 비하면 약간 높지만, 죄수들 대부분 남자고 성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별로 높은 수치는 아니다. 리슬 박사에 따르면 “1816년에서 1837년 사이에 교도소에서 일어나나 총 9,320건의 사망 가운데 자살은 불과 6건이었다.”고 한다. 또 페뤼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 15,111명의 죄수를 수용하는 지방 구치소에서는 7년 동안에 겨우 30건의 자살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형이 확정된 죄수를 수용하는 교도소에서의 비율은 더욱 낮아서 1838년에서 1845년 사이에 평균 7,041명의 죄수들 가운데서 5건의 자살만 보여준다. 브리에르 드 부아몽은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부언하고 있다.
“직업적인 살인자들과 거물 범법자들은 잡범들에 비해 형벌을 피하기 위해 자살하는 경우가 드물다.”
를로이 박사도 ‘직업적 깡패나 상습범들’은 자살을 기도하는 일이 드물다고 말한다. — 제3부 사회현상으로서 자살의 일반적 성격 중에서
– 저자소개 :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

에밀 뒤르켐은 사회학의 기초를 놓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고전사회학자이며 마르크스, 베버와 함께 현대사회학의 3대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고등사범학교에서 공부하였고 보르도 대학과 소르본 대학, 파리 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프랑스 제3 공화국의 도덕적, 정치적 통합을 위한 여러 활동을 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분업, 자살, 가족, 국가, 사회정의 등 당시 서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연구와 사회생활의 원형을 구하는 미개한 종교의 고찰 등에 몰두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다.
뒤르켐은 또한 「사회학 연보」(1893~1913)를 창간하였고, 이를 통해 프랑스 지성사에 큰 영향을 미친 뒤르켐 학파가 태어나게 되었다. 그는 뒤르켐 학파라고 불리는 사회학자 그룹을 지도하였으며, 이후의 세계의 사회학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그는 많은 글을 통하여 사회학방법론, 종교사회학, 교육사회학, 지식사회학, 구조주의 인류학, 현대사회론 등에 큰 공헌을 하였다.
저서로 『사회분업』(1893), 『사회학적 방법의 규칙』(1895), 『자살』(1897), 『원시인의 분류』(1903)(Mauss와 공저), 『종교생활의 기본형태』(1912)등 다수가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