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역사의 연구 1, 2, 3 : 아놀드 토인비
아놀드 조셉 토인비 / 더스타일 / 2012.6.12
– 인류 문명사를 한눈에 조망하다!
아놀드 토인비의’역사의 연구’ 제1, 2, 3권. 서구 문명에 대한 위기감에서 출발하여 문명의 발전과 쇠퇴를 탁월하게 설파한 전설적 저작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12권으로 간행된 원서에서 D. C. 서머벨이 축약 편집하고, 저자 토인비의 검토와 수정 작업을 거친 축약본 2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국가가 아닌 문명을 역사 연구의 단위로 설정하고,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닌 각 문명의 역사를 대등하게 나열하고 비교하는 연구 방식을 취함으로써 얻어진 새로운 역사관을 제시하였다.
1권에서는 문명의 발생부터 성장과 쇠퇴까지 다루었다. 책의 끝 부분에는 각 장에 대한 요약과 세계사 연표, 색인 등을 실어 이해를 도왔다.
2권에서는 문명의 해체를 다루었다. 현대 서구의 문명을 고대 그리스와 비교함으로써 긴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문명의 흥망성쇠를 고찰하였으며, 26개의 문명의 규칙적인 주기를 분석하였다. 책의 끝 부분에는 각 장에 대한 요약과 세계사 연표, 색인 등을 실어 이해를 도왔다.
3권에서는 세계교회와 문명의 관계에 대한 견해, 문명의 공간적·시간적 접촉, 역사의 자유와 법칙에 대해 살펴보고, 서구 문명의 미래에 대해 전망하였다. 책의 끝 부분에는 각 장에 대한 요약과 세계사 연표, 색인 등을 실어 이해를 도왔다.
○ 목차

[1권]
이 책이 나오기까지
제l부 들어가며
제1장 역사 연구의 단위
제2장 문명의 비교 연구
제3장 사회의 비교 가능성
제2부 문명의 발생
제4장 문제와 해답의 오류
제5장 도전(挑戰)과 응전(應戰)
제6장 역경의 효능
제7장 환경의 도전
제8장 황금의 중용(中庸)
제3부 문명의 성장
제9장 발육정지 문명
제10장 문명 성장의 본질
제11장 성장의 분석
제12장 성장에 따른 분화
제4부 문명의 쇠퇴
제13장 문제으 성질
제14장 결정론적 해답
제15장 환경을 지배하는 힘의 상실
제16장 자기결정 능력의 감퇴
Summary
Appendix
Index

[2권]
목차 보이기/감추기
I. 주요 문명의 연표
II. 세계국가의 혼란기와 평화기
III. 야만족 전투부대 개관
제5부 문명의 해체
제17장 해체의 성질
1. 개관l2. 분열과 재생
제18장 사회체(體)의 분열
1. 지배적 소수자l2. 내부 프롤레타리아l3. 서구 사회의 내부 프롤레타리아l4. 외부 프롤레타리아l5. 서구 사회의 외부 프롤레타리아l6. 외래 및 고유의 영감
1. 행동ㆍ감정ㆍ생활의 양자택일적인 양식l2. 방종과 자제l3. 일탈과 순교l4. 표류의식과 죄의식l5. 혼효의식l6. 통일의식l7. 복고주의l8. 미래주의l9. 미래주의의 자기초월l10. 초월과 변모l11. 재생
제20장 해체기 사회와 개인의 관계
1. 구세주로서의 창조적 천재l2. 칼을 든 구세주l3. 타임머신을 가진 구세주l4. 왕의 가면을 쓴 철학자l5. 인간으로 화신(化身)한 신
제21장 해체의 리듬
제22장 해체에 의한 표준화
제6부 세계국가
제23장 목적과 수단
제24장 불멸의 환영(幻影)
제25장 누구를 위하여
1. 세계 국가의 전파l2. 평화의 심리학l3. 제국의 여러 제도의 유용성

[3권]
I. 주요 문명의 연표
II. 세계국가의 혼란기와 평화기
III. 야만족 전투부대 개관
제7부 세계교회
제26장 세계교회와 문명의 관계에 대한 견해
1. 교회의 해악l2. 번데기로서의 교회l3. 사회 상위권으로서의 교회
제27장 교회의 생애에 대한 문명의 역할
1. 서곡으로서의 문명l2. 역행한 문명
제28장 지상 전투에의 도전
제8부 영웅시대
제29장 비극의 과정
1. 사회적 제방l2. 압력의 증가l3. 대재난과 그 결과l4. 환상과 현실
제9부 문명의 공간적 접촉
제30장 연구 영역의 확장
제31장 동시대 문명 간 만남의 개관
1. 작업계획l2. 계획에 따르는 작법
제32장 동시대 문명 간 만남의 과정
1. 만남의 연쇄l2. 응전의 다양성
제33장 동시대 문명 간 만남의 결과
1. 실패로 끝난 공격의 여파l2. 성공적인 공격의 여파
제10부 문명의 시간적 접촉
제34장 르네상스 개관
1. 서론- 르네상스의 개념l2. 정치적 사상과 제도의 르네상스l3. 법률 제도의 르네상스l4. 철학의 르네상스l5. 언어와 문학의 르네상스l6. 시각예술의 르네상스l7. 종교적 이상과 제도의 르네상스
제11부 역사의 자유와 법칙
제35장 여러 가지 문제
1. 법칙의 의미l2. 근대 서구 역사가들의 반법칙주의
제36장 자연의 법칙에 대한 인간 생활의 복종
1. 개관l2. 역사상 ‘자연의 법칙’의 작용에 관한 가능한 해석l3. 역사상 작용하는 자연의 법칙은 부동의 것인가 혹은 조절할 수 있는 것인가
제37장 자연의 법칙에 대한 인간성의 저항
제38장 신의 법칙
제12부 서구 문명의 전망
제39장 연구의 필요성
제40장 선험적인 답의 불확실성
제41장 여러 문명사의 증언
1. 서구의 비서구적 선례의 경험l2. 선례 없는 서구 사회의 경험
제42장 기술, 전쟁, 정부
1.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 가능성l2. 미래의 세계질서
제43장 기술, 계급투쟁, 고용
1. 문제의 성격l2. 기계화와 사기업l3. 사회적 화합을 위한 접근 방법l4. 사회정의에 따른 희생l5. 과연 인류의 미래는 풍요로울 것인가

○ 저자소개 : 아놀드 조셉 토인비 (Arnold J. Toynbee)
아놀드 J. 토인비는 영국의 역사가이자 문화비평가이다. 고대와 현대의 동시대성에 주목한 독자적인 역사관을 제시하여 오늘날 20세기를 대표하는 역사가로 평가받고 있다.
1889년 런던에서 태어나 윈체스터 칼리지와 옥스퍼드 대학교의 베이리얼 칼리지에서 공부했다. 1912년 베일리얼 칼리지에서 고대사를 가르치다가 정부에 들어가 외무부의 정치정보국에서 오스만 제국 문제에 관여했으며 이어 파리 강화 회의에 참석했다. 1919년부터 1924년까지 런던 대학교 킹스 칼리지에서 비잔티움 제국과 현대 그리스에 관해서 가르쳤고, 그 기간 중에서 1년 동안 「맨체스터 가디언(Manchester Guardian)」의 종군기자로서 그리스에 머물렀다. 1925년 이후 영국 왕립국제문제 연구소의 소장으로 일했으며, 1939년부터 1946년까지는 외무부 산하 연구소의 소장을 지냈다.
브린마 칼리지와 프린스턴 대학교, 예일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강의했고 뉴욕과 토론토, 몬트리올, 오타와의 여러 모임에서 강연했다.
대표 저서로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 『시련에 처한 문명(Civilization on Trial)』이 있다.
– 역자 : 김규태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세계 역사 이야기 시리즈’, 『아놀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 『워킹푸어』, 『위대한 혁신』, 『게임이론의 사고법』, 『감성지능 코칭법』, 『한 권으로 읽는 동양철학』, 『46억년의 생존』, 『클래식 리더십』,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사진』, 『경건한 지성』, 『영업파워』, 『인격의 힘』, 『영국』, 『캐나다』, 『용의 숨결을 찾아서』, 『유명한 과학자 100명』 등이 있다.
– 역자 : 조종상
명지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놀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 8권 시리즈》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역사를 들썩인 전쟁 244장면》 《세계 100인의 발명가》 《유명한 과학자 100명》 《유명한 스포츠선수 100인》 《세계 문화여행》 《세계의 다양한 요리》 《사랑으로 이루어진 이야기》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역사가가 될 수 없다. 그러나 호기심만으로는 역시 불충분하다. 그 호기심이 한 방향으로 발동되지 않는다면 목표 없는 지식의 추구 외에는 더 건질 게 없기 때문이다. 위대한 역사가라면 모두 그 호기심을 자기 세대에서 의의가 있는 문제에 답을 찾기 위한 쪽으로 돌렸다. 그 문제를 기본적인 공식으로 표현하면 ‘이것이 어떻게 거기에서 생겼는가?’라는 표현이 될 것이다. 위대한 역사가들의 정신적 편력을 조사함으로써 우리는 중대하고도 충격적인 어떤 공적 사건에 직면한 그들이 대부분 그 도전에 대한 응전을 역사적 진단의 형태로 찾으려고 했음을 볼 수 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중에서
만일 생물학적 요인이나 지리적 환경이 각각 단독으로 작용하여 문명이 발생한 게 아니라면 문명은 분명히 둘 사이에 있을 법한 어떤 종류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탄생한 게 틀림없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확인하려는 문명 발생의 요인은 단일한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것이며, 하나의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관계일 것이다. 이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면, 비인간적인 두 힘의 상호작용이라고 해도 좋고, 아니면 초인간적인 두 인격의 만남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제5장 도전(挑戰)과 응전(應戰)」중에서
우리는 잇따르는 도전에 대한 일련의 응전이 성공한다면, 행동 영역이 외적 환경으로부터 서서히 개인이나 사회의 내면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성장의 증거로 봐도 좋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때 외적 환경은 자연 환경이든 인문 환경이든 상관없다. 개인이나 문명이 성장을 지속하는 한, 외적인 세력이 압력을 가하여 외적인 싸움터에서 응전하기를 요구하는 도전을 고려할 필요성은 점점 줄어들고, 내적인 싸움터에서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가하는 도전을 고려할 필요성이 점점 늘어간다. 성장이란 커가는 개인이나 문명이 차차 스스로의 환경, 스스로의 도전자, 스스로의 행동 영역이 되어가는 일을 뜻한다. 다시 말해 성장의 기준은 자기 결정을 하는 방향으로의 진보다. 그리고 자기 결정을 하는 방향으로의 진보란, 생명이 자신의 왕국에 들어가는 것으로 기적을 묘사하는 일종의 산문적인 표현이다. —「제10장 문명 성장의 본질」중에서

○ 출판사 서평
– 국내 최초 정식 저작권 계약, 서울대ㆍ고려대ㆍ 서강대 권장도서,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인류 문명과 역사에 관한 최고의 교과서로 타임지 선정 이 시대 100권의 책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다.” _아놀드 토인비
아놀드 토인비가 쓴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는 현대 학문의 가장 빛나는 업적 중 하나로 꼽히며, 지금까지 나타났다가 스러져간 인류 문명을 방대하게 고찰한 문명비평서이자 인류의 역사적 성과물이다.
– 역사 연구에 대한 불멸의 열정, 이 시대 역사연구가 중 가장 창조적인 지성인 아놀드 토인비가 서구 문명의 위기감에서 출발해 문명의 발전과 쇠퇴를 탁월하게 설파한 전설적 저작
21세기가 열리고 인류가 맞닥뜨린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에 이르러 새로운 세계(世界)의 사상이 모색되고 있는 오늘날, 토인비의 사학은 이제껏 출간된 그 어떤 저술보다도 선구적인 위치와 명성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세기 서양 문명의 퇴조와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 의한 문화 파괴를 눈앞에서 목격한 충격은 창조적이면서도 진지한 당대 역사가들의 내면적 성찰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가들은 그때까지 고수하고 받아들인 역사적 사고의 한계를 깨달았고, 현대라는 시간에 뿌리를 두고,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한 과제를 도출하고, 그것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찰하기 시작했다.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에 드러나는 역사관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역사의식과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인 것이다.
본질적으로 『역사의 연구』에 내재되어 있는 토인비의 역사관은 학대받은 사람들의 아픔과 고뇌에 대한 공감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다시 말해, 까닭 모를 계급적 편견이나 인종적 우월감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토인비의 의식이 작품 전반에 내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인비의 이러한 두 가지 정신, 즉 사회적 정의에 대한 불멸의 열정과 창조적인 지성의 전통은 오늘날 토인비 역사관의 원천으로 계승되고 새로이 재생산됨으로써 토인비적 역사학의 놀랄 만한 매력과 입지를 형성하게 되었다.
– 소설 ‘반지의 제왕’을 읽듯, 젊은 세대를 위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역사 읽기! 역사관을 확립해야 하는 청소년기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역사의 연구’는 인류 역사 속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져간 여러 문명의 흥망성쇠를 살피며 그들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이고, 또 쇠락한 이유는 무엇인지를 펼쳐 보여준다. 단순히 그들이 겉으로 보여주는 드라마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이면에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그런 일이 진짜로 무슨 의미였는지, 그 일이 장구한 역사 속에서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고찰한다. 어쩌면 독자들은 시시한 자기계발서 100권을 읽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에서 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이토록 방대하고 심오한 이야기가 J. R. R. 톨킨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처럼 쉽고 재미있게 쓰였다는 점이다. 토인비는 이 책 『역사의 연구』를 역사에 해박한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들이 6,000여 년 인류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흥미진진하고 유머러스하게 저술했다. 이 책은 장황하고 딱딱하고 이론 위주의 역사서가 아니다. 인류가 거쳐 온 역사의 숨결을 생생하게 그려냈으며, 인류사의 행간에 기록된 역사의 변혁 과정을 가감 없이 해체하고 있다. 그로 인해 『역사의 연구』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명저로 그 이름을 남기고 있다.
특히 이번에 국내 최초로 정식 계약을 통해 영문 원저를 번역한 더스타일의 『역사의 연구』는 기존에 출간된 책들과 달리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그동안 어렵게만 여겨져온 『역사의 연구』를 쉽고 간결한 문체로 풀어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요 문명과 세계사 연표 등을 함께 수록함으로써 이 시대 최고의 역사 저작으로 손꼽히는 『역사의 연구』의 면면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아놀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를 통해 기존의 견해를 뒤엎고 독자적인 문명사관을 제시하다
그리스 이후 쇠퇴하였던 역사의 반복성에 빛을 부여, 고대와 현대 사이에 철학적 동시대성을 발견하다
유기체와도 같은 문명의 생멸은 발생ㆍ성장ㆍ해체의 과정을 주기적으로 되풀이하는 것으로 파악!
『역사의 연구』는 먼저 역사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를 지향한다. 말하자면 세계사와 전체화에 대한 희구(希求)가 연구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셈이다.
『역사의 연구』는 구상에서 완결까지 40년, 집필에만 27년(1934~1961년)이 걸린 토인비의 대표 저작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34년에 『역사의 연구』 제1권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54년에 제10권이 출간되었다. 이 열 권이 『역사의 연구』 본문에 해당하며, 1959년에는 역사 지도를 담은 제11권이 완성되었다.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는 출간되자마자 학계를 비롯한 각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열렬한 찬사와 호응이 이어지는 한편으로 격렬한 비판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비판적 견해들을 반성적으로 고찰하면서 반론을 편 책이 제12권으로 1961년에 출간되었다. 이로써 『역사의 연구』는 총 12권의 방대한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일종의 부록에 해당하는 제11권과 제12권이 출간되기 전, 총 10권의 내용을 두 권으로 요약한 편집본도 별도로 출판되었다. 이 작업은 미국인 교사 D. C. 서머벨이 주도했으며, 그가 축약한 원고를 토인비가 재수정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 책은 그 축약본 두 권을 완역한 것이다.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 집필을 통해 세계 역사상 26개의 문명권이 각각 성장ㆍ발전ㆍ쇠퇴ㆍ해체의 수순을 겪는다는 공통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미래의 서유럽 문명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논증한다. 이는 역사를 연구함에 있어서 한 묶음으로 통합하여 상론할 수 있는 이해 가능한 역사 연구 단위(the intelligible units of historical study)인 사회(societies)를 제시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여기에서 말하는 사회는 일정한 시간적ㆍ공간적 넓이 안에서 문화적 동일성을 갖는 집단이다.
『역사의 연구』는 분명히 세계적인 문명의 비교 연구를 노린 것이지만, 그 핵심의 요약인 ‘서양 문명의 앞날’이라는 집필 동기, 나아가 인류 존속 조건으로서 생각해낸 ‘세계 국가’의 구성에 이르기까지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요청에 호응한 것이었다.
토인비는 자신의 민족적 체험이나 이해에만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세계사적인 깊이와 눈으로 문제의 본질과 무게를 가늠하려 했다. 예를 들어 토인비가 복잡하게 움직이는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분석하여 세계사의 나아갈 길을 이야기할 때, 또는 인류의 지혜를 걸고 해결해야 할 핵전쟁의 위협이나 남북문제를 생각할 때, 중동전쟁을 지켜볼 때, 확대되어가는 도시문제나 공해문제 등을 생각해볼 때, 전반적인 현대 문명의 위기에 대한 발언은 그 어느 것이나 세계사적인 배경에서 해명되어야 하는 것들이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토인비의 진지한 동기, 넓은 시야로부터의 고찰,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깊은 정신적 통찰, 전문가를 능가하는 정확한 예측, 비지배적 소수자로서 학대되고 억압된 사람들에 대한 공감 등은 이미 학자들 사이에서 주목되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문명의 전환기에는 특히 이와 같은 글로벌한 시점에 선 문명 비판의 입장을 무시할 수가 없다. 여기에서 현대를 좌표축으로 역사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는 세계사의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 것이며, 여기에서 우리는 현대 사학에 있어서의 토인비의 적극적인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 ‘역사의 연구’의 내용과 의미 : 도전과 응전,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탁월한 역사관
.탐구의 시작-진지한 동기(動機)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은 유럽의 지식인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다. 힘겹게 이룩해온 근대화의 정신이 전혀 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전쟁을 겪으며 지식인들은 미래에 대해 아무런 전망도 내놓지 못하거나 대체로 비관적인 전망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토인비 역시 이런 고민에서 『역사의 연구』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류 전체의 역사를 대상으로 과연 어떤 일반 법칙이 존재하는지를 찾아내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서구 문명의 미래를 예언하고자 했다. 서구 문명의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이 집필 동기가 되었던 것이고, 사멸하고 만 로마 문명과 마찬가지로 당대의 서구 문명도 결국 몰락하는 길만이 역사의 법칙상 주어진 운명인지 아닌지를 밝혀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가 본격적인 집필에 착수하기 얼마 전인 1920년에는 O. 슈펭글러의 『서양의 몰락』이 출간되어 서구 지성계를 뒤흔들고 있기도 했다. 이런 지적 흐름을 보면서 토인비는 무언가 새로운 예언, 새로운 역사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하게 인식했던 것이다.
연구를 시작하면서 토인비는 고대 헬라스(그리스 및 로마) 사회와 당시의 서구 사회에 유사성, 곧 철학적 동시대성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출발점 삼아 토인비는 동서양의 제 문명을 하나하나 비교해나가는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국가와 문명의 구분
책의 첫머리에서 토인비는 국가가 아니라 그보다 넓은 범위의 사회, 곧 문명을 단위로 하여 역사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할 때에만 역사의 실제적인 전개 과정과, 이를 추동하는 일반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사를 비롯한 개별 국가의 역사만으로는 역사의 일반 법칙을 찾아낼 수 없다고 생각했으며, 이처럼 문명을 단위로 한 역사 연구의 방법은 토인비뢸의 독자적인 것으로 출발하여 이제는 일반적인 방법이 되었다.
토인비는 문명을 일종의 유기체로 포착하고, 그 생멸이 곧 역사이며, 거기에는 일정한 규칙성이 있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모두 26개의 밝혀진 인류 문명을 세밀히 조사한 결과, 이들 문명의 역사에는 공통적으로 발생ㆍ성장ㆍ쇠퇴ㆍ해체의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서구 문명 중심 사관의 극복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토인비는 서구 문명은 물론 동양과 극동, 아메리카의 문명까지 포괄적으로 다루었다. 서로 시대도 달랐고 지리적 위치도 달랐던 26개 문명을 비교해나가는 동안 토인비는 이들 문명의 역사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한편, 서구 문명만이 참다운 역사를 이룩해왔다는 기존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26개 문명을 등가의 것으로 상정하여 이들 문명을 병행적ㆍ동시대적으로 나열하고, 이들 모두가 규칙적인 주기(발생ㆍ성장ㆍ쇠퇴ㆍ해체)를 가지고 있음을 규명했다.
.도전과 응전
『역사의 연구』를 통해 탄생한 새로운 개념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도전과 응전’이다. 이는 문명이 왜 성장하거나 쇠퇴하는가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토인비가 제안한 개념으로, 한 문명의 흥망성쇠는 자연적 조건이나 외적의 침입 따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도전에 그 구성원들이 얼마나 잘 응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로 그 생사가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자연적ㆍ인문적ㆍ지리적 도전은 모든 문명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인데, 각 문명은 당시의 상황에 따라 제대로 응전을 함으로써 더 큰 발전을 이루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적절한 도전이 없다면 문명의 성장과 발전도 있을 수 없게 되고 극지의 지나치게 가혹한 환경처럼 도전이 너무 과도해도 문명은 성장을 기약할 수 없게 된다.
.새로운 통찰과 역사관
『역사의 연구』가 무엇보다도 놀라운 점은 역사를 보는 시각이 기존의 것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국가가 아닌 문명을 역사 연구의 단위로 설정하고,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각 문명의 역사를 대등하게 나열하고 비교하는 연구 방식을 취함으로써 얻어진 새로운 역사관이다. ‘도전과 응전’을 포함하여 토인비는 자신의 새로운 역사관을 기반으로 여러 제안을 내놓음으로써 역사 이해의 지평을 확연히 넓히고 있다. 고등문명과 미개문명, 부모문명과 자식문명, 내부 프롤레타리아와 외부 프롤레타리아, 세계국가, 세계교회 등의 개념이 대표적이다. 역사 연구에 새로운 목표와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토인비는 새로운 역사학의 길을 개척했던 것이다.
.새로운 비전
토인비는 애초에 서구 문명이 과연 로마의 뒤를 이어 자멸하게 될 것인지의 문제로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일까? 서구 문명이 위기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자멸하라는 역사의 법칙은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다만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그 핵심에 고등종교(광의의 그리스도교)에 의한 서구 세계의 통일이 놓여 있다. 그것만이 서구를 포함하여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문명들이 멸망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토인비의 역사 연구는 문명의 객관적ㆍ과학적 비교 연구로부터 문명에서의 종교의 기능과 역할을 중요시한 것에 특징이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도 가해지고 있다. 또 이러한 그의 사상의 바탕은 베르그송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슈펭글러의 서구 몰락설에 대항하여 기독교 문명의 갱생을 역설한 것으로 평가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