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일즉다 다즉일 (一卽多 多卽一)
한국정신과학학회, 김상일, 오강남 / 히어나우시스템 / 2013.9.15

『일즉다 다즉일』은 많은 종교 전통 속을 흐르는 하나와 여럿의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핵심은 하나지만 그것이 표현된 현상은 다양하고 다채롭다.
○ 목차
역과 탈현대의 논리 (김상일) _ 7
동양을 향하는 서양의 철학과 종교 (김상일) _ 47
종교의 표층과 심층 : 불교와 기독교의 경우 (오강남) _ 75
○ 저자소개 : 한국정신과학학회, 김상일, 오강남
1996년 4월 10일에 설립된 한국정신과학학회는 기존의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였던 다양한 정신현상과 자연현상들을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과학적 패러다임의 창출과,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신과학기술의 개발 및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무한한 잠재능력을 개발하여 인류사회에 응용될 수 있는 새로운 과학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정신과학학회는 전통사상 연구, 생체 기과학 연구, 시공간 기과학 연구, 잠재능력 연구 등 네 가지 기본적인 연구분야에서 학문적인 연구와 정보 교환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각종 학술대회와 강연회 및 학회지 발간 등을 통한 출판 활동과 국제적인 학술교류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인간의 무한한 잠재능력의 개발과 자연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정신과학적 세계관이 펼쳐질 것이다. 본 학회는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는 초석이 되고자 한다.
현재 월례회와 집중토론, 공부방 모임 등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 ksjs.or.kr
– 저자 : 김상일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 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유학 전공으로 석사, 미 필립스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미 클레어몬트 대학원에서 과정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한신대학교 철학과에서 가르치다 은퇴 후, 현재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며 저술에 전념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학과에서 한태동 박사님께로부터 받은 영향은 그 동안 나온 모든 저술에 반영되었다. 《러셀역설과 과학혁명구조》(1997), 《수운과 화이트헤드》(2001), 《원효의 판비량론 비교연구》(2003), 《한의학과 러셀역설 해의》(2005), 《역과 탈현대의 논리》(2006), 《알랭 바디우와 철학의 새로운 시작》(2008), 《대각선 논법과 역》(2012), 《대각선 논법과 조선역》(2013), 《주역 너머 정역》(2017), 《한의학과 현대수학의 만남》(2018) 등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초과분과 연관 안 되는 것이 없다 할 수 있다.
– 저자 : 오강남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힌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에서 『화엄의 법계연기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 (Ph.D.)를 받았다.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 등의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으며, 제17회 《코리아 타임스》 한국현대문학 영문번역상 (장편소설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 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 『또 다른 예수』, 『종교란 무엇인가?』,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아하! 오강남 교수가 속담에서 건진 작은 깨달음』,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공저)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종교 다원주의와 세계 종교』, 『살아 계신 붓다, 살아 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 『예수의 기도』, 『마지막 강의』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이 세 편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핵심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일즉다 다즉일 (一卽多 多卽一)입니다. 즉 하나가 여럿이며 여럿이 하나라는 것이지요. 핵심은 하나지만 그것이 표현된 현상은 다양하고 다채롭습니다. 그러한 다채로움은 풍요를 일으키지만 동시에 잘못된 혼란과 투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그 핵심은 하나라는 것이지요. 이 글들을 통해 많은 종교 전통 속을 흐르는 하나와 여럿의 다르지 않음을 맛보십시오. (머리말 중에서)
○ 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62) 중에서 _ 9월 16일자
– “일즉다 다즉일” (一卽多 多卽一)

이말은 본래 대승불교의 주요 경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산스크리트어로 쓰여진 말인데 한자는 물론이고 한글과 일본어, 영어로도 번역이 되어있습니다. 반세기도 훨씬 이전, 대학시절, 인도철학을 한 학기 수강했을 때, 교수님이 그 방대한 화엄경 중에서 몇 권을 가지고 오셔서 보여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책구경을 시켜주셨던 거지요. 그후 한글이나 한문으로 번역된 화엄경 조차도 단 한번 직접 접하거나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하여튼 80여권이나 되는 이 방대한 경전을 그때 선생님께서는 단 한귀절로 요약해 주셨는데 지금도 그 선생님의 얼굴 모습과 가르침이 제 가슴속 한편에 남아있습니다.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
하나는 모두이고 모두는 하나다.
하나는 여럿이고 여럿은 하나다.
하나속에 여럿이 있고 여럿속에 하나가있다.
부분속에 전체가 있고 전체속에 부분이있다.
이것만 기억해 두어도 좋겠다.
이것이 화엄경의 요체이며, 불교철학의 핵심사상이다.
돌이켜보니 이런 내용의 강의가 남아있는듯 합니다.
이와 흡사한 귀절이 있습니다.
“일중일체 다중일” (一中一切 多中一)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화엄경을 해설, 요약하시면서 ‘법성게’를 통하여 달리 표현하신 말씀입니다.
“일중일체 다중일” (一中一切 多中一)
의미는 같습니다. 하나 속에 전체가 들어있고 전체 속에는 하나 하나가 있다는 뜻입니다.
“일즉다 다즉일” (一卽多 多卽一)
“일중일체 다중일” (一中一切 多中一)
이 두마디는 불교의 근본사상중 하나인 ‘연기법’ (緣起法)을 설명하는 문장입니다.
‘연기’ (緣起)란 모든 존재하는 것은, 혼자, 따로 따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피차에, 서로 서로 다른 것이나 상대방에 의존하여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사상은 세상만사는 상호의존관계라고 봅니다.
개별은 전체를 구성하고, 전체는 개별의 모음입니다.
세상은 이것 때문에 저것이 있고, 저것으로 인하여 이것이 있기 때문에 서로 연기, 연속적 원인 제공자가 된다고 보는 겁니다. 때문에 우주는 떼어서 볼것이 아니라 연결시켜 볼 때에 그 본질이 더 명확하게 보여진다는 설명입니다.
하늘과 땅, 땅과 하늘, 인간과 자연, 자연과 인간, 나와 너, 너와 나, 식물과 동물, 동물과 식물, 있음과 없음, 없음과 있음 – 우주는 서로 서로 연계되어 있고 상호의존하여 존재하며, 그 ‘있음’과 ‘없음’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여기가 있으니 저기가 있고,
저기가 있으니 여기가 있습니다.
당신이 있어서 내가 있고,
내가 있음으로 당신이 계십니다.
비움으로 채움이 오고,
채운 후에는 비워여합니다.
열매는 씨앗이 되고,
씨앗은 다시 열매를 맺습니다.
애비는 아이를 낳고,
아이는 또 애비가 됩니다.
자연도 돌고 돌며,
인간사도 다 돌고 돕니다.
해 아래 새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 세상이 변하길 바라면 내가 변해야하고, 그가 정직해지길 원하면 먼저 내가 정직해져야 합니다.
저희가 사는 동네 입구에는 Living Together라는 커다란 입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우리 동네는 다문화, 다인종사회이니, 서로 서로 어울려 살자는 뜻이지요. 한국을 포함한 동양에서는 상생 (相生), 공생 (共生)이라고 하지요.
너와 나, 여자와 남자, 흑인과 백인, 전라도와 경상도, 보수와 진보, 남과 북, 사람과 하느님, 자연과 사회,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기독교와 이슬람, 미국과 중국 – 모두가 다 그게 그것이고,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니, 같이 살고, 함께 행복하고 싶습니다.
“일즉다 다즉일” (一卽多 多卽一)
“일중일체 다중일” (一中一切多中一)
Carpe diem !
Bonam fortunam !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