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춘희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 홍신문화사 / 1994.2.1

춘희 (椿姬, La Dame aux camélias, 1848)는 뒤마 피스의 소설이다.
원제 La Dame aux camélias는 ‘동백의 여인’이라는 뜻이다. 이것이 일본에서 椿姬 (つばきひめ)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한국에서도 ‘춘희’가 된 것이다. 한자 椿은 한국어에서는 참죽나무를 뜻하지만 일본어에서는 동백나무를 뜻한다.
극화되어 1853년 초연되었다. 또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각색되었다.
뒤마 피스의 ‘춘희’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독자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춘희’가 출판된 것은 1848년 뒤마 피스의 나이 24세 때였다. 당시 유명한 화류계 여성을 모델로 삼아 그 당시의 귀족 층을 중심으로 한 민중의 생활을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의 가치는 상류 계급층의 일상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면밀히 관찰하여 사회적 인습의 결함을 지적함으로써 부당하게 불이익을 당하는 인간을 옹호하며 인간의 권위를 회복시키는데 있는 것이다.
소설속 청년 아르망은 미모의 여성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녀는 항상 동백꽃으로 몸을 치장해 춘희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고급 창부 마르그리트. 아르망은 마르그리트에게 연정을 품지만 그녀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그녀는 아르망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 저자소개 :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Alexandre Dumas fils, 1824~1895)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Alexandre Dumas fils, 1824년 7월 27일 ~ 1895년 11월 27일)는 19세기 프랑스의 소설가, 극작가다. ‘피스(fils)’는 ‘아들’이란 뜻으로, ‘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아버지 알렉상드르 뒤마와 구분하기 위해 붙은 이름이다.

파리에서 태어나 사교적인 생활을 보낸 후, 소설 ‘춘희’로 문단에서 인정받았다. 뒤에 이를 희곡으로 개작하여 상연하였으며 크게 성공을 거두고 이후 극작가로서 활약하였다. 1850년부터 극계를 지도하였으며, 그 때까지의 양식을 벗어날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개발에 힘써 프랑스 근대극을 개척하였고, 솔직하며 정열적인 관찰의 눈으로 작품을 썼다. 그 밖의 작품으로 <사생아> <금전 문제> 등이 있다.
초기 작품에는 낭만적인 색채가 짙으나, 점차 사실적인 경향을 취하였으며, ‘춘희’에서도 현실감 있는 풍속 묘사가 하나의 성공 원인이 되었다.
저서로 La dame aux camélias (춘희 1848), L’affaire Clemenceau (클레망소 사건, 1867) 등이 있다.
희곡으로 Atala (1848), La Dame aux camélias (1852), Diane de Lys (1853), Le Bijou de la reine (1855), Le Demi-monde (1855), La Question d’argent (1857), Le Fils naturel (The Illegitimate Son or The Natural Son, 1858), Un Père prodigue (1859), Un Mariage dans un chapeau (1859, coll. Vivier), L’Ami des femmes (1864), Le Supplice d’une femme (1865, coll. Emile de Girardin), Heloise Paranquet (1866, coll. Durentin), Les Idees de Madame Aubray (1867), Le Filleul de Pompignac (1869, coll. Francois, Une Visite de noces (1871), La Princesse Georges (1871), La Femme de Claude (1873), Monsieur Alphonse (1873), L’étrangère (1876), Les Danicheff (1876, coll. de Corvin), La Comtesse Romani (1876, coll. Gustave Fould), La Princesse de Bagdad (1881), Denise (1885), Francillon (1887) 등이 있다.
오페라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가 뒤마의 소설 La dame aux camélias을 기초로 하였다.
○ 책 속으로
우리와 같은 화류계 여자는 당치도 않은 소망을 갖거나 터무니없는 사랑을 하거나 해요 하나의 일에 열중하는가 하면 벌써 다른 일에 마음을 뺏기고 말아요 우리에게서 아무것도 얻는 것 없이 파산하는 남자도 있지만 꽃다발 하나로 우리를 손에 넣는 남자도 있어요 우리의 마음은 변덕스러워요. …

○ 줄거리
서술자인 “나”는 경매를 통해 코르티잔인 마르그리트 고티에의 유품인 소설 “마농 레스코”를 사게 된다. 책을 산 뒤 얼마 뒤 그녀의 애인이였던 아르밍 뒤망이라는 청년이 찾아와 책을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친다. 그 뒤 “나” 와 뒤망은 지인 사이가 되고 뒤망은 마르그리트와 자신의 연애담을 풀어놓게 되었다.
생전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동백꽃을 들고 있는 여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파리 사교계에서 이름난 코르티잔으로 뒤망은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는 고급 매춘부로 계속 사는 마르그리트를 안타까워했고 폐병에 걸린 마르그리트도 뒤망의 헌신에 진심으로 사랑해 매춘부 생활을 청산하고 뒤망과 동거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아르망의 아버지가 소문을 듣고 마르그리트를 찾아왔는데 세간의 편견과 달리 그녀가 문란하고 방탕한 여자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아들의 미래를 위해 헤어져 줄 것을 당부한다. 결국 마르그리트는 그의 부탁을 듣고 아르망이 상처받을 것을 우려해 자세한 설명을 안한 채 이별을 선포한 뒤 이전과 같은 고급 매춘부 생활로 돌아가자 실망한 아르망은 마르그리트와 일방적으로 절교를 선언한다.
결국 혼자 남은 마르그리트는 그 충격으로 폐병이 악화되어 사망. 아르망도 그녀의 사망 소식을 듣고 파리로 돌아왔는데 마르그리트가 죽는 순간까지 아르망을 진심으로 사랑했음을 알고 그녀를 매몰차게 대한 것을 후회하고 말았다.
○ 독자의 평
소설 『춘희』는 항상 동백꽃을 들고 다니는 고급 창녀 마르그리트 고티에와 순진한 청년 아르망 뒤발과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통속소설로서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작품이다.
저자 알렉싱드르 뒤마 피스 (소 뒤마, Alexandre Dumas Fils, 1824 ~ 1895)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삼총사』, 『몽테크리스트 백작』의 작가인 알렉상드르 뒤마 페르 (대 뒤마)의 사생아이다. 아버지를 대 (大) 뒤마, 아들을 소 (小) 뒤마라 한다.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다. 여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파리의 고급 창녀이며, 미모로 당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마리 뒤프레시를 모델로 한 것이다. 마리 뒤프레시는 항상 동백꽃을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별명이 춘희 (椿姬 – 동백아가씨)였다. 폐병을 앓던 춘희는 냄새 있는 꽃이 싫어 향기 없는 동백꽃을 좋아했다.
파리 시내에 ‘몽마르트’라고 하는 큰 공동묘지가 있는데, 그곳에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와 그의 소설 주인공인 춘희의 무덤이 있다. 춘희의 무덤 옆면에는 ‘여기 1824년 1월 15일 태어나 1847년 2월 3일 죽은 알퐁신 플레시가 누워 있다.’고 새겨져 있다. 알퐁신 플레시는 나중에 마리 뒤플레시로 이름을 바꾼 춘희의 본명이다.
춘희는 실재 인물이다. 뒤마의 이 소설은 작가가 춘희와의 사랑을 고백한 것이고, 소설 속의 아르망 뒤발은 대부분 작가 자신이다. 뒤마 피스가 동갑 나이인 춘희를 본 것은 18세 때인 1842년 파리 시내의 부르스 광장 앞에서였다. 타원형 얼굴에 밤색의 짙은 눈을 가진 가느다란 몸매의 여인이었다. 흰 모슬린 옷에 꽃을 수놓은 숄을 걸친 채 이탈리아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다. 춘희는 뒤마 피스 앞을 스쳐 지나가면서 쳐다보지도 않고 살짝 웃음을 지었다. 뒤마 피스는 난생 처음으로 여자를 본 것 같았다. 좇아가려 했지만 춘희는 어떤 가게로 들어가 버렸다.

춘희는 당시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고급 창녀였다. 젊고 예뻐 남자를 수시로 갈며 선물을 받았다. 한 번은 7명의 귀족이 공동으로 일곱 개의 서랍이 달린 경대를 선사하기도 했다. 춘희는 늘 초연 날만 골라 극장에 자주 갔고, 대개는 무대 앞 쪽의 칸막이 좌석에 흰 장갑 낀 손에 동백꽃을 들고 앉아 있었다. 반드시 귀족이나 부자 한 사람씩을 동행하고 있었다. 작곡가 리스트도 한때 춘희의 애인이었다. 뒤마 피스는 이 춘희를 20세 때인 1844년 가을 바리에테 극장에서 정식으로 대면했다.
이제 이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할 차례이다.
이 소설은 ‘나’라는 화자 (話者)가 어느 날 마르그리트의 아파트에서 치르는 경매에서 ‘마농 레스코’라는 책을 사면서부터 알게 되는 일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꾸미고 있다.
아름다운 마르그리트는 유난히 흰 동백꽃을 좋아했다. 그녀는 화려하게 몸치장을 하고 한 달의 25일 간은 흰 동백꽃을, 나머지 5일 간은 빨간 동백꽃을 들고 극장이나 사교계에 나타나며 언제나 귀부인처럼 생활한다. 이는 곧 그녀가 몸을 판 대가였다.
아르망은 우연한 기회에 극장에 갔다가 폐병을 앓는다는 아름다운 마르그리트를 소개받는다. 창녀이면서도 맑고 깨끗하고 순결한 모습을 한 마르그리트를 본 순간 반해버린 아르망은 그녀에게 정열적인 사랑을 바친다. 그녀 또한 그에게서 처음으로 참된 사랑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진다.
얼마 뒤 그들은 서로가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하고 파리 교외에 마련한 아담한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수입원이 막혀 어렵게 되자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차며 패물을 팔거나 저당 잡혀 이 난간을 타개하려 한다.
이 즈음 아르망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아들을 찾아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알고 난 후, 마르그리트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녀에게 아들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타이른다.
마르그리트는 자신을 희생시켜서라도 아르망과 헤어지는 것이 진정 그를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는 의도적으로 N백작의 애인이 된다. 아르망은 그녀가 돈 많은 귀족 때문에 자기를 버린 줄로 오해하여 그녀에게 행패를 부리다가 결국에는 사랑의 상처를 안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마르그리트는 실의와 체념으로 나날을 보내는 탓에 그녀의 지병인 폐병이 날로 악화되어 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르망의 아버지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아들에게 그간의 경위에 관해 이야기 한다.
아르망이 여행지 마르세유에서 마르그리트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그녀가 숨을 거둔 지 일주일이나 지났다. 그녀는 폐병으로 동백꽃같이 붉은 피를 토하며 죽었던 것이다, 작가는 춘희의 운명 장면을 ‘춘희는 죽음에 겁을 먹고 간호사의 손을 꼭 쥐고 있다가 도망칠 듯이 벌떡 일어나더니 세 번 고함을 지르고 쓰러졌다’라고 묘사했다. 그녀는 견디기 힘든 고통 속에서도 아르망을 애타게 기다리는, 그 절실하고 가슴 아픈 사랑을 낱낱이 기록한 일기장을 아르망에게 남겼다.
이 소설은 19세기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마르그리트는 모든 여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당시 파리 여자들은 마르그리트처럼 결핵으로 죽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한다.
이 소설의 원제는 ‘동백꽃을 들고 있는 부인 (La Dame aux camélias)’인데, 이를 일본에서 ‘椿姬 (츠바키 히메: 동백 아가씨)’로 번역하였고, 이 일본 번역이 우리나라에 한자 ‘椿姬’ 그대로 전해졌다. 일본어에서 ‘椿’자는 ‘츠바키 (つばき)’라고 하여 ‘동백꽃이나 동백나무’를 의미하지만, 한국에서 ‘椿’자는 ‘참죽나무’를 의미한다. 즉 오래도록 삶을 춘수 (椿壽)라고 한다. 고로 우리나라에서 번역한 ‘춘희’는 원래의 의미인 ‘동백아가씨’하고는 맞지 않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