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해
사사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명칭
히브리어 맛소라 성경은 본서의 명칭을 ‘쇼페팀’이라 했는데 이는 ‘재판관들’ 혹은 ‘심판관들’이라는 뜻이다.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은 사사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임명받아 백성들이 죄악에 대한 형벌로 하나님으로부터 징계 받아 고통과 압제에 부르짖을 때는 구원하는 일을 했고, 평화시에는 백성들을 다스리고 분쟁을 재판해 주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 여호수아의 죽음에서부터 사무엘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역사를 기술한 책이며, 사사기라는 이름은 하나님께로부터 권능을 얻어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보호하였던 주인공들에게서 딴 것이다.
2. 저자 및 기록 연대
사사기의 저자는 분명치 않다. 유대인의 탈무드에는 사무엘이 본서와 사무엘상, 하와 룻기를 기록했다고 하고 있다. 또한 초대 교회의 전승도 사무엘을 사사기의 저자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유대인의 전승에 의한 것이며 정확한 증거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무엘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드보라의 노래(5:2이하)는 기록된 사건이 발생했던 무렵에 쓴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사사기의 나머지 부분은 해당 사건의 발생 이후 두 세기가 지났을 무렵에야 비로소 책으로 엮어졌다. 사사기를 실로의 파괴를 언급하며(삿 18:30, 31; 삼상 4장; 주전 1080년경), 사무엘이 사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불과 몇 년 전에 일어났던 삼손의 죽음을 기록하고 있다(삿 16:30, 주전 1,063년경). ‘왕이 없었더라’는 구절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아(삿 17:6; 18:1; 21:25), 사사기는 사울이 즉위할 때인 주전 1,043년경 이후에 그리고 주전 1003년 다윗의 예루살렘 점령 이전에 기록된 듯하다(삼하 5:6, 7; 삿 1:21). 이 책의 저자는 사울 왕의 통치 초기에 활동했던 선지자였다(히브리어 성령에서는 이 책이 ‘전선지서’에 포함되어 있다). 사사기의 저자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유대의 탈무드에서도 시사된 것처럼 사무엘 또는 그의 선지자적 사역을 도왔던 사람들중 하나이다. 이 책의 저자는 수 10:13에 언급된 영웅들의 무용담과 같은, 현재는 전해지지 않지만 구두로나 기록의 형태로 전해 내려 왔던 자료에 의존하였던 것 같다. 그러므로 기록연대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사울과 다윗이 다스리던 주전 1,080-1,000년경으로 보고 있다.
3. 여호수아서와 사사기서의 비교
여호수아서는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통해 하신 말씀을 이스라엘이 순종하여 개척하고 전진하고 승리하는 역사이다. 그러나 사사기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부패하여 정복당하고 실패하는 역사이다.
4. 사사기의 내용의 특징
사사기서는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고 죽은 후부터 사무엘 선지자까지 약 400년간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내용의 특징을 살펴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 목전에서 악을 행하였다는 것이 반복된다(2:2, 11, 20; 3:7, 12; 4:1; 6:1; 10:10). 여호와께서는 이런 이스라엘 백성을 때마다 대적의 손에 붙이셨다(2:14; 3:8; 4:2; 6:1; 10:7; 13:1).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이 고통 중에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마다 사사를 일으키셔서 구원하셨다(2:16; 3:9, 15; 4:4; 6:12; 11:11; 13:5). 곧 사사기서의 특징은 이스라엘의 배반과 이런 이스라엘을 치시는 하나님의 징계와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부르짖을 때 회복시키는 역사가 오랜 세월동안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5. 사사기의 주된 사상
사사기서의 주된 사상은 인간의 나약성과 하나님의 신실성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능력의 역사를 많이 체험하였고, 끊임없이 주의 경고의 말씀을 들었지만 불신과 불순종과 우상숭배의 죄를 범했다. 따라서 패배와 비참한 압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기억했고 부르짖으며,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은 그때마다 구원해 주셨다. 인간은 평안해지기만 하며 또다시 되를 짓는 나약하고 간사한 존재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때마다 징계하시고 계속 은혜를 베푸시는 신실하신 분이시다.
6. 사사기서 말씀이 주는 교훈
사사기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 회개하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의 순환을 보여준다. 이전의 죄악된 방법으로 끊임없이 되돌아김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인간의 타락성과 하나님의 은혜 베푸심의 순환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사사기 저자는 단지 역사를 기록한 것만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고 있다. 그 내용은 첫째, 인간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할 때 혼란에 빠진다는 것이다. 본문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는 말씀이 여러 번 나온다(17:6; 18:1; 19:1, 21, 25). 이렇게 사람마다 자기 판단과 생각대로 행했을 때 질서와 조화를 잃는다. 동족끼리 싸우는 혼란에 빠졌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하나님이 세우신 종을 중심으로 하나나 되고 순종해야함을 배울 수 있다. 그럴 때 영적 질서가 생기고 조화를 이루게 된다. 둘째, 하나님은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죄에 빠질 때는 진노하시고 단호하게 징계하셨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부르짖을 때는 또 은혜를 베푸셨다. 사사기서에는 이렇게 죄를 범하면 징계하시고, 돌이켜 부르짖으면 은혜 베푸시는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셋째, 하나님은 연약하고 허물진 자들과도 함께 하시고 사사들로 쓰셨다는 것이다. 기드온은 아비집에서 가장 작은 자로서 연약하고 소심한 사람이었다. 에훗은 왼손잡이였고 드보라는 자매이었으며, 입다는 기생의 아들(11:1)이었다. 특히 삼손은 들릴라의 유혹에 넘어가 머리털이 깍이고, 도덕적 허물로 나실인으로서의 규례를 어긴 자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렇게 소심하고 연약하고 허물진 자들과 함께 하사 이스라엘 구원역사를 이루셨다. 하나님은 연약하고 불완전한 자들을 쓰셔서 강대한 대적을 물리치심으로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을 더욱 크게 드러내셨다.
7. 사사들의 활동기간과 이스라엘을 압제한 나라들
– 이름 / 지파 / 특징 / 본문 / 통치기간 / 압제국가 / 압제기간
1. 옷니엘 / 유다지파 / 갈렙의 조카 / 3:7-11 / 40년 / 메소보다미아 (구산왕) / 8년
2. 에훗 / 베냐민지파 / 왼손잡이 / 3:12-30 / 80년 / 모압 (에글론왕) / 18년
3. 삼갈 / 납달리지파 / 막대기 사용 / 3:31 / —– / —– / —–
4. 드보라 / 에브라임지파 / 여성 사사 / 4-5장 / 40년 / 가나안 (야민왕) / 20년
5. 기드온 / 므낫세 지파 / —– / 6-8장 / 40년 / 미디안 / 7년
6. 돌라 / 잇사갈 지파 / —– / 10:1, 2 / 23년 / —– / —–
7. 야일 / 길르앗 지파 / 30명 아들둠 / 10:3-5 / 22년 / —– / —–
8. 입다 / —– / 기생의 아들 / 11:1-12:7 / 6년 / 암몬 / 18년
9. 입산 / 스불론(?) / — / 12:8-10 / 7년 / — / —
10. 엘론 / 스불론 지파 / —– / 12:11, 12 / 10년 / —– / —–
11.얍돈 / 에브라임 지파 / —– / 12:13-15 / 8년 / —–
12. 삼손 / 단 지파 / —– / 12-16장 / 20년 / 블레셋 / 40년
8. 내용구분
1) 사사를 세우신 하나님(1:1-3:6)
(1)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치 하니한 이스라엘(1:1-2:10)
(2) 이스라엘을 시험하신 하나님(2:11-3:6)
2) 사사들의 역사(3:7-16:31)
(1) 메소보다미아의 압제와 옷니엘의 구원(3:7-11)
(2) 모압의 압제와 에훗의 구원(3:12-30)
(3) 블레셋을 이긴 삼갈(3:31)
(4) 드보라와 바락의 행적(4:1-5:31)
(5) 미디안의 압제와 기드온의 구원(6:1-8:35)
(6) 폭군 아비멜렉(9:1-57)
(7) 돌라와 야일의 행적(10:1-5)
(8) 암몬의 압제와 입다의 구원(10:6-12:7)
(9) 입산과 엘론과 압돈의 행적(12:8-15)
(10) 블레셋의 압제와 삼손의 행적(13:1-16:31)
3) 사사시대의 혼란상
(1) 미가의 단지파의 우상숭배(17,18장)
(2) 동족간의 전쟁(19-21장)
임운규 목사 (호주성산공동체교회 시무, 본지 편집·발행인)
CerIII · IV, Diplom, B.Th, M,A, M.Div, M.Th, D.Th, D.Pt cand